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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달치즈빵 호랑이님의 아기 복숭아 (93)화 (93/130)

#93

구멍이 마치 빨아들이려는 것처럼 움찔거리며 오므라들었다가 펴지는 걸 반복했다. 그 안으로 찔러 넣으면 어떤 감각인지, 얼마나 뜨겁게 조여 무는지 다 알고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느낌은 아가리를 벌린 용암처럼 지승혁의 머리를 뜨겁게 데웠지만, 오늘은 그러기 위해 하는 행위가 아니었다. 뒤로 자극 없이 순전히 좆으로만 절정에 달하는 조정현을 보고 싶었다.

지승혁은 마지막으로 구멍을 문지르듯 검지로 둥글게 원을 그리고 손을 떼었다.

“아, 흐으. 흐, 으읏……!”

조정현이 애가 타는 듯 허리를 흔들었다.

행위로 인해 지승혁이 직접적으로 느끼는 쾌감은 없었다. 하지만 조정현의 반응이 정신적인 만족을 극한으로 채워 주었다.

조정현의 머리 뒤로 천장이 보이는 묘한 광경이 정욕을 자극했다. 그건 조정현 역시 마찬가지인 듯했다. 찌푸린 눈매로 제 아래에 있는 지승혁을 보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아, 어떡, 응, 으읏. 으, 흐, 으으응.”

결국 눈을 꽉 감은 조정현이 본능적인 듯 허리를 찔러 올렸다.

한계에 가까워진 듯 조정현의 좆이 꺼덕거렸다. 그리고 그의 좆에서 정액이 터져 나왔다.

조정현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부들부들 떨었다. 허벅지의 근육이 팽팽하게 조여들었다.

비릿한 맛의 액체가 지승혁의 입속으로 확 쏟아져 들어왔다. 입 안에 퍼지는 정액이 황홀했다. 지승혁은 뺨이 홀쭉해질 정도로 그의 좆을 빨았다. 사정하는 도중 간격을 두지 않고 강하게 빠는 것에 조정현은 거의 뒤로 넘어가기 직전이었다.

“아! 아으! 흐으, 으……. 아, 아으으. 아……!”

조정현이 몸서리를 치며 허리를 떨었다. 바들바들 떨리는 손이 지승혁의 머리통을 쥐며 밀어낼 듯 힘을 주었으나 조정현을 당기는 그의 힘이 좀 더 셌다. 코끝이 뭉개질 정도로 깊게 조정현을 입에 넣은 지승혁은 꿀꺽꿀꺽, 그가 사출한 정액을 삼켰다.

그걸 마시는 데 조금의 주저함도 없었다. 식도를 넘어가는 정액은 전혀 역하지 않았다. 조금 더 마시고 싶을 정도였다.

쾌감에 흐트러진 조정현의 페로몬이 넘실넘실 흘러나왔다. 조정현의 체향에 중독된 사람처럼 지승혁은 그의 것을 좀 더 깊숙하게 물었다.

조정현의 보들보들한 음모가 인중에 닿았다. 주인을 닮아 음모조차 연하고 보드라웠다. 특별히 관리를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감촉이 좋았다.

조정현의 좆을 입에 문 지승혁이 비비듯 얼굴을 움직였다.

“마, 말도 안, 하아. 흐, 하아, 하아.”

조정현이 믿기지 않는 눈으로 지승혁을 내려다보았다. 판판한 가슴이 빠르게 부풀었다 꺼졌다. 정신이 어느 정도 돌아온 조정현이 후다닥 지승혁의 위에서 내려왔다.

조정현의 얼굴은 사정 직후라는 걸 보여 주듯 눈가가 발긋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드, 드셨어요? 그, 그걸 왜. 맛, 맛도 없을 텐데.”

“우리 자기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언제 먹어 본 적 있어요?”

“네에? 아니, 없, 없지만, 그게, 그게 중요한 게 아니구요.”

경악에 물든 조정현의 목소리 끝이 조금 갈라졌다. 지승혁은 엄지로 조정현의 입술을 문지르며 상체를 세웠다.

“그럼 됐어요. 어때요, 좋았어요?”

“…….”

조정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새빨개진 얼굴로 가만히 지승혁을 흘겨보았다. 눈가에는 눈물이 살짝 차올라 있었다. 명백하게 서러워하고 있었다.

“너, 너무하세요. 그, 그렇게. 그렇게 하시면…… 이제 막 퇴원하셨는데 이러시면 안 돼요.”

궁색한 변명을 주워섬기는 조정현의 붉은 입술이 불만스럽게 씰룩였다.

“괜찮아요. 거의 다 나았어요.”

지승혁은 몇 번이나 말했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반복해 들려주었다. 조정현은 입술을 꽉 다문 상태로 가만히 그를 보았다. 그러다 무릎걸음으로 뒤로 물러나더니 갑자기 지승혁의 바지 지퍼를 내렸다.

이미 발기한 상태의 좆이 튕기듯 모습을 드러냈다.

“저, 저도 할 거예요.”

이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던 지승혁은 살짝 눈매를 찌푸렸다.

“움직이지 마시고 가만히 누워 계세요.”

“하하. 정현이가 해 줄 거예요?”

“네.”

조정현은 망설임 없이 짧게 답했다. 그 대답에 조금 당황한 건 지승혁 쪽이었다.

그가 고개를 숙이는 조정현의 이마를 잡아 제지하자 조정현이 눈을 둥그렇게 떴다.

“왜, 왜요? 한 번도 안 해 보긴 했지만 저 잘할 수 있어요.”

“그게 아니고 정현아, 그걸 왜 네가 입으로 하려고 해.”

“하고 싶어요. 할 수 있어요. 형도 해 주셨잖아요.”

조정현은 고집을 부렸다.

“나랑은 다르지, 정현아.”

조정현은 만류하는 지승혁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짐짓 인상을 찡그렸다. 그러나 곧 결심한 듯 조정현의 몸에서 페로몬이 흘러나왔다.

알파를 유혹하는 듯한 진한 향기가 지승혁의 이성을 조금씩 마비시켰다. 머리가 멍해졌다. 알파의 본능이 고개를 드는 느낌이 들었다. 눈앞에 있는 오메가를 당장이라도 가지고 싶었다.

지승혁은 입술을 혀로 가볍게 축였다.

색소가 옅은 조정현의 눈동자가 가만히 그 모습을 응시했다.

지승혁은 조정현의 어깨를 잡아 자세를 바로 하게 했다. 얼마나 참았어야 했는지 아마 조정현은 꿈에도 모를 거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 작은 입에 제 것을 물리고 싶은 욕구가 없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이건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하지만.”

조정현은 납득하지 못한 얼굴로 작게 투덜거렸다.

“정현이는 잘할 거예요. 정현이가 내 걸 물기만 해도 난 아마 바로 쌀걸요.”

“……아니…… 그건, 그런 게 아니라요. ……그걸 어떻게 아세요, 해 보시지도 않고.”

이어지는 지승혁의 설명에 조정현이 당황한 듯 웅얼거리며 얼굴을 붉혔다. 그것도 잠시, 곧바로 이어진 당돌한 말에 지승혁이 웃음을 삼켰다. 아마 조정현은 그 말을 농담으로 여길 테지만, 그는 진심이었다.

그런 건 굳이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저 작은 입으로 제 좆을 물고 있는 조정현이라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그가 흥분한다는 걸 조정현은 알 길이 없겠지.

지승혁은 입꼬리를 끌어올린 채로 천천히 말을 이었다.

“나는 정현이가 내 입에서 간 걸로도 충분히 좋았어요.”

지승혁이 조정현을 끌어안고 그의 이마와 뺨에 뽀뽀를 수없이 했다. 그 감촉이 좋은 듯 조정현은 얌전히 그가 하는 걸 받기만 했다.

“아직 하지 못한 얘기들도 있고요.”

“……아.”

지승혁의 말에 조정현이 작게 소리 냈다.

“그렇죠? 그러니까 우리 나가서 식탁도 치우고 그 얘기할까요?”

그제야 조정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조정현에게 거실에서 기다리라고 하고는 재빨리 식탁을 정리한 지승혁이 그가 앉아 있는 소파로 향했다. 그러고는 조정현에게 따뜻한 차를 건넸다.

“뭐 알고 싶었던 거 있어요?”

“음. ……그냥, 궁금할 때 여쭈어볼게요.”

조정현은 차를 호록 마시며 대답했다.

“그래도 괜찮겠어요?”

조정현의 시선이 찻잔으로 고정되었다. 찻잎으로 운세를 치는 사람처럼 신중한 표정으로 안을 들여다보던 조정현의 입술이 잠깐 떨어졌다가 다시 붙는 걸 지승혁은 놓치지 않았다.

“뭔데요. 말해 봐요.”

“네?”

“지금, 말하려던 거 속으로 삼켰죠?”

“…….”

조정현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뭔데요. 말해 봐요.”

지승혁은 내키지 않는 표정을 짓는 조정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제가 묻는 것보다…… 형은 저한테 말씀해 주실 거 없으세요?”

조정현은 지승혁 쪽으로 가까이 있던 몸을 살짝 떼어 간격을 벌렸다. 지그시 바라보는 시선에 지승혁은 웃고 있던 걸 멈췄다.

“무슨 이야기 들었어요?”

“몸……은 정말 괜찮으신 거 맞으시죠?”

설마.

지승혁이 눈을 가늘게 떴다.

뭉뚱그려 ‘몸’이라고 지칭했으나 조정현이 지금 말하고 있는 게 상처 이야기가 아니라는 추측이 강하게 들었다.

지승혁의 눈을 마주 보던 조정현이 눈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기다란 속눈썹 아래로 그늘이 졌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여쭈어봤어요. 다치신 지 얼마 안 되었으니까요.”

“그걸 물어보려고 한 게 아니잖아요.”

지승혁이 어물쩍 넘어가려는 조정현을 잡아 세웠다. 조정현은 아랫입술을 한 번 꾹 깨물었다. 시선이 마주치자 조정현은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았다.

“상처 말고, 다른 데, 어디 아프신 데는 없으세요?”

지승혁은 제 추측이 맞았음을 깨달았다.

어디에서, 누구에게, 무엇을 들었는지는 몰랐다.

정태준은 아닐 거다. 이런 일에 막무가내로 머리를 디밀 정도로 돌아가는 상황을 모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정현이 이렇게 나오는 데 유야무야 넘어갈 수는 없다.

뭐든 말해야 했다. 대충 얼버무리면 조정현은 더는 캐묻지 않고 그냥 넘어갈 테지만, 그건 정말 괜찮기에 넘어가는 게 아니었다.

지승혁은 조정현이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참고 억누르기를 원하지 않았다. 설령 그 대상이 자신이더라도 말이다.

“러트 주기가 틀어졌어요.”

주어는 붙이지 않았으나 조정현은 그게 누구를 말하는지 알아들은 모양이었다.

조정현이 숨을 들이마셨다.

“이유는 알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것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것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각인도 할 수 없어요. ……미리 말하지 않아서 미안해요.”

조정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둥그런 눈에 걱정이 가득 차올랐다.

“곧 괜찮아질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

“그냥 그런 예감이 들어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 말아요. 나 믿죠?”

구닥다리 같은 대사를 읊은 지승혁이 다정히 그의 몸을 끌어당기자 조정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순하게 안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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