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퐁달치즈빵 호랑이님의 아기 복숭아 (26)화 (26/130)

#26

“아, 아읏……! 아, 아!”

근질거리는 느낌이 배꼽 근처로 모인다 싶었는데 어느 순간 폭죽 터지듯 전신으로 퍼져 나갔다. 눈을 감고 있는데도 불꽃이 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몸 전체에 힘이 쫙 들어갔다. 허벅지에 팽팽하게 근육이 돋아났다.

하얀 포말이 튀어 조정현과 지승혁의 배에 묻었다. 설익은 풋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가쁜 숨을 내쉬느라 오르락내리락하는 조정현의 가슴을 보던 지승혁의 눈동자에 열기가 차올랐다.

지승혁은 조정현의 허벅지를 밀어 올렸다. 무릎이 가슴에 닿을 정도로 몸이 접힌 조정현은 이어진 지승혁의 행동에 경악하며 눈을 치떴다.

믿기지 않는 곳에 지승혁의 입술이 닿았다.

“잠, 혀……. 하, 흐앗……!”

지승혁의 혀가 항문을 핥았다. 뭉클하고 뜨겁고 축축한 것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조정현의 항문을 적셨다. 조정현은 저도 모르게 지승혁의 손길을 벗어나려 몸부림을 쳤지만 허벅지를 억세게 잡혀 그가 하는 걸 고스란히 당해야 했다.

지승혁은 혀를 뾰족하게 세워 구멍을 눌렀다. 생각도 해본 적 없는 자극에 조정현의 다리가 절로 허공을 찼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흥분이 조정현의 머릿속을 뜨겁게 만들었다.

츄웁, 츄웁, 하는 소리 사이로 무언가를 빨아먹는 소리가 났다. 조정현이 기겁하며 지승혁의 머리를 밀어내려 했지만 그럴 때마다 혀로 구멍을 찔러대는 덕에 도리어 머리를 잡아 누르는 꼴이 되고 말았다.

“으읏, 형, 안, 아흐, 더럽……. 으응……! 더, 더러워요.”

조정현의 입에서는 신음만 터져 나왔다. 창피하고 부끄럽고 그러면서도 흥분하는 제 모습이 믿기지 않았다.

“싫은 건 아니고? 그러면 가만히 있어요. 하나도 안 더러우니까.”

낮게 가라앉은 지승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의 숨결이 밀부에 닿아 오싹오싹했다.

안쪽에서 울컥울컥 애액이 흘러 젖는 게 느껴졌다.

지승혁은 마치 걸신들린 사람처럼 조정현의 항문과 고환을 핥고 빨았다. 주르륵, 엉덩이골을 타고 무언가가 흘러내렸다. 지승혁의 침과 조정현에게서 흘러나온 애액이 흥건하게 다리 사이를 적시고 있었다.

회음에 닿는 지승혁의 뜨거운 한숨에도 절로 허리가 흔들렸다.

조정현은 어쩌면 그대로 녹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누운 채로 헐떡였다. 고개를 든 지승혁의 입 부근이 애액에 젖어 번들거렸다. 그는 붙잡고 있던 조정현의 다리를 놓았다. 침대 위에 조정현의 다리가 힘없이 놓였다.

지승혁은 손으로 아무렇지 않게 제 입 부근을 문질러 닦았다. 조정현은 멍한 눈으로 지승혁이 하는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조금 전 이상으로 창피한 일은 아마 없을 것 같았다.

지승혁의 손이 조정현의 가슴 돌기를 문질렀다. 젖꼭지는 마치 심지가 있는 듯 단단해져 있었다. 그런 곳에 성감대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지승혁의 손길이 닿자마자 마치 전기라도 흐르는 듯 몸이 움찔거렸다.

“읏, 아, ……하아.”

그의 입술이 조정현의 젖꼭지 근처의 살을 한 움큼 물었다. 뜨거운 혀가 젖꼭지를 꾹꾹 누르듯 움직였다가 장난치듯 빙글빙글 돌렸다. 단단해진 젖꼭지가 혀의 움직임에 맞추어 움직였다. 아프지 않게 이로 깨물거리는 것에 조정현이 몸을 뒤척였다.

“어떻게 이런 곳까지 말랑하네요.”

“하아, 네? 죄, 죄송…….”

“감탄한 건데 왜 사과를 해요.”

조정현은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마땅한 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뭐라도 말을 해야 할 것 같았기에 사과를 했다.

“아. ……감, 감사합, 읏.”

“감사?”

입꼬리를 올리며 웃은 지승혁의 다른 손이 조정현의 반대쪽 유두를 만졌다. 꼬집는 것처럼 엄지와 검지로 잡아 비비기도 하고 손가락 끝으로 누르듯 문지르기도 했다. 손가락 사이에 끼워 쓸어올리는 손길에 조정현은 흐으,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간지러운 것 같기도 했고 찌릿한 느낌이 드는 것도 같았다.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성기가 힘을 받고 있었다. 뜨겁게 달아오른 구멍이 허기진 듯 옴죽거릴 때마다 애액이 질금질금 흘렀다.

조정현의 유두를 빨던 지승혁의 혀가 복부를 기듯이 내려와 배꼽 근처에 도달했다. 배꼽 근처를 원을 그리듯 움직이자 다른 곳과 다르게 옆구리에 근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지승혁이 혀를 뾰족하게 세워 배꼽을 핥자 조정현의 입에서 가파른 신음이 터져 나왔다.

다시 한번 더 진득하게 혀로 핥자 마치 갓 건져 올린 물고기처럼 조정현의 몸이 튀어 올랐다.

지승혁은 조정현의 배꼽 아래쪽의 살을 이로 살짝 깨문 후 그의 한쪽 다리를 팔에 걸쳤다.

조금 전 구멍을 빨린 이후로는 이제 더 이상 부끄러울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승혁의 손가락으로 입구를 문질렀을 때 조정현은 제 생각을 철회해야 했다.

엄지로 구멍을 누르며 문지르자 손가락이 미끄러지는 걸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얼마나 흥분하고 아래를 적시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게 견딜 수 없이 민망했다.

“……아, 잠, 아흣.”

입구를 꾹 누르며 손가락이 안으로 들어왔다. 지승혁이 잔뜩 핥아 놓았기에 큰 무리 없이 굵은 손가락을 끝까지 삼킬 수 있었다. 지승혁은 손가락을 구부려 거침없이 조정현의 내부를 자극했다. 안쪽 내벽을 긁어내듯이 문지르자 입구가 움찔거리며 지승혁의 손가락을 죄었다.

마치 농익은 과실을 손가락으로 찌르는 것처럼 지승혁이 자극할 때마다 애액이 쿨쩍이며 튀어 올랐다. 지승혁이 낮게 한숨을 내쉬며 손가락의 개수를 늘렸다.

구멍을 쑤시는 시간이 더해감에 따라 물기 어린 소리가 강해졌다. 살끼리 부딪치며 나는 착착 소리에 조정현의 관능도 함께 더해졌다. 지승혁의 길쭉한 손가락이 조정현의 안쪽에 도톰하게 부은 곳에 슬쩍 닿았다.

조정현의 몸이 파드득 뛰어올랐다.

“빨리, 아, 어떡, 아, 흐윽……!”

허리가 멋대로 튕기며 몸이 경련했다. 전신이 일시에 고양되고 눈앞이 새하얗게 변하는 감각에 조정현은 넋을 놓았다. 앞을 문지르는 것보다 뒤를 쑤셔져서 절정에 달하는 쾌감이 강했다.

하지만 더욱 믿을 수 없는 건 아직도 만족하지 못한 채 몸 안쪽이 욱신거리고 있었다.

지승혁이 조정현의 애액으로 푹 젖은 손을 들어 올려 혀로 핥았다.

“우리 정현이가 물이 많네.”

수치심에 얼굴에서 불이 날 것 같았다.

단순히 지승혁의 말이 수치스러워서가 아니었다. 조정현은 좀 더 다른 걸 원했다. 욕심 사나운 내벽이 빠져나간 손가락 대신 안을 채울 것을 찾으며 꿈틀거렸다. 허리를 들썩이던 조정현이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그, 그거 말고요. 그거 말구.”

“그거 말고 뭐요.”

“형 거, 형 거 주세요. 안에, 형 걸로.”

열에 들뜬 듯 조르는 목소리에 지승혁이 어이가 없는 듯 웃었다.

“지금 넣으면 찢어질 텐데.”

“괜찮아요. 그러니까 빨리요.”

“처음이잖아요. 그러면 안 돼요.”

“몰라요. 그런 거 몰라요. 빨리……. 빨리.”

허리를 흔들며 조르는 목소리에 지승혁은 한숨을 쉬며 입고 있던 바지의 지퍼를 내렸다. 지이익, 하는 소리가 젖은 공기를 울렸다. 한껏 발기해있는 성기가 바지에 가로막혀 답답했다는 듯 튀어 오르며 모습을 드러냈다.

“…….”

조정현은 숨을 삼켰다.

분명 같은 기관일 텐데 자신의 것과 같은 거라고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 지승혁의 성기는 너무나 그로테스크하게 생겼다. 검붉은 성기에는 힘줄이 돋아나 우둘투둘했고 그 위용이 대단했다. 크기도 굵기도 자신의 것과는 너무나 달랐다. 아예 인종이 달라 보였다.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는 건 그가 알파이기 때문일까.

지승혁은 조정현의 손을 잡아 제 것을 쥐게 했다. 한 손에 다 쥐어지지도 않았다. 귀두 부분은 프리컴 때문인지 젖어있었는데 뜨겁고 딱딱해 사람의 살 같지 않았다.

이게 몸 안으로 들어간다.

단순히 그런 가정을 했을 뿐인데 몸 안쪽이 욱신거렸다.

“이걸 넣어 줬으면 좋겠어요?”

지승혁이 열기가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조정현이 지승혁의 것을 쳐다보다가 시선을 올렸다. 조정현은 말 대신 한 손을 등 뒤로 짚고 몸을 기댄 채로 무릎을 세워 허벅지를 벌렸다. 벌벌 떨리는 다리는 결코 무섭거나 긴장 때문이 아니었다. 저 크고 두꺼운 걸로 안을 채운다면 얼마나 좋을까. 거침없이 문지르고 찔러 올려준다면.

제 안에 있는지도 몰랐던 오메가의 본능이 눈앞의 알파를 강렬하게 원하고 있었다.

생전 경험해보지도 못했던 행위에 대한 기대감에 목이 탔다.

“얼른요.”

조정현이 하는 걸 가만히 지켜보던 지승혁의 턱이 꿈틀거렸다.

“정현이가 사람 돌게 만드는 법을 아네.”

“……어, 네? -아, 음, 으응, 응.”

격렬하게 시작된 입맞춤에 조정현은 몸을 굳혔다가 곧 열렬하게 응했다.

혀가 얽히고 서로의 입안을 헤집었다. 조금의 틈이라도 용납하지 못하는 것처럼 엉켰다. 잠깐씩 입술이 떨어질 때에는 뜨거운 숨이 헉헉거리며 새어 나왔다.

무아지경으로 입술을 빨고 핥고 혀를 섞는 와중 지승혁이 낮게 웃으며 속삭였다.

“이젠, 하아, 키스하는 요령 익혔네요.”

지승혁이 자신과는 다르게 여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 싫었다. 조정현이 타액으로 푹 젖어 부들부들하게 익은 자신의 입술을 혀로 핥자 지승혁이 눈을 가늘게 떴다.

조정현은 손을 뻗어 지승혁의 몸을 만졌다.

근육이 잘 붙은 가슴은 바늘 하나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 보였는데 생각보다 부드러웠다. 손을 댄 채로 아래로 내리자 근육의 굴곡이 그대로 느껴졌다. 지승혁이 숨을 쉴 때마다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까지도 고스란히 알 수 있었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