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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달치즈빵 호랑이님의 아기 복숭아 외전 (10)화 (127/130)

#외전 2-2

두 사람은 결국 방까지 가지도 못하고 겨우 거실로 가는 복도로 이동한 상태에서 몸을 겹쳤다. 구멍을 벌리고 들어오는 지승혁의 단단한 자지에 조정현은 뜨거운 탄성을 내질렀다.

여태까지 지승혁과 수없이 많은 섹스를 했지만 이건 그 어느 때와도 비교할 수 없었다.

그동안 지승혁이 얼마나 자신을 많이 배려해 주었는지 온몸으로 알 수 있었다.

조정현은 자신이 몇 번이나 사정했는지 네 번째 이후로는 세기를 포기해야 했다. 침대가 아닌 맨바닥에서 이어진 행위에 엉덩이 부분이 물기에 젖어 축축하게 미끌거렸다.

중간에 정신을 잃었던 모양인지 어느 순간 장소가 침대 위로 바뀌어 있었다. 하늘은 어느새 어두워져 깜깜해져 있었다.

거침없이 몸 안을 드나드는 좆이 조정현의 느끼는 부분을 짓쑤셨다. 쾌감이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흘러내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지승혁은 목덜미와 어깨를 깨물어 댔다. 거기에서 느껴지는 통증은 이미 강렬한 쾌감의 일부가 되어 질척하게 젖은 비부에서 연신 애액이 새어 나왔다.

입구는 지승혁의 자지를 끊어먹을 듯 오므라들었고 쫀쫀한 내벽은 그의 것에 미친 듯이 달라붙었다. 조정현은 자신의 안쪽 살이 어떤 식으로 그의 것을 조르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부족함을 느끼고 끊임없이 알파의 좆을 요구했다.

쾌감에 뇌가 절여지는 느낌에 조정현은 몸서리를 쳤다.

지승혁의 좆이 남성 오메가가 알파의 정액을 받아 수정할 수 있게 만들어진 부분을 연신 찔러 올렸다. 오메가가 히트 사이클에 들어설 때만 반응하는 부분이라고 배웠는데, 지금 조정현은 히트 사이클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승혁이 좆이 스칠 때마다 미칠 것 같았다.

발끝까지 힘이 들어갔다. 그리고 조정현의 몸에 힘이 들어가는 만큼 지승혁의 것을 품고 있는 안쪽 점막이 미친 듯이 꿈틀거리며 꽉꽉 조여 물었다.

“흐, 아, 흐으, 읏!”

조밀하게 다물어져 있던 곳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주름이 쫙 펴져 지승혁이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그의 것을 삼켰다.

지승혁의 좆은 러트 때문인지 평소보다 조정현의 안쪽 깊은 곳까지 찔러 댔다.

원래도 할 때마다 처음 몇 번의 왕복은 괴로워 입술을 깨물고 참아 내야 비로소 쾌감을 느끼곤 했다. 한데 지금은, 정말 안쪽의 깊은 곳을 유린하듯 퍽퍽, 쳐 대는 것에 정말로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아, 허윽, 으, 아, 아! 아……!”

애액이 있다고는 하지만 빠르게 피스톤질을 하는 좆 기둥의 마찰을 견디지 못한 입구가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감각조차도 조정현의 몸은 쾌감의 일부로 느끼고 있었다. 연이은 추삽질에 입구에 허옇게 거품이 나기 시작했다.

하얀 조정현의 엉덩이 사이로 지승혁의 굵고 두꺼운 성기가 모습을 감출 때마다 조정현의 입에선 비명과도 같은 신음이 터졌다.

알파의 러트라는 건 여태까지 책에서만 봤었다. 특히나 이성을 잃고 아무 말 없이 허리만 난폭하게 움직여 대는 지승혁을 눈앞에서 보고 있으니 평소와 다른 그 모습에 위화감이 느껴져 참기가 힘들었다.

“혀, 혀엉. 아. 으으, 아흐으……! 으응! 스, 승혁, 이, 혀…… 아!”

“……헉, 하아. 후, ……하.”

무서웠다.

히트 사이클 때 조정현도 끓어오르는 성적 흥분을 참기가 힘들었다. 본능이 오로지 하나만을 위해 질주하는 걸 이성으로 막아 내기란 처음부터 가당찮은 이야기였다.

하물며 재발현을 한 이후로 처음 맞는 러트다. 지승혁이 평소와 같은, 온전한 정신으로 있을 수 있기를 기대하는 건 말도 안 됐다.

그러나 그건 그거고, 무서운 건 무서운 거였다.

조정현은 페로몬을 내보내며 그를 자극해 빠르게 사정시키려고 애를 썼다.

물론 조정현도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전신의 세포 하나하나가 눈앞의 극우성 알파가 내보내는 페로몬에 환희를 느끼며 반응하고 있었다. 내벽이 스스로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요동치고 꿈틀거리며 지승혁의 좆에 달라붙는 게 느껴지는데, 그런 스스로를 속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머릿속 어느 한 부분에서 미약한 두려움이 드는 것 역시 막을 수 없었다.

몇 번 사정을 하면 좀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있는 힘을 다해 그의 것을 품고 있는 구멍에 힘을 주었다. 하지만 원하는 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승혁의 숨소리가 좀 더 거칠어지고 눈매를 찡그리긴 했지만 그뿐이었다.

그의 허릿짓은 똑같았고 그저 올려치는 박자만 달라졌다.

조정현이 바뀐 리듬에 맞춰 허리를 움직이려고 했지만 허사였다. 접합부에서 피부와 피부가 닿았다가 떨어지며 쩍쩍거리는 소리가 났다.

입구부터 내장까지, 지승혁을 받아들이는 부분에서 불길이 이는 것처럼 뜨거웠다.

“흐, 으, 으아, 아으으…….”

“읏, ……으윽.”

지승혁의 복근이 어느 순간 경직되며 돋아났다. 언제나 냉정하게 이성을 유지하던 그의 눈동자가 쾌감에 흐려지는 게 보였다. 지승혁의 턱이 꿈틀거렸다.

안쪽이 녹녹하게 젖어 드는 느낌이 들었다.

그가 절정에 올라 사정했다.

털어 내는 것처럼 허리를 짧고 강하게 몇 번 더 움직인 지승혁이 가쁜 숨을 내쉬었다. 멍해진 눈으로 조정현을 가만히 내려다보는 것이 못내 낯설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지승혁이 조정현의 입술에 파고들어 혀를 섞었다. 축축한 숨결을 내쉬며 그의 혀에 매달렸다. 딱딱한 입천장을 긁는 그의 혀에 제 혀를 얽고 문지르고 비벼 올렸다.

삽입만 하고 추삽질만 하던 지승혁이 처음으로 하는 키스였다.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른다. 조정현은 바로 지승혁의 목에 팔을 둘러 그를 끌어안았다. 펄떡거리는 심장과 뜨거운 체온이 서로 섞여 들어갔다.

조정현은 조금도 시들지 않고 배 안을 가득 채우는 지승혁의 좆을 느끼며 닿아 있던 입술을 떼고 신음했다.

“형, 저, 아…… 또, 아윽.”

한계까지 뒤로 빠졌던 좆이 한 번에 안을 파고들었다. 살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시끄럽게 났다. 마치 박수를 치는 것 같기도 했다.

처음부터 약한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때려 올리는 것에 조정현은 고개를 젖혔다. 턱이 바들바들 떨렸다.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그만큼 뇌에 직접적으로 쾌감이 부어지는 것 같았다.

지승혁의 눈이 가늘어졌다. 몇 번이고 반복하며 조정현의 내부 감촉을 맛보고 있었다.

굵은 좆이 녹진하게 풀린 점막을 비집고 들어갔다가 나왔다. 조정현의 안쪽 살은 뜨겁게 달궈진 젤리 같았다. 그 이상의 알맞은 단어를 고를 수 없을 정도로 말랑하고 쫀득했다.

조정현은 재개된 움직임에 바로 익숙해지지 않는 듯 허리를 들썩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적응한 듯했다.

지승혁은 러트에 정신이 나가 보이긴 했지만 그 와중에도 조정현이 좋아하는 곳을 연신 자극했다.

그는 고환이 뭉개질 정도로 끝까지 넣은 상태에서 조금 더 안으로 넣듯 꾹꾹 밀어붙였다. 실제로 어느 이상으로 더 삽입이 되지는 않을 게 분명했지만, 그 기세가 겁이 나면서도 흥분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조정현은 이런 양가감정을 느끼는 제 머리가 이상해진 것 같았다.

안쪽에서 새로운 애액과 지승혁이 내보낸 정액이 뒤섞여 그가 왕복운동을 할 때마다 밖으로 조금씩 흘러나오는 게 느껴졌다.

지승혁은 다시 한번 허리를 밀어붙였다.

“……흐, 아윽, 아! 아아! 앗…… 아으!”

“하아, 후…… 하아.”

지승혁은 조정현이 몇 번이나 사정을 하는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저 거친 숨을 내쉬며 오로지 추삽질만 거듭했을 따름이었다. 충혈된 눈은 초점이 흐려져 멍했다. 그저 찌푸려진 미간으로 지승혁이 쾌감을 느끼고 있구나, 추측하는 것만 가능했다.

조정현의 머리의 한 부분에서 느끼는 위화감은 육체가 느끼는 성감과는 다른 거였다.

“……악!”

지승혁의 좆이 조정현의 약한 부분을 거침없이 찍어 올렸다. 단단한 귀두가 무르익은 내부의 살을 짓이기듯 밀어붙이자 타는 것 같은 쾌감이 척추에 내리꽂혔다.

손도 대지 않은 조정현의 성기에서 쿠퍼액이 방울방울 흘러내렸다. 감당할 수 있는 이상의 쾌감에 몸이 적응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어쩌나 두려웠다.

이 이상 느끼면 망가져 버릴 것 같아 무서워하던 조정현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조정현은 자신의 상태는 배려하지 않고 제멋대로 거칠게 처박는 지승혁의 행위가 익숙하지 않았다.

결국 조정현은 지승혁의 가슴팍에 손을 대고 힘주어 밀어내려 했다.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하지만 지승혁이 그 손을 잡아 바닥에 밀어붙였다.

“잠까, 아, 아흑! 아! 아, 기다, 으흑! 아, 형……!”

이 사람을 조정현은 몰랐다. 모르는 사람이다.

왈칵 두려움이 솟아올랐다.

조정현은 뿌옇게 변한 시야를 빠르게 깜빡여 가까스로 환하게 만들었다.

눈앞의 남자가 누구인지, 지금 저와 몸을 겹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제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본능이 이성을 누르고 있어 예기가 흐려진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기분 탓일까. 지승혁이 흐려진 눈을 하고서도 자신의 상태를 살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살짝 찌푸려진 눈매와 단정치 못하게 벌어진 입술. 조정현은 그가 평소에 어떤 식으로 자신을 쳐다보는지, 어떤 식으로 다정한 말을 속삭여 주었는지 전부 기억하고 있다. 그 모습을 모두 다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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