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맥The Iron Vein-849화 (844/1,132)

< -- 849 회: 파트4. 시간의 축복 혹은 저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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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명의 많지 않은 헌병들을 데리고 페스트에 도착한 보안국장 사에나는 외곽을 맴돌며 영주인 이그나토 가의 진입 허가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진 그는 거의 30분 가까이를 인형처럼 꼼짝도 않고 있었다.

“아직도?”

미동도 않던 사에나가 통신을 맡은 장교에게 물으며 처음으로 움직임을 보였다. 보통 몇 분이면 진입 허가가 나오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이번엔 이그나토 가 쪽에서 30분이 넘도록 답변이 없었다. 황실 무장 병력의 제후 지역 ‘진입 허가’는 굳이 법적으로 정해진 건 아니었지만 지금껏 제후와 황실 사이의 일종의 신사협정 차원에서 관례화된 것에 불과했다.

“지금 이그나토 가를 누가 맡고 있나?”

“둘째아들입니다.”

“둘째라. ……후계자도 아니고 둘째라.”

사에나가 한쪽 입꼬리를 살짝 씰룩거렸다.

“재수 없는 새끼.”

사에나가 눈을 실처럼 가늘게 뜨고 다시 모니터로 눈을 옮겼다. 그는 행궁이 있는 호드르 산 상공에 드리운 정체불명의 검은 구름을 몇 분째 노려보는 중이었다.

“그 새끼 아가리를 찢어서 저 시커먼 걸 통째로 쑤셔 넣고 싶군.”

전혀 농담 같지 않은 그의 진지한 한 마디에 부하들이 멈칫했다. 다른 사람이라면 그저 홧김에 내뱉었겠지 할 얼토당토않은 말도 저 무자비한 상관에게는 허튼 농담 따위가 아니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사에나는 정말로 그자의 입을 찢어 저 검은 물질을 쏟아 넣고도 남을 사람이었다.

“분석 끝났나?”

“분석은 안 되지만 먹구름은 분명 아닙니다. 마치…… 화산재 같습니다.”

“화산재 때문에 폭동이 나거나 통신이 먹통이 되지는 않는다.”

시선조차 주지 않은 채 딱 잘라버리는 상관의 대답에 헌병대 장교가 헛기침을 하며 다시 스캐너로 시선을 돌렸다. 수학과 화학을 공부했던 상관 앞에서 더 이상 뭐라 반론을 할 여지도 없었다.

“엇.”

통신기 앞을 한참 지키고 있던 장교의 손길이 바빠지자 사에나가 비로소 시선을 주었다.

“아가리 찢을 놈이냐.”

“아, 아닙니다. 직접 들어 보십시오.”

통신 장교가 당혹스런 얼굴로 통신 내용을 크게 틀었다.

“행궁에 주둔하는 발더 분견대 사병입니다! 상장군님 명령으로 초소를 소각한 후 절벽을 타고 산에서 탈출했습니다!”

화면에 나타난 건 당장 숨이 넘어갈 것처럼 지친 표정의 남자였다. 어디선가 훔친 듯 몸에 맞지도 않는 사복 차림에 흙투성이 더러운 몰골, 곳곳이 상처투성이인 그 남자는 당일의 암구호와 함께 원래 입었던 군복과 신분증, 군용 할룩스를 내보였다.

“탈출? 네 지금 탈출이라 표현했나?”

사에나의 가늘던 눈꼬리가 더 길어졌다.

“저 검은 재 때문에 통신이 되지 않습니다! 절벽을 타고 내려와 농가의 당나귀와 옷을 훔쳐 빠져나왔습니다. 동행하던 전우 한 명은 절벽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져서 물과 비상식량만 주고 남겨두고 왔습니다. 상장군님의 특명이 있었던지라 어쩔 수가 없습니다!”

“다친 전우를 남겨두고 올 만큼 가치 있는 보고가 아니면 대신 네 다리가 토막토막 잘려질 줄 알아라.”

냉혹한 보안국장의 경고에 파랗게 질린 병사가 가까스로 알아들을 만큼 빠른 어조로 제네르에게서 전해들은 내부 사항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보고가 모두 끝날 때까지, 사에나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 그가 허탈한 웃음과 함께 한 마디를 중얼거렸다.

“역시, 놈들이 돌아왔구나.”

“예?”

“수고했다, 상등병. 숨어서 대기해라.”

이 한 마디에서 상황을 직감한 헌병들이 일제히 약속이나 한 듯 자신의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저 무서운 상관은 웬만해서는 ‘수고했다’ 따위의 말을 잘 꺼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무언가 중요한 지시가 이어질 것이 분명했다.

“황상이십니다!”

통신을 맡은 사관의 외침에 지금껏 꼿꼿하게 얼음처럼 서 있던 사에나가 기계처럼 즉시 바닥에 꿇어앉으며 가슴에 손을 가져갔다. 이 절반 악마 같은 보안국장이 이렇게 즉시 무릎을 꿇는 상대는 세상에 한 명 뿐이었다.

잠시 후, 그의 앞에 셔틀 조종석에 앉은 황제의 모습이 나타났다. 카렐은 여전히 셔틀 안에 있는 그의 모습에 대번 눈가를 찡그렸다.

“내 여기서 출발한 수송선을 쫓는 중이다. 곧 정체를 밝혀낼 수 있을 것 같다. 설마 귀관은 지금껏 제후 자식새끼 따위의 연락을 기다리며 놀고 있던 건 아니겠지?”

“황공하옵니다.”

황제의 힐책에 당황한 사에나가 어깨를 움츠리며 고개를 재차 숙였다.

“호드르 산 일대 정밀 관찰 중입니다. 지금 정체불명의 검은 재가 덮고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통신이 되지 않는 듯 보입니다.”

“재라……재가 문제라고?”

“아스탈 일당이 여기서 무언가 일을 시작하려는 모양입니다.”

사에나의 간결한 설명을 듣는 내내 황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무진 애를 쓰는 표정이었다. 황자들과 어머니까지 있는 일행이 언제 폭도들이 들이닥칠지 모르는 공포 속에 외진 지진관측소에 피신해 있다는 설명까지, 이번 보고는 황제가 펄쩍 뛰고도 남을 만큼 구체적이었다.

“병사의 보고에 따르면 지금 상태로는 통신은 물론이고 정상적인 비행이나 착륙도 불가능합니다. 재가 문제입니다.”

“그까짓 재 따위가!”

잠시 목소리를 높였던 카렐이 이마를 짚으며 갑자기 목소리를 확 낮추었다.

“잠깐, 혹시 그 일대에 수증기나 구름이 있나?”

황제의 의중을 바로 읽어 낸 사에나가 한 발짝 더 나아간 대답을 먼저 내놓았다.

“황실군 수송선에 인공강우 장비가 있지만 적어도 한 시간은…….”

눈가에 잔뜩 힘을 주고 무언가 생각하던 사에나가 바로 자신의 말을 바꾸었다.

“……아닙니다. 그 이전에 해 보이겠습니다. 소장이 해결할 터이니 대신 이곳의 대리권을 부여해 주시옵소서.”

사에나를 내려다보던 카렐이 송곳니를 드러내며 어색하게 웃었다.

“귀관에게 생각이 있다면 기꺼이.”

“말이 아니고 결과로 보이겠나이다.”

사에나가 재차 머리를 조아렸다.

“맘에 드는구나. 내 여기도 바쁘니 그럼 이따가 보자.”

황제의 모습이 조금씩 사라지고 사에나는 다시 셔틀 안에 그대로 남겨졌다.

황제의 형상이 완전히 없어진 후, 사에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의 계급장에서 [황실 특사]를 뜻하는 흰 선이 깜박이고 있었다.

“진입해라.”

“예?”

조종사가 놀란 얼굴로 뒤를 휙 돌아보았다. 사에나가 황제에게 ‘큰소리’를 치는 동안 잔뜩 걱정어린 표정을 하고 있던 헌병 장교들도 놀란 얼굴로 물었다.

“본대도 아직 도착 안 했고 아직 진입 허가도 안…….”

“필요 없다.”

사에나는 페스트에 주둔하는 제후군 8백의 자료를 집어 들었다.

“호드르 시민이 1만 내외, 이번에 어중이떠중이까지 다 모여서 3만. 무장을 하고 훈련을 받은 정규군 8백이 싸움도 안 하고 산으로 접어드는 도시 외곽에서 시간만 끌고 있다?”

사에나가 서류들을 옆으로 휙 내던지고는 허리춤에서 단검을 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한쪽에는 예리한 칼날이, 반대편에는 거친 톱날이 우둘투둘 돋아 있는 소름끼치는 모양의 칼이었다.

“빨리 진입하지 않고 뭐 하나?”

“아,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디로 말입니까?”

“제후군 부대.”

지도상에 빤히 보이는 파란색 표시를 그 끝으로 툭 쳤다. 그리고는 여느 때처럼 전혀 억양이 없는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최고 속도로 바로 가라. 참견할 새도 없이. 아니, 무시해 버려.”

폭동이 벌어진 호드르 시 주변에 도착한 8백의 이그나토 가 제후군은 도착한지 1시간이 넘게 지나도록 본가의 명령만을 기다리며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시내에 상주하는 자치 치안부대와는 애당초 연락이 되지도 않았고 심지어 조금 전 들여보낸 50여명의 전초부대도 ‘공격을 받았다’는 마지막 통신 이후 감감 무소식이었다.

“여기도 슬슬 통신장애가 오려는 것 같습니다. 할룩스가 되다말다 합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거구의 대대장은 뿌연 먼지 같은 재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시가지를 응시하며 짜증스레 대답했다. 수송선에서 내려선 장병들은 무엇 때문에 출동한 것인지 영문도 모른 채 장교들의 결정만 기다리며 웅성거리고 있었다.

답답한 대대장에게 참모가 애타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빨리 진입을 해야…….”

“본가에서 아직 구체적인 명령이 없다.”

“더 늦어지면 실기를 하게 됩니다. 제후님께서 저 너머에 계신데 언제까지…….”

참모가 뒷부분 말에 힘을 주었다. 이그나토 가 제후군은 비록 가난했지만 일선 장병들을 유독 아끼는 제후 마자리크에 대한 충성심만은 그 어느 제후군보다 확고했다. 그렇지만 대대장은 참모의 설득에도 귀를 막은 채 시끄럽다며 손을 저었다.

“민간인과 충돌이 빤한데 그 뒤를 누가 책임지려고!”

“우리 선발대 50명이 당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자들이 민간인입니까!”

답답해진 참모들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명색이 군대가 무장폭동 현장을 눈앞에 빤히 보면서도, 심지어 먼저 들어간 전초부대가 누군가에게서 공격을 받고 행방이 묘연한 상황에서 꼼짝도 안 하고 있으니 장교단의 속이 바싹바싹 타들어가도 무리는 아니었다.

“지금 안 진입하면 제후님께서도 위험합니다.”

“어디 계신지 알기나 하냐?”

“여기 있는다고 누가 알려주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주력군은 일단 저 도시를 진압하고 기병들을 최대한 빨리 산 정상의 행궁으로 보내야 합니다!”

참모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대대장은 자신의 절반 정도 체구밖에 안 되는 그에게 얼굴을 바싹 들이대며 분노한 얼굴로 언성을 높였다.

“감히 누구 앞에서 목소리를…….”

대대장의 찢어지는 호통은 갑자기 하늘을 가르며 저공으로 스쳐 지나가는 셔틀의 날카로운 엔진 소리에 가려지고 말았다.

“뭐야! 저건!”

스캐너와 통신을 담당하고 있던 장교가 수송선 안에서 헐레벌떡 달려와 대대장에게 도착한 건 문제의 셔틀이 이미 그들의 머리 위를 이미 한 바퀴 돌고 난 후였다. 그리고는 늦어도 한참 늦은 보고를 올렸다.

“대대장님! 웬 군용 고속셔틀이 허가도 없이 우리 대기권 내에 무단으로 진입했습니다.”

“퍽이나 일찍 말한다!”

격분한 대대장이 그 장교의 종아리를 사정없이 걷어차며 다시 소리를 질렀다.

“당장 전자기파 장비하고 병사들 데려오지 않고 뭐해! 감히 허가도 없이 우리 지역에 들어오다니, 모조리 체포해서……”

제후군들의 머리 위를 놀리듯 한 바퀴 스쳐 지나간 셔틀은 대대장 바로 옆에 보란 듯 착륙을 하기 시작했다.

“이건 또 뭐 하자는 수작이야? 씨발.”

문제의 셔틀을 당장이라도 뒤집어엎을 듯 언성을 높이던 대대장은 그 옆에 새겨진 황실의 금빛 용 문장과 보안국 표식에 일순간 창백해지며 말꼬리를 흐리고 말았다.

셔틀 옆의 작은 문이 확 열리자 겁을 먹은 장교들과 ‘체포하기 위해’ 달려왔던 병사들까지도 움찔거렸다.

“이크.”

숨이나 쉴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바싹 조인 하이칼라에 두 줄 금단추가 붙은 타이트한 코트 차림새의 여자가 모습을 나타냈다. 황실 사람이든, 제후 사람이든, 그 누구도 마주하기를 꺼려하는 조직이었다.

“이네들이 왜 온 거죠?”

장교들이 서로 눈치만 보았다. 뒤로 딱 붙여 넘긴 짧은 머리칼에 갸름하고 창백한 얼굴, 호리호리하다 못해 말라보이기까지 한 웬 여자가 셔틀 앞에서 장교단을 죽 둘러보고 있었다.

“명령권자가 누구냐.”

입으로는 질문을 하고 있지만 이미 시선은 대대장을 향하고 있었다. 사에나가 건조한 저녁바람에 검은 코트자락을 펄럭이며 큰 보폭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기가 죽은 장교단과 장병들이 대대장을 놔둔 채 뒤로 한 발씩 물러났다.

“딱 보안국 놈처럼 생겼네.”

태연한 척 혼잣말을 중얼거린 대대장은 놀라고 당황한 표정을 감추며 어깨에 과장되게 힘을 꽉 주고 턱을 치켜들었다. 그는 저 말라깽이 샌님의 오만한 기세를 일단 우람한 덩치로 제압할 참이었다. 지금까지는 그런 수법이 안 먹힌 일이 없었다.

“귀관인가.”

사에나는 이 덩치의 숨소리까지 들릴 만큼 듯 바싹 다가가서는 고개를 조금 들었다. 보기 드문 거구의 사나이가 가슴에 힘을 꽉 주고 속 보이는 쇼를 벌이고 있었지만 사에나의 얼굴엔 아무 표정도 없었다.

“귀관이냐고 물었다.”

“이그나토 가 제후군 보병 3군단 페스트 대대장인……욱!”

관등성명을 밝히던 대대장은 입을 반쯤 벌린 채로 말을 딱 멈추었다. 멍한 얼굴로 아래를 내려다본 그는 자신의 갑옷 틈새로 깊숙이 박혀 있는 단검을 쳐다보며 자리에서 부르르 떨었다. 격한 싸움도, 말다툼도 없었다.

“새로 다려 입은 옷인데.”

사에나는 단검을 휙 비틀어 빼내며 대대장의 몸을 그대로 힘껏 걷어찼다.

“더럽게.”

이 황소만한 남자의 육중한 몸은 고목이 쓰러지듯 맥없이 뒤로 넘어가 바닥에 털썩 나뒹굴었다. 단검 톱날에 찢겨나간 상처에서 피가 확 솟구쳤지만 잔주름 하나 없는 사에나의 깔끔한 코트 소매에 몇 방울 튄 것이 전부였다.

“황실 특사로 파견된 보안국장 쉐너 장군이다. 선임자는 누구냐.”

옷깃의 피를 털어낸 사에나는 바닥에서 파르르 떨리고 있는 대대장의 손과 망토 자락을 무심히 짓밟으며 그 뒤에 모여 있는 참모진에게 향했다. 그들 모두 상관의 죽음을 빤히 보면서도 미처 손 쓸 새도 없었다.

“저, 어……대체 왜…….”

“반복한다. 선임자가 누구냐고 물었다.”

사에나의 손에는 대대장의 피와 찢긴 살점이 엉겨붙은 단검이 여전히 쥐여 있었다.

“접……니……다.”

벌벌 떨던 장교들 중 한 명이 동료들에게 억지로 등 떠밀려 마지못해 앞에 나섰다. 사에나가 단검 끝으로 자신을 향하자 지레 놀란 장교가 화들짝 놀라 어깨를 들썩거렸다.

“대대장이 불만세력과 내통해 제후 마자리크 경을 배신한 것으로 밝혀졌다. 네가 부대를 지휘해라.”

“배신이요?”

보안국장의 말에 장교가 당황한 얼굴로 동료들을 돌아보았다.

그의 이 폭탄선언에 놀란 건 사에나를 따라온 헌병들도 마찬가지였다. 헌병장교 한 명이 그의 귀에 대고 재빨리 물었다.

“사, 사실입니까?”

“훗, 알 게 뭐냐.”

부하의 물음에 사에나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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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의 무삭제 출판본이 조아라 유료란인 노블레스에서 2011년 6월 10일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노블레스 독자분들은 그쪽을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텍스트 부분은 종이책의 무삭제판이 그대로 들어갔지만  시스템상 삽화나 도표, 조판 구성 같은것은 넣지 못했습니다.

뷰어 왼쪽의 [작품]에 보시면

혈맥 The Iron Vein [무삭제출판본] - 제1부 : 세상의 중심으로

링크가 있습니다. ^^

* 2011년 9월부터 전자책 서비스도 시작되었습니다. 전자책도 물론 무삭제 출판본 기준이고 표나 삽화, 부록 등이 함께 들어있고, 기간제한없이 영구적으로 소장하고 볼 수 있습니다. 9월 말 현재 4권까지 올라 있고 1달 단위로 2~4권씩 업데이트 예정입니다. (일부 권은 성인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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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맥 The Iron Vein 팬카페 : http://cafe.daum.net/TheIronV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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