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퐁달치즈빵 호랑이님의 아기 복숭아 (66)화 (66/130)

#66

오로지 몸만이 솔직하게 쾌락을 좇았다. 조정현이 허리를 요분질 치며 흔들었고 지승혁의 좆을 감싼 내벽은 미친 듯이 꿈틀거렸다. 요동치는 육벽은 지승혁의 성기를 깨물기라도 하는 것처럼 오므라졌다 펴지길 반복했다.

그 순간 지승혁이 움직임을 멈췄다. 차곡차곡 쌓인 쾌감이 갈 길을 잃은 듯 흐트러졌다.

“……왜, 왜애……. 형아, 왜. 흐, 하아…….”

“어떻게 해 줄까. 정현아, 내가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어?”

조정현과 마찬가지로 숨을 헐떡이던 지승혁이 질문했다.

살짝 뒤로 물러나는 것 같은 좆에 말보다 먼저 몸이 반응했다. 그의 허리를 붙잡은 조정현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싫, 싫어요. 빼지 말아요.”

“안 빼요. 빼라고 해도 뺄 생각 없어.”

농담처럼 말하곤 있지만 지승혁은 조정현이 싫다고 하면 당장에라도 뺄 사람이었다. 조정현은 살짝 벌린 입으로 숨을 할딱거리며 지승혁을 쳐다보았다.

“뭐가 우리 자기를 그렇게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얘기해 봐요.”

말을 하면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까.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생각이 아니었다.

지승혁은 머뭇거리는 조정현을 독려하는 것처럼 이마에 달라붙었던 머리카락을 떼어 주었다. 그리고 드러난 이마와 뺨에 뽀뽀했다. 쪽쪽거리는 소리를 내는 입술은 아주 부드러웠고 따뜻했다.

“……아까, 제가 붙어 있고 싶다고 했었잖……아요?”

“계속 말해요.”

지승혁이 조정현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이마에 닿는 손가락은 뜨겁다고 느껴질 정도로 체온이 높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눈동자를 응시하며 말할 용기는 나지 않았던 조정현은 적당히 지승혁의 목젖 근처로 시선을 고정했다.

“저, 그…… 끝나면 떨어져야 하니까요.”

“네?”

“섹스하고 나면 떨어져야 하는데 그게 싫어서요. 계속 붙어 있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는 게 싫어서……. 마, 말이 안 되는 건 알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그게…….”

조정현은 점점 수렁으로 들어가는 느낌에 입을 다물었다. 대략 3초 정도, 체감으로는 족히 몇 분은 지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긴 시간 동안 지승혁에게서는 아무런 반응이 돌아오지 않았다. 뭔가 이상한 기색을 느낀 조정현이 쭈뼛거리며 시선을 올렸다.

지승혁의 눈동자에 찬탄의 빛이 서려 있었다.

“승혁이 혀…… 아―!”

조정현이 말을 채 끝마치기도 전 커다란 손이 골반을 아래로 콱 끌어 내렸다.

너무나 깊은 삽입에 조정현이 버티지 못하고 몸을 앞으로 굽혔다.

제일 안쪽의 깊은 곳에서 지승혁의 좆이 느껴졌다. 그 이상 깊은 곳까지 넣었다간 몸이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하지만, 조정현은 결코 지승혁을 밀어내지 않았다.

도리어 그를 끌어안고 땀이 난 어깨에 입을 맞추었다.

“사람 어, 떻게 하면 미치는, 지 아주, 잘, 아네요, 우리 자기는.”

지승혁은 조정현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 연신 여린 살을 깨물고 빨았다. 마치 맹금류가 먹이를 먹기 전 하는 행동 같았다.

“우리 정현이는, 으음, 뭘, 먹고 컸길래, 후우, 이래요? 응?”

“뭐가, 으, 앗……! 아!”

재개된 허리 짓은 처음부터 거칠었다.

지승혁이 조정현의 목에 대고 말을 하는 덕에 목소리가 피부를 타고 울렸다. 절정 이후에 민감해진 몸은 작은 자극만으로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지승혁의 귀두가 전립선을 찍어 누르는 것처럼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조정현은 턱을 위로 치켜든 채 입을 벌렸다. 신음조차 낼 수 없었다.

어떡하지. 너무 좋아. 미칠 것 같아.

말이 되어 나오지 못하는 단어들이 머릿속에 빠르게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조정현은 그저 부들부들 떠는 손으로 지승혁을 끌어안았다.

“이런 예, 쁜 짓은 어디서, 하아, 따로 배웠어요?”

혀가 귓바퀴를 핥아 올렸다. 질척이는 소리가 고막을 직격으로 자극했다. 조정현의 좆에서 묽은 물을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건 지승혁의 좆을 물고 있는 구멍도 다르지 않아서 앞과 뒤가 모두 녹진녹진하게 풀려 갔다. 푹 익은 과일을 쥐어짠다고 해도 이처럼 단물을 흘리진 못할 터였다.

“아뇨, 아니, 앗, 흐으, 앗, 아, 좋아요……!”

“그러면, 타고난 거네요.”

“흐아, 아, 아! 아흑, 흐, 으응!”

바로 조금 전에도 그의 성기를 머금었던 곳이었는데 마치 처음 받아들이는 것처럼 빠듯하게 지승혁의 좆을 품었다.

조정현의 다리가 그의 움직임에 따라 흔들렸다.

체액이 이리저리 튀어 올랐다.

어느 순간부터 지승혁의 좆이 조정현이 느끼는 부분을 지나 다른 곳을 쑤셔 댔다. 조정현은 자신이 원하는 곳을 찔러 달라는 듯 허리를 움직였으나 지승혁은 제대로 자극해 주지 않았다. 마치 약을 올리는 것 같았다.

조정현은 아랫입술을 혀로 핥았다.

“왜 자꾸만, 거, 거기 말고, 다른, 아, 흐읏.”

“어디요?”

“아, 아시잖아요, 앗, 으응, 형아, 아으.”

조정현은 답지 않게 애를 태우는 지승혁을 쳐다보았다. 눈매에 평소에 볼 수 없던 장난기가 배어 있었다. 지승혁은 조정현의 눈가에 입을 맞추었다.

“너무 예쁘니까 괴롭히고 싶어져서 그랬어요. 기분 풀어요, 응? 이제 안 그럴 테니까.”

“괘, 괜찮아요. 형이 뭘 하시 건 전 다 좋아, 으으응. ……아, 흐으.”

지승혁이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또 그러죠.”

“아니, 아, 아으, 읏! 아! 아윽……!”

이번에는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르게 조정현이 느끼는 부분만을 집중해서 쳐올렸다. 퍽퍽 처박히는 귀두가 연이은 자극으로 달아오른 전립선을 짓눌렀다.

구멍이 한껏 오므라들며 지승혁의 좆을 조여 댔다.

안쪽 살은 굶주린 것처럼 좆에 쫙쫙 들러붙어 놓치지 않겠다는 듯 꿈틀거렸고 애액은 마치 홍수라도 난 것처럼 흥건했다.

쾌감은 빠르게 빠르게 몰아쳐 온 감각을 지배해 갔다.

피부 아래의 피가 들끓는 기분이, 열기가 감당하기 힘들었다. 내뱉는 호흡이 뜨거워 입술이 바짝바짝 말라 갔다.

“키, 키스해 주세, 아, 하아, 키스해 주세요. 형, 아, 음, 으응, 으읍.”

지승혁은 조정현이 원하는 대로 입을 맞추었다.

질척하게 혀를 섞으며 키스를 하는 중에도 추삽질은 멈추지 않았고 그 바람에 입술이 튀어 올랐다. 조금이라도 틈이 벌어지면 죽는 사람처럼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지승혁의 좆이 깊은 곳을 거침없이 찧어 댔고 그럴 때마다 조정현의 판판하고 하얀 배가 살짝 부풀었다가 꺼졌다. 쩌벅거리는 소리가 점차 빨라지고 강해졌다.

너무나 빠르고 강한 추삽에 마치 장기를 얻어맞는 것 같은 착각까지 들었다. 따라가기 버거웠다.

퉁퉁 부어 예민해진 점막을 거침없이 비벼 올리고 문지르는 좆이 미칠 것 같은 흥분을 가져다주었다. 뇌가 쾌감에 절여져 뭉개지는 것 같았다.

하얗게 점멸하는 시야를 견디기 어려웠던 조정현은 차라리 눈을 감아 버렸다.

“―아! 으, 아하읏, 아……! 아! ……으응!”

“하아, 윽…….”

조정현이 성기에서 하얀 정액을 토해 내며 지승혁의 성기를 조여 댔다. 미친 듯이 꿈틀거리는 육벽은 마치 그의 성기를 잘라 먹을 것처럼 물어 댔다. 너무나 탐욕스럽게 성기를 빨아들이는 게 얼마나 지승혁을 원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이는 것 같아 부끄러워질 지경이었다.

그러나 지승혁은 그 감각을 즐기는 듯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민감해진 점막은 약간의 자극만으로 바르르 떨렸다.

“형, 하, 사랑해요. 사랑…… 으음.”

몸을 겹친 채 끌어안고 있으니 서로의 심장 울림이 느껴졌다.

지승혁은 조정현의 말에 응답하듯 입술을 비볐다.

지극한 사랑을 담은 눈이 마주쳤다. 황홀한 기분으로 그 눈을 응시하던 조정현은 이어지는 지승혁의 움직임에 허리를 비틀었다. 지승혁의 사정은 아직이었다.

연이어 절정을 맞은 내벽은 아주 약간의 움직임에도 반응했다. 맥박이 치듯 수축하는 내벽을 용서 없이 짓이기는 지승혁의 좆을 조정현이 꽉 죄었다.

툭툭 쳐올리는 것처럼 가볍게 시작된 움직임은 진퇴를 반복하면서 점점 격렬하게 바뀌어 갔다.

굵은 좆이 결장 쪽까지 침범하듯 꽉 밀어대는 것에 조정현은 고개를 위로 치켜들었다.

좋은데 그 좋다는 감각이 일정 정도를 넘어가니 버티기가 힘들었다.

“나도 사랑해요. 정현아.”

느닷없이 떨어진 고백에 조정현은 밭은 숨을 내뱉었다. 전혀 상상도 못 한 말은 아니었다. 지승혁이 어떤 감정으로 자신을 대하고 있는지는 굳이 따로 말로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별개로 직접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니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좋았다.

그와 더욱 밀착할 수 있도록 조정현은 허벅지를 넓게 벌렸다. 허벅지 안쪽에 근육이 돋아났다. 체액으로 젖어 달라붙은 음모가 여린 피부에 비벼지고 닿았다.

땀으로 젖은 피부끼리 문질러지는 것도 애무로 느껴질 정도로 육체는 달아올라 있었다.

입구의 주름이 전부 펴질 정도로 꾸역꾸역 넓히며 들어오는 지승혁의 것에 조정현은 시트를 꽉 쥔 채로 허리를 흔들었다. 지승혁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너무 조여요. 하아……. 힘 좀 빼 볼래요?”

“으응, 모, 못 하겠, 아으. ……으, 흐윽……!”

씰룩이며 조여 대는 입구와 안쪽의 여린 살을 밀어젖히듯이 파고들어 오는 지승혁의 좆은 매우 컸고 뜨거웠다. 좆 기둥에 울툭불툭하게 불거진 힘줄 하나하나가 점막에 새겨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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