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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마공사-228화 (228/375)

228화

새까만 금속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공간.

형태는 아카데미의 마공돔과 유사했다.

백진성은 자신이 있는 장소가 지구도, 게이트 너머의 아스루나도 아니라는 사실을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

“이거, 굉장한 능력을 가진 녀석이었군.”

착 가라앉은 음성이 10여 미터 떨어져 있는 한수호를 향했다.

“아무도 모르게 뼈를 묻기에 딱 좋은 장소이지요.”

한수호는 백진성과 구진철을 전투 영역으로 데려왔으니 더 이상 힘을 숨길 이유가 없었다.

손목을 뚜둑 거리고 목을 좌우로 움직여 근육을 풀었다.

그런 한수호를 향해 구진철이 천천히 다가섰다.

그는 지금 이곳이 어디인지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어디가 되었든, 한수호를 없애기만 한다면 이곳을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으니까.

“이제 보니 네놈도 병신이었구나. 우릴 남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곳으로 데려오다니. 이게 네 죽음을 자초하는 짓이라는 걸 아직도 모르겠느냐?”

촤앙

구진철의 양손에 두 개의 검이 나타났다.

보아하니 양 손목에 차고 있던 팔찌를 검으로 변형시킨 모양인데, 검들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는 한수호에겐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전광의 검, 칼리]

-검극이 향하는 위치에 백만 볼트의 뇌전을 떨어뜨린다.

-마나력 1,000을 소모하여 원거리에서 검을 조종할 수 있다.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빙백의 검, 훼인]

-빙검을 휘둘러 공간을 가른다.

-마나력 300을 소모하여 20미터 거리의 목표를 베어낼 수 있다.

-쇠조차 자를 정도로 절삭력이 좋다.

검이 지닌 효과를 파악한 이상, 두려울 게 전혀 없었다.

칼리검은 번개 속성을 지녔으니 ‘벽력권’으로 얼마든지 상쇄할 수 있고, 훼인검은 원거리 타격을 감안하여 거리를 좁힌다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다.

그런데, 두 개의 검에 대한 정보를 보자마자 문뜩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전광과 빙백이라….’

칼리는 뇌 속성인 로크검을, 훼인은 얼음 속성을 지닌 그랑검을 진화시키기에 딱 알맞은 아티팩트였다.

‘훌륭한 먹잇감이야.’

한수호는 구진철의 검을 가로챌 생각이었다.

솔직히, 이곳은 한수호만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전투 영역이기 때문에 고니를 소환하거나 윌과 범이, 살이를 모두 불러와 적을 상대하게 해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한수호는 이 두 사람만큼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처리하고 싶었다.

‘내 가족을 뿔뿔이 흩어지게 만들고, 내 아버지를 무참히 살해한 자!’

한수호는 10년 전의 그 장소에 백진성 또한 있었을 거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구진철 또한 가면을 뒤집어쓰고 그 자리에 있었을 것이니 괜히 시간을 끌 필요가 없었다.

‘속전속결!’

한수호는 처음부터 전력에 가까운 힘으로 두 사람을 상대하기로 마음먹었다.

한수호가 온몸에 강한 힘을 밀어 넣은 순간,

우드득

근육이 크게 부풀었다가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광폭화 5단계를 발동시킨 것.

쿠드드드드드드

한수호는 몸속에 가득 찬 마나의 기운을 억누르지 않았고, 그로 인해 가공할 기운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약 20여 미터 정도 떨어진 상태로 자신을 포위하고 있는 백진성과 구진철을 천천히 훑어보던 한수호.

그의 시선이 백진성에게 고정된 그때였다.

꽈앙-

한수호가 서 있던 자리가 움푹 파이며 폭음이 터져 나왔다.

순식간에 사라진 한수호가 다시 나타난 곳은 백진성의 코앞.

돌변한 한수호의 움직임에 움찔한 백진성은 급히 회피 동작을 취했다.

때를 같이하여 구진철 또한 바닥을 박찼다.

“이놈이!”

구진철은 칼리와 훼인, 두 개의 검을 꽉 움켜쥔 채, 한수호의 측면을 파고들었다. 그가 거의 근접한 순간, 한수호가 눈을 번쩍 빛냈다.

‘돌파!’

쾅!

한수호가 다시 한번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백진성의 코앞에 커다란 크레이터를 만들며 사라진 한수호.

그 즉시로 한 줄기 백색 광채가 빠르게 달려들고 있는 구진철의 몸을 찰나적으로 관통했다.

구진철이 반응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속도.

빛줄기에 관통된 구진철이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섰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봤다.

빛이 몸을 관통한 순간 따끔한 고통이 느껴졌고, 몸에서 모든 힘이 단숨에 사라져 버렸다.

손에 든 검조차 쥘 수 없을 정도로 약해진 상태.

쩔그렁….

두 자루 검이 손에서 떨어졌다.

마치 정신과 육체가 분리된 듯한 괴리감에 구진철은 안간힘을 쓰며 버티려 했지만, 그의 몸은 더 이상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콰직

가슴뼈가 갑자기 푹 꺼지더니,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이 엄습했다.

“이, 이런 빌어…. 먹으으으으을!”

구진철은 비명처럼 소리를 내질렀고, 그 순간 시야가 암전하듯 퍽 꺼져버렸다. 그리고,

퍼어어어어어엉!

구진철의 온몸이 수박 터지듯 폭발했다.

그는 수천 조각의 살점이 되어 뼛조각들과 함께 허공으로 흩어졌다가 땅바닥에 후두둑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내렸다.

너무도 끔찍한 죽음.

한수호는 시체 조각들이 가득한 곳에서 십여 미터 떨어진 곳에 우뚝 서 있었다.

음속을 넘어 거의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며, 앞을 가로막는 모든 걸 폭발시키는 위력을 지닌 ‘돌파’의 위력.

방금 한수호는 빛으로 변해 구진철의 몸을 관통했으며, 돌파에 의해 발생한 모든 충격파를 구진철의 몸에 심어놓음으로써 그를 산산조각 내버린 것이다.

백진성도, 구진철도 한수호가 한순간에 모든 능력이 두 배로 증폭했다는 사실을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벌어진 결과였다.

두 사람 모두 한수호의 능력이 높게 쳐봐야 이제 막 궁급에 이른 정도라 생각했던 것.

그랬던 한수호가 광폭화까지 사용했으니 반응조차 못 하고 당한 건 당연했다.

한수호는 핏물과 함께 한낱 고기 조각이 되어 널부러진 구진철의 시체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리고 바닥에서 나뒹굴고 있는 검 두 자루를 집어 들었다.

슈욱. 슉!

칼리와 훼인은 단숨에 한수호의 인벤토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런 한수호를 벌게진 눈으로 노려보며 몸을 부들거리는 백진성.

그의 몸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한 살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장태산…. 흐흐. 내 예상대로 인간이 아니었구나.”

백진성은 구진철의 죽음으로 한수호가 알파 몬스터의 화신이라는 걸 완전히 확신했다.

“내가 인간이 아니다? 그럼 난 뭘까?”

한수호가 다가서며 피식거리자 백진성이 반지를 낀 왼손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충직한 내 수하를 죽인 값을 반드시 치르게 해주겠다.”

“그게 가능할까?”

“내 아들을 위해서라도 네놈은 반드시 죽어주어야 하거든.”

한수호는 백진성의 말에서 그가 진짜 백윤후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아직도 날 알파라고 생각하는 건가?”

“이 상황에서도 아니라고 잡아뗄 생각이냐?”

“쌍어궁의 궁주께서 어찌 이리 판단력이 흐트러졌을까?”

한수호가 눈을 날카롭게 뜨며 질문을 던진 순간, 백진성의 얼굴에 놀람의 빛이 스쳤다.

“아니면, 이프리트의 정점에 서 있는 분이라 현실 직시를 못 하고 있는 것이던가.”

“….”

이프리트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백진성의 표정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아주 잠깐 흥분하는 것 같더니, 지금은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도 침착해 보였다.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낀 한수호는 한 번 더 백진성을 자극해 보기로 했다.

“그 얼굴에 하얀 가면을 쓰면 참 어울리겠어.”

“크큭. 생각보다 많은 걸 아는 놈이로구나. 이로써 네 놈이 누군지 대충 알 수 있을 것 같군. 인연치고는 아주 지독한 인연이구나.”

이번엔 한수호가 흠칫했다.

말 몇 마디로 자신이 한철형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눈치챈 것 같았기 때문.

하지만 그건 단순한 우려였다.

“새한교에서 키운 대인간 무기, 키이라. 내가 네놈의 정체를 모를 줄 알았느냐!”

뜻밖의 말에 한수호는 ‘키이라’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눌러 담았다.

그리고 백진성이 적어도 새한교와는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는 사실도 바로 캐치했다.

그래서 일부러 어떻게 알았냐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웃음을 흘렸다.

“눈치가 아예 없는 편은 아닌데? 사실 난, 오래전부터 당신을 쭉 지켜봐 왔지. 미소마궁을 가진 당신이라면, 다른 마화기들의 위치도 알고 있을 테니까.”

한수호는 정말 새한교의 키이라라는 존재가 된 듯 말하고 행동했다.

구진철의 몸에서 튄 핏물을 흠뻑 뒤집어쓴 채, 백진성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표정은 차가웠고, 눈에선 광망이 이글거렸다.

한수호의 시선은 백진성이 들어 올린 손에 끼워진 반지를 향하고 있었다.

“미소마궁까지 알아본다라…. 새한교가 그동안 놀고만 있었던 건 아닌 모양이야. 그래서 가차 없이 내 제자의 목숨까지 취했던 거였어.”

백진성의 입에서 알 수 없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한수호는 아무런 표정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한수호의 시선은 새하얀 빛을 발하기 시작한 용문양의 반지에서 단 한 순간도 떠나지 않고 있었다.

“박현이 어째 너무 쉽게 죽었다 했더니, 너 같은 키이라를 직접 움직였을 줄이야. 박새한, 놈의 증오가 결국 이 사달을 만들어 내고 말았군.”

백진성이 툭 하고 던져 놓는 말에 한수호는 놀라지 않으려고 극도의 인내심을 보여야 했다.

여기서 왜 박현의 이름이 나오는 걸까?

박현은 이대현의 또 다른 이름이었고, 그 박현을 제자라고 부르고 있으니 백진성이 그의 스승이었다는 말이다.

‘잠깐! 그럼 어린 이대현을 납치해서 박현으로 키운 자가 바로 백진성이었다는 얘기잖아?’

이대현에게서 끝내 밝혀내지 못했던 과거의 진실.

그 진실에 백진성이 깊숙이 관여되어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박새한과 지독한 악연으로 이어져 있는 인물이라면 딱 한 사람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박준규.

폭마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사대광마의 한 명.

한수호가 알기로, 폭마 박준규와 새한교의 교주 박새한은 배다른 형제다.

하지만 말만 형제일 뿐, 박새한은 박준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난 인물이었다.

그 이유는 박새한의 어머니를 박준규가 폭사시켜 죽여버렸기 때문이었고.

같은 아버지를 둔 박준규와 박새한.

하지만 둘 사이의 관계는 불공대천의 원수보다도 지독하게 비틀려져 있었다.

박준규는 박새한의 어머니를 죽였고, 박새한은 복수를 위해 박준규의 아내를 무참히 죽여버렸다.

한 하늘 아래에서는 결코 공존할 수 없는 관계.

한수호가 회귀하기 전, 새한교의 박새한을 마지막에 살해한 인물도 바로 폭마 박준규였다.

박준규 또한 끝내 특무부의 포위를 탈출하지 못하고 죽고 말았지만, 그의 정체가 정의국 국장 백진성일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

한수호는 백진성이 박준규가 된 것인지, 아니면 박준규가 백진성이 된 것인지를 빠르게 가늠해 봤다.

그리고, 금방 선후 관계를 파악해 낼 수 있었다.

‘폭마 박준규가 본래의 이름을 버리고 백진성이 되어 제2의 인생을 살아왔던 거로구나!’

이제야 모든 게 이해됐다.

박준규는 어려서 가문을 뛰쳐나와 백진성으로서 새 삶을 시작한 것이 분명했다.

그 대신 틈틈이 박준규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와 마음껏 사람들을 폭사시켜 죽이는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고 다녔던 것.

그러다 백진성의 모습으로 한철형이나 이산, 송혁과 같은 인물들과 친분을 쌓아 함께 게이트 너머를 탐사했던 것이며, 7대 마화기 중 하나인 미소마궁까지 손에 넣게 된 것이리라.

그럼 한수호의 부모님이 남긴 단체 사진 속에, 박준규와 원수 관계인 박새한이 함께 있었던 이유는 뭘까?

그건 생각해보면 간단했다.

박준규는 15살도 안 된 어린 나이에 박새한의 어머니를 죽이고 집을 뛰쳐나왔다.

그들이 다시 만난 건 그로부터 10년도 훨씬 지났던 시점.

때문에 박새한이 박준규의 얼굴을 알아보는 건 쉽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박준규는 철저했다.

언젠가는 박새한이 자신을 알아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스스로 얼굴을 망쳐버린 뒤, 완전히 다른 얼굴로 성형수술을 받은 것이리라.

이제야 백진성이 왜 젊었을 때와 다른 얼굴을 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박준규는 그 와중에도 어린 이대현을 납치해 제자로 삼고, 그에게 박현이라는 이름을 준 다음 새한교에 첩자로 심어놓았던 것이고.

한순간에 모든 인과 관계를 깨닫게 된 한수호.

그는 좀 더 많은 정보를 캐내고자 했다.

“내가 어떤 존재인지 알았다면, 당신 또한 내 손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알겠지? 그러니 순순히 목을 내미는 게 좋을 거다.”

한수호는 일부러 백진성을 자극했다.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뭐? 푸하하하핫! 네깟 키이라가 날 어찌할 수 있을 거라 여기느냐? 네놈이 방금처럼 엄청난 능력을 보일 수 있는 건 고작해야 10분 정도일 터. 그 시간만 버티면 네 놈이 바람 빠진 풍선이 될 거라는 걸 모를 줄 아냔 말이다!”

“당신이야말로 모르는 것이 많군. 내가 당신을 이곳으로 데려온 이유가 무얼지 생각은 해 봤나?”

한수호는 양손을 벌리며 과장된 몸짓으로 진입차단벽의 돔을 쭉 훑어봤다.

검은색으로 가득한 두꺼운 진입차단벽은 이곳이 결코 평범한 장소가 아니라는 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백진성은 너무도 당당한 한수호의 태도에 한쪽 눈썹을 꿈틀했다.

“네놈 혼자가 아니었구나?”

“당연한 말씀을…. 하하하하! 정의국 국장 백진성! 아니, 폭마 박준규라고 불러야겠지? 지금 당장 당신과 뜻을 함께하고 있는 자들이 누군지만 말해준다면 고통스럽지 않게 깔끔한 죽음을 선사해 주지.”

한수호는 평범한 액션 영화에서 악당들이나 내뱉는 뻔한 말투를 사용했다.

“나와 뜻을 함께하고 있는 자들? 내가 그걸 말해 줄 거라고 생각하다니…. 너 같은 놈을 키이라로 개조시키다니, 박새한도 참 한심한 놈이로군. 아무리 키이라를 만드는 데 육체가 중요하다고 해도 너무 멍청한 놈을 재료로 쓰면 이런 결과가.… 음?”

백진성이 말을 하다말고 멈칫했다.

한수호의 말에 휘둘려 자기도 모르게 이런저런 말들을 쏟아내던 중에, 뒤늦게 한 가지 사실을 떠올리게 된 것이다.

이 이상한 공간으로 휩쓸려 오기 직전, 구진철이 사용한 ‘셀 부스터’가 발동한 직후의 효과가 불현듯 떠올랐다.

셀 부스터의 초음파는 오직 특수세포가 주입된 몬스터에게만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그 특수세포라는 것이 바로 키이라를 제작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인, 뮤턴트 셀이었다.

백진성은 제자인 박현을 새한교에 심어 넣음으로써 뮤턴트 셀을 배양하는 방법을 훔쳐낼 수 있었고, 그걸 이용해 셀 부스터에 영향을 받는 약물을 개발해냈다.

즉, 그의 앞에 서 있는 한수호가 새한교에서 키워낸 키이라가 맞다면 셀 부스터의 영향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셀 부스터가 발동했을 때, 영향을 받은 건 유재형과 그의 아들인 백윤후뿐이었다.

한수호는 아무런 영향도 없었다.

그 사실이 의미하는 건 한 가지.

한수호의 진짜 정체는 키이라가 아니라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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