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화
한수호는 자신이 겪은 현상을 이해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고블린 봇은 한수호가 만들어 낸 구체에 이끌려 새로운 전투 영역 속으로 빨려 들어갔던 것이다.
즉, 한수호가 만든 구체는 미완성이 아니라 이미 전투 영역으로서 완성이 되어 있었던 것.
놀라운 건 한수호가 만들어 낸 전투 영역은 무려 30분 동안이나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고블린 봇이 사라진 시점부터 다시 나타나기까지 걸린 시간이 딱 30분이었다.
이를 실제로 확인해 보기 위해 다시 구체를 발현시켜봤지만 아쉽게도 당장은 재발현이 불가능했다.
이 기술은 특성이 아니라서 쿨타임이 얼마나 되는지 설명창으로 확인할 순 없었다. 하지만 찬찬히 마나 회로를 뜯어본 결과 재발현을 위해선 6시간 정도가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젠장. 진작에 전투 영역을 완성해 놓고도 그걸 모르고 있었다니.’
정말 바보 같았다.
고블린 봇이 전투 영역을 발현할 때처럼 커다란 구체에 뒤덮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만들어 낸 오판이었다.
그런데 고블린 봇이 전투 영역에 다녀오고 나서 자아를 갖게 된 건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한수호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한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그건 고블린 봇의 정보를 개조 특성으로 읽어내는 것.
그러기 위해선 고블린 봇에 코스트를 책정시켜야 했다.
곧바로 아공간 주머니를 꺼내 입구에 고블린 봇의 손을 쑥 집어넣자 예의 그 메시지가 나타났다.
>>해당 사물의 코스트가 확인되지 않습니다. 코스트 산정에 5초가 필요합니다.
5초 후, 고블린 봇은 아공간 주머니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렇게 코스트가 부여된 고블린 봇을 다시 밖으로 꺼내 확인해 본 결과 이 기현상에 대한 답을 알아낼 수 있었다.
그것도 아주 기가막힌 답을.
[고블린 워리어(특급)]
-코스트: 23
-몬스터 봇이었으나 공간의 중첩 현상에 노출되면서 자아를 획득하였습니다.
-각종 아티팩트를 부착하여 개조가 가능합니다.
-주인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합니다.
-보유 스킬: 잔상
이런 걸 어처구니가 없다고 해야 하나?
한수호는 140센티의 고블린 봇, 아니 고블린 워리어를 내려다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 녀석이 만든 전투 영역 속에서 내가 만든 전투 영역으로 다시 빨려 들어갔기 때문에 중첩된 공간에 노출된 거다, 뭐 이런 거네.’
원인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어떻게 자아를 얻게 되었는지에 대한 논리적인 이유까진 알아낼 수 없었다.
어쨌든 고블린 봇은 고블린 워리어가 되었고, 눈으로 말을 하는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는 건 사실이자, 현실이었다.
“너 나랑 대화도 가능하냐?”
입으로는 말을 못 해도 눈으로는 가능할 것 같았다.
[가능하다.]
역시나 가능하다는 대답.
눈동자 대신 글자들이 플래카드 문구처럼 촤르륵 지나가는 모습은 꽤나 기괴했다.
“네가 어떤 존재인지는 알고 있고?”
[난 고블린 워리어. 새로운 이름을 준다면 고맙게 받겠다.]
의사 표현이 상당히 훌륭했다.
직접 말을 할 수 없다는 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수호는 이 고블린 워리어가 옆에서 재잘재잘 떠드는 모습은 그다지 상상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일단, 몸 상태가 말이 아니니까 자가 복구부터 하는 게 어때?”
[그건 명령인가?]
대뜸 명령이냐를 따지는 모습에 살짝 기가 막혔다. 하지만 이제 막 자아를 갖춘 녀석이니 차근차근 가르치기로 했다.
“그래. 명령이야.”
[충전 및 복구에는 6시간 17분이 필요하다.]
“어, 그래. 알았으니까 시작하기나 해.”
[그러겠다.]
눈에 흐르는 문장이 죄다 반말이라는 게 조금 걸리긴 해도 굉장한 녀석이었다.
몬스터 봇이었을 때의 기능은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슈퍼컴퓨터 저리 가라 할 정도의 A.I를 탑재한 고블린 워리어라니.
게다가 이제는 코스트까지 적용되어서 얼마든지 아공간 주머니에 담아 어디든 가지고 다닐 수도 있었다.
‘믿음직한 쫄따구 하나 생겼네.’
그것도 단순한 쫄따구가 아니라 상당한 메리트까지 갖고 있는 존재였다.
언제 어디서든 아공간 주머니에서 꺼내 함께 싸워줄 수 있는, 그리고 배신할 걱정도 전혀 없는 동료가 생긴 거나 다름없었다.
‘이름은 뭐로 하는 게 좋으려나?’
한수호가 그런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고블린 워리어는 한쪽 구석으로 움직여 손가락을 콘센트에 푹 꽂았다.
그리고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조용히 충전과 복구를 시작했다.
* * *
순식간에 6시간 17분이 지나갔다.
고블린 워리어는 충전과 복구가 끝나자 곧바로 한수호 앞에 섰다.
마치 다음 명령을 내려달라는 듯한 태도.
“네 이름은 이제부터 월이다.”
[내 이름은 월. 알았다.]
이상한 이름인데도 고블린 워리어, 아니 월은 순순히 받아들였다.
이름을 짓는 게 귀찮았던 한수호는 워리어에서 대충 앞의 두 자를 합쳐 월이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월. 너는 내가 따로 명령을 내리기 전까진 저기 저 벽을 등지고 서서 가만히 대기해.”
[알았다.]
대답과 함께 바로 벽에 붙어선 월.
자꾸 월, 월 하니까 무슨 강아지가 짖는 소리 같지만 어감이 나쁘진 않았다.
월이 대기 모드에 들어가자 한수호는 자신이 만들어 낸 전투 영역 공간을 사용해 보기로 했다. 6시간이 지나면서 전투 영역도 쿨타임이 돌아온 상태였다.
마나력을 끌어올리고. 필요한 루트에 따라 마나 회로를 돌리기 시작하자.
우우웅
미세한 진동음과 함께 손 위로 검은 구체가 떠올랐다.
구체 안에서는 하얀 뇌전이 번쩍거리고 있었는데, 겉으로 보기엔 이걸 투척하면 엄청난 폭발을 일으킬 것만 같았다.
한수호는 그 구체를 향해 손을 뻗었다.
닿기도 전부터 구체에서 튀어나온 스파크가 손가락을 휘감았다.
저릿한 감각이 전해지는가 싶더니 손이 구체에 닿는 순간.
슈우우욱
한수호의 몸이 구체 안으로 확 빨려 들어갔다.
한수호는 순식간에 바뀐 주변 풍경을 둘러봤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
흙먼지를 풀풀 날리는 맨바닥.
그리고 허공에 둥실 떠 있는 숫자판.
[00:29:58]
예상대로 전투 영역이었다.
이젠 다른 사람 눈치를 하나도 보지 않고 마음껏 하고 싶은 수련을 할 수 있는 개인 공간이 생긴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월을 집어넣은 것처럼 다른 사람도 함께 이곳으로 데려오는 게 가능했다.
즉, 다른 사람을 데리고 이 영역에 들어와 함께 수련을 할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적을 끌고 와서 아무도 모르게 처치해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한수호가 만든 전투 영역은 월이 만들어 낸 것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월의 전투 영역에선 공격에 의한 피해가 절반 이하로 감소하지만, 한수호의 전투 영역은 그런 게 전혀 없다.
이곳은 장소만 달라진 곳일 뿐, 모든 것이 현실 그대로 적용되는 단순 격리 공간인 것이다.
‘이 안에 훈련 장비 같은 거도 가져다 두면 괜찮겠는데?’
그게 가능하면 따로 체력단련실을 오갈 필요도 없었다.
생각은 그러했지만 이 공간 밖에서 다른 사물을 들였을 때, 그 사물이 계속 이 공간에 머물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30분이라는 제한 시간이 지났을 때, 이 공간이 안에 든 모든 걸 밖으로 토해 내 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었으니까.
‘실험해 보면 되겠지.’
한수호는 남은 20여 분 동안 청심법을 운용하며 차분하게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러는 동안, 특별 미션 설명창을 확인해 보니 공간 능력 활용하기의 진행 시간이 계속 오르고 있었다.
‘기가 막히군. 내가 이 전투 영역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니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관련된 내용으로 특별 미션이 뜬 거잖아?’
아무래도 이 개조 특성은 정해진 룰 속에서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특성 사용자의 바람이나 목적에 따라 유동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 같았다.
30분이라는 사용 제한 시간이 거의 다 지났을 때, 한수호는 아공간 주머니에서 유엽비도 두 개를 꺼내 그중 하나를 바닥에 내려놨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손에 쥔 채로 시간이 0이 되길 기다렸다.
이는 이 전투 영역 공간이 외부에서 유입된 사물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다.
잠시 후, 시간이 0이 되었다.
슈우우우욱
한수호의 몸이 회오리치듯 휘돌며 한점으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파앗-.
그는 어느새 자신의 기숙사 방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손을 보니 쥐고 있던 유엽비도는 그대로 딸려왔다. 하지만 바닥에 내려놨던 비도는 보이지 않는다.
‘역시. 내가 쥐고 있는 사물은 함께 튕겨 나지만, 그렇지 않은 건 그대로 공간에 남는다는 거군.’
전투 영역 공간의 활용법이 마구마구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사항이 있었다.
전투 영역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의 확장.
지금은 30분밖에 되지 않으니 그 안에서 뭔가를 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다.
게다가 한 번 사용한 후에는 6시간이라는 긴 쿨타임까지.
‘제한 시간이 끝나기 전에 내가 임의로 기술을 종료할 방법도 찾아야 해.’
어째 할 일이 점점 늘어나기만 한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뭔가 새로운 것을 얻고, 그 새로운 것을 더 훌륭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이런 행위들은 한수호의 무한한 탐구욕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으니까.
한수호는 특별 미션의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진행 시간: 40/60]
이제 공간 능력 활용에 20분만 더 투자하면 된다.
시간을 보니 벌써 오후 3시.
5시쯤에는 옛집이 위치한 용인으로 움직여야 했으니 슬슬 준비를 했다.
‘10시 전에 돌아와서 전투 영역 한 번 더 쓰면 미션 완수네.’
12시 전에 진행 시간 60분을 충분히 채울 수 있었다.
한수호는 일단 공법폰을 꺼내 쇼핑부터 했다.
전투 영역 공간에 비치할 물건들을 사기 위한 쇼핑이었다.
돈은 많았다.
그의 명의로 된 계좌에 든 돈이 무려 10억이 넘는다.
그래서 부담 없이 쇼핑을 즐겼다.
벤치프레스 기구를 비롯해 각종 아령, 치닝디핑 머신, 케틀벨, 로잉머신, 펀칭 기계, 샌드백 등등.
최고급에 내구성도 훌륭한 운동기구를 모조리 구매했다.
그 외에도 냉장고를 시작으로 각종 주방 기구들을 구매했고, 소파와 식탁, 침대 같은 가구들도 샀다.
그리고 전투 영역 공간에서 가전제품을 작동시킬 대용량 발전기까지 빼놓지 않았다.
비싸고 튼튼한 것들이어서 가격이 꽤 나갔지만 다 합쳐도 1억을 넘지 않았다.
모든 건 내일 기숙사로 배달되도록 준비했다.
‘이걸 다 그 공간에 넣어두면 완벽한 방공호가 되겠는걸?’
만약 6년 뒤 세계 멸망이 시작된다고 해도, 한수호만큼은 이 개인 공간을 활용해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으리라.
‘안에 창고도 만들고. 아예 집을 지어놓는 것도 좋겠다.’
그렇게 기분 좋게 미래를 설계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오후 5시.
한수호는 잠시 들떴던 마음을 추스르고는 가족의 추억이 남아 있을 옛집을 찾아 움직이기로 했다.
일단 월은 만약을 위해 아공간 주머니에 담았다.
녀석을 담은 주머니의 코스트는 89까지 치솟았다.
‘벌써 간당간당하네.’
여유 코스트는 11뿐.
처음엔 코스트에 여유가 많아서 좋아라 했는데, 벌써 한계치가 코앞이었다.
‘시간 나면 이 아공간 주머니의 마나 회로도 손을 좀 봐야겠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주머니를 잘 챙기고, 착용구를 몸에 걸친 뒤 라뮬 하나만 끼웠다.
그 위에 후드티를 입고 후드를 깊숙이 눌러쓰자 쉽사리 용모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럼 가 볼까?’
한수호는 베란다 너머로 황혼이 깔리기 시작하는 불그스름한 하늘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달려 나갔다.
난간을 박차고 붕 날아올라 근처의 높다란 나무 위에 내려섰고, 거기서부터 최대한 CCTV에 잡히지 않는 방향으로 움직이며 빠르게 아카데미를 벗어났다.
* * *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대규모의 전원 주택단지.
한수호의 집은 그곳에 있었다.
상당한 규모의 주택단지라 부지도 넓고 사는 사람도 굉장히 많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외곽에 위치한 커다란 2층집.
높은 담장과 최첨단 경비 시스템이 설치된 푸른 기와집이 바로 한수호와 그의 가족이 살던 집이었다.
집은 최근까지도 사람이 살았던 것처럼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집을 빙 두르며 설치된 CCTV는 지금도 작동 중이었으며, 철문 틈새로 보이는 마당 앞 정원은 깔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다른 사람이 사는 건가?’
가족의 추억이 남아 있는 집에 다른 누군가가 들어와 살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착 가라앉는다.
10년 전에 가족 모두가 사라졌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마음이 씁쓸했고 화가 치밀었다.
한수호는 그럼 마음을 억지로 추스르고는 집 근처 모퉁이에 멈춰 섰다.
괜히 모습을 드러냈다가는 가족을 암습한 무리들의 눈에 띌 수도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잠시 추억을 더듬으며 옛집을 훔쳐보고 있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벌써 7시가 다 되어 어두컴컴해졌음에도 집 안 어디에서도 불빛이 보이지 않았다.
집 주변의 가로등 불빛과 담장 위의 CCTV가 흘리는 붉은 빛 외에는 어떤 빛도 없다.
게다가.
‘우리 집에 CCTV가 저렇게 많았었나?’
문뜩 생긴 의문.
새로 이 집에 들어와 사는 사람들이 CCTV를 추가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 수가 너무 과하다.
대충 눈에 보이는 숫자만 해도 10대는 되고,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은밀하게 설치된 CCTV도 7대는 된다.
그런데 정작 집 안에서는 아무 불빛도 흘러나오지 않는다.
한수호는 멀리서 정문 앞에 붙어 있는 명패를 살폈다.
예전엔 그곳에 ‘한철형, 이태희의 행복이 가득한 집’이라는 다소 오글거리는 문구가 명패를 대신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새로 이사 온 사람이 있으면 명패를 바꿔 달았을 법도 한데, 아무것도 없으니 뭔가 이상했다.
‘좀 더 가까이 가보자.’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집을 자세히 살필 필요가 있었다.
주변의 CCTV 위치를 파악한 뒤, 사각지대를 이용해 빠르게 담장으로 붙었다.
나무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살짝 뛰어올라 담장 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려 집 안을 조용히 살폈다.
‘인기척이 전혀 없어.’
집 안에는 아무도 없는 게 확실했다.
한수호는 잠시 고민했다.
누군가가 집을 잘 관리해 주고 있다는 걸 알았으니 모든 걸 추억으로 두고 그냥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아무도 없는 지금을 틈타 집에 들어가 볼 것인지를.
‘가보자.’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다른 누가 이 집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렇다면 집 안에서 가족사진을 충분히 챙겨 나올 수 있었다.
결정이 내려졌으니 움직여야 했다.
‘거기라면 몰래 숨어들 수 있을 거야.’
한수호는 형인 한성찬과 함께 놀던 다락방을 떠올렸다.
2층과 지붕 사이에 끼워지듯 만들어진 작은 다락방.
그곳은 한성찬과 한수호가 장난치며 놀았던 아지트였고, 그 방에 설치된 창문의 잠금 장치가 약한 흔들림에도 쉽게 풀린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건 이 집에 살았던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알 수 없는 사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