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15 회: Part 15. 밀집꽃을 짓밟지 말지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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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란 가 종가 한쪽 구석의 비밀 영빈관에 내려선 베흔은 정원 한쪽에서 자신을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는 샤자한 공에게 공손하게 허리를 굽혔다. 이미 어두컴컴해진 종가 영빈관에는 이 ‘비밀스런’ 손님을 맞기 위해서인지 조명들도 거의 꺼져있었다.
“지난번처럼 페로 경께서 ‘옆방 손님’으로 계신 건 아니겠죠?”
베흔의 지적에 샤자한 공이 입가를 조금 씰룩거렸다.
“극비로 해달라 특별요청한 게 그것 때문이었소?”
“다 아시면서.”
베흔이 히죽거리며 샤자한 공을 따라 접견실 안에 들어섰다. 접견실 안에는 페로 대신 샤자한 공의 장손자 보벤 슈트란 경이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다.
“내 후계자인 이 아이도 안된다는 건 아니겠지?”
“이젠 전과는 입장이 틀려졌으니.......전보다 가문의 이익을 훨씬 중시하실 줄 믿겠습니다.”
베흔이 보벤 경에게 씨익 웃음을 지었다. 아버지 아르군 경이 죽으면서 샤자한 공의 후계 1순위가 된 그의 처지를 정확하게 파악한 한마디였다.
“오늘 얘기가 우리 가문의 이익을 위한 거라?”
자리에 먼저 앉은 샤자한 공이 베흔과, 그 뒤에 서 있는 카인을 번갈아 바라보며 물었다. 베흔이 자리에 마주앉으며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물론이죠.”
차 한잔씩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은 두 사람은 잠시 서로의 눈치만을 살피고 있었다. 잠시동안의 침묵이 지난 후에, 베흔이 들고 온 가방을 열었다.
“골 아프게 비비꼬지 않겠습니다. 이걸 보시죠.”
베흔이 꺼내 보인 건 제법 큰 사본 한 장이었다. 그리고 그 사본에는 고대어로 누군가 힘있게 써내려간, 길지 않은 문장이 담겨있었다. 남극성당 출신인 샤자한 공은 그 사진을 집어들고 꼼꼼하게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장태자 카렐 카파키 리쿠는 제국 황실의 정당한 법통을 이어받은 유일한 제위 승계권자이며......나를 따르는 모든 유학자들은 그를 제국의 새로운 지도자로 삼아 잠시나마 무너졌던 도리를 재건할지어다. 그리고......”
문장을 다 읽은 샤자한 공이 피식 웃음을 지었다. 카렐의 즉위 정당성을 줄줄이 써 놓은 그 글은 베흔이 자신에게 보여줄 문서로는 꽤나 어울리지 않을 내용임에 틀림없었다.
“어느 놈 껀지 글씨 하나는 대단하군. 세네피스 황후가 쓴 거요? 이걸 내게 왜 보여주는데?”
“세네피스 그 여자요?”
베흔이 갑자기 껄껄대며 웃기 시작했다. 샤자한 공의 어깨너머로 글을 함께 읽은 보벤 경의 표정이 무슨 이유엔지 조금씩 일그러들어가고 있었다.
“황후 글씨는 절대 아니고......필체가 마치......아뇨, 설마, 그 사람이 저런 글을 썼을 리가 없죠.”
손사래를 치는 보벤 경을 힐끔 바라본 베흔은 두 손을 깍지끼며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
“요즘 카렐이 서부에 꽤 많은 투자를 했죠? 그 덕에 발 가를 자기편으로 만들었고.”
“그래서?”
베흔이 요즘 자신의 관심사를 정확하게 파고들자 샤자한 공이 조금 불쾌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의 질문에 씨익 웃음지은 베흔이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이건 파예드 아카데미의 코리온 세닉 리쿠 학장이 라마단 기간 중순쯤에 쓴 글입니다. 헛된 투자는 아니었죠.”
순간 얼굴이 파랗게 질려버린 샤자한 공은 탁자 위에 놓여있던 사본을 또 한번 뚫어지게 살펴보았다. 베흔이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한마디 덧붙였다.
“이걸 보고 저 역시 충격을 받아 한나절을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었죠. 카렐 그놈이 무슨 요상한 재주를 부려서 그 천하의 원리주의 벽창호 리쿠 학장을 변심시켰을까요?”
“하지만 리쿠 학장은 지금 탈라스에 서부제후군과 함께......”
보벤 경이 눈썹을 치켜뜨며 묻자 어깨를 으쓱 해 보인 베흔은 목소리를 더 낮추며 말했다.
“그렇죠. 학장 본인은 제위에 오르기를 포기했지만 수하의 매파이고 약혼자인 샤드니 플레렌이 변심한 학장을 강제로 억류하고 제위경쟁을 이어가고 있죠. 일단 카렐만 죽이면.....학장도 포기하고 다시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테니. 궁금하면 연합군의 리쿠 학장이 어떻게 감금되어있는지 세작을 통해서 알아보시죠.”
“그다지 쉽게 믿을 수 있는 말은 아니군. 무슨 꿍꿍이로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당황한 샤자한 공이 물 한 모금을 들이키며 중얼거렸다. 갑자기 얼굴에 웃음을 띠기 시작한 베흔은 얼굴이 붉어져버린 샤자한 공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리쿠 학장이 저 격문을 발표하기로 예정했던 교수집회는 학장을 기습적으로 억류하고 최고제후직까지 찬탈해버린 샤드니 녀석 손에 일방적으로 취소되었죠. 학장과 카렐 사이에서 협상사자 노릇을 했던 학장의 심복 하심 예킨터스 교수는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카렐 녀석에게 보호를 받는 신세가 되고 말았죠. 자, 이제야 요즘 벌어진 이상한 사건들이 이해되시죠?”
상황이 너무나 완벽하게 맞아떨어지자 샤자한 공과 보벤 경의 표정이 조금씩 일그러들고 있었다. 안그래도 학장의 둘도 없는 심복인 하심이 왜 카렐의 밑에 와 있는지 그들 역시 한참 의아해하고 있던 차였다. 여유만만한 표정의 베흔은 가장 중요한 문서를 가방에서 천천히 꺼내들었다.
“이걸 보시죠. 카렐 카파키 리쿠, 어머니는 세네피스 카파키, 그럼 그 아버지는 과연 누굴까요?”
베흔이 내보인 건 카렐의 혈통을 증명하는 문제의 문서와 근위대 보안국 자료실에서 반출되었던 주페의 늑골 조각에 관한 기록이었다. 문서를 바라보며 최대한 태연하려 애쓰고 있는 샤자한 공이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이미 식은땀이 배어나고 있었다.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그자는 ‘태자’가 아니고, 태자의 사생아인 ‘군’에 불과합니다. 유전자은행 자료가 어쩌다 뒤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 선대폐하의 이름을 달고 있던 세포 샘플은 주페 그놈의 것이었다는 말입니다. 공께서는 지금까지 그 사기꾼에게 속고 계셨던 겁니다. 페로 경도 마찬가지고.”
베흔의 속삭임이 떨고있는 샤자한 공의 귓전을 뒤흔들었다. 베흔이 작은 병 두 개를 내놓았다.
“제 말이 의심스럽다면 직접 조사해 보십시오. 이건 황실에서 보관하고 있던 선대폐하의 머리카락이고, 이건 그 여동생이신 레곤 대공주저하의 머리카락입니다. 카렐 그 자의 것은......공께서 더 쉽게 구하실 수 있으실 테니 확인해보십시오.”
“내게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베흔의 의중을 파악한 샤자한 공이 애써 침착을 유지하며 물었다.
“잘 아실텐데요.”
베흔이 샤자한 공에게 얼굴을 바싹 들이대며 속삭였다.
“주페 태자의 뜻을 잇는다고 공공연히 선언한 리쿠 학장이 저 자를 돕는 이유는 말하나 마나겠죠? 우리에게 주페 태자를 팔아넘기라 종용한 게 바로 공이란 사실을 머릿속에 피어리게 각인하고 있는 그자가, 다른 사람도 아닌 태자의 딸에게 뭣 하러 접근했을까요?”
굳어진 샤자한 공의 표정을 즐기듯 베흔이 말을 이었다.
“서부의 인구는 동부와 비슷하지만 경제규모는 4배, 군사력은 환산수치로 2배, 평균학력이 높아서 엘리트의 숫자는 3, 4배를 상회하죠. 바보가 아니라면......저라도 말을 바꿔 탈 겁니다. 그 똑똑한 리쿠 학장까지. 그리고 거기에 막강한 잠재력을 지닌 북부도 있죠......피 흘리며 싸우느라 이미 기진맥진해진 동부가 막상 즉위 후에 얼마나 힘을 쓸 수 있을까요? 아니, 힘은 고사하고, 저자가 즉위 후에 당신을 용서할까요?”
샤자한 공의 숨소리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샤드니 그 바보새끼가 일단 상황을 틀어막긴 했지만......서부에선 학장의 영향력이 최고제후보다 몇 배나 크다는 걸 잘 아시죠? 이 상황에서 저 격문이 공개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으십니까?”
샤자한 공은 베흔의 그 음흉한 눈동자를 똑바로 노려보았다.
“솔직히 말씀드리죠, 제 원래 계획은 탈라스에서 동부를 굴복시키고 바로 서부를 쳐서 서부까지 무너뜨리는 것이었죠. 뭐, 어차피 짐작하고 계셨겠지만. 하지만......상황이 이렇다면 훨씬 더 쉽고 간단한 방법이 제 머릿속에 떠오르더군요.”
신중한 표정의 샤자한 공이 의자 등받이에 기대앉으며 베흔을 계속 바라보았다.
“동부만 우리와 손잡아 주신다면......일단 이곳에서 카렐을 죽이고, 그 후에 저 격문을 공개해서 서부를 분열로 몰아넣어 샤드니 놈을 자멸시켜버릴 수 있겠죠. 아주 쉽게. 까다로운 서부와 피 흘리며 싸울 것도 없이.”
북부와 서부를 따돌리고 남부와 동부가 제국을 나눠먹자는 이 은밀한 제안은 바로 4차 혼란기 당시, 샤자한 공으로 하여금 그릇된 선택을 하게 만든 그때와 똑같은 유혹이었다. 굳어진 표정의 샤자한 공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말했다.
“잠깐 바람 좀 쐬고오겠소.”
자리에서 일어난 샤자한 공은 장손자 보벤 경을 동반하고 영빈관 밖으로 나섰다. 서늘한 밤공기가 연꽃이 떠 있는 연못 위를 스쳐 불어오고 있었다. 연못물을 멍 하니 바라보던 한참동안 말이 없던 샤자한 공이 입을 열었다.
“배신은 또 다른 배신을 낳는다 했거늘......”
샤자한 공이 허탈한 표정으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하임달에서 전투가 끝난 후에.....온몸이 난도질당한 오르마즈 경이 꿈속에서 10년이나 나를 괴롭히더구나.”
지그시 감은 샤자한 공의 눈꼬리를 타고 한줄기 회한의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강해지십시오, 할아버님.”
눈을 부릅뜬 보벤 경이 샤자한 공의 손을 꼭 붙들며 말했다. 젊은 손자의 너무도 단호한 표정을 바라본 샤자한 공은 큰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그 역시도 요즘 들어 어딘지 이상해 보이는 서부의 동향과, 이를 대하는 카렐의 태도에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차였다.
카렐은 근위대와 남부의 지지에 기대 제국을 근근히 이끌어갔던 그 선대황제와는 달리, 제국 전체를 모두 아우르며 강력히 통치했던 세나우스 2세의 재현을 노리고 있음을 그도 잘 알고있었다. 그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것임을 잘 아는 샤자한 공이었지만 피 흘려 그를 지원하는 자신의 ‘현실’과는 절대 상통할 수 없는 것임은 물론이었다.
“할아버님.”
보벤 경이 그의 손목을 다시한번 꼭 붙들었다. 샤자한 공은 자신이 옛날과 똑같은 유혹에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만은’이라는 기대가 그의 가슴속을 헤집어놓고 있었다.
“자네 생각을 말해보게.”
정원에서 돌아온 샤자한 공이 입을 열자 베흔이 기다렸다는 듯 가져온 서류를 꺼내들었다. 샤자한 공이 손을 치켜들며 한마디 덧붙였다.
“다만, 페로 경의 현재 지위는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대전제일세.”
“페로 경께서 다시 제위경쟁에 뛰어들지만 않는다면.”
베흔의 대꾸에 샤자한 공이 덧붙였다.
“우리의 지원 없이는 그러지 못하실 테니.”
잠시 굳은 표정을 지었던 베흔이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쉽게 받아들여지자 샤자한 공이 안도하는 표정으로 함께 있는 손자 보벤 경을 돌아보았다.
그의 앞에 베흔이 쪽지 한 장을 내밀었다.
“거사일은 15일로 해주십시오.”
쪽지를 받아든 샤자한 공의 표정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서류의 맨 꼭대기에는 두말할 나위 없이 카렐의 이름이 있었고, 그들 ‘사살 대상자’ 한쪽에는 아메스의 이름도 조금 떨어져 적혀있었다. 얼굴을 찡그리는 샤자한 공에게 베흔이 냉큼 덧붙였다.
“공께서 페로 경을 지원하지 않겠다 말씀하셨으나.......페로 경 단독으로라도 말썽을 일으킬 여지가 있으니......그러시면 그 딸 아메스 자이센은 죽이지 말고 우리에게 넘겨주십시오. 지금 공의 종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절대 해치지는 않겠습니다. 즉위식까지 인질로 데리고 있다가 그 아버지에게 고이 돌려보내 주겠으니.”
아메스를 넘겨달라는 말에 샤자한 공이 조금 머뭇거리고 있었다. 베흔이 목소리에 다시 힘을 주어 말했다.
“안전은 절대 보장하겠습니다.”
샤자한 공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씨익 웃음지은 베흔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저들을 죽이고 나면......탈라스 나지크에 주둔하고 있는 슈로 기사단과 슬레이프니르를 궤멸시켜주십시오. 어차피 녀석들 중 상당수가 동부 출신입니다. 수장까지 죽은 상태에서 공께서 해체를 명하시면 결국 자기들끼리 갈갈이 찢어질 테니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거기 적히지 않은 나머지 전사단 인물들의 처분은 공의 손에 맡기겠습니다.”
“그리고 나면?”
샤자한 공이 눈을 빛내며 물었다.
“같은 날, 키타이에서는 플라칼 가가 함께 주둔하고 있는 샤드니 놈의 서부연합군을 기습공격할 겁니다. 동부는 이제 더 이상 피를 흘릴 필요가 없습니다. 아참, 카렐 녀석을 누가 죽일지 모르지만 신분 1등급 상승과 4억 골드의 거금이 걸려있다는 걸 잘 아시겠죠?”
“그럼 내 조건을 말하지.“
샤자한 공이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첫째, 내 막내딸 구르베스를 황비로 삼고, 황빈 1위도 우리 동부출신에게 주게.”
“알겠습니다.”
베흔은 자신이 가져온 조건과 맞아떨어지자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둘째, 동부의 군비통제를 해제해주고.....내무, 공부대신직을 동부에 할양해주게,”
“군비통제 해제는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내무와 공부는 모두 내각의 3대 핵심부서에 속하니 페로 경이 총리로까지 있는 상황에서 곤란한 듯 합니다. 공부대신과 내무차관이 어떻겠습니까?”
얼굴을 살짝 찡그렸던 샤자한 공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리쿠 학장은......데리고 시간 끌 생각 말고 즉시 제거하게. 근위대의 이름으로, 그리고 가장 수치스럽고 잔혹한 방법으로 공개 처형하게.”
샤자한 공의 눈빛이 살기로 번득이고 있었다. 베흔 역시 그의 단호한 요구에 잠시 멈칫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베흔은 저 욕심 많은 최고제후의 속내를 바로 깨달을 정도로 충분히 약삭빠른 사람이었다. 서부의 정신적 지도자인 코리온을 근위대가 잔혹하게 처형한다면, 한동안 근위대와 서부는 절대 손잡을 수 없는 원수지간이 될 터였다.
“내 자네들이 서부와 외도하는 건 원치 않아. 학장을 죽여서 그 뜻을 확실히 보이게. 조강지처는 동부 하나 뿐이라고 말이야.”
샤자한 공이 차를 들이키며 낮게 중얼거렸다. 다른 지역과는 절대 수확을 나누지 않겠다는, 그의 평소같은 욕심이 이번에는 훨씬 더 교묘한 방법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베흔이 그의 용의주도함에 내심 이를 갈며 마지못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그자는 최대한 잔인하게 죽여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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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 씨들 마음에 안드셔도 오신 흔적은......^^;;>
아직 기준 조회수(?)에 차지 않았지만 제가 내일 다른 볼일이 있는 관계로
이번 회는 미리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