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맥The Iron Vein-234화 (234/1,132)

< -- 234 회: Part 11. 누가 수국을 좋아하는가? -- >

.

.

.

"뤼렌 세호 부인에게서 답신입니다."

이미 세 번이나 '딱지'를 맞았으면서도 꿋꿋하게 '제발 한번만 찾아뵙겠다'며 계속 연락을 했던 카렐은 사뭇 긴장된 얼굴로 우베가 가져온 메시지를 펼쳐들었다. 라마단 전야 축제준비로 부산하던 부하들 역시 '혹시나'하는 마음에 카렐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간 카렐은 '비무장으로 가며 절대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겠다'며 애원에 가까운 부탁을 했지만 뤼렌 부인에게서 돌아온 답신은 '올테면 와도 되지만 즉시 잡아서 근위대에 넘겨버리겠다'는 협박에 가까운, 사실상 거절의 답장이었다.

결국 작전을 조금 바꾼 카렐은 솔과 마찬가지로 역시 부인 외손녀인 아메스를 협상사자로 대신 보내겠다는 수정안을 다시 보냈고, 이번에 그에 대한 답변이 돌아온 것이었다.

메시지를 꽤나 꼼꼼히 살펴본 카렐은 큰 한숨을 내쉬며 종이를 다시 접었다.

"또......안된답니까?"

제네르가 목소리를 잔뜩 깔고 물었다. 갑자기 잔뜩 슬픈 표정을 지은 카렐이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쩌지, 라마단 초반에 자네들하고 같이 못있겠는걸."

카렐의 대답에 우베가 깔깔대며 웃음을 터뜨렸다. 네피 역시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카렐을 꽉 껴안았다.

"뭐야? 그럼 바로 오라는거야?"

"3일째 되는 날에 잠깐 짬을 내 주겠다니까 전날쯤 출발하면 되겠지. 내 신분만 알게 되면......뤼렌 부인도 아마 마음을 바꾸겠지. 날 믿어."

세네피스 황후가 새 대제학에 올랐다는 소식으로 한참 기쁨에 넘쳐있던 전사단 진영에서는 또다시 들어온 희소식과 함께 라마단 전야를 맞고 있었다.

"자아, 오늘밤은 술이건 양고기건 무한으로 드리니까 마음껏들 드십시오!"

큰 모닥불을 중앙에 두고 종가 마당에 모인 오십여명의 '외부손님'들과 2백여명의 바툴 가 사람들은 카이두 경의 쩌렁 울리는 고함소리에 일제히 잔을 치켜들며 환호성을 올렸다.

"아메스가 입이 댓발은 나왔더군요."

제네르의 한마디에 카렐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오늘밤 카렐과 함께 처음으로 '축제다운 축제'에서 놀아보려 했던 아메스는 슈트란 종가에서 있는 동부의 공식 전야축제에 꼭 참석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강요 덕택에 세시간쯤 전 요동으로 떠난 후였다. 카렐이 쥬스잔을 입에 가져가며 대답했다.

"괜찮아. 어차피 서부에 나하고 같이 갈테니까."

"전하도 서부에 가시려구요? 뤼렌 부인이 오지 말라 하지 않았습니까?"

입에 양고기를 가득 물은 우베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3일이 주페 태자 기제사일이라는군. 어머님께서 올해는 꼭 가보라고 그러시니 얼굴이라도 디밀어야지."

"으음......태자저하 기제사면 리쿠 학장하고 파예드 아카데미 주관일텐데......너무 위험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아무리 라마단 기간이라지만......그자가 워낙 예측불가능한 인물이라......"

제네르가 술을 홀짝 들이키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걱정 말게. 리쿠 학장은 아직 내가 가는 걸 몰라. 대공주저하 호위해드리는 명목으로 참석할테니까. 설마 자기 어머니와 함께 온 사람을 어쩌겠나. 사실 뭐 못된 생각이라고 해도 기껏해야 유학자들 이삼십명 모일텐데 그네들이 날 어쩔거야. 분위기 안좋으면 내빼면 되겠지."

카렐은 별 걱정도 않는 듯 태연하게 과일쥬스를 들이키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아메스하고 세호 가하고 협상이 잘 되면 뤼렌 부인한테 직접 인사라도 해야 할 것 아닌가. 나한테는 겹으로 큰 어른이 되실 분이시니. 제례 끝나는대로 그쪽도 찾아가봐야지."

"하긴, 그렇긴 하군요. 뤼렌 부인도 사실을 알면 전하를 직접 만나고 싶어할테니......"

우베가 웃음띤 얼굴로 중얼거렸다.

1차로 가져온 10통의 술은 눈 깜짝할새 어디로갔나 싶을 정도로 사라져버렸다. 이쪽 사람들과 꽤나 어색하게 지내고 있던 포로 출신 루토나 달리 플라칼도 한 잔 걸친 기분 좋은 얼굴로 사람들과 이야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분위기가 적당히 무르익자 카이두 경의 손짓과 함께 들어온 악사들 십여명이 중앙에 꽤나 요란스런 유목민 전통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술기운이 오른 바툴 가 사람들 서너명이 중앙으로 나와 춤을 추는 모습에 카렐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한 잔만 받으세요."

탈란이 불쑥 내민 술잔에 카렐이 잠시 머뭇거리고 있었다.

"내가 술이 많이 약해서......"

카렐이 손에 들고있던 과일쥬스를 가리키며 머쓱하게 웃음짓자 탈란이 황당한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세상에 천하에 등급없는 가디언 카렐 님께도 그런 약점이 있었단 말씀이세요?"

"인정하기 가슴아프지만."

카렐이 어깨를 으쓱 하자 탈란은 카렐이 들고있던 쥬스잔에 독한 술 아주 약간을 부어넣었다.

"그럼 기분만 내시죠."

요란스런 술잔치와 함께 라마단 전야를 맞고있는 동부인들과 대조적으로 서부연합군 기지의 라마단맞이는 경건하기가 이를데가 없었다. 시차 덕택에 늦은 오후에 전야행사를 가지게 된 서부연합군 6만여명은 기지 앞의 사막에 도열한 채로 '오늘의 특별한 주관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코리온 리쿠 학장이 올해 자신들의 라마단 전야를 주관한다는 사실에 그들의 얼굴은 긴장과 기대로 달아올라 있었다.

"젠장할, 재미없어. 이게 뭐야."

릴라크가 잔뜩 불만섞인 얼굴로 멀찍이 위치한 플라칼 가 숙영지쪽을 바라보았다. '선발대장'이라는 신분 덕택에 울며 겨자먹기로 서부의 이 엄숙하다못해 짜증나는 자리에 참석하고 있었지만 조금 건너편의 남부 숙영지에서는 벌써부터 술과 노래는 물론이었고 폭죽과 춤판으로 한참 소란스러워져 있었다.

"코리온 세닉 리쿠 학장님 입장!"

하지즈 장군의 고함소리에 병사들과 엔간한 지휘관들까지 모두 자리에 엎드리고 있었다. 그 중간에 멀뚱하니 서 있던 릴라크는 자신도 꿇어앉아야되는건지 아닌지 잠시 헛갈리고 있었지만 '남부의 자존심'을 생각해 그냥 한구석에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그리고 샤드니를 동반한 코리온이 평소 입던 검은 무명포 대신 검고 위엄있는 비단포와 학모, 보랏빛 머플러를 두르고 모습을 나타냈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꽤 긴 비단 두루마리가 들려있었다.

'기원 417년 라마단 전야를 맞으며 올해 학장님의 제문발표는 이곳에서 있을 것이다!"

"예!"

6만여명의 판에 맞춘듯한 어마어마하게 큰 대답에 지루함에 치를 떨던 릴라크가 잠시나마 정신을 퍼뜩 차렸다. 높은 연단에 올라선 코리온은 비단 두루마리를 펼쳐들며 그 특유의 낭랑하고 맑은 소리로 장가를 선창하기 시작했다. 저러다가 숨이 끊어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유난히 길게 늘어지는 그 곡조에 릴라크가 자기도모르게 터져나오려는 하품을 가까스로 틀어막았다.

'목소리는 죽여준다만 이거 환장하겠군.'

릴라크는 부하들은 지금쯤 신나게 퍼마시고 있을 시원한 술 한잔 생각에 머리가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자기만 이 덥고 짜증나는 일에 보내놓고 남부 비엔에서 속편하게 쉬고있을 다른 지휘관들 생각만 하면 은근히 부아까지 치밀어오르고 있었다.

몇글자 되지도 않는 가사를 저리도 길게 잡아늘린 장가는 여전히 끝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는 코리온의 '육성'을 듣는다는 사실에 감격해하고 있는 서부제후군 병사들을 기가막힌 눈으로 내려다보며 태어나 맞는 최악의 라마단 전야에 또한번 치를 떨고 있었다.

"하이고, 저새끼 살판났네."

탈란과 얼싸안고 춤을 추는 우베를 바라보며 카렐이 웃음을 터뜨렸다. 바툴 가 종가 중앙의 작은 광장에 큰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만들어진 춤판은 그동안의 전투에 지쳐있던 사람들에게 오랫만의 청량제가 되어주고 있었다.

라손은 그 콩알만한 체구로 족히 서너배는 됨직한 카이두 경에게 '매달려' 춤을 추느라 애를 먹고 있었고, 춤판이 시작되자마자 눈치볼것도 없이 제일먼저 달려든 발리의 손에 억지로 '끌려나간' 제네르는 어색한 포즈로 다른 사람의 춤동작을 가까스로 따라만 하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물론 제일 신난 자이납이 언제부터인가 루토의 허리를 꼭 껴안고 꽤나 끈적거리는 눈빛으로 낯뜨거운 춤을 추며 사람들의 놀라움과 경악을 자아내고 있는 건 물론이었다. 루토는 난감한 표정으로 도망나갈 기회만 노리고 있었지만 순순히 놓아줄 자이납이 결코 아니었다.

"니네는 도대체 뭐냐?"

쥬스잔을 들고  혼자 서서 부하들의 즐거운 모습을 지켜보던 카렐은 짝도없이 궁상맞게 어슬렁거리는 네피와 시로를 가리키며 킬킬거리기 시작했다.

"시로 대장님, 여기요,"

우베의 약혼녀 베이라가 이번에는 시로의 손을 냉큼 잡아끌고 춤판으로 들어가자 완전히 자존심이 상해버린 네피의 경악은 극에 달하고 있었다.

"아이씨, 내가 뭐가 부족해서......"

"솔직히 많이 부족하지."

카렐의 대답에 춤판은 일시에 웃음바다가 되고 말았다. 입이 그나마 더 튀어나온 네피의 손을 결국 나꿔챈 건 '유부녀'인 카이두의 9번째 부인이었다.

"뭐해?"

카렐은 한구석에서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서 있던 베아트릭스를 손짓해 불러들였다. 꽤 많은 술을 마신 베아트릭스의 눈도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여기서까지 그러고 있어야 하남. 여기 옵션들 많으니까 하나 골라잡아. 오늘은 남자가 훨씬 더 많으니까 잡으면 내꺼라구."

"......괜찮습니다. 보는걸로 충분합니다."

"이건 명령이야."

카렐이 머뭇거리는 베아트릭스를 춤판에 확 밀어넣었다. 힘에서 밀려 거의 튕기듯 들어가버린 베아트릭스는 어느새 우베와 마주서 있었다. 뻔뻔스러울정도로 그의 손을 냉큼 잡아버린 우베는 당혹해하는 베아트릭스의 가슴에 냅다 기대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러는 카렐 님은 왜 안들어오세요?"

술기운에 기분이 무척이나 좋아진 탈란이 갑자기 흐느적거리며 카렐의 가슴에 바싹 기대왔다. 그의 허리를 자연스럽게 껴안은 탈란이 대뜸 몸을 부비기 시작하자 카렐이 난감한 표정으로 카이두 경의 눈치를 힐끔 보았지만 카이두 경은 일부러인지 아닌지 이쪽에서 시선을 돌려버리고 있었다.

"후훗, 귀가 정말 크고 예쁘시네요."

탈란의 손이 갑자기 카렐의 귀를 더듬기 시작했다. 카렐은 이곳에서 귀를 만지는 것이 '하룻밤 같이하자'는 뜻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있었지만 짐짓 모르는 척 고개만 갸웃거리고 있었다.

"마구간 옆에......겔 하나 비어있어요."

탈란이 카렐의 귀에 들릴 듯 말듯 속삭였다.

"물론.....오늘밤엔 아무도 안들어올거구요.."

"아, 아버님께서 손님인 제가 따님께 몹쓸짓을 했다고 화내실 겁니다......"

"지금 거절하시는 게 정말 몹쓸짓이시죠."

완전히 풀린 눈으로 카렐의 손을 잡아끌어 자신의 가슴 위에 얹으며 탈란이 낮게 중얼거렸다.

당혹스러움에 사방을 둘러보던 카렐은 이런 자신을 멍 하니 바라보고 있던 베아트릭스와 그만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카렐에게 어색한 웃음을 띠어보인 베아트릭스는 매달리는 우베를 급히 떼어놓은 채 춤판을 빠져나가 겔들 사이로 사라지고 있었다.

"탈란......여기서 좀 기다리시오."

탈란을 반 강제로 우베에게 다시 떠넘긴 카렐은 그가 잠시 어리둥절해 있는 새 그 소란통을 슬그머니 빠져나왔다.

잠시 베아트릭스를 찾아 헤매던 카렐은 무기고 뒤쪽 어두운 구석에 웅크린 채 꿇어앉아있던 그를 가까스로 발견했다. 자신의 뒤로 다가오는 카렐의 발소리를 느낀 베아트릭스가 얼른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신 모양입니다. 속이 안좋습니다......찬바람 쐬고 들어갈테니 신경 안쓰셔도 괜찮습니다."

흑인종 특유의 약간 탁한 목소리는 술기운 때문인지 마치 쉰 목소리처럼 들리고 있었다.

"토할 것 같은데 자리 좀 비켜주시면......"

"그보다 더마셔도 안토하는 거 잘 알아."

카렐이 무릎을 대고 땅바닥에 앉으며 베아트릭스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잡아끌었다. 베아트릭스는 바싹 숙여붙이고 있던 자기 턱을 들어올리려는 카렐의 손을 거칠게 쳐내버렸다.

"빨리 안가시면 화낼겁니다."

"어떻게?"

태연하게 되묻는 카렐에게 베아트릭스는 말을 더이상 잇지 못하고 있었다. 카렐은 조심스럽게 그의 턱을 다시 들어올렸다. 베아트릭스의 검은 뺨은 이미 눈물에 젖어들어가고 있었다.

"제발 좀 솔직해지라구."

카렐은 떨고있는 베아트릭스를 따뜻하게 품어안으며 그 거친 뺨에 입술을 부드럽게 가져갔다. 뜻밖의 상황에 놀란 베아트릭스가 카렐의 회색빛 눈동자를 멍 한 얼굴로 올려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 흘러내린 검은 곱슬머리를 한 번 쓸어올린 카렐은 이번엔 그의 도톰한 입술에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이 이기적인 인간 같으니!"

짝 하는 소리와 함께 뺨을 제대로 얻어맞은 카렐이 자리에 우뚝 굳어버리고 말았다. 베아트릭스가 이를 꽉 악문 채 카렐을 노려보고 있었다.

"내가, 내가 누군지 알아요? 나, 베아트릭스 바툴 플라칼. 바툴 가에 씻을수없는 죄를 짓고 말았죠. 앞으로 날 평생동안 쫓아다닐 큰 죄를 말이예요!"

"......."

카렐의 팔을 뿌리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베아트릭스가 거의 악을 쓰며 소리쳤다.

"그래요, 나 괴로워요. 미치겠다구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내가 받을 당연한 벌인데! 지금 날보고 가문에 두번째 죄를 지으라고 강요하는 건가요!"

"당신 역시 바툴 가 사람이니......"

얼떨떨한 표정의 카렐이 뺨을 어루만지며 넋나간 듯 중얼거렸다.

"난 가문 적생자인 탈란 이모의 자리를 빼앗는 천하의 못된년이 되는거라구요! 첩실한테서 난 방계손녀 주제에! 더이상은 안돼요. 더이상은 가문에 죄를 지을 수 없어요."

바닥에 앉아있는 카렐을 놔둔 채 성큼성큼 멀어져가던 베아트릭스가 자리에 우뚝 멈춰서더니 갑자기 뒤를 돌아보았다. 생각지도 못하고 뺨을 얻어맞은 카렐이 바닥에 맥없이 주저앉아 있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베아트릭스가 울먹이듯 작은 소리로 말했다.

"죄, 죄송해요.......저도......"

차마 말을 맺지 못하고 허둥지둥 멀어져가는 베아트릭스의 발소리를 들으며 큰 한숨을 내쉰 카렐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종가 마당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기준시각 0시다!"

카이두 경의 함성소리에 몇 발의 불꽃이 하늘로 솟구쳤다. 절벽 건너편의 동부연합군 숙영지에서도 요란스런 폭죽 수백발이 어두운 밤하늘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 광경을 올려보던 카렐의 무지개톤 맑은 회색 눈동자에 반짝이는 폭죽의 불꽃이 반사되고 있었다.

탈란이 다시 다가오고 있는 것을 눈치챈 카렐은 옆에서 하늘을 멍 하니 올려보던 카토의 손에서 술병을 냉큼 나꿔채더니 몇 모금을 벌컥벌컥 들이켜버렸다. 폭죽에 정신이 팔려있던 그 많은 사람들 중 술을 마신 카렐이 정신을 잃으며 자리에 쓰러졌다는 사실을 알아챈 건 바로 옆에 있던 카토와, 카렐에게 다가오던 탈란 단 두명 뿐이었다.

기원 417년 3월의 라마단 첫날이 그렇게 밝아오고 있었다.

++++++++++++++++++++++++++++++++++++++++++++++++++++++++++++++++++++++++++++++++++++++++++++

<후기>

파트 11이 이걸로 끝이군요. ^^

이제 파트 12부터는 서부에 간 카렐과 아메스, 그리고 라마단맞이를 하는 코리온 (그리고 새 버전의 푼수(?) 궁상으로 등장하는 그의 심복 하심 예킨터스 교수^^), 마지막으로 ‘딴생각’을 하는 베흔과 남부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주페, 오르마즈가 이끌어가는 과거이야기도 역시 계속됩니다.

그리고 이 양자가 맞물려서 파트 13, 14의 큰 반전을 준비하게 됩니다.

<추천과 코멘트는 작가의 양식입니다. ^^>

******************************************

혈맥-The Iron Vein 팬카페 <http://cafe.daum.net/TheIronVein>

개인지 출판본 판매게시판 <http://vein.zio.to>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