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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달치즈빵 호랑이님의 아기 복숭아 (80)화 (80/130)

#80

지승혁의 손바닥이 조정현의 유두 쪽을 긁듯이 문질렀다. 작은 신음을 가까스로 삼킨 조정현이 지승혁의 입가에 키스하며 그의 손등 쪽을 감싼 손으로 깍지꼈다.

그렇게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옷을 천천히 하나씩 벗기며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욕조에 물을 받는 소리 사이사이로 뜨거운 숨소리가 섞여 들었다.

지승혁의 손에 신기한 힘이 있는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떻게 이렇게 그가 만지는 곳마다 불길이 이는 것처럼 뜨거워질 수 있겠는가. 물을 다 채우길 기다리는 동안 조정현은 더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달아올랐다.

욕조는 두 사람이 들어가도 충분할 정도로 컸다.

지승혁의 위에 올라타듯 앉은 조정현은 그가 제 혀를 깊게 빨아들이는 것에 절로 신음을 흘렸다.

“으음…….”

욕실 내에서 크게 울리는 소리에 조정현은 맞닿아 있던 입술을 떼고 화들짝 입을 다물었다. 아무 소리도 없는 공간에서 울리는 제 목소리가 너무나도 생생했다.

“왜 그래요. 소리 나는 게 창피해서?”

“네. 음…… 좀 그래요.”

웃음을 머금고 쳐다보는 지승혁의 시선에 ‘이제 와서?’ 하는 질문이 담겨 있었다.

확실히 그랬다. 이것보다 더한 것도 했으면서 고작 목소리가 울리는 게 부끄러워 못 참는 게 말이 되는가 싶었으나 어쩔 도리가 없었다. 제 목소리가 마치 다른 사람의 것처럼 느껴져서 견딜 수가 없었다.

“……아.”

“다른 걸 신경 쓸 정도로 여유가 있어요?”

“아뇨, 그게 아니, 으응…….”

지승혁이 조정현의 목덜미를 잘게 쪼듯 반복하며 입을 맞추었다. 물에 젖은 피부는 그 입맞춤의 감촉조차 평소와 다르게 느껴졌다. 어깨를 움츠리며 본능적으로 피하려는 조정현의 움직임을 너무나 쉽게 막은 지승혁이 한 번 더 길게 그의 쇄골을 빨고 고개를 들었다.

“내가 잘못했네요. 아무 생각도 못 하게 만들었어야 했는데.”

“네? 아니, 그런 게 아니, 아, 으, 으읏. ……아읏.”

회음을 문지르며 안으로 들어오는 손가락에 조정현은 신음했다. 허리를 움찔거리며 튕길 때마다 찰박거리는 물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려왔다. 욕조 안에 있으니 움직일 때마다 물소리가 나는 게 당연했는데, 제 작은 반응 하나하나를 전부 소리로 바꾸는 것 같아 조정현은 참을 수 없이 창피했다.

몸 안으로 들어온 지승혁의 손가락이 착실하게 안쪽을 넓혀 갔다. 물속에 있어서 얼마나 젖은 건지 조정현은 알 수 없었지만 점막이 그의 손가락을 계속해서 꼭꼭 죄고 있다는 것만은 느낄 수 있었다.

허리를 움찔댈 때마다 물이 참방거려 가급적 움직이지 않으려 노력했으나 지승혁의 손이 조정현이 느끼는 곳만을 연신 꾹꾹 눌러 대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조정현이 지승혁의 머리를 끌어안자 그의 입이 가슴에 닿았다. 뭉클한 혀가 망설임 없이 조정현의 젖꼭지를 물었다. 단단해진 젖꼭지를 혀로 굴리듯 문지르는 것에 조정현이 흐느꼈다.

“아, 으응, 좋아, 좋아요. 흐으. 읏.”

“괜찮아요? 물속에서 해서, 젖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괜, 괜찮, 하아, 흐윽. 됐으니까 이제, 아……!”

“이제?”

같은 단어로 되돌아온 질문에 눈을 감고 대답하던 조정현은 지승혁이 짓궂게 굴었다는 걸 한발 늦게 깨닫고 눈을 흘겼다.

“아, 너, 너무해…….”

“우리 정현이가 너무 귀여워서요.”

지승혁의 손이 조심스럽게 조정현의 이마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둥근 손가락이 스치고 지나갔을 뿐인데도 그마저도 애무로 느끼며 등을 움찔거릴 만큼 조정현의 몸은 달아올라 있었다. 조정현은 입을 벌리고 더운 숨을 뱉어 냈다.

“저만, 저만 그런 것같이 꼭.”

“자기만 흥분한 거 아니에요.”

입구에 지승혁의 단단한 것이 툭툭, 노크하듯 닿고 있었다. 그 기세만으로 조정현의 몸이 잔뜩 흥분했다. 굵고 두꺼운 걸 원하듯 입구가 연신 옴죽여 댔다. 그 움직임이 마치 지승혁의 좆을 빨아들이는 듯했다.

“주세요. 형 거, 안에, 넣어, 아, 아! 하아!”

“……하.”

솔직하게 욕망을 부딪치는 조정현의 얼굴을 보며 지승혁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미 녹진하게 풀린 구멍은 무서울 정도로 발기한 지승혁의 성기를 어려움 없이 삼켰다. 빈틈없이 꽉 다물어져 있던 내부를 지승혁의 좆이 가르고 들어갔다. 빠듯하게 내부를 채우는 좆에 조정현은 턱을 위로 치켜들고 입술을 바르르 떨었다. 만족스러운 한숨이 절로 잇새로 흘러나왔다.

조정현은 내부로 조금씩 전진해 들어오는 지승혁의 것을 몇 번이고 꼭꼭 죄어 물었다.

좀 더 안까지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조정현도 허리를 아래로 내렸다. 그 움직임에 지승혁의 좆이 전립선을 자극했는지 조정현의 입이 절로 벌어졌다.

슬슬 풀리기 시작한 지승혁의 페로몬이 마치 술처럼 조정현을 취하게 만들었다.

지승혁의 좆이 살짝 빠져나갔다가 조금 더 안으로 들어오는 것에 맞추어 조정현의 배꼽 근처로 자글거리는 감각이 빠르게 모여들었다. 그의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 갔다.

욕실을 울리는 제 신음에 부채질당한 쾌락은 평소보다 강해져 폭풍처럼 전신을 휩쓸었다. 견디기 힘들어진 조정현의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아, 흐, 으어읏……!”

절정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급하게 찾아들었다.

잠깐 기다리라는 말을 할 새도 없이 삽시간에 절정에 달한 조정현이 그를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헉헉거리는 숨소리가 욕실 내부에 울렸다. 헐떡이는 조정현의 한쪽 뺨을 쥔 지승혁이 입을 맞추었다.

입 안으로 들어와 점막을 휘젓는 말캉한 혀의 감각을 느끼며 조정현이 감았던 눈을 떴다. 아직 내부를 가득 채운 지승혁의 좆이 만족스럽기 그지없었다. 조정현은 가만히 그의 좆을 조였다가 힘을 빼기도 해 보았다.

쾌감의 잔열이 남은 몸은 그 행위만으로도 잘게 떨렸다.

조정현이 입구를 조이면 때를 맞추어 지승혁의 입에서 숨이 작게 터져 나왔다. 지승혁은 그 감각을 즐기듯 있다가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물이 참방거리는 소리가 났다.

“뭘 먹고 이렇게 예뻐요. 응?”

“혀, 형아. 흣, 으읏, 형아, 형아 먹, 먹고요, 아으.”

“뭐?”

지승혁은 움직임을 멈추고 헛웃음이 나는 걸 삼키는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조정현을 쳐다보았다.

제 대답이 예상을 벗어났는지 지승혁은 살짝 당황한 것 같은 얼굴을 했다. 그걸 보고 있노라니 조정현은 뭔지 모를 묘한 기분이 되었다. 뭐라고 말을 하려는 찰나 지승혁이 한발 더 빠르게 그를 몰아붙였다.

“뭘 먹어?”

“아니이, 형아, 아, 흑! 앗! 아, 아윽!”

지승혁의 두 손이 조정현의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엉덩이 살이 빵 반죽처럼 그의 손아귀에서 모양을 바꾸었다. 조금 아팠지만 그것조차 너무 좋아 신음을 흘렸다.

재개된 추삽질은 전보다 빠르고 격렬했다. 귀두가 걸릴 정도로 빼냈다가 뿌리 끝까지 쳐올리는 행위에 조정현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으, 으흑, 아…… 형아, 아! 아, 너무, 앗!”

“사람, 돌게 하는 말을, 그렇게 하고, 응? 우리 정현이가, 하아.”

“아, 아냐, 아니, 아! 아아! 흐으, 아!”

“하아, 아니긴, 뭘. 후, 사람을, 이렇게 들쑤셔서, 어쩌려고 그래.”

움직일 때마다 나는 물소리와 제 입에서 내지르는 신음, 그리고 낮은 지승혁의 탄성이 욕실을 가득 메우는 것 같아 창피하고 부끄러우면서도 관능을 자극했다.

쾌감이 차곡차곡 쌓이는 게 아니라 봇물 터지듯이 밀려들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조정현이 고개를 도리질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아, 어떡, 아! 으흐윽……!”

“……윽, 하아.”

하반신이 물에 잠겨 있음에도 몸 안이 일정하게 박동하며 지승혁의 좆을 꽉꽉 조여 물어 대는 상황인지라 절정에 달한 걸 숨길 수조차 없었다. 여린 점막이 물결치듯 요동치는 조정현의 내부 감각을 음미하듯 지승혁이 낮게 감탄했다.

“또 갔어요?”

“……흐으, 하. 하아.”

“이렇게 보면 우리 정현이가 나보다 더 정력이 좋은 것 같단 말이에요.”

생뚱맞은 말에 숨을 고르던 조정현은 지승혁을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놀리는 건가 싶었으나 지승혁의 표정을 보면 또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지승혁은 영 갈피를 잡지 못하는 조정현의 뺨을 살살 쓰다듬고 다른 한쪽 손으로는 그의 좆을 그러쥐었다.

“난 아직 한 번도 안 갔는데 한 번 하면 몇 번씩 가잖아요.”

“아, 아니……. 그. 어…… 그, 그게. 그게, 그렇게 되나요?”

조정현은 어물어물 되물었다.

불이 멋대로 들어왔다 나가는, 망가진 전구처럼 사고 회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보통은 한 번 하면 끝인데 몇 번씩 할 정도로 정력이 좋다는 거죠.”

“어, 감, 감사…… 아니, 으음…….”

왠지 그게 아닌 것 같아 반박을 하고 싶었으나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막 절정에서 내려온 조정현의 좆은 지승혁이 살짝 쥔 것만으로도 또 한 번 힘을 찾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조정현의 것을 쥔 지승혁은 손을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이며 동시에 허리를 느릿하게 흔들었다.

몸에 힘을 빼고 그에게 기대다시피 한 조정현의 목소리에 달짝지근한 희색이 배어나기 시작했다.

떨리는 한숨을 내쉰 조정현이 지승혁의 넓은 어깨에 이마를 문질렀다.

“응…… 형도, 좋아요? 저만 좋은 것 같, 으응. 같아요.”

“당연히 좋죠. 으음, 견디기 힘들 정도로 좋아요. 하아. 어떤지 설명해 줄까요?”

“얼마나, 얼마나 좋아요? 많이 좋아요?”

멍한 목소리로 물어 오는 조정현의 질문에 지승혁이 고개를 틀어 그와 눈을 맞췄다.

“평소와 다르게 계속 물어보네. 관심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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