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46 회: Part 16. 내 아버지 곁의 고결한 소나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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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118년을 넘기고 새해를 맞는 신년맞이 행사는 계급제와 이런저런 혼란으로 시끄럽던 지난 몇 년과는 다른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황실과 유학자세력의 대립이 거세지면서 한동안 끊겼던 서부의 헌금도 지난 연말 황제의 제후지역 순방 당시 극적인 타결이 이루어지면서 다시 되살아났고, 한동안 중단되었던 황실의 대형 토목공사들도 며칠 전부터 재개되면서 황제령은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고 있었다.
“이렇게 단둘이 나온 것도 정말 오랜만이구나.”
한참 공사가 진행중인 1번 도시 남쪽 성벽에 동생 세네피스와 함께 선 오르마즈가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높이만도 50척에 달하는 이 어마어마한 성벽 역시 황제가 추진하고 있는 그 웅대한 토목공사들 중 하나였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이 호젓한 성벽 위를 찾은 둘의 무지개빛 눈동자 위로 새해를 축하하는 색색의 아름다운 불꽃놀이 광경이 그대로 반사되고 있었다.
제국의 수도이며 황궁이 위치한 1번 도시는 욱리하와 관산수가 만나는 뾰죽한 합류점에 위치해 있었다. 황제령 최대의 강이라는 그 명성에 걸맞게, 이 거대한 욱리하는 그 건너편 강둑이 육안으로는 보이지도 않을 정도였다. 그 덕에 사람들은 종종 이 거대한 강을 바다로 착각하곤 했고, 1번 도시 역시 내륙에 위치했음에도 마치 해안가 항구와도 같은 모습으로 주변을 압도하며 서 있었다.
언덕을 등지고 강을 향해 세워진 이 도시는 그 지형만으로도 천혜의 요새지로 손색이 없는 모습이었다.
“이런, 춥겠구나.”
몸을 움츠리는 동생의 모습에 오르마즈가 입고 있던 털망토를 벗어 어깨에 덮어주었다. 새해가 넘어가는 한겨울 강바람이 이 높은 성벽 위에 선 둘을 향해 차갑게 몰아치고 있었다. 오르마즈의 온기가 남아있는 망토를 만지작거리던 세네피스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언니는요?”
“난 괜찮다. 전쟁 때는 더한 데도 많이 있어 봤는데 뭘.”
입가 가득 웃음을 지은 오르마즈는 행여 찬바람이 바로 닿을까 동생의 등을 가볍게 품어 안았다. 말없이 그의 체온을 느끼고 있던 세네피스가 갑자기 생각이 난 듯 입을 열었다.
“이번에 폐하께서 서부에서 합의를 봤다는 거요, 뭔가......”
무어라 더 말하려는 동생의 입술에 오르마즈가 살짝 손가락을 가져갔다.
“그런 얘기는 나중에 하자꾸나.”
“예......언니.”
세네피스가 다시 고개를 떨구었다.
“네 비주류니 뭐니 주장하는 건 좋지만 너무 공격적으로 나서지는 말도록 해. 모난 돌이 정 맞는 법이다. 네가 학계에서 내 뜻을 지원해주는 건 고맙지만 너한테까지 괜한 해가 갈까 걱정되는구나.”
세네피스는 고개를 떨군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지금 한참 건설중인 성벽 안쪽, 1번 도시의 휘황한 시가지에는 각자의 집에서 몰려나온 이런저런 사람들로 불야성이 펼쳐져 있었다.
“배고파요. 내려가서 맛있는 거 사먹어요.”
짐짓 환한 웃음을 지은 세네피스가 오르마즈의 손을 잡아끌었다.
“누가 알아보면 어쩌고?”
“어때서요. 새 애인하고 데이트하는 걸로 해 두죠 뭐. 언니 바람둥이인 거 천하가 아 아는 이야기고.”
해맑은 표정의 세네피스가 오르마즈의 따뜻한 품에 뺨을 부비며 마치 나이 어린 아가씨처럼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동생의 손에 이끌려 성벽 아래로 내려온 오르마즈는 신년을 축하하는 사람들로 꽉 차 있는 요란스런 시가지에 발을 들여놓았다. 명색이 제국 총리인 오르마즈가 경호원 하나 없이 이렇게 사람들 사이에 나온 것도 참이나 오랜만의 일이었다.
느닷없는 회의 취소 덕에 짬을 얻은 그는 연말이니 바깥구경이라도 하라며 황제가 내준 두 장의 연극표를 가지고 이곳에 나와 있었다.
곳곳에서 터져 오르는 볼꽃놀이 폭죽과 환한 연등, 그리고 거리를 채운 사람들의 고함소리로 대로변은 온통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다. 유난히 큰 키에 별난 눈동자 색깔을 한 이 둘을 알아보는 행인도 없지 않았지만 너무도 행복한 표정의 세네피스는 그런 사람들의 눈길 따위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오르마즈에게 꼭 달라붙어 있었다.
“연극 언제 시작해요?”
“아직 40분쯤 남았으니 뭐라도 좀 먹고 가자.”
동생의 어깨를 돌려안은 오르마즈는 길가 한쪽에 죽 늘어선 노점으로 향했다.
“맛있겠죠?”
노점에 놓여 있는 얼굴 만한 큼직한 만두를 본 세네피스가 냉큼 한 개를 집어들며 깔깔대고 웃음을 터뜨렸다. 상인에게 대신 동전을 내민 오르마즈가 동생의 밝은 모습에 역시 환한 미소를 지었다.
“너부터 먹어라.”
한 입을 냉큼 베어먹은 세네피스의 뺨이 가벼운 흥분 때문인지 추위 때문인지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오르는 김을 본 오르마즈가 동생을 길가 한쪽에 앉혀주며 말했다.
“목 메이겠다. 내 뜨거운 국물 사올 테니 여기 가만히 있어.”
“빨리 돌아오세요.”
명랑하게 말하는 세네피스에게 오르마즈가 장난스레 손을 흔들었다.
“으응?”
뜨거운 고기국물을 팔고 있는 좌판에 다가가던 오르마즈는 누군가 다가오는 느낌에 뒤를 휙 돌아보았다.
“역시 빠르군.”
살기가 어린, 그 싸늘한 목소리에 순간 바싹 얼어붙은 오르마즈는 잠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가 움직이지 않은 건 겁먹어서가 아니었다. 조금 떨어진 곳, 그가 본능적으로 돌아보았던 그곳에 해맑게 앉아 웃고 있는 세네피스의 바로 뒤에는 소매 밖으로 은빛 단검 날끝을 드러낸 또 다른 누군가가 초점 없는 기이한 시선을 빛내며 오르마즈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아무 것도 모르는 세네피스는 한 손에 따뜻한 만두를 쥔 채 주변을 두리번거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피다이?”
등뒤에서 느껴져 오는 희미한 하시시 냄새를 느낀 오르마즈가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감추었다. 지금 그의 뒤에 선 누군가는 환각 상태에서 초인적인 괴력을 낸다는 서부 아라무트의 암살수 ‘피다이’에 틀림이 없었다. 물론 당장이라도 허리춤의 카타나를 뽑아들고 등뒤의 괴한을 베는 건 오르마즈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동생 세네피스만 아니라면.
“장소가 좋지 않으니 저 골목으로 들어가 줬으면 좋겠어.”
괴한의 목소리가 오르마즈의 등뒤에서 들려왔다. 잔뜩 긴장하고 있는 사람 특유의, 높낮이가 전혀 없는 기계적인 목소리였다.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은 오르마즈가 냉큼 대답했다.
“먼저 동생을 멀리 보내. 안 그러면 이 자리에서 꼼짝도 않겠다.”
“허, 지금 큰소리 칠 상황이 아닐 텐데?”
“내가 될 대로 되라고 칼을 휘두르면 어차피 너희도 날 죽이지 못해.”
오르마즈가 눈을 부릅뜨며 등뒤의 누군가에게 말했다.
“훗, 그럼 네놈이고 동생이고 다......”
녀석의 큰소리는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휙 하는 바람 가르는 소리와 함께, 오르마즈의 뒤를 위협하던 누군가의 느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세네피스!”
순간 고개를 번쩍 든 오르마즈가 동생 쪽을 휙 돌아보았다. 누군가에게 목이 채이며 골목 안으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자객의 모습은 그 버둥대는 마지막 발끝만이 오르마즈에게 가까스로 분간되었을 뿐이었다.
“황상의 명이십니다.”
귀에 익은 목소리에 비로소 안도한 오르마즈가 찬찬히 뒤를 돌아보았다. 마치 시동이 꺼진 자동차처럼 축 늘어진 채 인파들 사이를 헤치며 누군가의 손에 질질 끌려가는 두 괴한은 누가 보기에도 술 취해 주저앉은 흔한 주정뱅이의 모습이었다. 파란빛 단검을 품에 감추며 침착한 얼굴로 오르마즈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은 근위대 부사령관이며 3세대 X인 셀룬이었다.
“도시 남쪽에서 각하를 노리는 자가 있을 테니 지켜드리라 말씀하셨습니다.”
힘없이 고개를 떨군 오르마즈는 그에게 아무 질문도 하지 않았다. 자신을 죽이려 든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 그리고 황제는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그리고 왜 자신을 살려주었는지, 그는 모든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그럼 이만.”
오르마즈에게 살짝 고개를 숙인 셀룬은 인파 사이로 유유히 모습을 감추었다.
“언니,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창백해진 얼굴로 서 있는 오르마즈의 모습을 그제서야 발견한 세네피스가 한 손에 만두를 든 채 급히 그에게 달려왔다.
“아, 아니다......”
입가에 애써 미소를 지은 오르마즈가 이 동생을 갑자기 품에 꼭 안아주었다. 세네피스는 그의 느닷없는 포옹에 잠시 당황했지만 이 든든한 언니의 품에서 느껴져 오는 따뜻한 체온과 묘한 포근함에 바로 굴복하고 말았다. 동생의 등을 어루만져주며 오르마즈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오늘 밤은 계속 같이 있자꾸나. 나하고 절대 떨어지지 마라. 알겠니?”
심야의 암살 미수사건이 있은 그 다음날, 총리 오르마즈는 황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신년 황실의 연두교서 발표와 몇몇 행사들이 있는 중요한 날이었지만 외부와 일체의 연락을 끊어버린 오르마즈는 하루 종일 황실의 그 누구와도 만나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 동안을 칩거한 오르마즈가 비로소 모습을 나타낸 건 그 다음날, 기원 119년 1월 2일의 일이었다.
오르마즈가 들고 온 사직서를 바라보며 황제는 한참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근 6년간 정책노선을 놓고 끊임없이 충돌해 온 황제와 총리 사이의 불화는 이미 내각에서 알 사람은 다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총리 오르마즈가 도대체 언제 물러날지, 그리고 차기 총리는 누가 될지의 문제에 관해 황궁 안에서 오가는 이런저런 말들은 그다지 비밀스러운 것도 되지 못했다.
“이렇게 힘든 때......짐을 버리는 건가......”
한 손에 사직서를 든 황제의 목소리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오르마즈가 목멘 소리로 대답했다.
“어차피 제게 원하셨던 것 아니십니까.”
눈을 치켜 뜬 황제가 오르마즈의 침통한 얼굴을 문득 바라보았다. 그도 조만간 오르마즈가 사직서를 들고 자진해 찾아오리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다.
바로 어제, 느닷없이 추가된 연두교서 내용은 제국을 경악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비서관들조차 몰랐던 그 내용을 통해, 황제는 기원 97년 세나우스 1세의 죽음에 관해 당시 황궁을 점령했던 북부와, 이를 사실상 도왔던 동부에 그 모든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는, 그리고 ‘피의 복수’가 있을 것이라는 무서운 경고로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해버린 후였다.
112년의 프라임 지역 철군과 함께 거의 항복에 가까운 강화조약까지 맺었던 북부는 황제의 느닷없는 ‘복수’ 선언에 이미 혼비백산해 있었고, 얼떨결에 함께 물려 들어간 동부 역시 자신들에 대한 갑작스런 적대선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북부와 동부가 남부와 서부에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전부터 계획하셨던 대로, 두 세력이 앙숙이 되어 싸움을 벌이려면 양쪽이 균형이 맞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모든 것을 각오한 오르마즈의 목소리가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황제의 느닷없는 복수 선언이 정말로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내려진 것이 아니라는 것은 말하나마나한 사실이었다. 계급제와 학란으로 야기된 제국의 혼란을 제후들간의 전쟁을 유도해 슬쩍 덮어버리려는 것임은 제국의 어지간한 사람들이라면 다 알고있었다. 물론 그 막후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황제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의 머릿속에만 들어있지만.
“어차피 계급제를 받아들이실 것 아니십니까.”
정곡을 찌르는 오르마즈의 한마디에 황제가 순간 움찔 했다.
“바니샤드 대공이 지난 연말부터 왜 그리 득의양양했으며, 원리주의자들의 시위는 왜 갑자기 잠잠해졌습니까? 지난번 서부 방문에서 이루신 ‘극적인 타협’의 이면에 어떤 합의가 있었습니까? 남-서부가 북-동부를 공격해 승리하면 그때 가서 계급제를 수용한다는 것과, 그리고 저에 대한 암살에 협조한다는 것 말고 또 다른 합의가 있었습니까?”
“이......이.”
할 말이 없어진 황제가 고개를 떨구며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을 버린 비정한 황제를 야속하게 올려보는 오랜 보호자이며 충신의 눈가에는 어느새 무지개빛으로 반짝이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래. 네가 없으면 남부와 서부가 훨씬 쉽게 승전을 거둘 수 있겠지. 그래. 대공이 바보가 아니니 당연히 네 목숨을 제일 먼저 요구했지.”
내용도 보지 않은 사직서를 서랍 안에 던져 넣으며 황제가 짐짓 냉랭하게 대꾸했다. 황제의 실토에 오르마즈가 천천히 고개를 떨구었다.
“그래서 제 행방을 대공에게 알려주신 겁니까? 제게 연극표를 주어 남쪽 번화가에 가게 하신 건 폐하이십니다. 한편으로는 대공에게 정보를 주고, 한편으로는 절 지키라고 X들을 보내셨겠지요? 암살에 협조하겠다 말은 해 주었지만 아직 제가 쓰일 용도가 남아 있으니.”
궁지에 몰린 황제가 빠드득 이를 갈았다. 이후 붙게 될 ‘피의 대제’라는 명칭에 어울릴 잔혹함이 가늘게 뜬 그의 두 눈에서 흐르고 있었다.
“그래. 가서 북부를 위해 싸워라. 전쟁이 빨리 끝나버리면 나 또한 얻는 것이 없을 테니. 네 지역이 뒤엉켜 싸우면 황제령은 전쟁특수를 누릴 테고, 난 뒤늦으나마 남부와 서부를 떨쳐낼 힘을 키울 수 있을 거다. 그게 너의 마지막 용도다. 이제 됐나?”
“남부와 서부가 이기도록 이미 각본까지 짜여진 이 전쟁에서 말입니까?”
오르마즈의 물음에 황제는 아무 대답도 없었다. 그런 황제를 한참동안 말없이 바라보던 그는 낮은 한숨을 내쉬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런 날이 언젠가 올 줄 알았습니다......전장에서 죽어드리겠습니다. 폐하께서 원하시는 대로.”
황제에게 마지막으로 절을 올리는 오르마즈의 어깨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바닥에 깔린 붉은 카페트 위로 오르마즈의 눈물이 방울져 떨어졌다. 자리에서 일어선 오르마즈는 자신의 시선을 피하며 말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는 황제를 텅 빈 듯한 눈으로 올려보았다.
“만수무강하십시오......소인 이만 폐하의 곁을 떠나겠습니다.”
오르마즈는 무거운 발걸음을 끌며 뒤돌아섰다.
“잠깐......”
황제의 힘없는 목소리에 오르마즈는 문득 뒤를 돌아보았다. 휘청거리는 다리를 옥좌에 기대 가까스로 서 있던 황제는 희미한 소리로 어렵게 입술을 떼었다.
“꼭......살아야 된다.”
황제의 마지막 말에 오르마즈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마치 동상처럼 굳은 채 당상을 올려보는 전 총리 오르마즈와, 즉위이래 가장 초라한 모습으로 뒤돌아 서 있는 황제 사이에서는 아무런 대화도, 눈짓도 오가지 않았다.
“잔인하시군요.”
한참 동안의 싸늘한 침묵이 흐른 후, 오르마즈는 단 한 마디만을 남긴 채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지금껏 황제가 저지른 그 모든 실정과 오만, 과욕의 대가를 어깨에 대신 짊어지고, 그는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고향 북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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