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화
한수호는 당황한 이산을 바라보다가 차갑게 웃으며 한마디를 덧붙였다.
“다시 한번 말합니다. 비키지 않으면 힘으로 뚫고 갈 겁니다.”
“델링그라도…. 델링그라도 내놓으면 비켜주겠다!”
이산은 끝까지 아캄의 보물을 포기하려 들지 않았다.
“하. 고작 이런 사람을 마공전뇌라고 부르며 영웅처럼 생각했었다니….”
“뭐라고!”
“아무것도 못 줍니다. 내가 내 발품 팔아서, 내 목숨 걸어서 얻은 것들인데 그걸 왜 당신한테 줍니까? 당신이 그걸 얻기 위해서 뭘 했든, 난 모르겠으니 좋은 말 할 때 비키라 이겁니다.”
한수호가 드디어 폭발했는지 속에 있는 말까지 서슴지 않고 쏟아냈다.
“이…. 이놈이!”
이산은 분노했고, 당장이라도 무슨 짓을 할 것만 같았다.
이에 이하이가 급히 끼어들었다.
“아빠. 그만해요! 그깟 보물이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이러세요? 적에게 넘어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에요. 장태산이라면 저보다 더 훌륭하게 사용할지 모른다고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발 좀 그만하세요!”
“네가 정말 몰라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냐? 델링그는 놈들을 상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무기 중 하나다. 그걸 네가 사용해야 놈들의 야욕을 막을 수 있거늘, 어찌 열쇠도 아닌 녀석에게 그걸 넘길 생각을 하느냐!”
“그놈의 열쇠 타령은 그만 좀 하세요! 이 넓은 세상에 멸망을 막을 존재가 그 열쇠들뿐이라는 생각도 버리시라고요. 휴…. 정 그러면, 제가 부술게요. 제가 직접 코어를 부수면 되는 거잖아요!”
이하이는 자신이 직접 4층으로 가려 했고, 이산은 그런 이하이를 붙잡았다.
“대체 왜 이러는 것이냐?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어째서 저 녀석을 만난 뒤부터 이리 속을 썩이냔 말이다!”
그 둘이 말다툼을 벌일 때, 한수호는 신경도 안 쓰고 4층 계단으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그러자 또다시 이산이 달려와 그 앞을 막아섰다.
“절대로 못 간다! 델링그를 내놓고 가던지, 아니면 이대로 다 같이 세 뿔 가고일의 손에 죽는 거다!”
이산의 의지는 확고했다.
그로 인해 분위기는 삭막해졌고, 김성태와 서은채, 김재우까지도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때였다.
김재우의 감시가 소홀해지자 이창선이 몰래 배낭에서 묵직한 물건을 꺼내 들었다.
그건 좀 전의 것보다 두 배는 더 강력한 폭발물이었다.
한발 늦게 그걸 발견한 김재우가 크게 당황해 소리쳤다.
“당신, 그거 내려놔! 기껏 살려줬더니 다 같이 죽을 작정이야?”
“흐흐흐. 어차피 이대로 여길 벗어나 봐야 내 인생은 쫑 났어. 저년 아버지가 서한광이라며? 게다가 당신은 특무부 요원이고. 내 말이 틀렸어?”
이창선은 폭발물을 쥔 손을 번쩍 쳐들고 다른 한 손엔 폭파 버튼을 쥐고 있었다.
“그거 내려놓고, 아까 그놈이 한 짓을 모두 진술하면, 정상이 참작될 거야. 그러니, 괜한 짓은 하지 말자고. 나도 최대한 당신을 도울 테니까.”
김재우는 최대한 이창선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창선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다 필요 없어! 그냥 죽으면 되잖아? 저 여자가 멸망 어쩌고 하는 거 보니까, 오래 살 필요도 없을 것같고 말이지. 흐흐흐. 다 같이 죽자고. 여기서 그냥 깨끗하게 마무리 짓자 이 말이다!”
이창선이 크게 소리치며 폭발물을 내던지려 했다.
그때, 가까이 있던 김성태가 몸을 앞으로 크게 흔들었다.
투웅
그의 몸에서 하얀 기체 같은 것이 튀어나와 이창선을 향해 뻗어 나갔다.
그건 쌍권총을 든 사람 형상이었는데, 바로 건가타 특성으로 만들어진 고스트였다.
고스트는 이창선이 무슨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그의 팔에 딱 달라붙었고, 팔꿈치에 총을 들이댔다. 그리고,
타앙!
총성이 터지더니 이창선의 팔이 허공을 날았다.
때를 같이해 서은채가 가속을 사용해 공중으로 날아오른 뒤, 떠오른 폭발물을 발로 힘차게 차 냈다.
폭발물이 대각선 위로 높게 날아간 그 순간, 이창선은 버튼을 힘껏 눌러버렸다.
꽈아아아아아앙
좀 전보다 훨씬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
이번엔 단순히 폭발로만 끝나지 않았다.
센트럴 타원의 벽이 폭발의 위력에 휘말려 무너져 내렸다.
구멍은 밖으로 노출되었고, 그 구멍을 향해 수많은 가고일이 들이닥쳤다.
끼아아아아아아악
5층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짧은 시간에 이십여 마리의 가고일들이 타워 안으로 들어왔다.
이하이는 이산과의 실랑이를 관두고 가고일을 처치하려 했고, 이산 또한 한수호를 신경 쓰지 못한 채 이하이를 서포트 하기 시작했다.
서은채와 김성태, 거기에 김재우까지 모두 한곳에 모여 최대한 가고일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가장 불행한 건 이창선이었다.
그는 한 팔이 날아간 상태에서 가고일의 공격을 피할 수가 없었다.
단번에 한 가고일의 부리에 찍혀 몸통이 두 동강 나버렸다.
그의 시체는 가고일의 한입 식사 거리로 전락했다.
한수호는 가고일과 씨름하지 않고 4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하지만, 가고일들이 날아들어 한수호를 방해했다.
분뢰섬과 쇄혼을 뒤섞어 세 마리 가고일을 찢어냈지만, 아직도 그의 앞을 가로막는 가고일은 일곱 마리나 있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모두를 충격으로 몰아넣는 음파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삐이이이이이이이이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가장 강한 소리인 140데시벨을 훨씬 웃도는 음파였다.
그 소리에 이하이와 한수호를 제외한 모두가 그 자리에 귀를 막고 주저앉았다.
다행히 가고일들도 그 소리에 놀란 것인지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한수호는 4층으로 뛰어내리려다가 소리가 터져 나온 방향을 돌아봤다.
쿠웅. 쿵.
세 뿔 가고일이 온몸의 돌조각을 떼어내고 원숭이 팔처럼 기다란 두 팔로 바닥을 찍어 눌렀다.
쿠루룩. 쿠룩.
뾰족한 부리 쪽에서 기이한 소리를 흘려내며 농구공보다 커다란 눈을 뒤룩거린 놈이 천천히 사람들을 훑었다.
그러다 한수호와 시선이 마주쳤다.
쿠루룩?
놈이 한수호의 어깨에 멘 델링그를 보더니 눈을 부릅뜬다. 그리고,
끼아아아아아악!
귀청이 터질 것 같은 소릴 질러댔고, 동시에 놈의 머리 위에 솟아난 세 개의 뿔 중 하나가 눈부신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청, 홍, 백의 색을 가진 세 개의 뿔을 지닌 가고일.
놈의 뿔에는 엄청난 속성능력이 감춰져 있었고, 놈은 지금 그중 하나를 사용하려 했다.
한수호는 실시간으로 세 뿔 가고일의 신체 수치를 읽어내고 있다가 기겁했다.
평균 90이 넘는 엄청난 수치인 데다가 뿔 세 개에는 무려 120이 넘는 수치가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지금 백색의 뿔이 지닌 수치가 160까지 치솟아 올랐다.
“모두 피해요!”
한수호는 앞으로 달려나가며, 김성태와 김재우를 잡아 바닥의 구멍 쪽으로 내던졌다.
서은채는 가장 반응이 빨라, 한수호에게 던져지기 전에 자신의 특성인 가속을 발휘해 구멍으로 빠져나갔다.
그들의 안전을 확인한 한수호는 두 팔을 엑스자로 만든 뒤 쇄혼을 일으켰다. 거기다 얼음불까지 동원해 자신의 앞에 얼음과 불로 이루어진 방어막을 몇 겹으로 둘러쳤다.
바로 그 순간, 세 뿔 가고일의 하얀 뿔에서 뇌전이 번쩍했다.
콰가가가가가강
온 사방으로 수백만 볼트의 전류가 뿜어져 나갔다.
그 충격에 타워의 벽이 와르르 무너지며 초토화되기 시작했다.
한수호를 향해서도 뇌전이 수차례나 직격했다.
몇 겹의 방어막에 쇄혼을 두른 팔로 막아내고 있었음에도 한수호는 끝없이 뒤로 밀려나고 말았다.
우르르르릉
콰과과광
타워가 무너졌다.
이 상태로는 버티기 힘들 거라 판단한 한수호는 모든 힘을 방어막에 집중한 채로 그 자신도 4층으로 이어지는 구멍에 뛰어들었다.
꽈르르르르르릉
타워가 무너지는 소리와 진동이 사방에 가득했다.
다행히 구멍 위로 커다란 구조물이 떨어져 막음으로써 뚜껑 역할을 한 덕분에 4층까지 무너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먼지가 가라앉자 한수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주변을 돌아봤다.
자신을 포함해 단 네 명.
이산과 이하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내가 그들까지 신경 쓸 이유는 없어.’
한수호는 그들에 대한 관심을 끄고 감각을 확장해 5층 위의 상황을 탐색했다.
세 뿔 가고일은 무너진 타워 밖으로 날아오른 모양인지 별다른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좀 더 먼 곳에서 폭음과 진동이 이어지고 있었다.
‘일단 여긴 안전해.’
한수호는 먼지를 뒤집어쓴 김재우의 몸을 털어내 주며 서은채를 바라봤다. 그녀도 이제 막 정신을 차리고 한수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또…. 신세졌네요?”
“아직 라이선스도 없을 텐데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
한수호가 조금은 책망하듯 묻자 서은채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강제 각성하려고 손 좀 썼죠.”
“뭐? 은채야.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김성태도 이건 몰랐는지 당황한 모습이었다.
“오빠도 알다시피, 제가 각성한 특성은 가속이에요. 하지만, 아버지한테 그걸 말했더니 도주용 기술에 불과하다면서 고작 그런 특성 가지고 어디 가서 태극서가의 후예라고 자처하지 말라더군요. 그래서 내 힘으로 새로운 특성을 각성하려고 일부러 외삼촌을 꼬셔서 들어온 거예요.”
“그게…. 사실이냐? 던전을 구경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김성태는 조카에게 그런 속셈이 있었다는 사실에 꽤 충격을 먹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한수호는 서은채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태극서가의 주인이자, 태극검왕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서한광.
그의 성격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으니까.
“그래서, 결과는?”
한수호의 질문에 서은채의 표정이 시무룩해졌다.
“아직이에요. 각성석을 진작 먹었는데도, 별다른 변화가 없어요.”
그야 당연했다.
여긴 일반적인 게이트가 아니라 변형된 던전이기 때문이다.
이런 변형 던전에서는 각성하는 방법이 크게 달라진다.
단순히 일반 몬스터들을 상대해서는 각성이 거의 불가능했고, 던전의 보스를 직접 상대해야 각성의 가능성이 크게 올라간다.
서은채는 의욕만 앞서서 그 차이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았던 것이다.
“네가 각성에 대해 뭘 착각하고 있었는지는 외삼촌한테 직접 들어보는 게 낫겠구나. 그런데, 김성태 중대장님. 중대장님께서 은채의 외삼촌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요.”
“나도 태산 학생이 은채와 아는 사이일 줄은 몰랐어. 어찌 됐든, 여기서도 또 도움을 받는군. 항상 고맙다.”
김성태는 한수호에게 매번 도움만 받는 것에 상당히 미안해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신경도 안 썼을 겁니다. 휴…. 일단 여기에 있으면 큰 위험은 없을 것 같으니까 잠시 쉬었다가 빠져나가기로 하죠.”
한수호는 그렇게 말하고는 두 사람에게 김재우를 소개해 준 뒤, 4층 한쪽에 널브러져 있는 드레고니안을 바라봤다.
그러다 뭔가 이상한 점이 있는지 홀로 그쪽으로 다가갔다.
드레고니안의 몸통에 손을 가져다 댄 한수호는 눈앞에 떠오른 정보를 읽어보고는 흠칫 놀랐다.
[아캄의 드레고니안]
-코스트: 31
-아스루나의 대신관 아캄이 제작한 몬스터 봇입니다.
-드래곤을 닮은 외형을 지녔으며, 빔 브레스를 사용합니다.
-생체 금속으로 만들어 졌기 때문에, 코어가 파괴되지 않으면 자가 수복이 가능합니다.
-소형화, 중형화, 대형화가 가능합니다.
한수호가 이 정보에서 눈여겨본 것은 두 가지.
코스트가 31이나 되며, 자가수복까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거 내가 가져가면 유용하게 부려먹을 수 있겠는데?’
현재 월의 코스트가 35이니 31이나 된다는 건 그만큼 쓸모가 많다는 것.
다행히 마나 코어도 파괴되지 않은 상태라, 얼마든지 자가 수복이 가능했다.
한수호는 곧바로 중앙 마법진에 박혀있는 마나 코어를 꺼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이 뭐하냐고 말렸지만, 한수호는 아무 일 없을 거라고 안심시키고는 마나 코어를 드레고니안의 가슴에 다시 박아넣었다.
위이이잉
코어가 박히자마자 드레고니안의 몸체에서 기이한 소음이 흘러나왔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크기를 확확 줄여 주먹 두 개 정도 크기의 작은 형태로 변해버렸다.
그건 뾰족한 귀를 지니고, 새하얀 털로 가득한 사막여우였다.
동그란 눈을 반짝이며 쪼그려 앉아 한수호를 멀뚱히 바라보고 있는 사막여우.
그 광경에 서은채가 쪼르르 달려왔다.
“와, 이거 너무 귀엽다. 어떻게 한 거예요? 그 커다란 드래곤이 어떻게 요 작은 녀석으로 변한 거죠?”
서은채가 안아 들려고 하자 사막여우가 꼬리를 세우고, 털까지 빳빳하게 세우며 당장이라도 공격할 자세를 취했다.
캬아아악
“괜찮아. 언니는 널 해치지 않아. 그러니까 얌전히 있으렴.”
서은채는 암수 구별이 없는 몬스터 봇의 언니를 자청했다.
하지만 사막여우는 서은채의 손길을 피해 폴짝 뛰었고 한수호의 어깨 위에 올라 몸을 웅크렸다.
한수호는 그런 사막여우를 덥썩 잡아서는 아공간 주머니에 쑥 넣어버렸다.
사막여우가 사라져버리자 서은채는 뭔가 굉장히 아쉬워하는 눈빛을 보였다.
그때,
쿠웅
우르르르릉
쿠구궁.
바깥쪽에서 전해지는 충격파에 4층이 크게 흔들렸다.
“세 뿔 가고일하고 아까 그 부녀가 전력으로 맞붙은 모양입니다. 우리와는 상관없으니 이 틈에 여길 떠나죠?”
한수호는 이하이와 이산이 어려움에 처하든 말든 상관없이 여길 떠날 생각이었다.
하지만 세 사람의 생각은 달랐다.
“아까 그 언니 아니었으면 나 죽었을지도 몰라요.”
서은채는 이하이를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그 부녀의 도움이 없었으면 우린 아직도 지하 미궁에서 헤매고 있었을 거다. 그냥 모른 척하고 가는 건 좀….”
김성태 역시 이산과 이하이를 그냥 두고 가는 걸 원하지 않았다.
“태산아. 특무부 요원으로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그냥 두고 가는 건 창피한 일이다. 큰 힘은 안 되겠지만, 우리가 조금이라도 힘을 보탠다면 그 두 사람도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
김재우는 투철한 직업 정신을 내세우며, 그들을 도우려 했다.
“그 사람들을 돕자고요? 하…. 지금 제정신입니까? 무슨 수로요? 여기엔 지금 15살짜리 청소년이 있다고요. 괜히 돕자고 나섰다가 서은채까지 죽일 셈입니까? 세 뿔 가고일이 무슨 고블린 같은 줄 알아요? 아까 뇌전 한방으로 여길 초토화시키는 거 보고서도 그런 말이 나오냐고요!”
한수호가 답답해하며 한 소리 하자 모두 말이 없어졌다.
도울 방법은 없으면서 인간된 도리로 차마 자기들끼리 도망치지 못할 뿐이었다.
인간의 심리란 참으로 묘했다.
당장 죽을 위험에 처하면 어떡하든 혼자라도 살아 도망치려 하지만, 조금이라도 안전해지면 인간의 도리를 따진다.
이들에겐 한수호라는 든든한 보호막이 있었고, 지금은 눈앞에 무시무시한 세 뿔 가고일이 보이지 않고 있으니 이제와서 다른 사람을 돕겠다며 정의와 책임감을 찾는 것이다.
그때, 서은채가 뭔가를 생각하더니 결심한 듯 당찬 표정을 지어 보였다.
“오빠. 제가 오빠를 서포터로 고용하면요?”
“고용?”
한수호는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싶었다.
용병으로 고용하는 것도 아니고, 서포터로 고용이라니.
“전 여기서 무슨 수를 써서든 강제 각성을 성공할 거예요. 거기에 오빠의 도움을 받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