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퐁달치즈빵 호랑이님의 아기 복숭아 (27)화 (27/130)

#27

똑같은 인간인데,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이 피부 아래에 자신과 똑같은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마음에 들어요?”

지승혁이 조정현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조정현은 들뜬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지승혁에게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그는 키스를 돌려주며 조정현을 부드럽게 눕혔다. 입구에 단단한 것이 와 닿는 게 느껴졌다. 그것은 마치 입구에 무언가를 펴 바르듯 둥글게 원을 그렸다. 조정현은 저도 모르게 몸에 힘을 주었다.

“이제 내 좆을 네 안에 넣을 거야.”

지승혁은 열기에 차오른 눈동자로 가만히 내려다보며 선언하듯 말했다. 조정현의 고개가 짧게 한번 끄덕였다.

“힘 빼고, 정현아.”

“……네? 앗, 아, 아윽, 윽, 으읏……!”

입구를 벌리며 들어오는 압도적인 질량에 조정현은 눈을 질끈 감았다.

가장 두꺼운 부분을 무리 없이 삼키자 이후는 그에 비해 쉬웠다. 힘들지 않을까 지레 먹었던 겁이 허망할 정도였다.

꾸역꾸역 입구를 가르며 들어오는 것에 입술을 잘끈 깨물었다. 흐무러진 안쪽 살이 씰룩이며 지승혁의 것을 환영하듯 뜨거운 살 기둥에 쫙쫙 달라붙었다.

하지만 지승혁은 바로 강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감질나게 내벽을 열고 들어가는 것에 조정현은 아랫입술을 살며시 물었다가 놓았다. 너무 천천히 움직였기에 두근거리는 맥박마저도 느껴지는 것 같았다.

다 들어온 걸까. 장기를 밀어 올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상당히 깊게 들어온 것 같았다.

조정현은 잠시 움직임을 멈춘 지승혁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다, 다 넣으신 거예요?”

“왜요, 깊어요?”

되돌아온 질문에 조정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배 안쪽이 꽉 찬 것 같아요.”

한 손으로 배꼽 아래를 문지르며 멍하게 중얼거렸다. 빈말이 아니었다. 몸 전체가 지승혁의 성기로 전부 들어찬 것 같았다. 그러나 조정현의 짐작이 틀렸다는 걸 바로 다음 순간에 알 수 있었다.

“잠, 앗, 기다……. 으응. 아……!”

얼마나 더 들어오는 걸까. 더럭 겁이 난 조정현이 본능적으로 몸을 위로 빼려 허리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지승혁이 조정현의 손목을 잡아당기는 것이 한발 빨랐다.

엉덩이 쪽에 지승혁의 사타구니가 닿는 게 느껴졌다. 지승혁은 제 고환이 꽉 눌릴 정도로 허리를 지그시 밀었다. 한숨을 내쉬는 조정현의 입술이 떨렸다.

“안에 다 들어갔어요.”

지승혁은 말하며 조정현의 손을 잡아당겨 입구 쪽에 가져다 댔다. 손끝에 거슬거슬한 음모만 만져졌다. 그 흉흉했던 것이 전부 자신의 몸 안에 삽입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배꼽 아래쪽에 대고 있던 손바닥 아래로 살이 조금 도톰하게 튀어나왔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손에 살짝 힘을 주고 눌러보자 안쪽에서 자신의 것이 아닌 무언가가 눌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뭔가 싶어 가쁜 호흡을 내쉰 조정현이 손을 문지르자 지승혁의 입에서 달짝지근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제야 깨달았다.

뱃가죽을 융기시키고 있는 건 지승혁의 좆이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믿기지 않았다. 조정현은 어느 틈에 뿌옇게 변한 시야를 알아차리고 눈을 깜빡거리며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지승혁의 페로몬이 울컹거리며 새어 나왔다. 극우성 알파의 페로몬에 조정현의 머리가 몽롱해졌다. 그의 성기를 물고 있던 입구가 움찔거리며 그의 것을 꽉 조였다.

“하아…….”

지승혁의 두꺼운 성기가 조금 빠져나가자 조정현이 허겁지겁 그의 팔을 붙잡았다. 내벽이 아쉬운 듯 지승혁의 성기를 옴죽거리며 빨아들였다.

뒤로 물러났던 지승혁의 좆이 안으로 다시 들어오며 조정현의 내부 어느 한 부분을 눌렀다.

“아! 흐으, ……읏, 으, 흐으…….”

갈무리하지 못한 신음이 절로 새어 나왔다.

말도 안 되게 좋았다. 조정현은 두 눈을 홉뜬 상태에서 숨을 멈추었다.

조정현은 조금 전 느꼈던 쾌감을 느끼기 위해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다리를 지승혁의 허리에 감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다음 순간 지승혁은 조정현의 약한 부분을 꾹 밀어 올렸다. 어깨가 절로 움칫거렸다. 한 번만 더. 다시 한 번만 더. 조정현의 허리가 꾸물거리며 움직였다.

“……하.”

지승혁에게서 장탄식이 흘러나왔다.

퍽.

“하, 으, 으읏!”

지승혁의 성기가 조정현의 안쪽에 빠르게 처박혔다. 그리고 다시 빠르게 빠져나갔다가 조정현이 느끼는 지점만을 정확하게 짓쳐 올렸다. 지승혁의 좆이 조정현의 안을 쑤시고 빼냈다가 다시 한번 찍어 올렸다.

“너무 좁아. 끊어지겠어요.”

지승혁의 거친 추삽에 그의 성기를 물고 있는 곳에서 물이 튀었다.

다시 발기한 조정현의 좆에서 프리컴이 줄줄 흘러나왔다.

뇌 속을 강타하는 쾌감에 견딜 수가 없었다.

몸을 가르며 들어오는 성기에 절로 밭은 숨이 터져 나왔다. 몸 안쪽이 꽉 차는 감각은 너무나 생경했지만 중독이 될 것처럼 좋았다.

“음, 흐응, 응, ……아으, 아……!”

지승혁은 처음부터 거침없이 조정현의 극점을 찔러 올렸다. 몸에 몰아치는 쾌감 중 조정현이 감당하지 못한 건 눈물로 흘러나왔다. 흐느낌 같은 신음이 속절없이 터졌다. 조정현이 고개를 도리질 쳤다.

“조아, 좋아요. 앗, 아윽! 흐, 으흑, 좋아요.”

“좋아? 하, 나는 미칠 것 같아요.”

지승혁이 이를 갈며 조정현을 몰아붙였다.

굵은 성기가 조정현의 약한 부분을 찔러 올릴 때마다 그의 내벽이 미친 듯이 씰룩였다.

마치 머릿속에서 폭죽놀이를 하는 것 같았다. 정신을 하나도 차릴 수가 없었다.

“앗, 혀, 형……. 흐으, 어떡, 아, 아! 좀 더, 아, 좋아……!”

찌걱거리는 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그때 조정현의 몸에 뭔가 후드득 떨어졌다.

“……또 갔어요?”

“하, 하아, 네? 무스……. 어……?”

지승혁이 지적하고 나서야 조정현은 자신이 또 사정했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흥분이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 히트 사이클에 접어든 오메가의 몸은 탐욕스럽게 알파의 좆을 빨아당겼다.

지승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조정현의 몸 위에 떨어진 정액을 손가락으로 천천히 문질러 펴 발랐다. 그 단순한 움직임도 애무로 인식한 조정현은 몸을 떨며 구멍을 조였다. 지승혁의 좆이 안에 빠듯하게 들어찼는데도 갈증이 느껴졌다.

조정현은 천천히 허리를 흔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허리를 돌려도 제일 느끼는 곳을 자극할 수 없었다. 안타까움에 끙끙거리는 소리가 절로 났다. 급기야 조정현은 자신을 내려다보기만 하고 움직이지 않는 지승혁이 원망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는 조정현이 원하는 걸 알고 있을 터였다.

“왜 이렇게 야해요.”

“……음! 아하윽……! 읏, 히익!”

지승혁은 살집이 별로 없는 조정현의 엉덩이 살이 출렁일 정도로 강하고 빠르게 허리를 쳐올렸다. 쾅쾅 쑤시는 좆은 정확하게 조정현이 원하는 지점을 때려 박았다. 전기가 팍 튀어 오르는 것처럼 전신에 소름이 내달렸다.

“아, 아! 앗, 너무 세, 아, 좋, 좋아요! 앗, 어떡해……. 앗, 아흑.”

“괜찮아요. 후, 몇 번이고 쑤셔 줄, 테니까, 하아, 싸고 싶으면 참지 말아요.”

다시 한번 몸 안쪽에서부터 끓어오른 쾌감이 전신으로 퍼지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몸을 연결하고 있는데도 뭔가 부족했다. 좀 더 그와 닿고 싶었다.

조정현은 지승혁 쪽으로 팔을 뻗었다.

“안, 안아주세요. 형. 승혁이 형.”

순간 지승혁이 움직임을 멈췄다. 지승혁은 영문을 몰라 하는 조정현의 뺨을 쓸어내렸다.

쪽. 하고 이마에 뽀뽀한 지승혁은 조정현의 입술에 소리 나게 입을 맞추었다.

“예쁘기도 해라.”

“그, 그렇게 보지 마세요.”

조정현이 울먹이면서 묻자 지승혁이 눈매를 찡그렸다.

“왜요. 내가 어떻게 보는데요?”

멍한 머리로 열심히 단어를 생각하던 조정현이 떠오른 단어 그대로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핥, 핥는 것 같아요. 부끄러워요…….”

말하다 보니 이건 아닌 듯싶어졌다. 마지막에 가서는 목소리마저도 줄어들어 듣고 있던 지승혁이 작게 웃었다.

“어떻게 알았어요. 그런데 본인은 지금 자기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죠?”

“……아! 앗, 아! 읏, 흐으……!”

조정현은 지승혁이 뒤로 귀두까지 빼냈다가 일시에 퍽 하고 올려치는 것에 몸을 굽혔다.

지승혁은 조금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허리를 쳐올렸다. 조정현은 그 속도에 따라가기 급급했다. 굵고 두꺼운 성기는 굳이 노리지 않아도 조정현이 느끼는 부분을 자극했다. 아예 작정하고 콱콱 찍어 올릴 때면 절로 입이 벌어졌다.

너무 느껴 몸이 벌벌 떨렸다.

지승혁이 몸을 숙이며 조정현의 팔을 잡아 제 목에 두르게 했다. 조정현은 다급하게 그를 끌어안았다. 가슴이 빈틈없이 맞닿았다. 땀이 난 피부가 미끌거렸고 뜨거웠다. 피부 한 겹 뒤로 박동치는 심장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얼굴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을 하고선 안쪽은 미친 듯이 내걸 빨아들이잖아요. 몸은 또 발긋하게 달아올라 있는데. 여기 젖꼭지도 단단해져서 빨아달라고, ……씨발. 일부러 이래요? 나 미치는 꼴 보고 싶어서?”

푹. 푸욱.

지승혁은 조정현의 여린 점막을 용서 없이 가로질렀다.

빠르고 강하게 짓쳐 올리는 움직임에 육벽이 꿈틀거리며 반응했다. 안쪽에서 터져 나오는 애액에 질척이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하반신에 물을 쏟아부은 것처럼 뚝뚝 흐르던 애액은 연이은 마찰에 거품을 내며 쿨쩍이기 시작했다.

열에 들뜬 사람처럼 조정현은 계속 좋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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