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맥The Iron Vein-852화 (847/1,132)

< -- 852 회: 파트4. 시간의 축복 혹은 저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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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흠뻑 젖은 부상병들을 터빈 건물 안으로 데리고 들어온 병사들은 물이 뚝뚝 흐르는 옷도 말릴 겸 어딘가에서 집어 온 액체 연료를 큰 깡통에 부어 불을 붙이려 했다.

“그만두지 못할까!”

곱지만 카랑카랑한 외침에 병사들이 기겁을 하며 연료통을 뒤에 감췄다. 마리안을 데리고 구석에 앉아있던 코리온이 그들이 든 라이터를 노려보며 이를 드러냈다.

“그거 당장 치워라!”

“위험물질이라도 있는 겁니까.”

부상자들에 뒤이어 들어온 사에나가 이 서생의 난데없는 참견에 대번 반격을 가했다.  코리온은 대답 대신 옆에 따로 담아놓은 ‘검은 재’ 약간을 집어서는 옆에 있던 철판 위에 약간 뿌렸다. 그리고는 발전소 어딘가에서 주워온 듯 보이는 작은 토치로 불을 붙였다. 잠시 아무 반응도 없어 보이던 검은 물질은 어느 순간, 강한 불꽃을 내뿜으며 순식간에 확 타 버렸다.

“이크.”

웬만해서는 안 놀라던 사에나가 움찔하며 뒤로 물러났다. 그가 다시 쳐다보았을 때, 철판 바닥에는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신기하지 않나?”

사에나는 자신들이 목숨을 걸고 앞에서 싸우고 있는 동안 이 서생은 고작 이런 ‘불장난’이나 하고 있었다는 것이 내심 기가 막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코리온은 그의 시선을 무시하며 샘플로 채취한 ‘검은 물질’을 병에 조심스레 담았다.

“성분은 조사를 해 봐야겠지. 어쨌든 발화점은 매우 높지만 일단 발화하면 연쇄반응이 이어질 수 있으니 이 안에서 불 갖고 잘못 놀다가는 일 날 걸세.”

코리온은 거대한 터빈실 안을 가득 채운 검은 상자들을 가리켰다. 사에나도 그의 경고를 일단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놀란 사에나는 병사들에게 불조심을 지시하고는 비가 쏟아지는 바깥으로 일단 서둘러 나섰다. 지금은 저 검은 재가 불이 붙건, 어쩌건 따위는 문제가 아니었다.

발전소 주변은 비가 계속 쏟아지고 재도 옅어지면서 시야가 훨씬 호전되어 있었다. 이젠 스코프와 간단한 개인 장비도 어느 정도 작동을 했고 할룩스도 종종 끊기기는 해도 근거리에서는 대충 대화가 통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상대방 역시 같은 상황이라는 점이었다.

“저놈들 갑옷은 처음 보는 건데……움직임은 어딘지 눈에 익어.”

새로 도착한 적을 지켜보던 마자리크는 8백의 남부보병대를 주변에 재빨리 포진시켰다. 이번에 온 적군은 빈틈없는 태세로 포진을 하고 공격 준비를 마치기까지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쪽의 둔해터진 남부보병들보다 도리어 민첩하고 잘 훈련된 움직임이었다.

그 사이, 말을 타고 재빨리 주변을 정찰한 자말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발전소로 돌아왔다.

“안되겠습니다. 적이 그새 주변을 도로 장악했습니다. 부상자들이나 황실 어른들을 육로로 수송선에 보내 드리긴 위험할 것 같습니다.”

자말은 방금 지원군을 싣고 온 이그나토 가의 소형 수송선을 가리켰다. 외진 곳에 내렸던 그 수송선은 적군이 접근을 해 오자 놀라 허둥지둥 이륙을 하고 있었다.

“젠장, 저걸 어디 둬야 하지?”

“수송선이 다행히 소형이니 이 옥상에 띄워놓아도 별 무리 없을 것 같습니다. 싸울 수 없는 부상자나 황실 어른들은 일단 그곳에 옮겨드리는 게 좋겠습니다.”

자말이 등 뒤의 거대한 사각형 터빈 건물을 가리켰다. 다행히 건물 외부에 기대 세워진 제법 큰 철제계단이 옥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적군은 확인했나?”

“3천이 넘어 보입니다.”

자말이 마자리크의 눈치를 힐끔 보았다.

“이런 말씀 드리기 뭣하지만, 남부제후군보다 정예병 같습니다.”

마자리크가 살짝 얼굴을 찡그렸지만 이번엔 뭐라 반박도 하지 못했다.

“정예병이건 아니건 어떤 놈들인지 알아야 어떻게 싸울지를 결정하지.”

그때, 뒤에 있던 세네피스가 무장들의 대화에 난데없이 끼어들었다.

“상황이 그렇다면 더 이상 싸움을 포기하고 일단 밖으로 빠져나가는 게 어떻겠나.”

세네피스의 현실적인 제안에 마자리크는 입술을 꽉 깨문 채 잠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어쨌든 이곳은 그의 영지고, 여기서 퇴각한다면 제후의 정규군이 폭도들에게 한 지역을 통째로 내주고 물러난다는 뜻이었다. 마자리크가 결국 고개를 저었다.

“최소한 여기 한 군데라도 교두보로 확보하고 있어야 나중에 여길 기반으로 다시 토벌전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사에나가 옆에서 황태후를 거들었다.

“9백 대 3천입니다. 숫자도 압도적이고 더 정예병일 수도 있습니다. 너무 많은 적들을 죽이느라 석궁의 볼트도 거의 떨어졌습니다. 퇴각하려면 지금 물러나야 합니다. 황실 분들을 계속 위협에 노출시킬 수는 없습니다.”

사에나의 설득에도 영주인 마자리크는 자신의 땅을 폭도들에게 내줄 생각은 전혀 없어보였다.

“이봐, 쉐너 국장. 지금 황실군 1개 연대가 오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 내 본가에서도 이곳 사정을 알았으니 지금쯤 정규군을 몇 만은 보내고 있을 거야.”

“어쩌면 이그나토 가의 지원군은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뭐?”

사에나의 심산을 읽어낸 마자리크의 눈꼬리가 사나워졌다.

“됐네, 여긴 내 땅이고, 이 보병 8백은 우리 가문을 수호하는 군대일세. 지원군이 올 때까지 버틸 수만 있다면 어느 정도 희생은 각오할 수밖에.”

마자리크의 고집에 사에나가 눈가를 찡그렸지만 그의 입장도 이해 못 할 일은 아니었다. 여길 내주면 적은 호드르 산 전체를 사실상 장악하는 셈이었다. 적이 바보가 아니라면 자기와이어로 산 전체에 이쪽의 상륙군을 차단할 테고, 분화구를 둘러싼 가파른 암벽을 자연 성벽으로 삼아 난공불락의 요새를 꾸밀 수 있을 터였다.

애당초 황실에서 이곳을 분견대 주둔지로 삼은 이유도 그런 이점을 노린 것이었지만 이젠 그것이 도리어 칼날이 되어 이쪽의 등을 찌를 판이었다.

“여길 내주면 호드르 시부터 끔찍한 소모전을 벌여가며 육로로 하나하나 장악을 해 올라와야 하는 걸 아나? 그때 죽어야 할 병력을 생각하면 여기서 목숨을 걸어야 할 8백은 비교도 못 할 걸세.”

“원하신다면 지금 오는 황실군 3천을 바로 호드르 시로 투입해서 적이 미처 준비를 끝내기 전에…….”

“안 돼, 난 못 떠나네. 수송선에는 황실 어른들을 태워서 최대한 빨리 내보내게. 바로 뒤의 수송선을 보면 장병들이 괜히 흔들려.”

마자리크는 보병대를 데려온 선임무장에게 단호하게 배수진을 명했다. 그의 결심은 굳건하다 못해 이젠 거의 히스테리적이었다.

“가고 싶으면 자네들이나 가게. 난 여기 뼈를 묻을 테니.”

잠시 내분이 있었지만 주력군의 지휘권을 쥔 마자리크의 막무가내 고집에 일행들 모두 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는 정말로 이곳에 뼈를 묻을 각오로 보였다.

이쪽 지휘부가 퇴각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티격태격하는 동안에도 3천의 적 부대는 정연한 대오를 이루고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다급해진 자말이 여전히 내분을 벌이고 있는 윗사람들을 보다 못해 분통을 터뜨렸다.

“아직도 이러고 계십니까! 싸우든 퇴각하든 이제 결정을 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피가 마른 사에나가 일단 타협안을 내놓았다.

“알겠습니다. 일단 싸울 테지만 만일을 모르니 수송선은 건물 위에 계속 대기시켜 놓는 게 낫겠습니다.”

“안 돼, 수송선이 있으면 병사들이 목숨을 걸고 안 싸워.”

“그럼 우리 황실군은 전원 물러나겠습니다.”

사에나는 황실 소속인 발더 분견대와 경호대에 뒤로 물러나라고 손짓을 보냈다.

“뭐?”

사에나의 선언에 이번만은 마자리크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석궁의 볼트도 거의 써버렸고, 이젠 지칠 대로 지친 1백의 소수이지만 둔해터진 남부보병들을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정예군이었다.

“……수송선은 안 보이게 해.”

마지못해 물러난 마자리크가 기분이 언짢은 듯 자신의 보병대 쪽으로 멀어져갔다. 저 까다로운 제후와 어렵사리 타협을 본 사에나는 못마땅한 얼굴로 서 있는 황태후에게 일단 고개를 숙였다.

“옥상으로 올라가 수송선에 기다리고 계십시오. 대군과 상장군은 다리가 성한 병사들이 도와 옮길 겁니다. 폐하께선 이 병사를 따라…….”

“나도 눈과 두 다리가 있으니 그 정도는 찾아가네. 전장에 서야 할 군인을 쓸데없는 일에 보내지 말게. 이 말도 타고 싸울 군인에게 주게나.”

세네피스는 타고 있던 말에서 두말없이 내려서서는 고삐를 경호대 병사에게 내주었다. 그리고는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병사들 사이를 가로질러 혼자 계단으로 향했다.

그때,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적군 쪽에서 산을 들었다 놓는 듯 쩌렁쩌렁한 함성이 들려왔다.

“저놈들 대체 뭐야.”

지금껏 적들의 함성과 위용에 놀라 본 일은 거의 없었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빗속을 뚫고 다가오는 적군의 모습은 한마디로 낯설고 위압적이었다. 곤충 껍질처럼 여러 개의 관절로 이루어진 낯선 조립식 갑옷이 빗물에 젖어 번들거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외모와는 달리, 바닥을 쾅쾅 디디는 당당한 걸음과 포진은 어딘지 익숙했다. 그리고 1열의 보병대 중 5명에 1명 정도 꼴로 갑옷 대신 전포만을 입고 있었다.

“발사!”

자말이 지휘하는 발더 분견대와 경호대 백여 명이 이번에도 적을 향해 사격을 시작했다. 사실상 그들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제 사격이었다. 수천의 민간인 폭도들을 쏘아 죽이느라 그들의 볼트 통에는 이제 고작 2, 30발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방패!”

적들도 일제히 방패를 세우며 중간에 몸을 낮추었다. 강력한 볼트가 방패를 때리면서 일부는 뒤로 자빠지고, 운 없는 몇은 방패까지 쪼개지면서 피를 내뿜고 쓰러졌지만 조금 전 폭도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을 때처럼 줄줄이 쓰러지지는 않았다. 그들은 방패로 앞을 가리고 몸을 낮춘 채 사격에 꿋꿋이 저항하며 앞으로 계속 접근해왔다.

“설마?”

그들의 움직임과 외모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사에나는 갑자기 헐레벌떡 달려가서는 마자리크의 말에 달려 있던 [특수 망원경]을 휙 낚아채서는 눈에 가져갔다.

“뭐 하나?”

마자리크가 불쾌한 얼굴로 그를 휙 돌아보았다. 하지만 사에나는 그의 어깨를 덥석 잡으며 눈을 부릅떴다.

“빨리 퇴각해야 합니다.”

“무슨 소리야, 방금 합의한 내용 잊었나. 내 절대 못 물러난다고…….”

“저자들은 옛날 근위대입니다. 사라졌던 근위대 8군단입니다. 중간중간 다른 갑옷 입은 놈들 손목을 보십시오.”

그제야 정신이 퍼뜩 든 마자리크가 망원경으로 적들의 모습을 살폈다. 그들의 손목을 감싼 브레이서 틈새로 무언가 반짝거리는 것 같기도 했지만 사에나의 말대로 가디언 팔찌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빨리 결정하십시오, 지금 물러나지 않으면 끝장입니다.”

“아냐, 아냐, 그럴 리가 없어.”

사에나의 마지막 설득에도 이곳을 내주면 끝장이라는 절박함에 사로잡힌 마자리크는 자신의 믿음을 바로 버리지 못했다.

“그럴 리가 없다고!”

마자리크는 어깨를 잡은 사에나의 손을 억지로 떨쳐내며 계속 고집을 부렸다. 이 둘이 거칠게 몸싸움을 벌이는 새, 근위대는 계속 다가왔다. 1백여명이 계속 볼트를 쏘아댔지만 이들을 저지하는 건 역부족이었다.

“볼트가 떨어졌습니다!”

사에나의 귓가에 자말의 보고가 들어온 순간, 적군 중 갑옷을 입지 않은 자들―아마도 가디언으로 추정되는― 자들이 갑자기 와아 하는 함성과 함께 앞으로 튀어나왔다. 저들은 이미 이쪽의 사정을 예상하고 있던 것이 분명했다.

“2열로! 2열로!”

그때까지도 제일 선두에서 석궁을 쏘던 100여명의 황실군이 허겁지겁 뒤로 물러나 남부보병대의 벽 뒤로 피했지만 그들이 견고한 벽이 되어줄지가 문제였다. 양손무기를 들고 돌진한 그 가디언들은 남부보병대를 무자비하게 들이받았다.

“이게 얼마만이냐!”

그렇게 견고하던 남부보병대 대오의 곳곳이 이 무시무시한 전사들의 돌격에 변변한 힘도 못 쓰고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무자비하게 휘두르는 가디언들의 양손검에 보병들은 미처 손쓸 새도 없이 피범벅이 되어 토막 나 쓰러졌다.

“가디언! 가디언들 다 나와!”

보다 못한 경호대 가디언들 몇이 후미에서 다시 전열로 달려나가 적 가디언들을 붙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가디언에 뒤이어 적 정규군까지 합류하면서, 칼을 맞대고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이쪽의 붕괴는 불을 보듯 뻔해졌다.

“이, 이런.”

끝까지 싸움을 고집했던 마자리크가 넋이 나간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를 지켜주러 달려왔던 8백의 병사들이 변변한 싸움도 못 해본 채 옛 근위대였던 자들의 발밑에 무참히 짓밟히고 있었다. 이번엔 이쪽이 학살을 당할 차례였다. 그의 할룩스로 일선 지휘관의 애타는 보고가 들어왔다.

“제후님! 어렵습니다!”

마자리크의 입 속으로 ‘미안하다, 내 잘못이다.’라는 말이 빙빙 맴돌았다. 하지만 아직은 그런 말을 꺼낼 때가 아니었다. 황실군이 올 때까지 버텨야 할 30분은 고사하고 이 꼴이라면 3분도 못 버틸 판국이었다. 이번은 분명 오판이었지만, 그는 오기로 부하들을 죽음의 구덩이에 몰아넣는 미치광이는 아니었다.

“……축차 퇴각한다!”

결국 맘을 바꾼 그는 다급하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등 뒤의 건물 때문에 수송선이 착륙할만한 자리가 없었다.

“모두 옥상으로 올라가서 수송선에 타!”

그는 처음부터 사에나의 조언을 듣지 않은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그는 반사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쉐너 부장?”

“조금 전 터빈 건물 안으로 들어가시는 걸 봤습니다!”

함께 있던 보병대 선임무장이 반쯤 열린 문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당장 나오라고 알려! 빨리!”

마자리크가 짜증을 냈다. 이 다급한 와중에 왜 저길 들어갔는지 알 수가 없지만 당장은 그런 것을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퇴각! 퇴각!”

8백의 보병들과 1백의 황실군들은 터빈 건물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으로 조금씩 방어선을 좁혀가며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터빈 건물로 들어가는 주출입문이 적의 손아귀에 들어가고 있었다.

“맙소사! 사에나 쉐너 부장이 저기 있다며! 빨리 나오라고 해!”

마자리크가 소리를 질렀다. 사에나가 계속 저 안에 있는지, 그새 빠져나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설사 안에 있다고 해도 그를 살리려 지체할 수는 없었다.

“빨리! 빨리 옥상으로 올라가!”

마자리크는 후회와 죄책감을 곱삼키며 병사들과 함께 급히 계단으로 물러났다.

패전이었다. 그것도 너무도 순식간에 결정되어버린 완벽한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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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 일행은 교단에 박살나고.....작가는 더위에 백기들었습니다.

누구 제게 맛난 팥빙수 사주실 분 계신가요....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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