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퐁달치즈빵 호랑이님의 아기 복숭아 (39)화 (39/130)

#39

“음, 으응. 으응, 아, 히윽……!”

굵은 손가락이 조정현의 입 안을 가득 채웠다. 혀를 살며시 누르기도 하고 문지르기도 하는 손가락을 조정현은 정신없이 깨물거리며 빨았다. 지승혁에게 입 안의 점막까지 유린당하는 것 같은 착각에 몸이 달아올랐다.

흥분으로 달아오른 전립선을 굵은 귀두가 용서 없이 찌르고 긁듯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 짓을 몇 번 반복하자 이미 한 번 사정을 한 조정현의 성기가 다시 힘을 받아 고개를 세웠다.

“우리 자기, 또 한 번 가고 싶어요?”

“으, 흐으, 음, 으음.”

“괜찮아. 가고 싶은 대로 가요. 내가 해 줄, 테니까.”

지승혁의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면서 육중한 식탁이 덜컹거렸다.

그의 성기가 조정현의 안쪽 내벽의 깊은 곳까지 파고들었다. 내벽이 급하게 좁아지는 부분을 쿡 찔러 올리자 조정현의 허리가 튕겨 올랐다.

“어?!”

조정현은 당황스러운 소리를 냈다. 그 반응에 지승혁의 좆이 보드랍고 얇은 막을 꾹꾹 밀어 올렸다. 뭐라 정의 내리기 힘겨운 감각이 전신에 휘몰아쳤다. 간질거림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재채기라도 나올 것 같았다.

“혀, 아, 잠깐, 혀, 형, 앗.”

“여기? 여기가 좋아?”

지승혁은 좆을 길게 빼냈다가 한 번에 찍어 올렸다. 같은 부분을 자극당한 조정현은 다시 한번 흠칫 몸을 떨었다. 뭔가 이상했다. 형용하기 어려운 감각이 급하게 한곳으로 몰려들었다.

조정현이 뒤로 손을 뻗어 지승혁을 세우려고 했지만 외려 그 손을 잡아 깍지를 낀 채 허리를 더욱 거세게 움직였다.

“형아, 이상, 흐, 아, 잠까, 저, 화, 화장실, 앗.”

“화장실?”

낮고 갈라진 목소리로 묻는 것에 조정현은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장 몸에 가해지는 쾌감이 너무 강했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진짜 안 될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하면 이 감각에 몸을 맡기고 그가 주는 쾌감을 맛보고 싶은 강한 유혹에 못 이기는 척하고 싶었다.

몸 안쪽에 별이 반짝거리는 것 같은 쾌감은 그만큼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있다간 뒷일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가까스로 정신을 추스른 조정현은 식탁 위에 엎어져 있던 상체를 일으켜 안에 들어 있는 지승혁의 것을 빼내려고 허리를 움직였다.

“……흐, 앗, 아, 힉……?”

지승혁이 조정현의 허리를 한 팔로 감싸 끌어안은 채 자신의 몸에 붙이고 다른 쪽 손으로 그의 배를 지그시 눌렀다. 그리고 시야가 흔들릴 정도로 빠르고 강하게 조정현의 몸을 쳐올렸다. 쑤시고 들어왔다가 빠져나가는 좆이 맛있다는 듯 오물거리는 구멍이 원망스러웠다. 안의 점막이 물결치듯 요동쳤다.

정수리에 직격으로 내리꽂히는 쾌감에 취해 이렇다 할 저항의 말도 하지 못한 조정현은 입술을 짓씹으려 고개만 도리질 쳤다.

제대로 된 말소리 대신 조각난 신음이 잇새로 흘러나왔다.

조정현의 배를 누르던 지승혁의 손이 그의 좆을 잡고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프리컴이 눈물처럼 방울방울 흘러나와 번들거리는 성기에 직접적인 자극이 가해지자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잇, 하아, 하, 앗, 형아, 앗, 잠, 기다……!”

눈앞이 하얗게 변했다. 배꼽 쪽으로 모여들던 근질거림이 폭죽처럼 전신으로 퍼져 나갔다. 참을 수 없는 쾌감에 조정현은 두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전신에 힘이 들어가자 몸 안에 가득 들어찬 지승혁의 좆을 꽉 붙들고 쥐어짰다. 지승혁의 입에서도 신음이 흘러나왔다.

몸 안쪽에 뜨끈한 것이 뿌려지는 느낌에 조정현은 몸을 떨며 가늘게 신음했다.

어디선가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너무 강한 자극에 환청이 들리는 건가 싶었다.

“흐, 으, 어……?”

하지만 환청치고는 너무 실감 나는 소리였다.

조정현은 그 소리가 다른 장소에서 나는 거라고 생각했다.

아파트가 층간 소음이 심하다더니 이런 소리가 다 들리네, 따위의 생각을 하다가 이곳에서 그런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걸 깨닫고 멍한 눈을 깜빡였다.

힘없이 떨어지는 고개. 그리고 조정현의 시야에 들어온 것.

“……어?”

식탁 위가 흠뻑 젖어 있었다. 마치 물이라도 뿌린 것처럼.

“형, 저기, 식탁에 누가 물을 뿌렸어요……? 이상하네. 아까 전엔 분명히 아무것도…….”

뇌가 마치 젖은 솜뭉치처럼 제대로 된 사고를 하지 못했다. 조정현의 질문에 지승혁이 “응……?” 하곤 조금 우스운 듯 대꾸했다. 조정현은 늘어진 제 성기를 보았다. 똑, 똑 하면서 한 방울씩 흘리는 물이 옷을 적시고 있었다. 몸에 땀이 난 건지 살짝 끈적거림이 느껴졌다. 팔뚝에 소름이 돋아 좀 추운가, 싶었다.

조정현은 자신의 뺨과 목, 어깨에 계속 닿았다가 떨어지는 지승혁의 입술에 몸을 맡기고 있다가 어느 순간 벼락을 맞은 것처럼 두 눈을 홉떴다.

“어?”

제 눈을 의심하며 외마디 소리를 낸 조정현의 몸에 지승혁은 질리지도 않고 계속 뽀뽀하고 있었다.

“괜찮아, 정현아. 기분 좋아서 그래.”

“잠, 아니, 잠, 이…… 저, 지금, 지금…….”

충격에 목소리마저 떨려 왔다.

섹스를 하다가 오줌을 싸 버렸다.

창피하고 수치스러워 눈물이 핑 돌았다.

“……흐어…….”

입술이 파르르 떨려 왔다. 쪽팔림으로 죽은 사람 제1호가 되고 싶었다.

조정현은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른 손으로 지승혁을 밀어냈다. 소변을 눴는데 더럽지도 않은지 이 상황에서도 제 몸을 쓸어내리고 연신 입을 맞추는 지승혁이 믿기지 않았다. 아마 자신이 수치스러워할 것을 염려해 그러는 듯싶었다. 그 마음 씀씀이가 고마운 한편 이대로 녹아서 사라져 버리고 싶었다. 하다못해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좋았을 텐데.

울음소리를 낼 것 같아 아랫입술을 세게 꽉 물었지만 목 안쪽에서 짓눌린 것 같은 소리가 새어 나오는 것까지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히잉, 하는 소리까지 의도치 않게 흘러나와 불타던 얼굴은 아예 폭발할 것처럼 뜨거워졌다.

“괜찮아요. 너무 좋으면 이렇게 물이 나오기도 해요. 자기가 그만큼 내 걸 맛있게 먹었다는 거니까 전혀 창피해할 필요 없어요.”

“……에?”

혀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뭉개진 발음이 되었다.

눈물 젖은 속눈썹으로 가만히 지승혁을 돌아보니 그가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지승혁은 다시 한번 조정현의 머리와 입술에 쪽쪽 입을 맞추었다. 잔뜩 쪼그라들었던 마음이 그가 뽀뽀할 때마다 녹진하게 풀려 갔다.

“……그, 그럼. 지금 이거, ……가 아니에요?”

“아니에요. 봐요, 냄새도 안 나는걸요.”

“형!”

조정현은 자신의 허벅지를 문지른 손을 들어 킁킁거리는 지승혁의 행동에 경악해 저도 모르게 그의 가슴을 손으로 때리고 말았다. 그러나 지승혁은 꿈쩍도 하지 않고 그저 웃으며 조정현의 뺨이며 가슴을 쓰다듬었다.

그의 반응에 속이 터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오줌이 아니니까 조금 덜 부끄러워해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태평스럽게 떠올랐다. 손등으로 눈가를 문지르던 조정현은 작게 들려오는 소음을 그제야 인지했다.

“정현아?”

“……국! 국요!”

마녀의 냄비라도 되는 듯 뚜껑을 들썩거리는 냄비가 시야에 들어왔다.

조정현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가스레인지로 달려갔다. 그때까지 안에 들어 있던 지승혁의 성기가 한 번에 휙 빠져나가 윽, 하는 신음이 났다.

조정현은 가스레인지의 불을 끄는 미션을 달성하곤 풀썩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냄비에 들어 있던 국의 그 많던 국물이 거의 전부 졸아들어 버렸다.

* * *

“화났어요? 내가 잘못했어요. 기분 풀어요.”

“…….”

“정현아.”

“……아뇨, 화난 게 아니구요.”

조정현은 열이 오른 뺨으로 자신의 몸을 씻긴 지승혁을 쳐다보았다. 그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조정현을 빠르게 씻긴 후 옷을 갈아입혀 침대에 앉혔다. 그리곤 잠시만 기다리라며 거실로 향했다.

다른 곳도 아니고 바로 조금 전까지 식탁에서 파렴치한 행위를 했다. 정말 싫었다면 밀치고 거절할 수도 있었지만 지승혁의 행위에 응했던 건 조정현도 마찬가지였기에 딱히 그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는 없었다.

물론 정말 죽을 것처럼 창피하긴 했었다.

그러나 흥건하게 젖은 식탁 위와 바닥을 청소한 건, 힘이 빠져 앉아 있는 것이 고작이던 조정현이 아닌 지승혁이었다. 많이 미안하기도 했으나 지승혁은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 조정현을 침대에 앉힌 후 식탁을 정리하다가 생각 날 때마다 그에게 와서 가볍게 뽀뽀한 후 다시 거실로 나가 마무리를 했을 정도다.

지승혁은 귀가할 때만 해도 평소와 조금 상태가 달라 보였으나 그 이후로 평소처럼 돌아왔다. 조금 기분이 좋아 보이기까지 했다. 조정현은 아직도 좀 부끄럽긴 했지만 지승혁은 연인들 사이에서는 그렇게까지 이상한 일만은 아니라고 말해 주었다. 그저 아주 기분이 좋으면 일어나는 일이니 너무 부끄러워하지 말라며 다시 한번 입술에 도장을 찍듯 뽀뽀했다.

솔직히 말해 영 믿기지 않아 지승혁이 바깥을 정리할 동안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키워드를 넣어 검색해 보았다. 과연 그가 말한 대로 실제 있는 일인 것 같기는 했다. 하지만 그게 흔히 있는 일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결국 조정현은 인체의 신비가 이런 거구나, 배웠다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다만 아무렇지 않게 바로 그 식탁에서 밥을 먹을 마음은 들지 않았다.

지승혁은 정리를 마치고 들어와 침대에 앉아 시트 쪽으로 시선을 내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있던 조정현과 필사적으로 눈을 맞추려 했다. 그런 지승혁의 행동이 우스워 조정현은 작게 웃었다.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