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협회 직원이 너무 강함-192화 (192/300)

192화. 한국이 승승장구함 (1)

전 세계가 갑자기 자취를 감춘 노아즈 아크의 잔당들로 인해 혼란과 불안을 겪는 상황.

그 와중에 가장 먼저 노아즈 아크의 잔당들을 추가로 모조리 검거 완료한 한국은 다른 국가들보다 한 발… 아니, 몇 발은 더 앞서 나가고 있었다.

그 시작은 노아즈 아크의 정체를 공개한 공식 기자회견이 있고 나서 며칠 뒤,

[커다란 폭풍을 몰고 온 세계 정상 회담… 그 내용은?]

JBS에서 세계 정상 회담의 내용을 기사와 영상으로 발표한 것부터였다.

각국 세계 정상들의 발언 내용들을 포함해 한국 정상의 발언 내용까지.

정상 회담에서 다뤄진 모든 내용에 대해 기사가 발표되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가장 큰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한국 측의 발표 내용이었다.

[한국, 전 세계 정상들 앞에서 당당히 입장 밝혀… “우리는 잘못 없다.”]

[세계 정상 회담에서도 활약한 코드 제로… 무력이 전부가 아니었다.]

[마침내 밝혀진 리바이브의 부작용 ‘헌터 탄생 중단’의 해결책… 헌터학 전문가들 曰 “그저 놀라울 따름.”]

특히 그중에서도 코드 제로가 발표한 ‘헌터 발생 중단’을 해결할 수 있는 2가지 방법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우선 첫 번째 방법.

헌터도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소식은 일반인들은 물론, 헌터들의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다.

ㄴ 아니 미친 거 아니냐고;;

ㄴ 와… 사실상 애 낳는 거 포기하고 있었는데.

ㄴ 나, 나도 이제 고자가 아니다!

ㄴ 우리 원래 고자 아니었어… ㅠㅠ

ㄴ 아무 쓰잘데기없이 내부 인테리어 공사만 반복하다 갈 줄 알았는데 이제야 빛이 보이네.

ㄴ 엄마ㅠㅠ 엄마 딸 이제 애 낳을 수 있어ㅠㅠㄴ 헌터들은 대부분 잘 살아서 오히려 애 키우고 싶어 하는 사람도 엄청 많은 것 같던데 잘됐네.

ㄴ 아이 가지고 싶어서 입양하려고 해도 마력감염증 우려해서 주저하는 사람들 많았는데 이게 무슨 일이래.

ㄴ ㅅㅂ 지금 당장 와이프랑 하러 감.

ㄴ 애 낳을 수 있어서 좋은 건 알겠는데 그런 거 여기다 말하지 마. 개X끼야.

ㄴ 왜 욕을 하고 그러냐?

ㄴ 나는 솔로니까.

ㄴ 아…….

ㄴ 아…….

ㄴ ㅋㅋㅋㅋㅋㅋㅋㅋ 차마 말 못 잇는 거 개웃기네.

ㄴ 다 죽어. 커플 놈들아.

헌터들끼리 결혼한 커플들은 많았다.

아니, 단지 많다기보단 헌터들은 대부분 헌터끼리 결혼했다.

부모 중 한쪽만 헌터여도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 거의 공식과도 같이 알려져 있어 아예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차단되는 결혼을 기피하는 일반인들이 많았던 것이다.

그건 헌터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큰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그럴 바엔 아예 결혼을 하지 않거나 같은 헌터와의 결혼을 택했다.

남성 헌터들의 무정자증과 여성 헌터들의 불임증을 제외하면 헌터들은 여러 가지 조건적인 측면에서 일반인들에 비해 월등히 유리했다.

재정적인 측면에서는 거의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데다가, 자가회복과 자가회춘 덕분에 건강이나 수명적인 측면에서도 일반인들과 비교하면 매우 오래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을 테니까.

전문가들에 의하면 헌터 포기자가 아닌 최소 D급 헌터만 되어도 자연적인 수명은 평균적으로 거의 130세에서 140세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심지어 그 헌터들은 자가회복과 자가회춘이 있기에 일반인 30~40대 수준의 건강을 최소 80세에서 90세까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며, 마석을 이용한다면 그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었다.

자가회복과 자가회춘에 사용할 수 있는 마력 수치가 더 높은 그 이상의 고위 헌터들은 그보다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을 터.

즉, 앞으로 살아갈 날이 창창한 헌터 부부들에게는 아이 한둘은커녕 서넛 키우는 것도 그리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그동안 수많은 헌터 부부들이 탄생했지만 정작 지금껏 단 한 건도 보고된 바가 없었던 헌터 2세의 탄생.

헌터 2세 탄생의 가능성에 전 세계 헌터 부부들은 그날을 기점으로 수없이 사랑을 나눴다.

한국의 경우 기사가 나고 나서 헌터 전용 호텔과 모텔 예약률이 무려 60%나 껑충 뛰어올랐을 정도.

그렇게 헌터들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삶을 제시한 첫 번째 방법만 해도 엄청난 반향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방법이 불러온 반향에 비한다면 첫 번째 방법이 불러온 반향은 새 발의 피였다.

두 번째 방법.

리바이브를 이용해 목숨을 잃을 걱정 없이 마력 각성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코드 제로의 발표는 일반인들에게 그야말로 엄청난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ㄴ 와, 지리네. 그럼 이제 그냥 적성검사 하듯이 가서 하면 되는 거 아니냐?

ㄴ 근데 ㅈㄴ 아프대잖아.

ㄴ 하긴 바늘 이상 송곳 이하라니… 개무섭다.

ㄴ 그래도 목숨 안 거는 게 어디야?

ㄴ ㅇㅈ 그거만 좀 버텨내서 헌터 되면 인생 피는데 그걸 못 버텨?

ㄴ 문제는 그거 다 버텨내도 2주 동안 개고생만 하다가 집에 갈 수도 있음;;

ㄴ ㅋㅋㅋㅋㅋ 그렇긴 하네. 그럴 확률이 95%임.

ㄴ 그래도 목숨값에 비하면 싼 거지.

ㄴ 그것도 맞음.

ㄴ 인생 X됐다 싶으면 일단 죽었다 생각하고 헌터 적성검사 한번 봐도 나쁘지 않겠는데?

ㄴ 팩트) 멍청하게 인생 말아먹은 애들이 그 고통을 견뎌낼 리가 없음.

ㄴ 팩트) 그게 나임.

ㄴ TMI) 방금 바늘로 허벅지 찔러봤는데 개아픔. 피나기 시작했음. 병원 가야겠음.

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ㄴ 아니 그걸 왜 찔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사를 내보낸 이후 JBS에서는 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리바이브를 이용한 헌터 적성검사가 시작되면 지원할 의향이 있느냐는 설문조사.

설문조사 결과는 놀라웠다.

1. 무조건 지원할 것이다.(31%)

2. 지원할 것 같다.(33%)

3. 고려는 해볼 것 같다.(21%)

4. 잘 모르겠다.(11%)

5. 안 할 것 같다.(3%)

6. 절대 안 할 것이다.(1%)

아무리 목숨이 보장된다고는 한다지만 무의미하게 고통만 겪다가 말게 될 확률이 95%에 육박하는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적성검사 지원에 긍정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무려 85%에 달했던 것이다.

그만큼 헌터라는 직업이 가지는 장점과 매력이 일반인들에게 크게 와닿고 있다는 것이었다.

역시 헌터계에서 일어난 수차례의 불미스러운 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장래 희망,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헌터다웠다.

그렇게 세계 정상 회담 내용 공개를 통해 안전하게(?) 헌터에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사람들은 얼른 헌터 적성검사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기사가 나가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 헌터 공급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정책을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침내… 한국 정부가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

* * *

마력감염증 치료제 ‘리바이브’가 탄생하고 현재까지 근 2달 동안 한국에서는 단 한 명의 마력감염증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말은 즉, 2달 동안 단 한 명의 각성자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이에 리바이브를 보유하여 가장 유리한 입장인 한국에서도 더 이상의 헌터 공백을 막기 위해 정책 수립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끄으응…….”

세계 정상 회담에 갔다가 화장실에서 기절한 이후, 가벼운 뇌진탕 판정을 받았던 김정원 대통령은 병원에서 며칠간 몸을 추스른 이후 곧바로 정책 수립 작업에 착수했다.

정책 수립 작업이라고는 해도 사실상 거의 그냥 결정되어 있는 것을 결제하는 일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지금의 한국 정부와 여당은 지은 죄가 많아 처벌을 유예받은 채 국정 운영을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윤활제 역할을 할 뿐이었으니까.

거의 주요 국정 운영 자체는 실질적으로 인수인계를 받은 의인당의 의견이 주가 되었기에 정책 수립 작업은 거의 의인당과 협회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렇게 세계 정상 회담 전부터 태운과 함께 헌터 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2가지 방법에 대한 정책을 효과적으로 실시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던 의인당.

JBS에서 그 방법을 발표하자마자 며칠 뒤, 최종적으로 정책의 검토를 마친 서민우 의원은 정부에 그 정책의 내용을 넘겼다.

촤좌좌좍 ― !

청와대 공식 기자회견장에 김정원 대통령이 들어서자 기자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플래시 세례를 쏟아냈다.

“크흠.”

마이크에 입을 가져다 대기 전에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는 김정원 대통령.

스윽 ―

단상 앞에 선 그가 가져온 정책 발표문을 꺼내 들었다.

“지금부터 헌터 탄생 중단 문제 관련 2가지 해결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정책을 발표하겠습니다. 기타 불필요한 서두와 미사여구는 제외하고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김 대통령은 목소리를 낮게 깔며 천천히 발표문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먼저, 헌터들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지원 정책입니다.”

“첫째, 헌터가 아이를 출산할 경우 아이 한 명당 해당 가구가 지불한 총소득세의 5%를 환급해드립니다. 2명의 아이를 출산할 경우에는 10%를, 3명의 아이를 출산할 경우에는 15%를 환급해드립니다. 환급해드리는 소득세 비율은 최대 20%까지이며 5명 이상의 출산부터는 20% 환급으로 고정됩니다.”

“둘째, 헌터 2세들을 위한 헌터육성학교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북한의 사례를 보면 마력 각성자와 마찬가지로 마력에 면역력을 가지고 태어난 2세들은 마력을 다루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스스로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하여 헌터육성학교는 인지능력이 발달하는 만 4살부터 2세들을 받아들일 것이며, 헌터육성학교에서 마력 각성자로서의 상식과 함께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과정을 모두 가르칠 것입니다.”

“또한 일반학생이 고등학생이 되는 만 16세의 나이가 됐을 때 헌터가 되고 싶은 헌터 희망자는 헌터사관학교로 진학하여 본격적으로 마력을 다루는 연습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며, 비희망자는 일반고등학교로 진학하여 일반 면역자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참고로 작년의 다중 브레이크로 인해 탄생한 다수의 각성자를 마지막으로, 앞으로 헌터사관학교는 헌터육성학교와 한데 묶여 ‘헌터종합학교’로 체제를 개편하여 운영될 것입니다.”

“셋째, 헌터 2세들에 대한 모든 교육비를 전액 정부에서 부담할 계획입니다. 즉, 헌터육성학교 비용 전액은 무료로 운영되며, 아이들이 그 밖에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외부 강사를 초청하여 따로 배울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한 기숙사 생활을 원할 경우 기숙사비와 식비 또한 국가에서 부담하도록 하겠습니다.”

실로 파격적인 지원 정책이었다.

아이를 낳으면 소득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데다가 헌터 2세들을 위한 별도의 학교와 모든 교육비 지원이라니.

그 어떤 지원도 이보다 파격적일 수는 없었다.

그만큼 사회에서 헌터가 가지는 중요성이 상당히 크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하지만,

“두 번째, 일반 국민분들의 헌터 적성검사 장려를 위한 지원 정책입니다.”

곧이어 그 이상의 지원 정책이 발표되었다.

협회 직원이 너무 강함

— 글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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