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 요새
검을 사용한 전투 시 사용자의 모 든 저항력을 80% 상승시켜줍니다.
모든 회복 속도가 200% 상승합니다.
상처가 빠르게 회복됩니다.
►하늘의 가호
위기의 순간, 신비의 보호막이 사 용자를 보호합니다.
*보호막에는 신비의 힘이 담겨 있 어 쉽게 뚫리지 않습니다.
*재사용 대기 시간 : 14일
내구 : SSS
파괴력 : SS
보다시피 공격보다는 방어에 치우 쳐진 검이다.
아니, 정확하게는 ‘생명을 보호한다’라고 해야 할까…….
특히 마지막 효과인 [하늘의 가히 가 그렇다.
어떤 위기의 순간이라도 한 번쯤은 자신을 구원해줄 테니까.
왠지 모르게 제작사의 의도가 느껴 지는 건 기분 탓일까.
u..진짜 뭐지.w
그렇게 생각에 잠기던 그때 티비에 서 홀러나오는 음성에 고개를 들어 올렸다.
「북태평양에 생겨난 정체불명의 섬. 일명, ‘죽음의 섬’이 발견된 지 3달이 흘렀지만 3대 마법사 길드는 아직도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죽음의 섬.
최근 마법사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
가 되는 장소였다.
엄청난 마력과 신비의 기운을 품고 있어, 거대 유적지와 수많은 특수 자원이 숨겨져 있을 거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돈을 쫓는 ‘길드’에 속한 마법사들의 관심이다.
안전과 평화 유지가 목적인 협회 입장에서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니 까.
하지만 그런 관심에도 ‘죽음의 섬’ 은 아직 그 어떤 마법사도 발을 들 이지 못하고 있었다.
「이는 죽음의 섬 인근에서 발생하 고 있는 마력 폭풍과 재앙급 마수 크라켄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일반 선박으로는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해 길드에서도 새로운 방안을 물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는 단순하다.
죽음의 섬으로 향하는 길이 상당히 험난하기 때문이다.
이후 뉴스 화면이 바뀌며 살 떨리 는 풍경이 떠올랐다.
검게 물든 먹구름과 천둥 번개. 그 리고 회오리치는 바람과 거대한 파
최첨단 마공학 기술과 신비로 만들 어진 배조차 저걸 뚫고 지나가는 건 불가능하겠지.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해상 열차’라면 마력 폭풍을 견딜 수 있 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3대 마법사 길드가 위 저드 게임의 지원에 나섰습니…
부우웅.
그때.
스마트폰에서 전화 알람이 울렸다. 화면에는 ‘김덕현’이라는 이름이 적 혀 있었다.
“네, 팀장님. 무슨 일이세요?”
[늦은 밤에 연락해서 미안하다. 네 가 알아야 될 게 있어서 연락했다.]
유..2”
이서준은 잠시 의문을 느꼈다.
이 시간에 연락할 것이라면 보통 일은 아닐 텐데.
[다름 아니라 등급 심사 위원회에 서 네 S등급 심사 조건 달성까지 얼마 남지 않지 않았다고 하더구 나.]
“……네?”
예상치 못한 말에 깜짝 놀랐다.
데뷔 2년 차라 S등급 심사까지 아 직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첫 마법사 등급으로 A 를 받은 걸 높이 산 모양이야. 거기
다 최근 남극에서 초대형 유적지 공 략에 성공하기도 했고.]
김덕현의 말을 들으며 이서준은 가 슴의 두근거림을 느꼈다.
만약 S등급에 오를 수 있게 된다 면 훨씬 더 많은 임무에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실적 부분이 아닌 개인 능력 평가에서는 아직 위원회 내부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요?”
S등급은 실적과 개인 능력 평가. 이 모든 조건을 완벽히 달성해야 얻 을 수 있었다.
보통은 개인 능력이 평가 기준을 만족해도 실적을 만족하지 못해 등 급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인데 이서준은 반대의 경우였다.
[그래서 한 가지 제안하려는데, 위 저드 게임에 나가볼 생각 없나?]
서울 어딘가에 숨겨진 자운의 아지 트.
언제나 평화로운 분위기의 이곳에 서 베르트가 진지한 목소리로 모두 에게 말했다.
“모두 주목해봐. 방금 이청과 연락 이 닿았어.”
“이청? 정말이야?”
베르트의 말에 모두가 놀란 표정이 되었다.
자운의 핵심 멤버 중 하나인 이청.
그녀는 진천우가 남긴 ‘네 번째 일
지’를 찾기 위해 오랜 시간 아프리 카 대륙을 여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예고도 없이 이청 과의 연락이 끊겼고 그녀는 행방불 명 되었었다.
그게 벌써 1년 전의 일이다.
“신기루가 만들어낸 가상 세계에서 헤매고 있었던 모양이야. 다행히 극 적으로 탈출했대.”
“와. 그거 다행이네. 난 걔 죽은 줄 알았어.”
백은성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베르트는 그런 그를 보더니 다시 말했다.
“그리고 전할게 한 가지 더 있어. 이청이 신기루 속에서 일지의 행방 에 대한 핵심 단서를 찾은 것 같 아.”
그 말에 모두가 다시 한번 깜짝 놀랐다.
오랜 시간 제대로 된 단서 한 번 나오지 않던 ‘네 번째 일지’의 핵심 단서를 찾았다니.
“단서가 뭔데?”
나타샤가 침착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청이 헤맸던 신기루의 가상 세 계. 일지가 그곳에 있는 모양이야.”
“신기루라…… 가상 세계에 숨겨져 있을 거라고 예상하긴 했지만 거긴 생각도 못 했네.”
백은성의 중얼거림에 다른 이들 역 시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우리가 가서 도와줘야 할 거 같아.”
모두의 표정이 잠시 굳었다.
‘위대한 계획’이 다가오면서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한시가 바쁜 상황에서 네 번째 일 지까지 찾으러 가야 한다는 사실에 모두의 얼굴에 근심이 담겼다.
“그래서 어떻게 하게? 계획의 날이 다가오고 있어. 당장 눈앞에 처리해 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계획의 날.
그것은 바로 자운의 신이라 불리는 ‘진천우’가 이 세상에 다시 강림하 는 날이다.
이들은 2년의 세월 동안 활발하게 움직이며 진천우의 부활을 위한 신 비를 충분히 모았다.
이제 노력의 결실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도 네 번째 일지는 반드시 찾 아야 해. 그분의 말씀 잊었어?”
“‘예언의 신비로 미래를 볼 수 없 거든 네 번째 일지를 먼저 확인하 라’.”
나타샤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골치 아프네. 일정이 너무 촉박해. 당장 이번 주 토요일에 영국 신비 박물관에 있는 ‘성령의 눈물’도 확 보해야 하잖아.”
진이 중얼거리자 베르트가 말했다.
“어쩔 수 없지. 조금 위험하겠지만 각자 활동하는 수밖에.”
“각자 움직이자고?”
백은성이 물었다.
“일단 네 번째 일지가 우선이니까 그쪽에 인력을 최대한 넣고, 두 명 정도 여기 남아서 영국 신비 박물관 을 노리는 게 나을 거 같아. 남은 시간 이용해서 제르미한테 맡겼던 ‘흑천’의 수리도 마무리하고.”
“……두 명이라.”
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은 생각이네. 내 생각에도 이 게 최선 같아.”
“그럼 두 명은 누가 남을래?”
베르트가 묻자 누군가가 손을 번쩍 들었다.
“나! 나한테 맡겨!”
손을 든 사람은 바로 스카였다.
베르트는 그런 스카를 바라보며 불 신의 눈빛을 보냈다.
“……너는 조금 불안한데.”
“왜?!”
스카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진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그야 네가 우리 중에 가장 지능이 떨어지니까.”
“아씨! 야! 너 뭐라 했냐?”
스카가 마력을 담아 소리쳤다.
일반 사람이었으면 거품 물고 기절 할 목소리였지만 진은 피식 웃으며 손을 들었다.
“그럼 나도 남을게. 그나마 내가 여기서 똑똑한 편이잖아? 두뇌 한 명은 남아야지.”
“……흐음. 뭐. 나쁘지 않네. 스카 는 불안하지만 진이 있으면 믿고 맡 길 수 있으니까.”
다른 일행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스카는 자신을 멍청이로 몰아가는 상황이 불만스러웠지만 자주 있던 일이라 이제는 적응되어 그냥 넘어 가기로 했다.
“그럼 진, 스카 너희 둘이 [성령의 눈물]을 확보하고. 일을 모두 마치 면 ‘그것’도 미리 얻어놔.”
베르트의 말에 진이 피식 웃었다.
“해상열차 탑승권 말하는 거지?”
801의 길드 사무실.
내 앞에는 5명의 사람이 모여 있 었다.
선화, 엘린, 렌, 구미호, 한지 원…….
앞으로 있을 8()1의 일정을 설명하 기 위해 모인 것이다.
나는 모두의 얼굴을 홅어보고는 말했다.
“그럼 지금부터 앞으로 있을 801 의 계획에 관해 설명할게.”
그때 엘린이 손을 들었다.
“잠깐. 아직 두 명이 안 왔잖아.”
801의 길드원은 총 8명.
하지만 이곳에는 나를 포함해 6명 이 모여 있다. 엘린의 말대로 아직 두 명이 오지 않은 것이다.
“워낙 바쁘신 분들이라 따로 얘기
해 뒀어. 그리고 그분들은 정식 길 드원이라기보다는 용병 개념이라.”
“……그래? 근데 한 명은 알겠는데 다른 한 명은 대체 누구야? 저번에 만났을 때 가면 쓰고 한마디도 안 하던데.”
아직 팀원에게도 정체를 밝히지 않 은 길드원이 한 명 있다.
때가 되면 이들도 알게 되겠지만 아직은 비밀이다.
“나중에 알게 될 거야.”
“쳇.”
나는 작게 미소를 짓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계획을 설명할게. 중간에 세 세한 계획이 따로 있지만 큼지막한 일부터 이야기하자면, 우리는 위저 드 게임에 참가할 거야.”
“……위저드 게임?”
내 말에 모두의 표정에 의아함이 깃들었다.
그리고 엘린이 가장 먼저 내게 물 었다.
“위저드 게임이라면 내가 아는 그 위저드 게임이 맞는 거야?”
“맞아.”
“……거길 왜 나가?”
엘린이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로 물었다.
다른 사람들 역시 그녀와 같은 반 응이 었다.
나는 목을 가다듬고는 입을 열었다.
“위저드 게임 참가에는 두 가지 이 유가 있어.”
나는 책상 위에 걸터앉고는 말했다.
“첫 번째는 8()1의 실적을 쌓기 위 해서야.”
“실적이라면 충분히 쌓았잖아. 길
드 등급도 마스터 등급이고.”
“네 말대로 실적을 충분히 쌓았지 만 아직 우리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아. 뇌물로 길드 등급을 올렸다는 소문도 들려오고 있고.”
내 말에 엘린은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 옆에 선 렌 역시 마찬가지.
그리고 한지원은 무언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 네 말대로 우리가 인정을 못 받고 있다고 치자. 사람들의 인정을 받아서 어디다 쓰게?”
“그건 위저드 게임에 참가하는 두
번째 이유와 연결돼.”
나는 피식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 었다.
“자. 그럼 두 번째 이유. 이번 위 저드 게임 개최에는 숨겨진 목적이 있기 때문이야.”
“숨겨진 목적?”
엘린이 고개를 갸웃했다. 당연한 반응이다.
이번 위저드 게임의 진짜 목적은 극소수의 사람들만 알고 있을 테니 까.
“숨겨진 목적이 뭔데?”
“죽음의 섬은 모두 알고 있지?”
죽음의 섬. 마법사라면 모르는 자 가 없는 수많은 의혹으로 숨겨진 섬 이다.
원작 에피소드에서는 아주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3대 마법 길드는 죽음의 섬에 들 어설 방법을 찾아냈어. 그들이 소유 하고 있는 특급 해상열차를 이용하 는 거지.”
그리고 렌은 내 말의 뜻을 눈치챈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알겠군. 이번 위저드 게임에 서 해상열차 탑승 자격을 시험하겠
다는 건가?”
“뭐, 그런 셈이지.”
사실 해상열차에 탑승할 방법은 위 저드 게임 외에 몇 가지 더 존재한다.
하지만 높은 등급의 탑승권을 얻기 위해서는 위저드 게임에 참가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럼 죽음의 섬에 가야 하는 이유 는 뭐지?”
렌이 내게 물었다. 나는 원작의 내 용을 떠올리며 말했다.
“해상열차에 자운이 탑승할 거거 든.”
자운이라는 말에 모두의 표정이 잠 시 굳었다.
“……자운이 탑승한다고?”
죽음의 섬에 퍼져있는 거대한 마력 과 신비의 기운.
죽은 자를 부활시키는 ‘기적’을 행 하기에 가장 알맞은 장소이다.
원작에서는 훨씬 더 후에 벌어질 일이었지만 ‘크루아스’의 죽음 이후 미래의 사건이 빠르게 앞당겨지고 있었고,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매 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