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95화 (494/535)

콰아아아아아앙!

크라켄의 전신에서 거대한 마력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동시에 엄청난 바람이 번지며 한지 원의 비행 소환수가 균형을 잃었다.

나는 소환수를 꼭 잡고는 상황을 지켜봤다.

[……크루아스의 최후가 이해되는 군. 진화된 인류가 가진 무한한 잠 재력…… 결국 세계의 운명을 바꾸 었구나…….]

[……하지만, 나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내 생명이 끝을 다해 죽을 지언정, 소명은 반드시 이루리라.]

바다 위로 수많은 물의 기둥이 얼 음을 깨며 솟아올랐다.

기둥은 곧 크라켄의 머리 위로 모 여 소용돌이 형태의 구체가 되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놈의 의도를 눈치 챌 수 있었다.

크루아스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목 숨을 희생해 목적을 이루려는 것이다.

나는 곧바로 이서준에게 시선을 돌 렸다.

크라켄의 목적이 내가 아니라면,

놈의 목적은 ‘이서준’일 터.

그가 위험하다.

“......쓰읍.”

근데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지?

다행인 점이 있다면 크루아스 때와 비교하면 그 위력이 매우 약하다는 점이다.

당시 크루아스가 구현한 마법은 서 울 전체를 날려버릴 힘이 담겨있었 으니까.

하지만 크라켄의 마법에도 정상급 마법사를 일격에 죽이기에는 충분한 힘이 담겨있었다.

그때, 크라켄의 머리에 떠오른 물 의 구체가 완성된 듯 거대한 빛을 뿜어냈다.

이후 그것은 정면을 향해 빠르게 방출됐다.

파아아아앙一!

눈으로 좇기 힘든 엄청난 속도. 나는 곧바로 놈의 목표로 예상되는

이서준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내 예상과 달리 물의 구체는 이서

준이 아닌, 해상열차를 향해 쏘아지 고 있었다.

……죽음의 섬에 누구도 발을 못 들이게 하는 게 목적이었나?

나는 곧바로 대정령에 의지를 넣어 물의 구체를 막도록 명령했다.

동시에 대정령은 빠르게 뛰어 해상 열차 앞으로 달렸다.

그러나, 물의 구체는 대정령의 육 신을 손쉽게 꿰뚫었다.

강한 마력을 가진 영체조차, 그 힘 을 막을 수 없던 것이었다.

결국 물의 구체는 그대로 열차를 향해 나아갔다.

그때.

우우우우웅!

해상열차의 어딘가에서 강렬한 빛 이 퍼져 나왔다.

이내 허공에 거대한 마법진이 떠오 르더니 거대한 마법의 벽이 구현됐 다.

잠시 뒤 벽과 물의 구체가 부딪히 더니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우우웅……

콰아아아앙!

눈 부신 빛과 함께 거대한 파동이 주변을 크게 휩쓸었다.

바다를 꽁꽁 얼려버렸던 얼음도 그 힘을 견디지 못하고 산산이 조각나 버렸고, 주변의 파도와 폭풍도 함께 휩쓸렸다.

그렇게 한차례 빛이 사라지고, 모 두의 시선이 해상열차를 향했다.

방금 뭐지?

—엄청난 보호 결계가 구현된 거 같았는데.

한바탕 소란이 지나자 모두가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반응을 보였 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대로 크라켄의 마법에 해상열차 가 박살 날 것이라 생각했었으니까.

나는 멍하니 열차를 바라보다가 그 중심에 선 가면 쓴 남성을 발견했다.

그런 거였나.”

801의 숨겨진 멤버.

이 짧은 순간에, 미리 준비했던 대 형 술식을 발동시켜 공격을 막은 모 양이었다.

다른 사람이면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가 가진 특별한 마법의 지식이라 면, 충분히 가능하다.

“……휴.”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마터면 해상열차가 파괴되어 계 획이 그대로 물거품이 될 뻔했다.

대정령은 어느덧 소멸되었다.

크라켄에게 시선을 돌리자 녀석은

힘을 다한 듯 점점 육신이 검게 물 들고 있었다.

[결국 나도, 마수의 왕도…… 인류 에게 패배해 버렸구나…… 어쩌면 혼돈이 개입된 순간부터 이미 정해 진 운명이었던 것일지도 모르겠 군…… 이것이, 시공을 초월한 인간 의 의지와 집념이 만든 결과인 가...]

크라켄의 의지가 들려왔다. 그의 의지에는 분통함과 슬픔이 담겨있었다.

[……뒤늦게 세계의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운명이라는 이 름의 족쇄, 혼돈이 가진 진정한 의 미 역시…… 세계는, 인간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경계했던 것이구 나.]

놈은 계속해서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실패했다. 우리는, 실패했다.]

나는 가만히 놈을 내려보았다.

지금까지 수많은 재앙급 마수와 신 비를 만나봤지만, 이처럼 절망적인 모습은 처음이었다.

[시공을 넘나드는 모략가여…… 세 계는 결국 네 뜻대로 흘러가게 되었 구나…… 과연 그 끝에 무엇이 있을 지.. 궁금..』

크라켄은 끝까지 말을 잇지 못하고 그대로 소멸되었다.

나는 가만히 사라진 놈의 자리를

내려 보았다.

크라켄이 마지막에 내게 했던 의미 심장한 말.

이해되면서도 반쯤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보다. 시공을 넘나드는 모략 가라는 건 무슨 의미지? 나를 지칭 하는 말인가?

[재앙급 마수를 토벌했습니다.]

[‘바다의 왕 토벌’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보상으로 50,000포인트를 획득합

니다.]

[미래에 커다란 변화가 감지되었습니다.]

[인과율이 3 상승합니다.]

[표적과의 싸움에서 승리했습니 다!]

[승전보의 효과로 ‘파도 조작(A)’을 습득합니다.]

[위대한 승리에 수없이 기여했습니다.]

[보상으로 20,000포인트를 획득합 니다.]

눈앞에서 수많은 메시지가 떠올랐 다.

총 7만 포인트를 얻고 인과율 3을 획득했다.

상당한 보상을 한순간에 얻게 되었지만 기쁨보다는 여러 의문이 내 안 을 감돌았다.

크라켄이 남긴 의미심장한 메시지 가 계속 머릿속을 울렸기 때문이다.

—와아아아!

지상에서는 승리에 기쁜 함성이 터 져나왔다.

크라켄이라는 괴물을 상대로, 대 승리를 거두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지원이 내게 말했다.

“대장■님, 열차로 돌아갈까요?”

“그래, 돌아가자.”

이것으로 거대한 장애물이 사라졌 다.

이제 우리는 원작 속 대격변의 중 심지였던 죽음의 섬으로 떠날 것이다.

크라켄 토벌이 끝나고 몇 시간 뒤.

점검이 끝난 해상열차가 죽음의 섬 을 향해 다시 출발했다.

목적지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반나 절 정도.

죽음의 섬이 가까워지기는 했는지 밖에서 불어오는 마력 폭풍은 이전 보다 더욱 거세져 있었다.

나는 늦은 밤 침대에 누워 크라켄 의 마지막 말을 떠올렸다.

—시공을 넘나드는 모략가여…… 세계는 결국 네 뜻대로 흘러가게 되 었구나…… 과연 그 끝에 무엇이 있 을지…… 궁금…….

크라켄이 했던 마지막 말은 나에게 했던 말이었을까?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들이 너무나 도 많았다.

신비가 경고했던 ‘변화’부터 시작 해서 열차에서 엿들었던 자운의 대 화. 어인과 크라켄의 유언…….

그리고 마지막 순간, 크라켄이 나 와 이서준이 아닌 해상열차를 노렸 던 이유까지.

내 감이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벌 어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었다.

신비가 말한 변화된 무대는, 어쩌 면 ‘죽음의 섬’이 아닌, 이 열차 안 에서 벌어진 걸지도 모른다.

나는 차곡차곡 내 앞에 흩어진 단 서라는 이름의 퍼즐 조각을 모았다.

잘 생각해보면 이 조각들에는 하나 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사실 이쯤 되면 모르는 게 바 보이기는 하지.

김창현.

그놈이 신비가 경고했던 무대의 주 인이라는 걸.

“......후우.”

짧게 숨을 내쉬고는 해상열차의 탑 승자 명단을 확인했다.

김창현이 열차 안에 숨어 있다면 이 명단 안에 속해 있올 터.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그로 추정되 는 인물은 보이지 않았다.

자운이야 원작의 정보를 바탕으로 찾을 수 있었다지만, 김창현은 원작 에서조차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인

물이었으니까.

“……하나하나 찾아봐야 되나?”

열차를 뒤져보면 김창현을 운 좋게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시간이 촉박해 그것도 한계가 있겠지만.

“김창현……

놈의 비밀을 풀기 위해 당장이라도 [차원 여행]올 발동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사용할 수 없다는 게 너무나 도 아쉬웠다.

권능에 필요한 마력을 채우기 위해 서는 원작 속 진천우가 부활했던 장 소, ‘죽음의 섬 중앙 유적지 제단’으

로 향해야 하니까.

그렇다고 그곳에서 [차원 여행]을 발동하자니 걱정되는 게 하나 더 있 다.

[차원 여행] 사용할 때 현실의 시 간은 어떻게 흐르냐는 거다.

만약 긴 시간이 흐른다면 그건 큰 변수가 된다.

“맞다. 그 방법이 있었네.”

번뜩 내 머릿속에 한 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나는 곧바로 스마트 폰을 꺼냈다.

마력 폭풍의 영향으로 통신이 제대

로 터지지는 않지만 크게 상관없다.

곧바로 메시지를 입력했다.

[나 : 권능, 차원 여행을 사용하면 현실 시간도 같이 흘러?]

[피코 : 안녕 선우야r(r 당연히 현실 시간도 흐르지!]

“……뭐야. 흐른다고?”

잠깐, 이건 조금 변수인데?

[나 : 차원 관측은 시간이 안 흘렀

잖아. 차원 여행은 왜 흐르는 건 데?]

[피코 : 차원 관측도 현실 시간이 홀러. 다만 미미해서 네가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야. 참고로 권능별 시간 효율성이 차이가 있어서 차원 여행 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라……

[나 : 그럼 차원 여행을 다녀오면 시간이 얼마나 흘러?]

[피코 : 얼마나 긴 시간을 여행했 느냐에 따라 달라져서 말해줄 순 없

지만…… 3만 포인트를 주면 선우, 네게 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알려줄 수 있을지도???]

“3만? 뭔, 날강도도 아니고.”

잠시 갈등했지만, 나에게는 꽤 중 요한 정보였기에 어쩔 수 없이 수락 했다.

[3만 포인트가 소모되었습니다.]

[피코 : 빠밤一! 감사합니다. 고객 님! 네가 원하는 정보를 얻으면 현

실 시간은 2시간 정도가 지날 거 야!]

생각보다 큰 수치에 잠시 당황했다.

2시간이면 언제 어떤 일이 벌어져 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이었으니까.

더군다나 김창현이 개입했을지도 모르는 지금 상황에서는 더더욱.

“......쓰읍.”

……조금 아슬아슬하긴 하지만 ‘자 운 말살 계획’에는 차질이 없다.

변수가 있다면 김창현의 존재인

데…… 이건 놈의 목적을 모르니 대 처하기가 쉽지 않다.

차원 여행을 다녀오면 놈의 진정한 목적을 알 수 있게 될 거 같은데.

나는 가면을 쓰고는 자리에서 일어 섰다.

이렇게 고민하는 것보다 나가서 직 접 찾아보는 게 맞겠지.

커튼을 치고 밖으로 나오자 어디선 가 잠에 취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으음, 어디 가게?”

엘린의 목소리였다. 나는 작게 미 소를 지으며 말했다.

“잠이 안 와서 잠깐 주변 좀 둘러 보게.”

덜컹거리는 어두운 열차 내부.

나는 칸과 칸 사이로 이어지는 통 로를 걸었다.

중간 지점인 7번 특별 칸에 도착 하자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아직 잠 을 이루지 못한 몇몇 사람들을 발견 했다.

술잔을 기우는 사람들, 창밖을 감

상하는 사람들, 오락 시설을 이용하 는 사람들....

그러다 나를 발견한 듯 이들 모두 가 놀란 표정이 되었다.

크라켄을 토벌할 때 ‘설산의 대정 령’을 소환한 것이 꽤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내부 사람들 에게 [인물 간파]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 안에 김창현은 없었다.

예상했던 일이었기에 실망하지 않 았다.

애초에 놈이라면 내가 유령인 것도 알고 있을 테니, 필사적으로 나를 피하고 있겠지.

역시 쉽지 않네. 내 정체를 아는 놈을 상대한다는 건.

그렇게 길을 걷다가 느껴지는 익숙 한 기운에 발걸음을 옮겼다.

인적이 드문 작은 통로에 도착하자 가면을 쓴 한 남성이 창밖을 바라보 며 서 있었다.

“여기 계셨군요.”

8()1의 멤버였다. 내 부름에 그는 내게 시선을 돌렸다.

“왔나.”

낮은 음성. 오랜만에 들어보는 그 의 목소리에 나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덕분에 열차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근데 뭡니까? 그 마법은.”

다시 생각해도 신기하다.

재앙급 마수가 목숨까지 바쳐가며 방출했던 공격을 막아내다니.

“……예전에 연구했던 고대 마법이 다. 준비 시간이 길지만 이런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생각해 미리 준 비하고 있었지.”

그렇게 대답한 그는 나를 보더니 역으로 질문했다.

“오히려 묻고 싶은 건 나다. 그 토 끼 정령은 뭐냐?”

“설명하기 복잡하니 저번에 말씀드 렸던 경계에서 얻은 보상이라고 해 두죠.”

“무서운 놈.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 구나.”

남성이 질렸다는 듯 중얼거렸다.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아직 멀었죠. 눈앞의 괴물에 비하 면요.”

“괴물은 무슨…… 진짜 괴물은 따 로 있는데.”

그가 누구를 말하려는 지 알 것 같아서 순간 웃음이 나왔다.

원작 속 세 손가락…… 아니, 두 손가락 안에 꼽히는 강자인 그가 괴 물이라고 부르는 자라면 단 한 명밖 에 없으니까.

“그보다 중요하게 드릴 말씀이 있 습니다.”

“또 뭐냐?”

“김창현이 이 열차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김창현이?”

김창현의 이름을 듣는 순간 그의 목소리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리고 자운도 그 사실을 아는 것 같습니다. 스카를 죽인 범인으로 놈 을 의심하고 있어요. 진천우의 네 번째 일지에서 무언가를 본 모양입 니다.”

“김창현이라……

자칫 심각한 목소리. 그는 깊은 고 민에 빠지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진천우의 부활 시기를 이용해 무 언가 노리는 게 있는 모양이군.”

“아마 그런 것 같습니다.”

남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알겠다. 의심되는 자가 보이 면 말하마.”

“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조심히 움직여 주셔야 합니다. 놈이나 자운 이 눈치챌 만한 상황을 주면 안 되 니까요.”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다. 네가 항상 말하던 ‘계획대로’. 맞지?”

“네.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내 말에 그가 기가 찬 듯 헛웃음

을 흘렸다.

“그래. 제자야. 난 이만 들어가 보 마.”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통로 에서 벗어났다.

나는 멍하니 그가 떠난 자리를 바 라보았다.

내가 김창현의 개입에도 ‘계획’에 자신감을 잃지 않은 이유가 바로 그 의 존재 때문이다.

그의 숨겨진 정체는 진천우의 라이 벌이자 그의 또 다른 숙적…….

괴짜, 최일현.

참고로 지금의 그는, 진천우보다 강하다.

……반나절의 시간이 순식간에 홀 러, 밤새 쉬지 않고 달리던 해상열 차는 목적지인 ‘죽음의 섬’에 도착 했다.

밤새 김창현을 찾아 열차의 모든 방을 찾아다녔지만 나는 끝내 그를 발견할 수 없었다.

역시 내가 유령인 것을 알고 있는

놈인 만큼 그는 의도적으로 나를 피 한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방 안에서 간단한 준 비를 마치고는 동료들을 모두 불러 세웠다.

“전에도 말했지만 기억하라는 차원 에서 다시 한번 계획을 설명할게.”

모두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죽음의 섬 중앙에는 거대 유적지 하나가 숨겨져 있어. 우리는 ‘신비 폭탄’을 이용해서 누구보다 빠르게 그곳을 공략할 거야.”

남들보다 빠르게 중앙 유적지를 차 지해야 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

가 있다.

진천우의 부활이 이루어지는 자운 의 목표지점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놈들이 가진 ‘비상탈출의 신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함정을 미리 설 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성 배’ 제작에 필요한 시간을 버는 것 도 있다.

그리고 여기서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바로 ‘차원 관측’을 사용할 시간을 버는 것이다.

그때 엘린이 손을 번쩍 들었다.

“토벌 순서는 어떻게 됐어?”

“내 권한으로 자운을 최후순위로 지정했어. 우리가 출발하고 약 3시 간 뒤에 놈들이 출발할 거야.”

SS 클래스와 C 클래스의 간격을 생각하면 3시간은 적은 시간이지만, 우리의 능력이라면 이 정도도 충분 하다.

엘린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 였다.

“위저드 게임에서 고생한 보람이 있긴 흐}네. 근데 놈들이 순서를 지 키긴 하려나?”

“이 토벌 순서는 3대 길드를 포함

해서 다른 길드도 감시하고 있어서 놈들도 거스를 수 없을 거야. 그리 고 고작 3시간이야. 놈들도 무리하 지는 않겠지.”

“흠. 그렇기는 하네.”

엘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모두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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