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74 회: 파트 10. 오팔에 핏빛이 드리울 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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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히르직스는 충격을 받은 가슴을 방패로 가리며 격한 숨을 몰아쉬었다. 재빨리 몸을 비틀어 가까스로 낙마만은 모면했지만 급소인 가슴을 가리는 두툼한 흉갑이 박살난 암담한 판국이었다. 그를 스쳐지나간 제네르가 반대편에서 휙 돌아서며 다시 창을 세우고 있었다. 얼떨결에 일기투를 벌이게 된 지휘관들 주변에서 각자의 무장과 호위 기병들까지 어울려 작은 격전이 개시되었다.
“허, 꽁지 빠지게 도망가던 놈이.”
갑자기 자신에 찬 모습을 보이는 제네르를 보며 히르직스가 붉게 핏발이 선 눈을 부릅떴다. 술 때문에 잠시 주의력이 흐트러지기는 했지만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제네르의 창날에 베인 가슴에서 피가 흐르고 있는데도 잠시 숨이 막혔던 것을 빼면 아무런 아픔을 느낄 수가 없었다.
“거 참, 가상하구나.”
히르직스가 갑자기 히죽거리고 웃으며 이번은 창을 제대로 겨드랑이에 끼고 돌진하기 시작했다.
“저놈이?”
히르직스가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생각했던 제네르는 그가 전혀 동요도 없이 다시 돌격해 오는 모습에 순간 당황했다.
“미쳤나?”
제네르도 가슴에서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전혀 아랑곳없이 돌격하는 그를 향해 맞받아 공격을 시작했지만 무언가 찜찜했다. 지금의 히르직스는 평소 그의 모습이 아니었다.
“얼굴을 쪼개 주랴! 이년아!”
히르직스가 혀 풀린 소리로 악을 쓰며 제네르의 얼굴을 향해 난데없이 창을 번쩍 쳐들었다.
“익!”
히르직스의 창끝이 쾅 소리를 내며 제네르의 방패를 쳐내고는 창끝이 그의 투구 옆을 사정없이 긁었다. 창날에 걸린 머리가 뒤로 휙 꺾이면서 중심을 잃은 제네르의 몸이 안장 뒤로 벌렁 쓰러졌다. 몸이 넘어가지 않았다면 그대로 목이 부러질 판이었다.
“별것도 아닌 년이!”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는 제네르의 턱을 히르직스가 창 자루로 무지막지하게 올려쳤다.
“아욱!”
이미 한 번 부상을 입었던 머리를 또다시 얻어맞은 제네르는 깜박 의식을 잃으며 말 뒤로 한 바퀴 굴러 나동그라졌다. 말 등에서 떨어지는 그의 얼굴 위로, 히르직스가 악을 쓰고 휘두르는 창날이 붕 소리를 내며 스쳤다.
“아, 앗!”
얼떨결에 창날을 피했지만 이미 중심을 잃은 제네르의 몸뚱이는 공중을 한 바퀴 헛돌아 빗물로 질척질척해진 흙탕물 웅덩이 위에 뚝 떨어지고 말았다. 이대로 떨어져 못 움직이면 끝장이었다.
“아타르! 계속 가! 가!”
그때까지도 악착같이 고삐를 잡고 있던 제네르는 온몸에 진흙을 뒤집어쓴 채로 달리는 말에 질질 끌려 멀어져갔다.
“이년이 또!”
히르직스는 말에서 떨어진 제네르의 숨통을 끊으려 창을 쥐고 얼른 말을 돌렸지만 그 교활한 상장군은 말에 매달린 채 어느새 반대편으로 멀어져가고 있었다. 반쯤 미친 히르직스는 말에 끌려 도망치는 제네르를 향해 허리춤의 손도끼를 번쩍 빼들었다.
“꼴사납기는!”
히르직스는 끌려가고 있는 제네르와 말을 향해 도끼를 힘껏 던졌지만 술기운 때문인지, 흔들리는 말 위라서인지 그다지 정확하지는 못했다. 공중을 붕 돌며 날아간 도끼가 땅바닥의 돌덩이에 맞아 튀기며 제네르의 말 아타르의 다리를 정확히 때렸다.
“아타르?”
뒷다리에 도끼를 맞은 말이 큰 소리로 울며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다리를 다친 아타르는 주인을 끌고 몇 발짝 더 달리는 듯 싶었지만 결국 다리가 꺾이며 질퍽한 진흙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제네르가 바닥을 기어가 아타르의 목을 와락 껴안았다.
“아타르! 아타르!”
생도 시절부터 그와 거의 평생을 함께 해 온 이 정든 암말은 크고 까만 눈을 껌벅거리며 주인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배신을 했던 슈트란 종가에서 그가 목숨을 걸고 도망쳤을 때도, 친구 라손을 눈앞에서 끔찍하게 잃었던 전장에서도 내내 그의 곁을 지켰던 가족 같은 말이었다.
“죽어!”
그새 뒤를 쫓아온 히르직스가 바닥의 제네르를 향해 창을 겨누었다. 하지만 궁지에 몰린 제네르도 이젠 눈이 뒤집어져 있었다.
“너도 쳐먹어 봐라!”
그는 헐떡거리는 아타르의 안장에서 칼을 빼 자신에게 돌진해 오는 히르직스에게 힘껏 던졌다. 코앞으로 날아드는 큰 칼에 놀란 말이 놀라 움찔거렸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건 악에 받혀 이성을 잃은 제네르였다. 그는 다친 말을 놔두고 도망가는 대신, 남은 창을 뽑아들고 창자루 끝을 땅바닥에 푹 찍어 박았다.
“젠장! 올 테면 와!”
제네르는 돌진해오는 히르직스를 향해 길게 늘인 창끝을 겨눈 채 미친 사람처럼 악 소리를 내질렀다.
“저년이 돌았구나!”
히르직스는 창끝을 피해 말을 살짝 돌리려 했지만 바닥에 쓰러져 있는 군마 아타르의 큰 몸뚱이가 문제였다. 선택이 좁아진 그는 창을 내지르며 동시에 말에 박차를 가해 공중으로 점프를 명했다. 그리고 날카로운 여자의 비명과, 남자의 신음소리, 말의 울음이 동시에 빗속을 울렸다.
“우악!”
아타르의 안장에 발끝이 걸린 히르직스의 말이 공중으로 붕 솟구쳐 올랐고, 말굽에 받친 제네르, 말 위에서 중심을 잃은 히르직스가 젖은 흙바닥에 한참을 밀려나 사정없이 동댕이쳐졌다.
제네르의 무모함과, 술기운으로 제대로 거리를 읽지 못한 히르직스의 실수가 낳은 끔찍한 작품이었다.
공중을 붕 날아 흙바닥에 꼴사납게 처박혔던 히르직스는 어렵게 고개를 쳐들었지만 충격 때문인지, 술 때문인지, 눈앞이 빙빙 흔들리는 것 같았다.
“젠장! 뭐야!”
그는 진흙 한 움큼을 집어 공중에 내던지며 고함을 버럭 질렀다.
“저년만 만나면 도대체 재수가 없어!”
그는 허리를 더듬거렸지만 조금 전 던진 도끼가 있을 리가 없었다. 짜증스레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그는 조금 떨어진 곳에 구르고 있는 제네르의 창을 발견하고는 바닥을 엉금엉금 기어갔다.
바닥을 더듬거려 창을 집어든 그는 갑자기 할룩스가 울리자 혀 풀린 소리로 버럭 화를 냈다.
“급한 거 아니면 너희가 알아서 해!”
“그, 그게 아닙니다. 최고제후님께서……돌아가신 것 같습니다.”
“뭐?”
순간, 막 창을 쥐었던 그의 손이 확 풀리는 것 같았다. 연락을 보내 온 건 플라칼 가에서부터 따라온 무장이었다. 그가 제롬의 곁에 붙여놓았던 측근이니 허튼 소리는 아닌 것이 분명했다. 시내에서 한바탕 격전을 치렀는지, 그 무장의 얼굴도 진흙과 빗물, 피얼룩으로 엉망이었다.
“다시 말해 봐라, 뭐라고?”
“최고제후께서 별궁 정원에서……목숨을 잃으신 것 같습니다. 이제 어쩌죠?”
히르직스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맥없이 하늘을 올려보았다. 쏟아지는 거센 빗줄기가 그의 스코프와 투구를 타고 뚝뚝 흘러내렸다. 몸은 만신창이였고, 그의 앞날은 다시 암흑에 싸여버렸다.
“대장군님, 이제 어떡해야 합니까?”
히르직스에게 앞으로의 처신을 묻는 그 무장의 목소리에도 다급함이 배어나고 있었다. 멍하니 있던 히르직스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남편이 안 보고 싶냐?”
“예?”
부하가 다시 물었지만 히르직스는 대답도 없이 할룩스를 꺼 버렸다.
“그래, 니 꼴이 이렇지. 마누라 자식 다 버리고 잘 나갈 줄 알았냐.”
반쯤 얼이 빠진 히르직스의 얼굴에서 웃음과 울음이 번갈아 번졌다. 멀리, 세닉 가 깃발을 앞세운 예르마크 경이 창을 세우고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도 난 운도 좋지.”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던 그가 갑자기 어깨를 들썩이며 히죽히죽 웃기 시작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그는 아타르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쓰러져 있는 제네르를 발견했다. 같은 시각, 주변에서 싸우던 그의 기병 중 하나가 쓰러져 있는 제네르를 발견하고 다가가는 모습도 보였다.
“저놈이 감히!”
히르직스가 이를 드러내며 걸음에 속도를 붙였다.
“이 새끼 어딨어!”
바닥에 떨어지며 한쪽 팔을 삔 제네르가 어깨를 움켜쥐고 악을 썼다. 그는 성한 오른팔에 칼을 빼들고 주변을 둘러보며 찢어져라 소리를 질렀지만 거센 빗속에서 그의 고함도 묻혀버렸다. 그리고 또 다른 소리도 묻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엉?”
말굽소리를 뒤늦게 들은 제네르가 뒤로 휙 돌아섰지만 이미 적 기병이 그의 등을 겨누고 공격을 시작한 후였다. 제네르는 자신의 창을 급히 찾았지만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의 눈앞이 깜깜해지는 느낌이었다.
“웬 횡재냐!”
‘적 상장군’을 잡는다는 생각에 팔려 아무 것도 분간 못 하고 돌진하던 그 연합군 기병의 눈앞을 무언가 시커먼 것이 확 덮쳤다.
“누가 내 먹이를 건드려!”
옆에서 난데없이 날아든 긴 창에 얼굴을 정통으로 얻어맞은 기병은 상관의 소행이라는 건 미처 알 새도 없이 뒤로 휙 밀려나 말 뒤로 내동댕이쳐지고 말았다.
눈앞에서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더 놀란 건 죽음을 각오하고 있던 제네르였다.
“저놈이?”
끝장이라 생각했던 제네르는 부하를 ‘응징’한 히르직스가 바로 목표를 돌려 이번엔 자신에게 돌격해 오는 모습에 내심 황당해했다. 저자의 이해 못 할 행동에 그도 잠시 당황했지만 어쨌든 적은 적이었다. 한쪽 팔을 다친 그는 한 손에 든 칼만으로 저 무서운 적을 상대해야 했다.
“잘난 부마님 오시기 전에 네놈부터 끝내야겠다!”
제네르는 무섭게 돌진해 오는 히르직스가 내지른 창날을 칼로 어렵게 쳐냈지만 한 팔만으로 그의 무지막지한 힘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힘에서 밀린 제네르는 몇 발짝을 밀려나 결국 발이 미끄러지며 바닥에 벌렁 쓰러지고 말았다.
“아참, 이게 니 창이던가?”
제네르를 바닥에 깔아뭉갠 히르직스가 창으로 그의 목과 칼을 쥔 오른팔을 꽉 누르며 키득거리고 웃었다. 적과 얼굴까지 바싹 마주한 제네르는 그의 거친 숨결에서 역한 술냄새가 진하게 풍겨오는 것을 느꼈다.
제네르는 칼을 쥔 오른팔이라도 빼내려 악을 썼지만 이 남자는 가슴에서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도대체 어디서 괴력이 솟는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목을 감싼 갑옷이 힘에 눌려 조금씩 찌그러들고 창자루가 목젖을 조이면서 그의 시야도 흐려지기 시작했다.
“아, 아아아악.”
제네르가 고개를 저으며 마지막 발버둥을 쳤지만 힘이 조금씩 빠져가고 있었다. 멀리 예르마크 경의 깃발이 희미하게 보였지만 그가 올 무렵이면 어차피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터였다. 순간, 제네르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왜 날 바로 안 죽이지?’
제네르가 눈을 똑바로 부릅뜨고 스코프 너머 히르직스의 눈을 노려보았다. 술기운에 반쯤 풀려 있었지만 그는 틀림없이 제정신이었다. 독기를 품은 예르마크 경이 곧 도착할 테니 최대한 빨리 제네르를 죽이고 새 적을 맞아야 정상이지만 그는 제네르를 무작정 내리누르기만 할 뿐 다른 행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난 어차피 여기서 죽어.”
히르직스가 다시 웃었다. 가슴에서 흘러내린 피가 점점 번져 그의 상체를 거의 적셔가고 있었다.
“왜……안……도망가냐.”
“어디로?”
히르직스의 대답은 짧고 분명했다.
“무장으로 죽을까? 처자식 버리고 배신만 일삼은 개새끼로 죽을까?”
히르직스가 다시 웃으며 제네르의 목을 꽉 눌렀다. 그 와중에도 예르마크 경의 말굽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때, 히르직스가 갑자기 창을 번쩍 쳐들며 창날로 제네르의 목을 찌르려 했다. 그리고 동시에 칼을 쥔 제네르의 오른팔도 풀려났다.
“이놈!”
빈틈을 본 제네르는 본능적으로 쥐고 있던 칼을 들어 히르직스의 겨드랑이 아래를 있는 힘을 다해 올려쳤다. 위력은 약했지만 흉갑이 부서져 가슴 옆이 노출되어 있던 히르직스에게는 치명적인 일격이었다.
동시에 히르직스가 쥔 창끝이 바닥으로 힘차게 내리꽂혔다.
“익!”
칼을 휘둘렀던 제네르가 움찔했다. 창끝이 그의 뺨을 스치고 땅바닥에 푹 내리꽂히며 한 번 파르르 떨고 있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제네르는 이제야 이 남자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그가 왜 자신을 죽이지 않고 시간을 끌었는지, 왜 창을 쳐들고 일부러 약점을 보였는지를.
히르직스는 별 말 없이 자신의 왼쪽 겨드랑이를 쳐다보았다. 제네르가 올려 친 칼이 급소인 그의 왼쪽 갈비뼈 사이에 깊숙이 박혀있었다. 히르직스가 다시 기이하게 웃었다.
“고……맙……다.”
제네르에게 보내는 히르직스의 가는 눈웃음에는 무장으로서 지키고 싶었던 마지막 자존심이 배어나고 있었다. 그는 태어나 단 한 번도 일기투에 져 본 일이 없는 남자였고, 이번도 마찬가지였다.
“히르직스 경?”
제네르가 칼에서 손을 떼고 적의 가슴에 손을 뻗었다. 하지만 창을 쥔 히르직스의 손에서 조금씩 힘이 빠지고 있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자신을 꺾은, 아니, 그가 승자로 선택한 제네르의 몸 위로 힘없이 기울었다.
“히르직스 경?”
제네르가 다시 그의 이름을 부르며 이 앙숙의 피로 젖은 가슴을 받쳤지만 이 맹수 같은 남자의 심장은 더 이상 뛰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받쳐 준 제네르의 손에 기대어 축 늘어져 있었다. 히르직스의 피가 그의 팔을 타고 주르르 흘러내려 제네르의 가슴 위로 번졌다.
“상장군님이 히르직스 놈을 일기투로 꺾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 광경을 본 동맹군 기병 하나가 놀란 얼굴로 크게 소리를 질렀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이 외침은 주변에서 싸우던 동맹군과 연합군들 사이를 뒤흔들며 무섭게 번져나갔다. 그리고 영웅이 된 제네르의 이름을 외치는 함성이 사방에서 메아리치기 시작했다.
“하크로딘 상장군께서 히르직스 타마르를 죽였다고!”
“히르직스 경…….”
제네르가 히르직스를 바닥에 눕혀놓고는 다시 그의 숨결을 확인했다. 주변에서 외치는 함성도, 제네르 하크로딘의 이름을 연호하는 수많은 목소리도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더듬더듬 히르직스의 투구를 열어 보았다. 명문가 사생아로 버려져 평생을 계급, 출세와 더러운 씨름을 해 왔던 이 남자의 얼굴에도 비로소 평화로운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동맹군 최고지휘관과의 일기투에서 용맹하게 싸우다 전사한 대장군 히르직스 쉐너 타마르의 남겨진 몸, 그리고 그를 죽였다는 명예는 이제 세닉 가도, 플라칼 가도 아닌, 제네르의 몫이었다.
제네르는 조금씩 식어가는 이 사나운 남자의 가슴을 짚으며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그대가……이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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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연재가 끝나는대로 출판본의 2부 완결본(7, 8권) 출판공지를 낼 예정입니다.
이번 출판본은 연재본과는 차이가 좀 있습니다. 수나-요아킴의 이야기 같은 외전도 몇 개 들어갑니다.
3부는 2부 완결본이 나온 후에 별도 공지를 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