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화
성유준은 기가 막혔다.
높은 나무 위에 올라 장태산이라는 학생이 튜토리얼을 치르는 걸 지켜보고 있었는데, 시작부터 쉐도우가 등장했다.
이동 중에는 그림자화 하기 때문에 타격을 입히는 게 어렵고, 놈이 멈춘 상태라고 해도 형체를 자유자재로 변형시키는 능력이 있어서 상대가 굉장히 까다롭다.
쉐도우 한 마리는 오크 대여섯 마리와 동급으로 친다.
평급 마공사도 혼자서는 두 마리 이상 상대가 어렵다는 게 바로 쉐도우였다.
그런 쉐도우가 무려 19마리나 등장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바로 장태산이었다.
장태산은 19마리의 쉐도우를 상대로도 크게 위태롭지 않았다.
그림자처럼 미끄러지며 달려들어 칼날처럼 날카롭게 솟아난 손톱으로 공간을 갈라버리는 쉐도우들의 공격을 너무도 쉽게 피해냈다.
튜토리얼 때에만 특별히 제공되는 장검 한 자루만 달랑 쥐고서 쉐도우의 모든 공격을 피하고, 튕겨내며 오히려 반격을 가하고 있다.
촤앙
끼아아아아악
검에 베인 쉐도우가 찢어지는 비명을 내지르며 바닥에 널브러졌다.
치이이이익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쉐도우의 사체는 끔찍했다.
마치 미라처럼 바짝 말라버린 피부에 두 눈은 퀭하니 구멍만 뚫려 있으며 손과 발은 거의 뼈만 남은 상태로 인간에 비해 두 배는 길다.
놈들은 로브 비슷한 검은색 망토를 눌러쓴 상태에서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기에 검은 유령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이다.
하지만 놈들도 실체는 존재했다.
말라비틀어진 피부가 엄청나게 질겨 상당한 방어력을 갖고 있긴 하지만, 검에 베인 곳에서는 새빨간 핏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성유준은 그 모습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자신이라고 해도 저 많은 쉐도우를 상대로는 승리를 점칠 수 없었다.
그런데 장태산은 그걸 혼자서 해내고 있었다.
점차 쉐도우의 숫자는 줄어들었고, 마침내 절반으로까지 줄었을 때였다.
장태산이 움직임을 우뚝 멈추더니 검을 검집에 꽂아 넣었다. 그리고 왼손으로 공을 쥐듯 움켜쥐며 힘을 그러모았다. 순간,
시이이이잇
손에 새하얀 서리가 내려앉았다. 더불어 그러모은 손 위로 하얀 증기가 피어올랐다.
지독한 냉기.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성유준도 냉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
장태산은 그 상태로 쉐도우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검 대신 하얗게 변한 손을 쉐도우의 움직임에 맞춰 휘둘렀다.
쩌저적
그림자가 얼어붙기 시작했다.
그저 움직임 끝에 하얀 손이 살짝 닿았을 뿐인데, 하얀 기운이 쫓아가듯 얼어붙다가 결국 쉐도우 본체까지 얼려버렸다.
장태산은 그런 쉐도우의 머리를 오른손으로 콱 움켜쥐었다.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화르르륵
손에서 강한 열화가 피어오르더니 쉐도우를 순식간에 뒤덮어 버렸다.
끼아아악
쉐도우는 비명을 내지르며 발버둥 쳤다. 그리고 단 몇 초 만에 풀썩 쓰러져 뼈와 내장만 남기고 죄다 불타버렸다.
성유준은 강력한 냉기와 열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장태산의 모습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분명 비돈귀살의 양자라고 했는데, 그들의 장기인 쾌와 뇌가 아닌 다른 속성의 기술을 익히고 있었다.
‘창수 녀석이 말한 것보다 더한 놈이잖아?’
성유준은 잠시 고민했다.
그가 A반 담당 교수 자리를 마다하고 이 보잘 것 없는 D반의 튜토리얼 감독관으로 온 것은 장태산의 아카데미 생활을 박살 내기 위해서였다.
박창수는 성유준의 누나인 성지희의 아들이었다.
이 사실은 아카데미에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았다.
아카데미의 총장이 혈연이나 지연에 의한 보이지 않는 어드밴티지를 지극히 싫어했기에 최대한 숨기려 했다.
하지만 며칠 전 박창수가 장태산이라는 신입생에게 큰 창피를 당했다는 걸 알게 된 그는 이대로 넘어갈 수가 없었다.
성유준의 집은 마공 가문이 아닌, 재계의 큰손에 속한다.
성유준의 아버지는 엄청난 재력을 이용해 마공 가문을 마음대로 부릴 정도의 갑부였으며, 그 엄청난 규모의 재력을 이용해 성유준을 마공 교수로 키워냈다.
성유준은 돈으로 못 하는 것이 없다는 사고방식을 지녔으며, 가진 것이 없는 자가 있는 집 자식을 건드리는 걸 극도로 혐오했다.
그래서 장태산이 조카 박창수를 쓰러뜨린 걸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때문에 스스로 D반 튜토리얼 감독관을 자처했다.
그리고 장태산을 자신이 담당하게 하려고 조 편성까지 조작했다.
원래는 튜토리얼 중에 슬쩍 끼어들어 몬스터가 자신의 개입을 눈치채게 만들고, 난이도를 확 높여서 장태산이 튜토리얼을 포기하게 만들려고 했다.
그러려고 했는데.
그러면 금방 끝나는 문제였는데.
‘뭐 저런 괴물 같은 자식이 다 있냐고!’
알 수 없는 이유로 난이도가 알아서 급상승한 튜토리얼을 장태산은 아무렇지 않게 수행해 내고 있었다.
성유준은 이를 뿌드득 갈았다.
놈이 생각 이상으로 강하다는 걸 알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멈출 생각은 없었다.
‘난이도를 더 높여주마, 이 빌어먹을 새끼야!’
사랑스러운 조카가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눈물을 흘리던 모습을 떠올리니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성유준은 나무 위에서 뛰어내렸다.
그리고 어깨에 부착된 보디캠을 끄고, 상의 안쪽에 꽂아둔 전용 무기인 부메랑을 꺼내 들었다.
이걸로 몇몇 학생들을 몰래 도와줌으로써 거액을 챙긴 그였지만, 이번엔 도움이 아니라 훼방을 놓기 위해 움직였다.
‘흐흐. 재밌겠어. 내가 끼어들면 저 녀석의 튜토리얼 난이도가 과연 얼마나 상승할까?’
성유준의 눈이 먹이를 찾는 승냥이처럼 번들거리기 시작했다.
* * *
‘역시 아직은 길게 사용할 수가 없구나.’
한수호는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이틀 동안 죽어라 분석하고, 연구한 결과 냉기와 열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간신히 알아냈다.
스승 부부의 파랑격과 벽력권의 마나공법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던 덕분이었다.
거기서 물과 뇌의 속성에 관련된 원리만을 뽑아내고, 중심 원리를 냉기와 열기로 대체했다.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왼손에는 냉기를, 오른손에는 열기를 뿜어내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속성을 유지하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그나마 냉기는 10초가량 사용이 가능했지만, 열기는 2초밖에 유지를 못했다.
대신 열기는 생각 이상의 화력을 낼 수 있었다.
방금도 쉐도우 한 마리를 냉기와 열기만으로 해치울 수 있었지만 다시 이 능력을 쓰려면 약간의 텀이 필요했다. 일종의 쿨타임이 생긴 것이다.
‘너무 급하게 만든 기술이라 지속성이 너무 부족해.’
누가 들으면 기가 막힐 소리다.
특성으로 얻은 것도 아니라 단, 이틀 동안 마나공법을 연구해 스스로 속성 능력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 사실만으로도 세상이 놀랄 일인데 뭘 아쉬워한단 말인가.
‘일단 어떡하든 이 능력으로 나머지 쉐도우를 처리해야 해.’
파랑격과 벽력권을 사용하면 어렵지 않게 모든 쉐도우를 처리할 수 있었지만 그래서야 원하는 특성을 각성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10마리는 일부러 남겨뒀다.
이놈들을 냉기와 열기를 이용해 해치워야 관련 특성을 얻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
‘근데, 저 교수…. 지금 뭐 하는 거지?’
갑자기 성유준이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 것도 아닌데, 나무에서 뛰어내리더니 품에서 무기를 꺼낸다.
쉐도우를 상대하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한수호는 성유준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이 악의는 또 뭐 고?’
그에게서 상당한 악의까지 느껴지고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새로 터득한 기술의 쿨타임이 돌았다.
‘좋아. 일단은 이걸로 또 한 놈 잡고 보자.’
한수호는 성유준이 허튼짓을 한다면 그 즉시 손을 봐주기로 하고 다시 왼손에 냉기를 일으켰다. 그리고 주위를 빙빙 돌던 쉐도우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미끄러지듯이 내빼는 쉐도우의 그림자를 단숨에 따라잡은 뒤 냉기를 풀풀 날리는 왼손으로 놈의 망토를 콱 움켜쥐었다.
콰드드드드득
망토를 시작으로 놈의 온몸이 한 번에 얼음으로 뒤덮였다.
우뚝 멈춰선 놈의 머리를 불타오르는 오른손으로 잡아 터트리려는 그때였다.
피이웅
뒤쪽에서 엄청난 속도의 뭔가가 날아들었다.
‘부메랑!’
귀를 파고드는 파공성과 곡선을 그리며 날아드는 움직임으로 그것이 부메랑임을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마공 교수가 날 암습 한다고?’
성유준이 암습을 가했다.
하지만 왜? 무엇 때문에 암습을 하는 건지는 알 수가 없었다.
한수호는 자신의 뒷목을 향해 날아드는 부메랑을 가벼운 움직임으로 피해냈다. 그리고 몸을 확 돌려 성유준을 노려봤다.
“지금 뭐 하는…!”
말을 하던 한수호는 아차 싶었다.
부메랑이 한수호를 지나쳐 방금 얼어붙은 쉐도우의 머리를 박살 낸 것이다.
캬아아악-
다른 쉐도우들이 일제히 성유준을 응시했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머리를 쳐들더니 일제히 소리를 내질렀다.
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귀에 철판을 대고 칼로 긁어대는 듯한 비명소리가 너무도 끔찍했다.
잠시 귀를 막고 있던 성유준은 비명이 멈추자 씨익 웃음을 그렸다.
“그럼 잘해 봐라, 애송이. 죽지는 않을 테니 안심하고. 크흐흐.”
그는 그 말만 남기고 그대로 몸을 날려 도망쳤다.
한수호는 그를 쫓아갈 수 없었다.
남은 쉐도우들이 주변을 포위하고 있어 발이 묶인 것.
하지만 한수호는 안다. 성유준이 멀리 도망가지 않았다는 것을.
한수호의 어깨에 부착된 보디캠이 그대로인 이상 그냥 도망친다면 증거가 남는다.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한수호에게 문제가 생기면 그때 나타나 보디캠을 챙길 생각이 분명했다.
자신을 죽일 생각까지는 없는 걸로 보아, 한수호가 살아서 그가 벌인 짓을 까발려도 방어할 방법이 충분히 있다는 의미다.
아마도 그의 목표는 한수호가 튜토리얼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리라.
‘하지만 왜?’
그런 의문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그걸 따질 여유가 없었다.
쿵쿵쿵쿵쿵.
지축을 울리며 육중한 뭔가가 달려오는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쉐도우 세 마리를 냉기와 열기의 힘으로 완전히 처치해 버렸을 때, 그 육중한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쿠허어어엉!
거목을 단숨에 부러뜨리며 포효를 내지르는 거구의 몬스터.
그건 5미터 크기의 외눈 거인, 사이클롭스였다.
* * *
주둔부대에서 마지막 조의 귀환을 기다리던 지평학.
그는 다른 학생들이 모두 튜토리얼을 마치고 왔음에도 아직 장태산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의문이 들었다.
‘누구보다도 빠르게 각성을 마칠 줄 알았는데…. 내가 너무 과대평가했나?’
다행스럽게 마지막 조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
튜토리얼 포기자도 둘밖에 없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중이었다.
그런데 가장 강한 학생으로 생각하고 있는 장태산이 여전히 복귀를 안 하고 있다.
“저…. 교수님. 사실 튜토리얼 중에 조금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최지혁이 우물쭈물하며 말을 걸었다.
“이상한 일?”
“네…. 튜토리얼 중에 이상한 괴성이 들리더니 몬스터들 중 일부가 다른 쪽으로 가버렸습니다.”
“뭐라고?”
이건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튜토리얼 도중에 몬스터가 빠져나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만약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건 주변에 더 강한 몬스터가 있어 하급 몬스터들을 불러들인 경우밖에 없다.
“저랑 대치하던 놈들도 상당수가 빠져나가던데요?”
이젠 양소혜까지 같은 말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 조 학생들 전부가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증언했다.
그 덕에 튜토리얼을 완수하기가 쉬워졌다고 말이다.
지평학은 뭔가 일이 발생했다는 걸 직감했다.
장태산 학생의 담당 교수가 성유준이라 다소 안심은 되지만, 그래도 몬스터들을 불러들일 정도의 상위 몬스터가 등장했다는 건 심각한 문제였다.
그는 다급히 무전을 날렸다.
“성유준 교수. 성유준 교수! 지금 통신 가능한가?”
치이이이익-
아무런 응답이 없다.
“이런. 아무래도 문제가 생긴 것 같구려. 세 분은 저와 함께 성유준 교수를 찾으러 갑시다. 나머지 분들은 학생들 데리고 지구로 귀환해 주시겠소?”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도 갈게요!”
의무학과 마공 교수 윤미라가 나서자 지평학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지금 그들이 가려는 곳에 부상자가 있을 수도 있었으니까.
지평학이 교수들과 부대 철책 밖으로 나서는 그때, 장태산과 성유준이 튜토리얼을 진행 중인 부근의 숲에서 눈부신 빛이 품어져 나왔다.
밤하늘에 새로운 태양이 떠오른 것처럼 찬란한 빛이었다.
뒤이어 엄청난 폭음이 터져 나왔다.
콰아아아아아앙
거목의 숲 위로 치솟아 오르는 화염이 모두의 눈에 비쳐졌다.
무려 2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장소인데도 이 정도의 임팩트를 보일 수 있다니. 실로 엄청난 위력이었다.
최소한 진급.
진급 중에서도 상위에 들어가는 마공사의 능력이 한순간에 폭발한 것으로 보였다.
“서두릅시다!”
지평학과 교수들은 전력으로 달렸다.
약 1분 만에 폭발의 현장에 도착한 사람들.
그들은 현장 모습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말았다.
사방이 얼음과 불로 가득하다.
죽어 있는 몬스터의 시체만 해도 백이 넘어간다.
쉐도우도 보이고, 오크도 있으며, 라이칸과 코볼트는 허다하게 깔렸다.
그리고 그들을 가장 놀라게 만든 건 거대한 체구의 몬스터 한 마리였다.
커다란 크레이터 중앙 깊숙하게 박혀 있는 그건 분명 사이클롭스였다.
머리와 상체 일부가 아예 터져 나간 상태였는데, 두 팔은 마치 달려드는 적을 막아내려고 손을 뻗어내듯 허공을 향해 쭉 뻗은 상태였다.
그 사체의 몸통 위에 장태산이 털썩 주저앉아 있었다.
그 상태에서 손에 쥔 작은 뭔가를 위로 던졌다 받았다 하며 차가운 미소를 짓고 있다.
그의 미소엔 누군가를 향한 비웃음이 잔뜩 담겨 있었다.
“교, 교수님! 성유준 교수님!”
윤미라가 성유준을 발견했다.
그런데 성유준의 상태는 몹시 위태로웠다.
한쪽 나무둥치에 등을 기댄 채 주저앉은 성유준은 팔 하나가 뜯겨 나갔고, 온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피를 줄줄 흘렸으며,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헐떡대고 있었다.
심지어 허리는 뭉툭하고 커다란 뭔가에 세게 얻어맞은 듯 완전히 꺾여 있었다.
“헉…. 헉…. 사, 살려….”
“네, 교수님! 괜찮아요. 저희가 왔으니 걱정 마세요!”
윤미라가 바로 치료 특성을 발휘했다. 하지만 성유준은 뭔가 할 말이 있는지 계속 중얼거렸다. 장태산을 향해 시선을 고정한 상태로.
“…그랬을 뿐인데…. 비루한 것들이 세상을…. 이 세상을 더럽히는 꼴을 보는 건 견딜 수가 없…. 단 말이야…. 난…. 아직 죽고 싶지…. 않…. 우웨엑!”
성유준이 공포에 가득 찬 얼굴로 핏물을 울컥 토해냈다.
그리고 눈에서 생명의 빛이 점점 사라졌다. 심장의 고동이 멈추고도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