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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마공사-184화 (184/375)

184화

“선배님!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 동생, 유나는 누굴 죽일 만한 인물도 못 되고, 아직까지 사람을 죽여본 경험조차 없습니다!”

송지문이 송유나의 변호를 했지만, 지소연의 흉신악살 같은 표정은 조금도 풀어지지 않았다.

“말은 잘하는구나. 그럼 묻겠다, 송유나. 네년이 목에 걸고 있는 그 목걸이. 그 목걸이를 어디서 난 것이지?”

한 발 앞으로 다가서며 하는 말에 송유나와 송지문이 동시에 흠칫 놀랐다.

송유나의 목걸이.

지소연이 묻고 있는 건, 목걸이에 걸린 펜던트의 출처였다.

두 사람은 그 펜던트의 출처를 잘 안다.

비돈귀살 부부의 제자이자 양아들인 장태산.

그 장태산이 흡정귀를 잡아 죽이고 얻은 흡정석이 바로 그 펜던트였으니까.

그리고 그 사실은 권열도 대충은 아는 내용이었다.

송지문은 장태산과 대결을 벌였을 때, 마나력을 빨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고 그 원인이 흡정석에 있었음을 알고 얼마나 놀랐던가.

그래서 대결 후에 절친인 권열을 만나 그 이야기를 해 줬었다.

그리고 장태산이 가지고 있던 흡정석을 선물로 받았으며, 거기서 마나력을 추출한 후 송유나가 기념으로 목걸이로 만들어 차고 다닌다는 사실도.

권열은 지소연의 말을 듣자마자 송지문의 이야기를 바로 떠올릴 수 있었다.

‘저 흡정석 때문에 장태산이 한 짓을 유나가 다 뒤집어쓰게 생겼구나!’

흡정석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장태산이니, 흡정귀를 죽인 것도 장태산이고, 어쩌면 그 흡정귀가 지소연의 딸일 가능성도 충분했다.

‘진실을 알려서 유나를 도와야 해!’

권열은 송유나를 무척이나 아꼈고, 아카데미를 졸업하면 청혼까지 할 생각이었다.

때문에 자신이 아끼는 송유나가 괜한 오해로 위험에 빠지는 걸 두고볼 수 없었다.

“지소연 선배! 저 펜던트는 원래 유나 것이 아니….”

“오빠!”

“열이 형! 그만!”

송유나와 송지문이 동시에 권열의 입을 막았다.

예상외의 반응에 권열은 인상을 굳히며 왜 자신을 막냐는 의문의 눈빛을 띠었다.

송지문과 송유나의 생각은 동일했다.

자신들이 살자고 지소연에게 장태산의 이름을 밝히는 건, 너무도 이기적이고 마공사로서 창피하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사왕오패 중에서도 최강으로 여겨지는 사자도왕 송혁의 자식들이 어찌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여기서 장태산의 이름을 꺼내면 목숨은 살릴 수 있어도 아버지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기에 권열의 입을 막은 것이다.

“아무 말도 하지 마, 형.”

“열이 오빠. 이건 우리가 책임져야 할 일이야.”

송유나는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현승의 지저분한 공격에서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고, 위험에서도 구해주었던 장태산.

그에게 흡정석을 선물로 받고 그렇게 좋아했으면서, 이제와서 지소연이 무서워 장태산의 이름을 말할 수가 없었다.

‘조금만 버티면 교수님들이 도와주시러 올 거야. 아카데미 안에 마공사들이 한둘이 아닌데, 설마 아무도 안 오려고.’

송유나는 길어봐야 5분 정도만 버티면 지소연을 쫓아버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건 송지문의 생각과 같았다.

“지소연 선배님. 유나가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는 우연히 얻은 물건입니다. 우린 저 흡정석의 주인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습니다. 그리고 곧 이곳으로 교수님들이 몰려올 텐데, 그냥 계셔도 괜찮겠습니까? ”

송지문이 평정을 되찾고 차분하게 설명하가 마지막에 은근히 압박을 가했지만 지소연의 살심을 누그러뜨리기엔 크게 부족했다.

“호호호호! 어린 것들이 입만 살았구나. 그래도 살겠다고 변명을 해대는 걸 보니 아직 삶에 욕심이 많은가 봐? 교수들까지 들먹이고…. 그런데, 어쩌지? 나한텐 그딴 거 전혀 중요하지 않거든. 그저 저년의 목을 따고 내 딸아이의 영령이 깃든 마정석을 회수하고 싶을 뿐이란다.”

지소연은 그렇게 말하며 앞으로 한 걸음 크게 내디뎠다. 순간,

푸슷

지소연의 모습이 연기처럼 꺼지더니 순식간에 송유나의 등 뒤에 나타났다.

전혀 기척을 느끼지 못한 송유는 기겁하며 손을 뿌렸다.

그녀의 손은 쇠처럼 검게 변했고, 자신의 목을 향해 날아드는 지소연의 손을 있는 힘껏 쳐냈다.

까앙-

손과 손이 부딪쳤는데 쇳소리가 울린다.

지소연은 어린 여학생이 자신의 기습을 막아내자 더욱 분노했다.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여주마!”

지소연의 손이 뻗어 나온 순간, 단숨에 십여 개로 쪼개지더니 송유나의 온몸을 뒤덮어 버렸다.

이를 본 송유나는 아공간 아티팩트를 사용해 방패를 소환했고, 그걸로 공격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지소연의 손 그림자는 방패로도 전부 막을 수가 없었다.

그때, 송지문과 권열이 뛰쳐 들어 지소연을 향해 공격을 날렸다.

송지문은 거대한 바위 같은 힘을 지닌 특성, 웅혼기를 일으켜 지소연의 손 그림자를 밀어냈고, 권열은 어느새 대도를 꺼내 수직으로 패도살을 펼쳐냈다.

1대 3의 대결.

큰 덩치의 권열과 건장한 체격을 지닌 송지문이 힘을 합치니 작고 여린 몸을 지닌 지소연의 공격은 그대로 소멸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꽈아아아앙

지축을 울리는 폭음이 터지더니 세 사람이 동시에 뒤로 튕겨 나가고 말았다.

송유나는 방패를 앞세운 자세로 10여미터를 미끄러졌고, 권열과 송지문은 자세도 갖추지 못한 채 허공으로 튕겨 나갔다.

“셋 다 죽여주마!”

지소연이 눈을 부릅뜨며 소리치자, 한쪽에 서 있던 불의 여인이 송지문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지소연은 권열은 신경도 쓰지 않고 송유나를 향해 쏘아져 나갔다.

* * *

[친구들 안 돕고 뭘 하는 것이냐?]

한수호의 머릿속으로 직접 파고든 음성.

한수호는 그 음성의 주인이 지평학, 아니 김무성임을 잘 알고 있었다.

[내가 누군 줄 알고 이래라저래라 하십니까?]

한수호는 안개가 가득한 건물 모퉁이에 귀신같이 숨어있는 김무성을 향해 마나전음을 보냈다.

[이 녀석 봐라? 지금 나하고 장난을 치자고? 투명화 아티팩트로 몸을 숨기고, 마스크로 얼굴 좀 가렸다고 네가 누군지 모를 것 같아? 너무 큰 걸 바라는구나, 장태산.]

김무성의 말에 한수호는 크게 놀랐다.

김무성이 이 자리에 있다는 걸 알아챈 건 방금 전이다.

그렇다는 건, 한수호가 모습을 숨긴 이후에 김무성이 이곳으로 숨어들었다는 말인데, 어떻게 정체를 훤히 꿰뚫어 볼 수 있는 걸까?

[저 학생들이 송혁과 권현수의 자식이라는 건 잘 알겠지? 네놈이 돕지 않으면 저 무서운 여자한테 금방 죽고 말 거다. 그것도 아주 처참한 모습으로.]

[저보다 어르신이 나서는 게 더 빠를 것 같은데요?]

한수호는 상대가 자신을 알고 있는 이상, 굳이 더 숨기려 들지 않았다.

김무성이라면 자신의 진짜 실력을 목격한다고 해도 걱정될 게 없었으니까.

[난…. 저 요괴하고 엮이는 게 너무 싫다. 그러니 네가 나서서 돕거라. 난 주변에서 괴이한 마법으로 시야를 흩트리는 녀석들부터 해치우마.]

[제가 잡귀들을 맡을 테니, 어르신이 여왕귀를 잡아주시죠.]

[난 나서기가 좀 그렇다니까!]

[고작 아카데미 1학년인 제가 나선다고 막을 수 있겠습니까? 저까지 저 요마의 손에 죽으라고요?]

한수호도 사실 지소연과 마주하는 게 영 껄끄러웠다.

그 이유는 바로 송유나가 차고 있는 목걸이 때문이었다.

목걸이에 달린 펜던트.

그 펜던트는 흡정귀 이민경이 죽고 난 뒤에 흘러나온 흡정석이었고, 지소연이 그 흡정석에 딸의 영령이 깃들었다고 말하는 걸로 보아 이민경이 바로 지소연의 딸이었다는 결과가 나온다.

한수호 자신이 이민경을 죽인 장본인이라는 걸 알게 되면 지소연은 앞으로 무슨 수를 써서든 자신을 죽이려고 할 것이기에 가급적 앞에 나서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소연을 여기서 죽일 수 있을까?

그것도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한수호가 스캔해본 결과, 지소연의 신체 수치는 평균 215.

평균치로는 한수호가 높지만, 가슴 수치를 제외하면 오히려 한수호보다 높은 편이다.

물론, 한수호가 광폭화 5단계를 사용한다면 단숨에 모든 수치가 두 배로 뛰게 되니 확실히 우세가 되겠지만 그렇게 되면 오늘의 미션을 해결할 수 없게 된다.

게다가 지소연 옆에는 염의 마녀 황가련까지 함께 있다.

특성을 각성한 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평균 수치가 130을 넘고 있는 괴물.

그녀까지 합세한다면 한수호가 우세를 점할 확률은 크게 떨어진다.

그리고 지소연 정도의 강자가 마음먹고 내빼기로 한다면 한수호가 어쩌기도 전에 도망칠 가능성이 높았다.

즉, 한수호가 지소연을 맡게 되면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는 말이다.

대신, 김무성이 나서준다면 자신이 뒤처리를 하고 지소연을 확실하게 죽일 기회까지 덤으로 얻어낼 수 있었다.

[내가 언제 너한테 지소연하고 죽자 살자 싸우라고 하던? 내가 주변을 정리할 시간 정도만 벌어주면, 지소연은 알아서 몸을 뺄 거다.]

김무성은 끝까지 지소연 앞에 나서는 걸 거부했다.

한수호는 김무성이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혹시, 저 요마하고 아는 사이세요?]

[뭐? 크흐흠. 그런 거 없다. 아무튼, 딱 2분이면 된다. 네가 그 시간만 벌어주면 세 가지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만들어 주지.]

반응으로 봐서는 서로 아는 사이가 분명했다.

하지만 한수호는 모르는 척하며 넘어가 줬다.

[세 가지 기회라니요?]

[첫째, 송혁과 권혁수의 자식들을 살려줌으로써 든든한 뒷배를 얻을 기회를 잡게 되는 거고. 둘째, 네 녀석의 담당 교수인 나로부터 기말평가에 가산점을 받게 될 것이며. 셋째, 권존 김무성의 비밀 기술 중 하나를 배울 수 있게 될 거다.]

귀가 솔깃해지는 제안.

한수호는 다른 것보다도 세 번째 이득에 큰 관심이 생겼다.

첫 번째 이득을 제대로 챙기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체를 밝혀야 하기 때문에 그다지 내키지 않았고, 가산점도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으니까.

[혹시, 마나압축법도 말씀하신 비밀 기술 중 한 가지인가요? 대체 그런 기술을 몇 개나 가지고 계신 겁니까?]

[세 개? 아니, 네 개로군. 곧 한 가지가 추가될 예정이거든.]

예상외의 답변에 한수호는 침을 꿀꺽 삼켰다.

[다른 이득은 없어도 되니까, 세 번째 이득을 좀 늘려주시죠. 비밀 기술 네 가지를 전부 전수해 주는 걸로.]

[그건 내가 너무 손해지. 오늘 이미 하나를 알려주었으니, 딱 하나만 더 가르쳐 주겠다.]

[네 개 다요.]

[어허. 안 된다니까!]

[그럼 세 개까지만요.]

[끄응.]

김무성의 마나전음에 떨림이 있는 걸로 봐선 타협점이 나온 듯했다.

[후우…. 좋다. 세 개까지. 마지막 네 번째 기술은 너 하는 거 봐서.]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한수호가 움직이려는 그때,

지소연이 연기처럼 사라졌다가 송유나를 공격했고, 이를 막으려고 하던 송지문과 권열이 모두 튕겨나가는 상황이 펼쳐졌다.

그리고 염의 마녀 황가련까지 공격에 가담했다.

더 늦출 수 없었던 한수호는 곧바로 마나력을 끌어올렸다.

[딱 2분입니다.]

[오냐.]

김무성의 대답이 들려온 순간,

꽈앙

폭발음이 일더니 한수호가 앉아있던 나무 상단이 폭탄에 맞은 것처럼 터져나갔다.

지소연이 이제 막 송유나가 쥔 방패를 우그러뜨리고 목을 움켜쥐려던 순간, 근처 나무에서 터져 나온 폭음에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그곳에 누가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으니, 그녀의 놀람은 더욱 컸다.

‘대체 누가…?’

깊은 의혹을 품으면서도 지소연의 갈퀴손은 송유나의 목을 거세게 움켜쥐려 했다.

바로 그 순간,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그녀를 향해 무섭게 날아드는 차가운 한기.

츠아악

마치 비단 폭을 가르듯, 빈 공간을 찢어낸 한기는 이미 지척까지 다가와 있었다.

이대로 송유나의 목을 움켜쥐면 그녀 자신도 몸 어딘가가 잘려나가고 말 상황.

“감히!”

지소연은 뾰족하게 튀어나온 송곳니를 번뜩이며 송유나를 포기하고 날카롭고 차가운 기운을 향해 양손을 힘껏 뻗어냈다.

그녀의 손에서 마나가 뿜어져 나오며, 새빨간 방패를 만들어냈다.

그녀를 찢어발기려던 한기가 그 방패에 정확히 부딪혔다.

꽈아아아아앙

귀를 찢는 충격파.

“허엇!”

지소연은 깜짝 놀랐다.

한기가 강력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만들어낸 마나장막까지 찢겨나갈 줄은 생각도 못 했으니까.

쿵쿵쿵

힘을 쏟아부어 버텨내려 했음에도 뒤로 세 걸음이나 밀려났다.

지소연이 아무리 요마력을 사용하지 않았다고는 하나, 첫 번째 교전에 이렇게 밀려난 건 처음이었다.

사실, 지소연에겐 사왕오패를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 비밀병기가 있었다.

그녀의 마나력은 사왕에 비해서는 크게 낮고, 오패보다는 살짝 높은 수준이었지만 요마력이라는 독특한 기술이 있었기에 사왕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요마력.

이건 오랜 세월 동안 흡정을 통해 이룩해낸 그녀만의 특별한 힘이었다.

웬만한 사내는 그녀의 근처에 오는 것만으로도 부동심이 흔들리게 되고, 그녀가 본격적으로 요마력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아무리 정신력이 뛰어난 자라고 해도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그녀의 요마력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대방의 마나력은 빠르게 소모되며, 그렇게 소모된 마나력은 오히려 지소연의 힘을 충전해 주기 때문에 장기전을 펼칠 수도 없다.

때문에 설사 이 자리에 사왕 중 하나가 나타난다 해도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뤄낼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염마력을 각성한 황가련과 14명의 권속들을 데리고 과감하게 아카데미를 찾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정체조차 파악하지 못한 자의 공격 한 번에 밀려나는 추태를 보이고 말았다.

지소연은 화가 났고, 자신의 앞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상대를 무섭게 노려봤다.

지소연의 집중된 요마력이 상대의 투명화를 한 꺼풀 벗겨냈다.

평범해 보이는 옷차림.

밤색 후드티를 푹 뒤집어쓴 채, 해골문양이 새겨진 안면 마스크로 눈만 빼고 모두 가리고 있는 사내.

손에는 지금도 한기를 풀풀 날리고 있는 새파란 정글도를 하나 쥐고 있었다.

아무리 높게 쳐줘도 20대 초반에 불과해 보이는 날카로운 눈매의 소유자.

지소연은 자신을 세 걸음이나 밀어내 버린 청년을 빠르게 스캔했다.

그녀의 요마력에는, 정확한 수치는 아니어도 상대가 지닌 힘을 대략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그래서 송지문이나 권율 등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단번에 알아낼 수 있었던 것.

그 능력을 정체불명의 청년에게 사용해 본 결과,

‘이런 미친!’

지소연은 기겁할 정도로 놀라고 말았다.

요마력이 그녀에게 전한 상대의 강함은, 자신과 대등하거나, 혹은 그 이상이었다.

더 중요한 건, 이 엄청난 강함이 상대의 전력조차 아니라는 것.

지소연은 송곳니가 부러질 정도로 강하게 이를 뿌드득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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