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00화 (499/535)

이서준이 돌진하자 곧바로 백은성 이 ‘방천화극’을 쥐고 그의 앞을 막 아섰다.

창이 휘둘러지자 이서준은 백천을 휘둘러 그 공격을 가볍게 튕겨냈다.

백은성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외 쳤다.

“흥. 실력이 많이 늘었一.”

그 순간.

이서준의 전신이 빛으로 번쩍이더

니 눈앞에서 사라졌다.

위치를 놓친 백은성은 당황하며 본 능적으로 창을 한 바퀴 회전해 휘둘 렀다.

캉!

동시에 이서준의 검이 닿으며 거대 한 울림을 자아냈다.

백은성은 식은땀을 흘렸다.

방금 그 공격. 자신의 실력으로 막 아낸 게 아니었다.

이서준이 공격할 곳을 예측해 방어 한 도박수였으니까.

만약 운이 나빠서 허공에 창을 휘

둘렀다면 이미 죽은 목숨일지도 몰 랐다.

“……역시 그분의 피는 속일 수 없 다는 건가?”

“하아앗!”

이서준의 육신이 다시 빛을 내고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졌다.

백은성은 느꼈다.

이상한 기운을 풍기는 저 검.

저 검이 이서준의 천재성을 말도 안 되게 증폭시키고 있다는 것을.

“……베르트!”

결국 위기를 느낀 백은성은 도움을

요청했다.

동시에 일자의 전기가 번쩍이더니 이서준의 등을 향해 쏘아졌다.

그때.

저저저적!

그의 등 뒤로 거대한 얼음의 방벽 이 구현됐다.

전기는 얼음에 닿으며 감전을 일으 켰고, 공격은 무효가 되었다.

하마터면 공격에 당할뻔했다. 이서 준은 뒤에서 지원해준 최서윤에게 감사의 눈빛을 보내고는 뒤로 물러 섰다.

그렇게 잠시 모두의 정신이 팔린 사이, 자운은 머리 위에서 뜨거운 기운을 감지했다.

고개를 들어 올리자 거대한 화염 구체 하나가 진천우의 영혼을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막아!”

콰아아아앙!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더니 검은 연 기가 주변을 크게 휩쓸었다.

연기는 점차 사라지더니 장막을 펼

친 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후우. 위험할 뻔했어. 역시 불 의 마녀의 동생인가?”

진이 유아라를 노려보며 말했다.

유아라는 자신의 공격이 실패로 돌 아가자 입술을 깨물었다.

“다들 많이 성장했네. 우리를 이렇 게 곤란하게 만들 정도니 말이야.”

이번에는 나타샤가 중얼거리며 앞 으로 나섰다. 그녀의 손에는 거대한 낫이 들려 있었다.

“……장난은 이제 끝이야.”

차가운 음성.

동시에 그녀가 자리에서 모습을 감 추었다. 그 옆에 있던 백은성도 마 찬가지.

그리고 진과 베르트, 이청, 애런의 공격이 함께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총공격에 이서준은 당 황했다.

자신은 문제가 없었지만 동료들의 안전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 순간.

어디선가 새로운 마력이 감지되더 니 빛이 번쩍였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빠

른 속도로 누군가가 다가와 나타샤 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것을 발견한 최서윤이 멍하니 중 얼거렸다.

“.렌‘?”

그의 정체는 순신, 렌이었다.

이어서 바닥에 빛이 뿜어지더니 빛 의 줄기가 백은성의 팔과 다리를 묶 었다.

“……크윽! 뭐, 뭐야? 이거 설마 룬의 속박?”

갑작스레 팔다리가 묶인 백은성은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다.

하지만 단단히 조여오는 빛의 줄기 는 그의 힘으로 벗어나기엔 너무도 단단했다.

그때 다시 한번 그의 머리 위에서 뜨거운 기운이 감지됐다.

고개를 들어 올리자 거대한 화염 구체 하나가 그의 머리를 향해 떨어 지고 있었다.

“......미친.”

아까 느껴졌던 유아라의 화염 구체 와는 조금 달랐다.

이 마법의 정체는…….

콰아아앙!

화염이 백은성의 육신에 닿으며 거 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강한 연기가 다시 한번 크게 일고, 바닥에 처참한 모습으로 쓰러진 백 은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급격하게 변한 상황에 유아라는 방 금 화염 마법이 쏘아진 방향으로 고 개를 돌렸다.

가면을 쓴 한 여성이 손을 뻗은 채 서 있었다.

유아라는 그녀를 바라보며 멍하니

중얼거렸다.

“......언니?”

유아라의 부름에 그녀는 천천히 가 면을 벗었다.

“오랜만이야.”

베르트는 그런 그녀를 노려보며 중 얼거렸다.

“……불의 마녀.”

이후 다른 이들도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5명의 가면을 쓴 자들.

하나같이 심상치 않은 마력을 풍기 고 있었다.

베르트는 그들을 부르는 이름을 알 고 있었다.

“801……

조용히 중얼거리던 그녀가 말을 이 었다.

“스카를 죽인 게 너희들이었구나.”

“이제야 깨달았나 보네. 맞아. 우리 가 한 짓이야.”

베르트의 물음에 8()1의 멤버 중 한 명이 가면을 벗었다.

숨겨져 있던 얼굴이 드러나자 베르 트는 그녀를 노려보며 낮게 말했다.

“..엘린.”

과거, 진천우의 명령하에 말살되었 던 소수 일족의 생존자였다.

엘린은 깊은 분노가 담긴 눈으로

그들을 노려보더니 말했다.

“이날만을 기다려왔다. 이 쓰레기

들아. 너네는 이제 끝이야.”

베르트는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 이 상황은 자운으로 활동하면 서 손에 꼽을 만한 최악의 상황이었다.

모든 멤버가 S등급 이상으로 예상 되는 8()1과 특무팀의 연합이라니.

아무리 자운이라 할지라도 그들을 상대로 승기를 잡는 것은 불가능했다.

베르트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내 그녀의 머릿속에 한 가지 방 법이 떠올랐다.

그리고 동료들도 같은 생각을 했는 지 짧은 시간 시선을 교환했다.

“시작해!”

동시에 멤버 모두가 마력을 끌어올 리고는 부활 술식에 손을 가져다 대 었다.

그 모습을 발견한 유아연은 곧바로 화염 구체를 방출했다.

다른 이들도 진천우의 부활을 막기 위해 그들을 향해 마법을 쏘아냈다.

그렇게 모든 마법이 진천우의 영혼 에 닿는 순간.

콰아아아아아앙—!

엄청난 마력이 휘몰아치며 주변을 새하얀 빛으로 가득 채웠다.

잠시 뒤 시야를 가리던 새하얀 빛 이 점차 사라지고, 눈앞의 풍경이 서서히 드러났다.

엄청난 마력의 중심에 한 남성이 서 있었다.

피부는 죽은 사람처럼 창백했으며, 검은 두 눈동자에는 그 어떠한 감정 도 찾을 수 없었다.

이서준 일행과 8()1의 멤버들은 그 런 그를 바라보며 얕은 공포감을 느 꼈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이 너무나 도 불길하고 위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발가벗은 자신의 몸을 내려보

고는 천천히 팔을 움직였다.

육체의 움직임을 음미하듯, 손가락 을 느리게 움직이더니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의 시선 끝에는 이서준이 서 있 었다.

이서준은 떨리는 눈으로 그를 바라 보며 말했다.

“……진천우.”

“신이시여..

그때 자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리하게 마력을 사용한 부작용으 로 그들은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

은 얼굴로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다.

유아연의 마법에 처참한 몰골이 되 었던 백은성 역시 어느새 정신을 차 린 듯 무릎을 꿇고 있었다.

이후 베르트는 그를 향해 검은 천 옷을 양손으로 받쳐 올렸다.

그러자 천 옷이 하늘에 떠오르더니 순식간에 진천우의 몸에 걸쳐졌다.

이후 베르트는 검은빛의 검을 들어 올렸다.

진천우는 느릿느릿한 손동작으로 검을 쥐었다.

“……부러진 흑천을 과거의 모습으

로 되돌렸습니다. 신이시여.”

진천우는 말없이 손에 들린 흑천을 내려보더니 균열로 갈라지는 하늘을 올려 보았다.

그리고 그가 첫마디를 내뱉었다.

“……차원의 통로인가.”

“쿨럭!”

그때, 베르트가 검은 피를 토해냈 다. 진천우의 부활을 위해 마력을 한계까지 쥐어 짜낸 부작용이었다.

눈 밑이 어두워진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투명한 구슬을 꺼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준비

한, 비상 탈출의 신비였다.

그러자 진천우가 말했다.

“소용없다.”

유..

진천우의 물음에 베르트의 두 눈에 의문이 담겼다.

“이 유적지 전체에 공간 이동을 방 해하는 술식이 깔려 있다.”

“……그, 그런.”

베르트는 깊게 당황했다.

설마 그런 술식이 준비되어 있었을 줄이야.

그분을 되살려 함께 도망칠 생각이

었는데....

“……크윽! 이런 실수를!” 베르트가 침통함을 느끼자 진천우

가 다시 하늘의 균열을 올려보았다.

“괜찮다. 달라지는 건 없으니.”

«..2”

그때 였다.

화르륵!

거대한 화염 구체가 진천우를 향해

빠르게 쏘아졌다.

진천우는 화염을 바라보더니 손을 뻗었다.

우우웅!

동시에 구현되는 새하얀 장막.

화염의 구체는 손쉽게 소멸되었다.

진천우는 마법이 쏘아진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의 시선 끝에는 깊은 분노와 증 오에 휩싸인 유아연이 서 있었다.

“유지호의 딸인가?”

“……진천우!”

유아연의 외침과 동시에 다시 한번 화염 구체가 구현되었다. 하지만 이 번에는 하나가 아니었다.

열 가지가 넘는 수많은 화염 구체.

그것은 곧 진천우를 향해 퍼부어지 기 시작했다.

콰아아아아앙!

다시 한번 수많은 폭발이 일어나며 거대한 연기를 자아냈다.

스으으...

그리고 연기가 서서히 흩어지자 유 아연의 두 눈이 떨렸다.

“어떻게……?”

진천우는 그 어떤 피해도 입지 않 은 상태였다.

전 세계에서 열 손가락에 꼽히는 그녀가 온 힘을 다한 공격이었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깊은 당혹감을 느꼈다.

그리고, 이대로 지켜볼 수 없다는 듯 다른 사람들의 공격도 이어졌다.

가장 먼저 엘린이 구현한 룬의 속 박이 진천우의 팔과 다리를 향해 쏘 아졌다.

진천우는 가볍게 혹천을 휘두르며 그 빛줄기들을 잘라냈으며, 이후 순 식간에 코앞에 둥장한 렌의 검을 가 볍게 피하고는 어깨를 베어냈다.

“……큭!”

이후 하늘 위에서 마력포를 준비하 던 소환수를 향해 마법을 방출해 놈 을 소멸시켰다.

그 틈을 타.

이서준의 육신이 진천우의 코앞에 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서준의 백천이 빠르게 휘둘러지 고, 진천우는 흑천으로 그 공격을 맞받아쳤다.

콰아아아앙!

흑천과 백천이 부딪히자 눈 부신 빛이 다시 한번 크게 번쩍였다.

이어서 폭발하듯 휘몰아치는 거대 한 파동.

하지만 둘 사이에는 분명한 힘의 차이가 있었다.

결국 이서준은 그 기세에 밀려 뒤 로 크게 밀려났다.

“크으윽!”

그렇게 다수의 협공이 진천우에게

통하지 않자 모두의 두 눈에 두려움 이 담겼다.

그때, 뒤에서 지켜보던 한 가면의 남성의 손에서 마법 구체가 방출되 었다.

진천우는 흑천을 휘두르며 그 공격 을 가볍게 막았다.

그 순간.

콰아아앙!

마법이 갈라지더니 그의 육신에 닿 으며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흑천을 쥔 오른손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진천우는 자신의 팔을 내려보더니 마법이 쏘아진 방향으로 시선을 돌 렸다.

“오랜만이다. 천우야.”

지금까지 그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던 진천우가 처음으로 감정을 드러냈다.

지금 들려오는 목소리와 말투는 잘 알고 있는 자의 것이었으니까.

“……최일현.”

그 말에 남성이 가면을 벗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보듯 반가워 하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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