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02화 (501/535)

아무래도 이 전투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이어지는 진천우의 공격.

『초월의 오브’를 작동합니다.]

[오브가 당신의 마력을 보조합니다.]

나는 곧바로 오브를 발동했다.

동시에 체내의 마력이 크게 상승했 고, 나는 다시 장막을 펼쳐 놈의 공 격을 막아냈다.

콰아앙!

오브의 효과 덕인지 놈의 공격을 막기가 전보다는 훨씬 수월했다.

상대 역시 SS 등급의 무기로 싸우 는 만큼 맞상대하기 위해서는 같은 등급의 무기가 필요하다.

그렇게 한 차례 공격을 막자 진천 우의 육신이 눈앞에서 사라지더니 코앞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모습을 드러낸 녀석은 곧 나를 향 해 혹천을 휘둘렀다.

후웅!

[사용 효과 ‘순간 가속’을 발동합니

다.]

나는 놈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 해냈다.

[순간 가속]을 사용했음에도 한 끗 차이로 공격을 피한 것이다.

“큭!”

빠르다. 아무 능력을 발동하지 않 았는데도 이런 속도라니.

나는 [순간 가속]의 남은 시간을 이용하여 금빛의 마법 구체를 만들었다.

그것을 본 진천우는 침착하게 다시

검을 휘둘렀고, 나는 놈을 향해 마 법을 방출했다.

파앙!

검과 마법이 닿자 강한 마력의 파 장이 퍼져 나왔다.

그 여파로 내 몸이 뒤로 크게 밀 려났고, 진천우 역시 잠시 뒤로 물 러섰다.

지금이 타이밍이었다.

나는 마력 구체를 압축하여 녀석을 향해 방출했다.

그 순간.

우우웅!

진천우의 코앞에 황금 방벽이 빠르 게 구현되더니 내 공격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뭐지?”

방금 공격. 순간 가속의 시간을 이 용해 꽤 많은 힘이 압축되어 있었는 데 너무나도 쉽게 막아냈다.

“……패호 일족의 황금 방벽인가?”

룬의 속박과 같은, 소수 일족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 능력.

아무래도 ‘김창현’의 육체를 차지

하며 그의 능력까지 완전히 흡수한 모양이다.

진천우는 황금 방벽을 소멸시키고 는 자신의 왼손을 내려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 힘. 재밌어.”

그때 환한 빛이 번쩍이더니 이서준 이 진천우의 등을 노렸다.

진천우는 그 공격을 가볍게 피했 고, 이어서 그의 양쪽에서 거대한 화염 구체 두 개가 떨어졌다.

하지만 새롭게 구현된 황금 방벽에 의해 구체 공격은 무효화 되었다.

다음으로는 엘린의 룬의 속박이.

그다음으로는 렌의 공격이 이어졌 다.

그러나 이번에도 공격은 통하지 않 았다.

그 역시 ‘룬의 속박’을 똑같이 구 현하여 모든 공격을 무효화 했기 때 문이다.

이후 그는 구현된 빛줄기를 이용해 주변 사람들을 하나둘씩 묶기 시작 했다.

“엇? 어어엇?”

“크윽! 이게 뭐야!”

“……이게 무슨.”

……압도적이다.

새로운 육체를 얻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마치 자신의 것처럼 자 유자재로 제어하고 있다.

“크으윽!”

자신의 팔이 묶이자 이서준이 분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뒤를 이어서 유아연이 묶이고, 한 지원, 신영준, 윤하영도 묶이기 시작 했다.

그때 수많은 빛줄기를 뚫고 최일현 이 진천우를 향해 달려갔다.

진천우는 빠르게 흑천을 휘둘러 검

기를 방출했고, 그와 동시에 최일현 은 손바닥 앞으로 마법진을 구현했다.

파아아앙!

검기가 마법진에 닿자 곧바로 방향 이 바뀌며 진천우를 향해 쏘아졌다.

원반격.

김진철의 절대 방어의 마법이었다.

반사되는 공격을 겨우 막아낸 진천 우의 앞에 최일현이 코앞으로 다가 갔다.

그의 손바닥 앞에는 새로운 마법진 이 담겨 있었다.

원반격이 아니었다.

파수십일장.

김진철의 또 다른 필살기였다.

그리고.

마법진이 진천우의 배에 닿으며 엄 청난 폭발을 일으켰다.

콰아아앙!

거대한 연기가 퍼지더니 진천우의 육신이 바닥을 굴렀다.

진천우에게 먹힌 최초의 유효타였

최일현은 바닥을 구르는 진천우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네가 누군지 알았다.”

진천우는 빠르게 몸을 회복시키고 일어섰다.

“그놈이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왜 떠들었나 했더니. 설마 그런 의 미였을 줄이야.”

그러면서 말을 이었다.

“너는 김창현을 따라 회귀한다른 시간대의 진천우구나.”

진천우는 피식 웃었다.

“역시 내가 유일하게 인정하는 맞 수답군. 단번에 눈치채다니.”

그렇게 말하며 그는 다시 혹천을 휘둘러 검기를 방출했다.

파앙!

그리고 최일현의 손에서 다시 구현 되는 원반격.

검기가 다시금 반사되자 진천우는 그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표 정을 굳혔다.

“……원반격. 언제 상대해도 귀찮

은 능력이야.”

진천우는 김진철의 제자지만 그의 마법을 사용하지 못한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그도, 깨달 음이 없으면 익히지 못하는 마법이 기 때문이다.

이내 진천우가 짧게 숨을 내뱉었다.

“슬프군.”

“……뭐가 슬프다는 거지?”

진천우의 뜬금없는 말에 최일현이 물었다.

“내 유일한 친구였던 너를, 다시

내 손으로 죽여야 하니까.”

“......뭐?”

최일현이 표정을 굳혔다.

나 역시 그 말에 잠시 생각이 멈 추었다.

그런 내 반응을 살피려는 듯 진천 우가 내게 시선을 돌렸다.

그 눈빛이 ‘너도 알고 있지?’라고 묻는 것 같았다.

a 99

사실 최일현은 원작에서 진천우와 의 전투 끝에 사망하는 인물로 다뤄 진다.

이서준의 각성을 위한 기폭제가 되 기도 하며, 그의 죽음 이후로 원작 의 분위기가 크게 바뀐다.

거짓된 역사가 기록된 원작이 이제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 최초의 세계 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걸 나 는 알고 있었다.

……이번엔 그런 일은 막아야 한다.

“후우.”

나는 마력을 끌어올리고는 저 괴물 같은 놈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고 민했다.

우선 나에게는 45만 포인트를 사

용해 얻은 ss 등급의 능력이 하나 있다.

하지만 이 능력은 아껴두어야 한다.

확실한 타이밍을 위해 기다릴 필요 가 있었으니까.

물론 이 능력을 사용한다 해서 상 황이 바뀔 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 지만 중요한 순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짧게 최일현과 시선을 교환하 고는 놈을 향해 달려들었다.

내가 빠르게 놈을 향해 달려들자

진천우는 나를 향해 흑천을 휘둘렀 다.

검기가 나를 향해 쏘아지고, 오브 가 움직이더니 방어막을 자동 구현 했다.

파앙!

공격이 한번 막히자 진천우는 신기 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것도 잠시.

나는 곧바로 [룬의 속박]을 발동했다.

우우웅!

이후 지상에 수많은 빛줄기가 구현 되더니 진천우를 향해 쏘아졌다.

놈은 바닥을 박차며 크게 점프하며 빛줄기에서 벗어나려 했다.

그때 최일현이 진천우의 등 뒤로 다가갔다.

파수십일장이 구현되고, 진천우는 빠르게 몸을 회전하여 흑천을 휘둘 렀다.

후웅!

그 공격에 최일현의 어깨에 작은 상처가 생겨났다.

나는 그 틈을 노려 다시 빛줄기를 놈의 다리를 향해 움직였다.

그리고.

빛줄기를 이용해 놈의 다리를 묶는 데 성공했다.

“......됐다!”

룬의 속박은 속박계 마법 중에서도 집요함으로는 정점에 서 있는 마법.

한 번의 속박만 성공한다면 녀석의 움직임을 완전히 봉쇄하는 건 어렵

지 않다.

“어림없다.”

우우우웅!

그의 육신을 중심으로 검은 연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룬의 속박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그대로 소멸되었다.

황당함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

“방금 뭐지?”

“……검은 연기. 아랑 일족의 마법 이다.”

최일현의 말에 나는 눈을 찌푸렸 다.

아랑 일족? 그건 또 뭔데?

소수 일족의 수가 25가지나 되다 보니 나도 전부 알고 있는 게 아니 었다.

내 물음에 대답하듯 최일현이 말했다.

“몸에 닿는 외부의 마력을 소멸시 킬 수 있다. 일종의 마법 무효화 능 력이지.”

마법 무효화? 그런 게 있었어?

“그건 너무 사기잖아요.”

“대신 조건이 있다. 3분에 한 번밖 에 사용할 수 없어.”

3분…….

재사용 대기시간도 엄청나게 짧다.

«三그 99

나는 분통함을 느꼈다.

……저런 능력이 있는 줄 알았으면

나도 샀어야 했는데.

“......후우.”

짧게 숨을 가다듬고는 진천우를 노 려보았다.

혼자서 다수의 적을 상대하고 있음 에도 녀석은 전혀 지치지 않은 평온 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저 정도 힘을 사용했으면 체력과 마력이 슬슬 한계가 올 법도 한데.

그럼에도 평온을 유지한다는 건 특 수한 회복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거

겠지.

“..쓰”

버 .

기존 진천우도 상대하기 힘든 마당 에 소수 일족의 능력을 사용하는 최 초의 진천우를 쓰러트려야 한다니.

다시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난이 도다.

지금까지 나는 ‘보스급’ 적을 상대 할 때 각각의 약점을 공략해 처치했 었다.

마인의 왕은 ‘멸마’로.

크루아스는 ‘혼돈’과 ‘드래곤 슬레 이어’의 힘으로.

대정령과 크라켄은 ‘반전의 가호’ 로.

하지만 진천우는 놈들과 달리 약점 이 없다.

멸마도, 혼돈도, 반전의 가호도. 그 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기 때문이다.

진천우가 가진 힘이 그들과 비슷하 다고 해도 체감되는 난이도는 그것 과 비교할 수 없었다.

진천우가 하늘을 올려보더니 말했다.

“그럼 슬슬 마무리를 지어볼까. 시 간을 끌어 좋을 건 없으니.”

우우우웅!

진천우의 몸을 중심으로 마나가 다 시 퍼져 나오기 시작했다.

온몸을 조여오는 불길한 기운.

“큭!”

압도적인 힘에 모두의 얼굴이 새파 랗게 질렸다.

최일현은 그 틈을 노려 진천우를 향해 다시 달려들었다. 그때, 진천우 의 손끝에 술식이 발동되더니 결계 가 그의 앞길을 막았다.

그리고 잠시 뒤.

쿠우우웅!

하늘이 크게 떨리더니 진천우의 공 격에 쓰러져 있던 구미호가 비명을 내질렀다.

[끄아아악……!]

진천우의 눈 전체가 푸른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구미호의 두 눈도 푸 른 빛으로 물들었고, 그는 몸을 일 으켜 크게 울었다.

우우우응!

떨리는 천지. 지상을 무겁게 누르 는 죽음의 섬의 마력…….

이후 죽음의 섬에 숨어 있던 검은 마수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 다.

그들의 눈도 구미호와 같이 푸른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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