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한 천재 마공사-58화 (58/375)

58화

지이이잉-.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점 하나가 생기더니, 한순간에 확 커졌다.

거기서 한수호가 튀어나왔다.

그는 현실로 귀환하자마자 발을 디딜 바닥이 사라졌다는 걸 깨닫고 곧바로 벽을 박찼다.

그림 같은 움직임으로 허공을 날아 작은 창문에 달라붙은 한수호는 완전히 무너져버린 공간을 내려다봤다.

‘제길. 나 잡겠다고 아예 집을 박살 내놨네.’

다락방 바닥만 없어진 게 아니라 방 한쪽 벽에도 구멍이 뻥 뚫려 있었다.

그것만 봐도 적이 한수호를 놓친 것 때문에 얼마나 화가 났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적들에게 완전히 포위되고 도망칠 시간도 없던 그 찰나의 시간에 한수호가 택한 건 전투 영역이었다.

아슬아슬하게 쿨타임이 돈 전투 영역을 사용할 수 있었고, 그만의 아공간에서 30분을 숨죽여 기다렸다.

제한 시간이 되어 현실로 튕기는 시점에, 한수호는 놈들이 그대로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적들은 모두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긴장을 풀지 않은 덕분에 사라진 다락방 바닥에서 곤두박질치지 않을 수 있었다.

곳곳에 숨겨진 감지 센서는 여전히 작동 중일 테니 다시 집 안을 둘러보는 바보짓은 하지 않았다.

감상 따윈 젖혀두고 곧장 이곳을 벗어나기로 했다. 그때, 특별 미션의 성공을 알리는 메시지가 떴다.

>>특별 미션 성공으로 12NP/120LP를 획득합니다.

방금 전투 영역에 들어갔다 온 결과로 60분이 채워진 것.

이로써 축적된 NP가 21.8이나 된다.

두 팔에 10씩 스탯을 배분해 93으로 높일까 하다가 일단은 뒤로 미뤘다.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했으니까.

한수호는 도로 쪽으로 나가지 않았다. 지붕에서 숲 쪽으로 뛰어내렸고, 빠르고 은밀하게 최대한 인가에서 멀어졌다.

* * *

밤 11시.

한수호가 기숙사 방으로 돌아온 시간이었다.

나갈 때처럼 은밀하게 방으로 스며든 그는 땀에 흠뻑 젖은 옷을 벗고 샤워부스에 몸을 맡겼다.

촤아아아

쏟아지는 물줄기를 온몸으로 맞으며 한수호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그놈들…. 대체 정체가 뭘까?’

붉은 꽃잎이 그려진 기괴한 가면을 쓴 자들은 10년이 지났음에도 한수호와 가족들을 끈질기게 쫓고 있었다.

단순히 죽이기 위한 목적은 아닌 것 같았다.

‘뭔가 찾는 게 있는 걸까?’

생각해보니 10년 전 한철형이 목숨을 잃었을 때, 이상한 장면이 있긴 했다.

무릎 꿇은 한철형을 향해 가면인들이 뭔가를 캐묻는 것 같은 장면이 뇌리를 스쳤다.

‘설마…?’

묘한 기시감에 한수호는 서둘러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 아공간 주머니에서 단체 사진이 끼워진 액자를 꺼냈다.

[비밀의 상자]

-코스트: 8

-비밀스러운 잠금장치가 되어 있는 특별한 보관함입니다.

-특수 보호 마법이 걸려 있어 절대 파괴할 수 없습니다.

역시나 단순한 액자가 아니었다.

자신의 부모가 그렇게나 비밀스러운 장소에 숨겨둔 것도 모자라 파괴 불가의 보호 마법까지 걸어둔 상자.

어쩌면 모든 것이 이 안의 물건을 찾기 위해 벌어진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에 뭐가 들어 있는 거지?’

이렇게나 비밀스럽게 숨겨야 할 물건이 무얼지 너무도 궁금했다.

하지만 아무리 들여다봐도 열쇠 구멍조차 없는 상자를 열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다.

마나력으로 힘을 주어 깨트리려고 해도 보호 마법의 수준이 엄청나서 흠집조차 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묘안이 하나 떠올랐다.

‘보호 마법이 걸려 있다는 건, 마나 회로가 존재한다는 거잖아?’

마나 회로가 있으면 개조를 이용해 회로를 수정할 수 있을 터.

한수호는 눈에 마나력을 실어 ‘개안’ 기술을 사용해 상자의 마나 회로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한참이 지났을 때, 한수호는 상자에 담긴 마나 회로 일부를 수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상자의 정보를 조금씩 변경해 봤다.

-비밀스러운 잠금장치가 ‘없는’ 보관함입니다.

문장을 살짝 바꿈으로써 정보에서 잠금장치를 아예 없애보려 했지만, 이를 수정하려면 무려 50만 LP가 필요했다.

그래서 다른 정보를 계속 수정해 봤다.

‘보호 마법이 걸려 있어’라는 문구를 ‘보호 마법이 해제되어 있어’로 변경했을 때에는 48만 LP.

‘절대 파괴할 수 없다’에서 절대라는 단어를 지웠을 땐 30만 LP가 필요했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수정을 시도해 본 결과, 가장 낮은 포인트 소비로 수정이 가능한 방법을 찾았다.

-‘비밀스럽지 않은’ 잠금장치가 되어 있는 보관함입니다.

‘비밀스러운’을 ‘비밀스럽지 않은’으로 바꾸는데 필요한 포인트는 5만.

그나마 가장 낮은 포인트였지만 그럼에도 한수호가 가진 포인트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적어도 3만은 더 있어야 해.’

그가 가진 LP는 2만2천.

어디 가서 3만 포인트짜리 던전 하나를 공략하지 않는 이상은 간단한 정보 수정도 불가능했다.

‘하아…. 일단은 포인트를 수집하는 수밖에 없겠구나.’

한수호는 아쉬움에 상자를 한 번 더 자세히 살폈다.

혹시나 싶어 단체 사진 여기저기를 꾹 눌러보기도 했다. 하지만 상자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결국 당장은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었기에 상자를 아공간 주머니에 도로 집어넣었다.

[코스트: 97/100]

주머니 속에 고블린 봇 월에 상자까지 넣어버리니 여유 코스트가 3밖에 안 남았다.

‘코스트는 확장 안 되나?’

문뜩 떠오른 생각에 코스트 제한 수치를 늘려보려 했다.

결과적으로는 가능하긴 했다.

다만, 코스트 제한 수치를 고작 1 늘리는데 LP가 10만이나 필요했기에 빠르게 포기했다.

시간을 보니 어느새 새벽 1시가 다 됐다.

내일이 일요일이긴 해도 늦잠을 잘 생각은 없었기에 한수호는 이만 취침에 들기로 했다.

눈을 감자마자 가면인들이 떠올라 심신을 어지럽혔지만 억지로 감정을 추슬렀다. 대신 가족과의 행복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한철형의 따뜻한 눈빛과 이태희의 포근한 품을 떠올리자 크게 뒤흔들리던 감정은 빠르게 가라앉았다.

오래지 않아 한수호는 과거의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 * *

일요일에도 한수호는 전혀 쉬지 않았다.

일일 미션을 수행하고, 6시간에 한 번씩 월의 전투 영역에 들어가 실전을 치렀다.

눈으로 말하는 월에게 이런저런 명령을 내리고 피드백을 해주다 보니 생각보다 효과적인 전투가 가능해졌다.

오전은 미션, 전투 훈련, 마나 회로 연구로 금세 지나갔다.

오후가 되었을 때, 드디어 전날 구매한 물건들이 속속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운동기구부터 가구에 가전, 주방기기까지 일단은 방으로 모두 들였다.

이를 본 사감이 방에서 대체 뭔 짓을 하는 거냐며 궁금해했지만 한수호는 그저 웃어 보일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모든 물건을 자신의 전투 영역으로 옮기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몸에 접촉이 된 상태에서만 물건이 전투 영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적어도 네다섯 번은 반복해야 했다.

30분 사용에 6시간의 쿨타임.

그로 인해 이날은 물건들 절반밖에 옮기지 못했다.

그래도 전투 영역에 개인 물건들이 하나둘 채워지기 시작하자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일요일을 마감하려던 한수호는 한 번 더 부모님이 남긴 상자를 살폈다. 그러나 여전히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잠들기 전, 옛집에서 가져온 가족사진을 꺼내 한참을 들여다봤다.

사실 이 사진을 챙겨온 건, 사기환에게 보여주고 가족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가면인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과 가족들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 후로 생각을 바꿨다.

사기환의 도움을 받아 가족을 찾으려면 적어도 직접 만나는 방법을 써야 했다.

폰으로 사진을 넘기는 건 너무나도 위험했다.

아무리 폰에 해킹 방지용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고, 그 스티커의 기능을 조작해 놓긴 했어도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아버지. 내가 모두 지켜낼게요. 아버지의 빈자리를 내가 반드시 채워 보이겠습니다. 그러니 편히 눈 감으시길….’

한수호는 사진 속에서 방긋 웃고 있는 한철형을 향해 그렇게 다짐했다.

* * *

월요일 아침.

마나 공법의 허와 실에 대한 강의가 거의 끝났을 때, 지평학 교수가 학생들을 바라보며 공지 사항을 전달했다.

“오늘 오후 수업은 A반 학생들과 합동으로 진행하겠다.”

지평학 교수의 말에 학생들이 다소 긴장한 표정이 되었다.

A반 학생들은 아카데미의 엘리트이자 이미 황금빛 미래가 확실히 보장된 금수저들이었다.

배경도 좋고, 어려서부터 빵빵한 집안의 지원 아래 철저히 수련을 해왔기 때문에 마공사로서 실력 또한 발군이다.

그래서인지 B반을 포한한 다른 클래스의 학생들을 발아래로 깔아보는 경우가 많았다.

무시는 일상이요, 말을 섞는 것조차도 극도로 꺼린다.

오죽하면 식당에서도 다른 클래스의 학생들과 섞이지 않게 자기들끼리만 모여서 호화 뷔페를 즐기겠는가.

A반 학생의 수는 43명.

원래는 D반처럼 200명이었으나 강제 각성에 실패한 학생 수가 무려 157명이나 된다.

하지만 사망자는 단 두 명뿐.

나머지는 죄다 중도 포기자였다.

이들은 보통, 다시 1년을 기다려 내년 입학생으로 다시 튜토리얼을 진행하거나, 집안의 배경을 이용해 개인적인 튜토리얼을 시행하여 조금 낮은 수준으로 각성을 하게 된다.

이렇게 중도 포기자가 많은 이유는 A반의 학생들이 도전한 튜토리얼 수준이 다른 클래스와는 다르게 굉장히 어렵기 때문이었다.

어려운 만큼 위험했기에 43명이나 튜토리얼에 성공한 게 오히려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예년까지만 해도 A반의 각성 성공자는 30명이 최대였으니까.

아무튼 이 43명의 A반 학생들은 높은 수준의 튜토리얼을 통과한 만큼 지닌 바 능력도 상당했다.

가장 약한 학생의 특성이 평급이었고, 대부분은 특급 특성을 얻었으며, 상위 3명은 진급 특성을 얻는 기염을 토했다.

그래서 아카데미에서는 이번 1학년의 A반 학생들에 거는 기대가 상당히 컸다.

그런 A반 학생들과 합동 수업이었으니 D반 학생들이 긴장하는 건 당연했다.

오후 수업은 늘 실전으로 이루어진다.

그렇다는 건 A반 학생들과 대련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 걱정에 한 학생이 손을 들어 질문을 던졌다.

“교수님! 이번 합동 수업이 단순히 A반 녀석들에게 우월감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이라면 저희 말고 B반이나 C반하고 붙여주는 게 낫지 않을까요?”

“이번 수업으로 너희들은 더욱 열심히 마나 공법을 수련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될 것이다. A반의 우월감 같은 건 아무 관계없으니 안심해라.”

지평학 교수는 우수한 실력의 동급생을 직접 마주하면서 학습 의지를 불태워 보라는 뜻으로 한 말이었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자자. 맥 빠지는 생각들은 그만하도록. 다음 수업은 검술학이다. 10분 휴식 후 다시 모이거라.”

그렇게 오전 1교시 수업이 끝났다.

2교시는 검술학, 3교시는 마법학, 4교시는 전술학이었다.

1학년생들은 자신의 진로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다방면의 학문을 모두 교육받게 된다.

그러다 2학년이 되면 지휘, 정보, 전투, 공작, 경호, 암살, 지원의 7개 부문 중 하나를 전공으로 삼아 심화 학습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한수호는 그중 ‘정보’를 전공으로 택할 생각이었다.

회귀 전에는 지원 요원으로서 777이라는 암호명을 부여받았지만, 이번엔 그러고 싶지 않았다.

마공 특무부 내의 모든 정보를 다룰 수 있고, 정의국이나 대한맹에 관한 정보에도 관여할 수 있는 핵심 정보 요원이 되고자 했다.

그래야 가면인들의 정체를 조금이나마 쉽게 파악할 수 있을 테니까.

학생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 뒤, 방으로 돌아온 한수호는 아직 옮기지 못한 물건들을 가지고 전투 영역에 들어갔다.

처음엔 아무것도 없는 무의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꽤 쓸만한 장소가 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실제로 적과 전투를 벌여야 할지도 몰랐기에 물건들은 이동 지점에서 조금 먼 곳에 배치했다.

대충 운동 구역과 휴식 구역으로 분리해 놓고 보니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뭔가 아쉬웠다.

‘여기다 집을 짓는 건 좀 그렇고…. 컨테이너라도 가져올까?’

컨테이너를 개조해서 집처럼 사용해도 될 것 같았다.

‘근데 뭘 해도 제한 시간이 계속 걸리네….’

이곳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고작 30분.

이 시간을 늘리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단련도, 충분한 휴식도 불가능했다.

‘이곳에 뭘 설치하는 것도 쉽지 않단 말이지.’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뭔가 기막힌 생각이 떠올랐다.

‘잠깐. 여기에 월을 남겨서 작업을 지시해 놓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이미 테스트를 통해서 생명체가 아니면 제한 시간에 상관없이 이 공간에 남겨둘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월은 생명체가 아니니 이곳에 남겨둘 수 있다는 말이고, 여기서 얼마든지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난 김에 바로 월을 꺼냈다.

주머니 밖으로 나온 월은 잠시 멀뚱거리며 주변을 바라보다가 한수호를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그리고 눈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명령을 내려라.]

다짜고짜 명령을 내리라고 명령하듯 말하다니.

아무래도 이 녀석은 주인과 쫄따구의 개념이 없는 듯싶다.

하지만 일단은 넘어가 주기로 했다.

“너 도구도 다룰 수 있냐?”

[기본적인 도구는 충분히 다룰 수 있다. 복잡한 도구 사용을 원한다면 나에게 학습의 기회를 달라.]

“오? 그럼 학습만 하면 못 하는 게 없다는 거네?”

월은 생각보다 효용성이 굉장히 좋았다.

학습으로 뭐든 할 수 있는 거라면 건축 같은 것도 가능하다는 의미였다.

한수호는 월에게 건축이나 설비부터 각종 기술까지 죄다 학습시키기로 마음먹었다.

이제 이 공간에 집을 지을 수단이 생겼다.

집을 짓는 데 필요한 모든 자재를 사들이고, 기술을 학습한 월을 이 공간에 두어 집을 짓게 하면 되는 것이다.

‘집은 해결 됐으니 제한 시간을 늘릴 방법만 찾으면 되겠구나.’

한수호는 월을 다시 아공간 주머니 속에 넣어놓고 전투 영역 기술의 마나 회로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20여 분의 시간이 흘렀을 때, 한수호는 제한 시간을 늘릴 작은 실마리를 잡을 수가 있었다.

‘내 마나력이 늘어나면 제한 시간도 늘릴 수 있는 거구나.’

제한 시간은 전투 영역 기술을 펼치는 시전자의 마나력과 비례했다.

이 기술 자체가 월이 지닌 전투 영역 기술을 따온 것이라 한수호도 완벽히 이해하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마나 회로의 끊임없는 분석을 통해 이해도가 상승하자 방법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특급에서는 10분, 진급에서는 30분이야. 그럼 궁급으로 올라서면 1시간은 충분히 되겠지?’

1시간 정도면 그래도 제법 쓸 만했다.

자신의 신체 스탯을 봤을 때, 마나력이 궁급에 오르려면 모든 스탯이 99 맥스를 찍어야 했다.

현재 두 팔의 스탯이 각기 83이니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미 얻은 포인트부터 먼저 배분해 볼까?’

한수호는 그동안 쌓아둔 21.8NP를 이용해 두 팔의 스탯을 93까지 상승시켰다.

단숨에 10이 올라가자 상당한 고양감이 느껴졌다.

이제 두 팔을 99로 올리기까지 남은 포인트는 12.

궁급이 코앞이었다.

잠시 후 30분의 제한 시간이 끝나며 기숙사 방으로 튕겨졌다.

한수호는 곧바로 월을 다시 꺼낸 뒤, 랩톱을 이용해 월을 학습시켰다.

건축과 관련된 몇몇 전문 서적도 구매했고, 그 책이 도착하기 전까진 기본적인 기술을 익혀두게끔 조치했다.

“내가 올 때까지 열심히 공부해라.”

[알았다.]

한수호는 월의 눈에 새겨진 문구를 읽고는 기분 좋게 오후 수업을 들으러 강의실로 향할 수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