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스타트 (24/25)

리스타트

리스타트

사태가 발생하고 며칠이 지나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인터넷이란 공간은 그 안에서 만들어진 인플루언서를 쉽사리 내버려 두는 곳이 아니었다. 선택을 해야 했으니, 나는 타협할 수 있는 수준의 정공법을 택하기로 했다.

“대표님?”

팀장급 사람들을 모아 앉혀놓고 사실을 알려줘야 했다. 내가 제일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이었고, 실상 가장 미안한 사람들도 이 사람들이었다. 내가 자본과 바꾼 팔로워 수는 이 친구들과 함께 만든 노력의 결과였는데, 그걸 대표라는 이유로 내 멋대로 사용해 버린 셈이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조용히 숨만 고르니 박 팀장이 나를 의아하게 바라보며 불렀고, 다시 한번 모두의 이목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솔직하게 말할게요. 어차피 팀장급 사람들에게는 숨기려고 해도 다 숨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사내 자금 사정이 어려워 돈을 구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팔로워 이탈이 있었어요. 저도 인플루언서 지인에게 들은 방법이라 정확하게 설명해 드릴 수 없는 점은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 위기만 넘기면 다 복구할 수 있을 거라고 제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어요. 또, 대표로서 독단적으로 결정한 부분에 대해서도 함께 해준 팀원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내 말을 누군가는 이해하는 듯했고, 또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우리가 계속 우리끼리만 일을 해왔다면 아마 지금보다는 더 맘 편히 나도 상황을 말하고 그들도 이해해 주었겠지만, 이제는 서로를 인간적으로만 보기에는 너무 큰 조직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기 위해 더 이상 이 유튜브 채널은 운영하지 않는 걸로 결론을 지으려고 해요. 물론 이 채널 덕분에 제가 성장할 수 있었고 회사도 만들 수 있었지요. 그렇지만 유튜버와 대표의 역할 중에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앞으로 대표의 역할에 더 충실해야 지금 곁에 있는 직원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결정에 따를 수 있다면 앞으로도 라이킷을 함께 이끌어가면 좋겠고, 만약 이 결정에 따를 수 없다면 퇴직금 정산과 함께 퇴직 처리를 요청해도 좋습니다.”

내 이야기를 끝으로 숱한 말들이 오갔다. 이해되지 않는 것들을 해소하기 위해 질문은 끊이지 않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답변해 주었다. 그래도 나와 함께 일했던 시간이 길고 성취를 함께 나눈 사람들이니까 어느 정도는 이해해 주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일은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고 창립 때부터 함께했던 팀장급 직원 중 절반 이상이 회사를 나가겠다고 결정했다. 그리고 다음 날, 오래도록 공들여 만들어왔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는 긴 공지 글이 하나 올라갔다.

안녕하세요. 크리에이터 최라희입니다.

최근 저희 채널 구독자 수가 급감하면서 일부 커뮤니티 내에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사실인 것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저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들 또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원 글은 해당 커뮤니티를 통해 삭제 조치하였으며, 향후 이와 같은 문제로 저와 브랜드 ‘라이킷’ 그리고 직원들을 향한 무분별한 악플이 발견될 시 법적 절차를 통해 대응하려 합니다.

그간 구독자 및 유튜브 시청자 덕분에 크리에이터로서 큰 성장을 할 수 있었고, 직접 브랜드를 만드는 일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이 모든 관심과 사랑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련의 루머 사건으로 저희 회사 직원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에 유튜버 라희보다는 대표 라희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해당 채널 운영을 중단하려 합니다.

앞으로는 좋은 화장품을 만들어서 여러분을 새롭게 만나 뵙고, 그간 주셨던 사랑을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채널 라희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세요!

-최라희 드림-

이 사과문을 끝으로 우리 회사 직원들은 더 이상 나와 유튜브 채널을 대변하는 데 시간을 쏟지 않게 되었다. 그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었다. 무너진 모래성을 보수 공사 하느라 시간과 노력을 쏟느니, 브랜드를 다시 새롭게 다지는 게 더 발전적일 테니. 모든 걸 알고도 남아준 사람들과 함께 내려놓을 것은 과감하게 내려놓고 앞으로 가보기로 했다.

그렇게 결정한 게 벌써 반년 전, 회사는 겨우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갔고, 나는 여전히 퇴사한 직원들의 퇴직금을 치러내느라 안팎으로 강연이며, 콘텐츠 제작 대행이며 투 잡, 쓰리 잡으로 살아가고 있다. 몸이 피곤하고 죽을 것 같아도 내가 저지른 실수에 대한 대가였고, 내 직원들에 대한 보상은 정확히 1원도 빼지 않고 해줘야 하는 게 도리니까. 덕분에 나의 출근 시간은 다른 직원들에 비해서 다소 늦지만, 남은 직원들도 어느 정도 나의 상황을 이해해 주었다.

출근해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알림 소리가 울려 확인해 보니 홍보팀 사원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홍보팀 수이| 대표님! 다음 주 신규 채널 콘텐츠 기획안입니당.

반년 전 유튜브를 정리하고는 다시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지 않으려 했는데, 몇 달 전부터 사원급 친구들이 나서서 유튜브를 다시 하자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러나저러나 나와 관여된 채널이라는 게 알려지면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할 것 같아 걱정스러운 마음을 보이니, 오히려 그걸 더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나 뭐라나. 해보겠다고 아이디어를 내는데 굳이 막을 필요가 없어서 다 맡겨놓았더니, 슬슬 오는 반응에 재미를 붙였는지 회사 공식 채널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다채로운 시도들을 제안하고 있다. 보내준 기획안을 다 확인하기도 전에 한 번 더 울리는 알림 소리. 들어가 보니 미리 보기로 보였던 메시지보다 훨씬 더 장황한 내용이었다.

홍보팀 수이| 장소 섭외 필요해서 헌팅 중이구요.

| 픽스되면 예산안 다시 올리겠습니다.

| 그리고, 대본은 한번 봐주시면 안 될까요?

다시 알림과 함께 도착한 사진엔 태블릿 노트에 손글씨로 열심히 회의록을 적어 내려간 흔적이 가득했다. 아이디어도 열심히 구상하고, 회의 직후에 바로 보고하려는 노력은 가상하다만 오늘도 이렇게 듣도 보도 못한 보고 체계에 헛웃음이 빵 터지고 말았다. 한바탕 킥킥 웃고는 이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보낸 내용을 꼼꼼히 살펴 최대한 기분 상하지 않게끔 답장을 써 보냈다.

| 수이 씨 보내준 내용 잘 봤어요. 그런데

| 보고는 한눈에 볼 수 있는 게 좋으니 다음엔 양식에 맞춰 타이핑해서 보내주세요.

| 콘텐츠 기획안

(일자/작성자/채널 명/콘텐츠 번호)

(출연자/장소/콘셉트/키 메시지/신 넘버&신 넘버별 레퍼런스)

내가 보낸 카톡에 1분도 되지 않아 답장이 왔다.

홍보팀 수이| ㅠㅠㅠㅠㅠㅠㅠ 넘 빡세여, 대표님.

지금 이 메시지가 사원이 대표에게 보내는 내용이 맞는 것인가. 두 눈을 의심할 만한 상황이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답장을 연이어 보냈다.

| ㅋㅋㅋㅋ 카톡으로 보내는 거까지는 인정하는데, 그래두 손글씨 말고 타이핑된 워드 파일로 보내주세요.

내가 회사일 이외에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보니 어느덧 카톡이 사내 공용 메신저로 자리매김해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편하기도 했지만 하루 종일 업무에 갇혀 있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었는데, 요새 애들 생각은 또 나와 다른가 보다. 다들 카톡으로 문서도 보내고, 기획안도 보내고, 회의록도 보냈다. 잘 활용하는 걸 보면 또 신기하기도 하고, 그다음 세대의 직원들은 어떻게 일하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보낸 메시지에 답장이 올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네, 들어오세요.”

“대표님, 지금 촬영은 괜찮으세요?”

“네, 지금 괜찮아요. 나갈게요!”

“네, 알겠습니다! 준비해 두겠습니다!”

이번에 만든 채널은 오피스 브이로그를 섞어 새로 입사한 신규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만들고 있다. 아마 이전의 채널은 창립 멤버들 위주로 기획과 제작을 하다 보니 보이지 않는 그들만의 유대가 형성되어 새 직원들에게는 큰 벽이 되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만들어진 채널은 회사 전 직원이 참여했다.

MZ세대인 사원급 친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채널은 회사에 많은 변화를 만들어냈다.

“대표님, 오시면 됩니다.”

부르는 소리에 문을 열고 스튜디오 룸으로 들어서니 의자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오늘 Q&A 콘텐츠 하기로 했었죠?”

“네!”

“아니 근데, 아무리 하이퍼 리얼리즘이라지만 질문지도 진짜 안 보여주고 하는 거예요?”

“아, 당연하죠. 그래야 당황하는 리액션이 살아 있죠.”

“아우, 무서운데? 뭐가 나올지? 그래도 나 생각보다 꼰대력이 없어서 편집점 안 나오면 어쩌죠?”

“대표님 아직도 그런 희망을 품고 계신 거예요? 대표님 그냥 꼰대 맞아요! 질문은 살살 해도 편집은 알아서 살벌하게 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웃으며 카메라 앵글을 확인하는 수이. 그리고 옆에는 기획팀 다솔이 큐 카드를 들고 다가온다. 새 채널을 만들기로 한 후로 우리 회사는 직급에 관계없이 서로에게 존댓말 쓰는 사내 규칙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이외에 모든 사칙은 관리자가 아닌 사원들이 편한 쪽으로 바꾸는 사원 우선주의 시스템으로 바꿔갔다.

팀장이나 팀원이나 그다지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우리 중에서도 더 꼰대와 덜 꼰대가 있을 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사원들 앞에서는 모두가 꼰대였다. 사원들이 윗사람들에게 맞추는 건 지난 세월 숱한 회사들이 해온 방법이니, 우리 회사만이라도 생각을 바꿔서 윗사람들이 아랫사람에게 맞춰보는 건 어떨까 싶었다. 그 덕분에 직원들은 더없이 허물없는 직장 생활을 하는 중이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수직관계가 서로간의 신뢰를 더 두텁게 만들었다. 나는 더 이상 직원들에게 숨기는 게 없고, 직원들은 그런 나를 불편해하지 않았다.

“다솔 씨, 이거 봐봐요. 아까 수이 씨가 나한테 기획안 이렇게 줘서 내가 답장 보냈더니 빡세다고 했다? 나 다솔 씨한테도 똑같이 얘기했었는데, 다솔 씨는 그렇게 얘기 안 했었잖아요.”

“이게 빡세다고요? 아, 할 건 해야지. 수이 씨가 너무 급하게 보냈나 봐요.”

“그래서 이걸로 다음 유튜브 콘텐츠 찍어보는 건 어때요? 댓글도 한번 받아보고!”

“대표님 요새 댓글 우호적이라고 방패막이 삼아서 조직 운영하시는 거 아니에요?”

“아니에요. 수이 씨가 동의 안 하면 안 올리죠.”

시스템을 ‘사원 우선주의’로 개편하고 나니 오히려 이전엔 모두 ‘꼰대질’로 통했을 지적을 조언이나 개선점으로 받아들여 주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마저도 내가 조직 개편을 잘해서라기보다는 워낙 괜찮은 팀원들이 잘 따라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생각으로 모두에게 감사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든, 보이는 사람에게든 크게 신뢰를 잃었던 경험이 있으니 내 사업의 남은 자산은 이제 사람뿐이었다.

“촬영 들어가겠습니다! 하이, 큐!”

“안녕하세요! 오늘의 MC 쏠입니다.”

“안녕하세요. 라이킷 대표 라희입니다. 반갑습니다!”

카메라 앞은 이제 모든 직원들에게 익숙하면서 가장 편안한 자리가 되었다. 유튜브에 익숙한 세대이니 오히려 채널이 크고 회사가 유명해지면서 각자의 팬덤이 속속 생겨나는 걸 만끽하기도 한다. 틱톡을 오픈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대표로서 직원이 셀럽이 되어 나쁠 게 없으니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중이다. 몇몇 친구들이 유명해진 덕에 라이브 커머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직원과 회사가 같이 성장했다는 느낌도 있다.

이렇게 재미있는 회사를 만들어서 다른 조직으로 갈 수 없게 만드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소속감 증진의 묘수였다. 직원들이 조직을 좋아해 주니 열심히 일하는 건 덤이고, 덕분에 구독자들도 우호적인 소비자로 브랜드를 바라봐 주고 있다는 게 댓글에서도 종종 티가 났다. 이 또한 아주 감사한 일이지.

“대표님, 오늘 Q&A는 댓글에서 뽑아온 것들인데 긴장 탈 준비되셨나요?”

“아, 뭐 이미 톱도 찍고, 바닥도 찍고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어봤는데 뭐가 걱정이겠습니까? 자! 가시죠!”

“자, 그럼 첫 번째 질문. 닉네임 샐리 님이 보내주신 질문입니다. 백만 유튜버 하시다가 십만 유튜버가 되셨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어우, 여러분. 우리 라이킷 신규 채널이 십만을 달성했습니다. 이게 적은 게 아닙니다. 왜냐면 실버 버튼을 받기 때문이죠! 저는 실망하지 않습니다. 라희 채널 백만은 과거의 영광이고 우리 브랜드 라이킷 채널이 현재 비상 중이니 저는 그저 지금, 감사할 따름입니다.”

“와, 멘트 완전 2천 년대 감성! 대종상 시상식 보는 거 같아요. 대표님.”

가벼운 질문을 시작으로 폭격처럼 쏟아지는 질문에 대답을 이어갔다. 그리고 직원들의 필터링 없는 리액션은 덤이었다. 지난 악플과 루머 관련 질문에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답을 하고, 그 옆에서 직원들은 가감 없이 힘들었다는 소리를 쏟아냈다. 더는 좋은 모습만 보일 필요가 없으니 가끔은 잔소리하는 대표로, 공익광고 같은 멘트를 쏟는 교장 선생님으로 할 말을 하며 만들어온 덕분에 고객들 사이에서 쓴소리는 해도 거짓말은 안 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굴레처럼 싸고 있던 루머를 지워낼 수 있었다. 분명,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고생 끝에 모두들 더 큰 가치를 배웠으니 다시는 똑같은 상황을 맞이하지는 않겠지.

퇴근하고 침대에 누워 예약 발행해 놓은 신규 영상을 보며 댓글을 확인했다. 여전히 아무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하고, 회사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도 존재하지만 분명 이전보다 훨씬 더 우호적인 반응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눈으로 보였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믿을 수 없는 신기한 회사, 또 다른 이에게는 입사하고 싶은 회사라는 댓글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동시에, 새로운 위기가 찾아올까 봐 불안한 마음도 든다. 처음엔 돈이 문제였고 그다음은 사람이 문제였다. 지금이 지나면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 차분히 다음 스텝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며 핸드폰을 베드 테이블에 올려두려는 순간 문자 한 통이 날아왔다.

메가 크루 교환소| 휴면 계정 안내 메시지

제목만 보고 스팸인가 싶어 넘기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가 확인한 문자에 나도 모르게 잊고 있던 기억이 살아났다.

메가 크루 온라인 교환소에 장시간 접속하지 않아 계정이 휴면 상태로 전환되었습니다. 활성화를 원하실 경우, 사이트 접속 후 로그인을 통해 휴면 상태를 해제해 주세요.

문자를 읽고 오랜만에 아랫입술을 쭉 빼고 실룩거리면서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러고는 이내 링크를 클릭, 사이트에 접속했다. 오랜만에 보는 화면. 그리고 여전히 변하지 않은 정보 기입란. 처음 이 사이트를 사용했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화면 하단에 또 다른 버튼이 처음으로 눈에 들어왔고, 자신 있게 그 버튼을 눌렀다. 이렇게 이야기는 끝나고 다시 시작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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