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퐁달치즈빵 호랑이님의 아기 복숭아 (64)화 (64/130)

#64

“……제가 할게요.”

“음? ……잠깐, 정현아.”

조정현은 지승혁의 몸 위에 걸터앉듯 올라탔다. 부드러운 애무가 싫은 건 아니었지만 지금은 너무나 애가 탔다.

바로 눈앞의 남자를 가지고 싶었다. 얼른 느끼고 싶었다.

조정현은 지승혁의 좆을 손에 잡고 입구에 맞추었다. 조금 놀란 듯 눈을 크게 뜬 지승혁의 얼굴을 쳐다보며 조정현은 천천히 엉덩이를 내렸다.

“으, 으응. 응…… 아으…….”

“정현- ……윽.”

이미 축축하게 젖어 있던 입구가 벌어지며 지승혁의 좆을 삼키기 시작했다. 오랜만의 삽입이라 그런지 입구는 쉬이 벌어지지 않았으나 제일 두꺼운 귀두를 삽입하자 나머지는 쉬웠다. 뜨거운 기둥이 꽉 다물어져 있던 내벽을 가르며 안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애액으로 인해 녹진하게 풀어진 내벽이 맥박치듯 움찔거렸다.

지승혁의 좆은 크기도 컸지만 무척 두꺼워 숨을 쉬는 게 힘들었다. 몸 안쪽의 깊은 곳을 가르며 들어오는 좆의 이물감이 상당했다. 하지만 그를 훨씬 상회하는 만족감이 차올라 힘든 걸 잊을 수 있었다.

안쪽 살이 지승혁의 좆을 기뻐하듯 꿈틀거렸다.

“무리하지 않, 아도 돼요.”

“무리 아니에요. 다, 들어왔어요? ……아. 아직 조금 남, 앗. ……으흑……!”

오기를 부리듯 좀 더 허리를 아래로 내렸다. 엉덩이에 지승혁의 단단한 허벅지가 닿았다.

배꼽 부근까지 지승혁의 좆이 들어찬 기분이 들었다.

조정현은 저도 모르게 배를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피부 안쪽에 지승혁의 좆이 눌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다 넣었어요. ……하아, 조, 좋아요. 안쪽에 가득, 차서, 기분 좋아요.”

조정현은 천천히 허리를 당겨 지승혁의 것을 밖으로 빼냈다. 그리고 엉덩이를 내려 삽입했다. 흥분으로 녹은 입구에서 찔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살짝 흘러내릴 정도로 조정현은 흥분하고 있었다.

허벅지로 버티고 선 조정현은 지승혁의 가슴에 손을 올린 채로 허리를 흔들었다. 둥글게 돌리기도 하고 좌우로 흔들기도 하던 조정현은 상체를 숙여 지승혁의 가슴을 물었다.

“읏, 으음.”

지승혁의 신음이 듣기 좋았다. 자신으로 인해 흥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지승혁의 페로몬이 조금 짙어졌다.

쪼그려 앉는 것처럼 자세를 바꾼 조정현이 허리를 흔들었다. 피부와 피부가 닿았다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두꺼운 지승혁의 좆이 안쪽을 누르며 빠져나갔다.

“……음……. 아, 아흣, 으응.”

“하아, 정현아.”

지승혁이 주도적으로 허리를 움직였을 때와는 다르게 좋은 부분을 찾기가 어려웠다. 몸 안쪽의 어딘가를 스치고 지나갔을 때 좋았던 그 부분을 찾기 위해 조정현은 열심히 허리를 움직였다. 하지만 제대로 찾을 수 없어서 감질이 났다.

위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건 상대가 쳐올려 주는 것보다는 덜 자극적이었다.

어떻게 움직이는지 미리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위에서 하는 게 나쁜 건 아니었다. 지승혁이 눈매를 미미하게 찌푸린 채 흥분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뿌듯하게 차올랐다.

조정현은 빠른 호흡으로 말라 버린 입술을 혀로 축였다.

구멍은 옴죽거리고 내벽이 지승혁의 좆을 죄었다가 풀기를 반복했다. 지승혁의 좆을 빼냈다가 삽입했을 때였다. 지승혁의 좆이 조정현의 안쪽 어느 한 부분을 깊게 찌르고 긁듯이 문지르며 지나갔다.

“……앗. 아! 아! ……흐, 으흐.”

조정현이 눈을 질끈 감고 허리를 떨었다. 번개를 맞은 것처럼 근육이 경련했다.

발기해 허공에서 흔들리던 조정현의 좆에서 뚝 뚝 프리컴이 흘러내려 지승혁의 배 위에 떨어졌다.

“아, 아으, 아, 으응. 하아.”

“……읏, 하아.”

조금 전의 그 부분을 찾기 위해 허리를 흔들었지만 쉬이 찾을 수 없었다. 거칠게 호흡하던 조정현이 아랫입술을 깨물다가 미간을 찡그린 채 움직임을 멈추었다. 입을 다문 채 씨근거리는 조정현을 보며 지승혁이 상체를 일으켰다.

“정현아?”

혹시라도 상태가 안 좋아진 건지 걱정하는 기색이 잔뜩 배어 있었다.

“……허벅지가 아파서요. 잠깐만 쉴게요.”

지승혁은 예상치 못한 말을 들은 듯 눈을 크게 떴다.

하지만 정말이었다. 오로지 다리 힘만으로 버티고 서서 허리를 흔드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말하는 게 너무 창피했지만 괜찮다고 허세를 부릴 수도 없는 상태였다. 허벅지가 뻐근해져 더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얼굴이 뜨끈하게 달아올랐다.

지승혁이 작게 웃는 소리가 났다.

그는 조정현을 끌어안고 관자놀이와 뺨에 연이어 뽀뽀했다.

“운동해야 되겠네요.”

“섹스하려고 운동을 하는 것도 좀…… 그런 것 같아요.”

“그게 어때서요. 계기가 뭐든 운동을 한다는 건 똑같은데. 건강해지고 좋죠. 같이 해요.”

지승혁의 페로몬이 또 한 번 파도처럼 밀려왔고 조정현은 지승혁에게 기댄 채로 가만히 호흡했다. 그러다 갑자기 위치가 바뀌어 쪼그려 앉는 자세 그대로 조정현이 시트에 눕게 되었다.

“제, 제가 한다고 했는데.”

“그럼 잠깐 쉬고 있어요.”

“네? 쉬다, 니, 그건, 앗, 아윽, 아. 아. 흐앗!”

지승혁은 조정현의 허벅지를 누르며 거침없이 허리를 움직여 안으로 파고들었다. 뭐라고 반박을 할 수도 없을 정도로 빠르고 격렬한 움직임은 조정현을 빠르게 흥분시켰다. 내벽이 꿈틀거리며 지승혁의 좆을 죄었지만 그의 속도를 잡기에는 무리였다. 안쪽 내벽이 딸려 나가는 듯하다가 또 푹 쑤셔 올렸다.

“읏, 흐으, 좋아, 좋아요. 앗. 으응……!”

“나도 좋아요, 정현아. 하아. 이 안이 나를 얼, 마나 미치게 하는지, 설명해 주고 싶은데.”

“아…… 아! 흐아아. 앗, 형아. 앗!”

뭐라고 대답을 할 여유가 없었다. 지승혁은 조정현이 좋아하는 곳만을 정확하게 찔러 올렸다.

그 미칠 것 같은 쾌감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쾌감의 끝으로 밀어붙이는 행위에 조정현은 고개를 도리질 쳤다.

지승혁을 끌어안은 손이 땀에 미끄러지길 반복했다. 그는 그런 조정현의 손을 잡아 양손을 깍지 낀 채 침대에 지그시 눌렀다.

녹진하게 풀린 내벽을 귀두로 뭉개듯 밀고 들어오는 좆이 너무 좋아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알파 페로몬이 소나기처럼 전신에 쏟아부어지는 듯했다. 조정현 역시도 제 페로몬을 갈무리할 경황이 없었다. 그저 느끼는 대로 페로몬을 내보낼 뿐이었다.

두 사람의 페로몬이 부딪치고 합쳐져 섞여 들어가기 시작했다.

“읍, 흐응, 음, 으응.”

“후…… 하아.”

겹친 입술 사이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정신없이 혀를 빨았다. 모든 점막으로 지승혁을 느끼고 싶었다.

흐물흐물해진 내벽이 지승혁의 좆을 빨아먹는 것처럼 달라붙었다. 철벅거리며 뿌리 끝까지 삽입했다가 나가는 좆이 아쉬워 입구를 조이자 지승혁의 신음이 목 안쪽에서 울렸다.

고양된 몸은 정신까지 태우는 듯했다. 눈꼬리에 눈물이 맺혀 주륵 흘렀다.

거친 추삽은 더욱 빨라졌다.

끝까지 삽입할 때마다 지승혁의 고환이 엉덩이를 철썩 때렸는데 그럴 때마다 조정현의 입에서 높은 신음이 터졌다.

딱딱한 지승혁의 성기가 제 몸 안에 들어와 있는 게 좋아서 견디기 힘들었다.

조정현은 누워 있는 채로 허리를 움직였다. 엇박으로 시작된 움직임은 어느새 지승혁이 좆을 밀어 넣을 때 허리를 내리고 안에서 빼낼 때 당기게 됐다. 엉덩이와 허리가 맞붙을 때마다 줄줄 흐를 정도로 흥건한 애액이 찰박거리며 튀어 올랐다.

너무 좋아서 이대로 몸이 붙어 버렸으면 좋겠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들었다.

“앗, 아, 너무 좋아. 좋아요. 아, 형. 승혁이 형. 흐으……!”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울먹이는 목소리가 났다.

순간 지승혁이 움직임을 멈추고 조정현의 몸에서 성기를 빼냈다. 지승혁에게서 흘러나오던 페로몬도 어느새 깔끔하게 갈무리된 상태였다. 그는 침대에 있는 간접 조명을 켜고 조정현의 표정을 살피듯 신중하게 응시했다.

“힘들었어요?”

“아뇨, 그건 아니고. ……너무 좋아서요.”

“좋아서요?”

조정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둘러대고 있는지 아닌지 판가름하기 위해서인지 지승혁의 눈이 가만히 조정현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조정현은 제 페로몬을 흘려보내며 말을 이었다.

“정말이에요. 진짜, 너무 좋아서요. ……형이 저한테 너무 과분한 사람이라.”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그게…… 으응.”

지승혁이 입을 맞추어 와 조정현의 말은 중간에 끊겨 버리고 말았다. 지승혁의 혀가 조정현의 이를 훑고 그 안을 벌리고 들어와 혀를 문질렀다. 가볍게 앓는 소리가 절로 났다. 어느 틈인지도 모르게 키스에 열중하고 말았다는 걸 깨달은 건 아이러니하게도 지승혁의 입술이 떨어지고 난 후였다.

“정현이가 나한테 과분하죠.”

두 사람 다 가볍게 헐떡이고 있었다.

“네? 아뇨, 그건…… 아, 흐, 아흐으.”

지승혁의 좆이 조정현의 입구를 벌리며 들어왔다. 질척하게 젖어 있던 입구는 지승혁의 것을 맛있게 삼켰다. 내벽의 울퉁불퉁한 요철을 밀고 들어오는 지승혁의 좆을 깨물 듯 안쪽 살이 씰룩였다.

지승혁은 한 번에 꿰뚫지 않았다. 앞으로 전진했다가 살짝 뒤로 물러났다가 그것보다 조금 더 안쪽으로 밀어 올리는 걸 반복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조정현의 입에서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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