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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화 (434/535)

435화

“……이게 뭐야.”

서울의 풍경을 바라보며 당혹감을 느끼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검은 마수의 침공에 이 어 이번에는 균열과 함께 재앙급 마 수가 셋이나 등장했다.

하나도 벅찬데 무려 셋이나.

거기다 녀석들은 원작에도 등장했 을 만큼 비중있게 다뤄지던 네임드 마수였다.

하나는 한 달 전에 마주쳐 내게 자결을 요구했던 흑룡, 카시스.

다른 하나는 새하얀 뱀의 형태를 가진 재앙급 마수, 바실리스크.

마지막으로 거대한 크기와 기괴한 외형이 특징인 무지개 두꺼비.

당연하겠지만 이들 하나하나가 웬 만한 대형 길드 하나만큼의 강함을 지니고 있었다.

—모두 공격해!

파아앙!

협회와 길드 소속의 마법사들은 서 울 한복판에 등장한 재앙급 마수를 향해 마법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 강렬한 공격에 놈들은 잠시 거 대한 몸을 휘청였으나, 이내 화염 혹은 마력포를 뿜으며 반격에 나섰 다.

콰아아아앙一!

마수의 반격이 한번 이어질 때마다 지상 어딘가에서 끔찍한 비명이 터 져 나왔다.

아무리 장막을 펼쳐 방어한다고 하 더라도 압도적인 힘의 격차가 있어 완전한 방어는 불가능했기 때문이 다.

“아아악一!”

“도, 도와줘!”

서울은 한순간에 지옥이 되었다.

2대 마인의 왕이 벌였던 테러와는 비교도 안 될 스케일이었다.

크어어엉!

커엉! 커엉! 커엉!

그리고 이 혼란을 이용해 검은 마 수들은 눈앞의 모든 것들을 덮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겁에 질린 얼굴로 발 빠 르게 도망치려 했으나 마법을 모르 는 그들이 검은 마수에게서 벗어나 는 것은 불가능했다.

“사, 살려줘!”

그렇게 도망치던 시민 하나가 검은 마수에게 물리려던 그 순간.

나는 재빠르게 녀석을 향해 마법을 쏘아냈다.

이내 검은 마수의 몸이 폭발하며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원받은 시민은 떨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고 개를 숙였다.

“가, 감사합니다! 마법사님!”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야야. 저거 설마 김선우 아니 야……?”

“……어? 그런 거 같기도?”

나를 알아본 듯, 주변에서 의문 어 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위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으로 나를 촬영하 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나는 눈을 찌푸렸다.

쟤들은 지금이 어느 상황인데 저러 고 있는 거야?

“저기요. 거기서 그러지 말고 지하 벙커로 빨리 대피——

콰아아앙!

말을 이어가려던 찰나, 시민들의 앞에 세워진 건물 하나가 폭발했다.

시민들은 놀라고, 그것을 본 나는 고민 없이 [대자연의 손아귀]를 발 동해 떨어지는 잔해들을 막아냈다.

쿠우우웅!

가까스로 물체가 시민들을 빗겨나

가자 그들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나 를 바라보았다.

“가, 감사합니다!”

그렇게 주변의 시민들이 모두 대피 한 것을 확인한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내 예상보다 심각하다.

크루아스 혼자 서울을 침공할 것이 라 생각했는데, 마수 떼거리 뿐만 아니라 재앙급 마수를 셋이나 더 데 려왔다.

“……하긴. 전 세계의 마법사가 서 울에 모였는데 바보도 아니고 혼자 침공할 리가 없지.”

괜히 일만 키우게 된 건가……?

나는 전투가 한창인 재앙급 마수들 에게 시선을 돌렸다.

수많은 마법사가 모인 만큼 효과적 인 피해를 입히고 있었으나, 그 수 가 셋이다 되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 록 조금씩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크루아스가 강림하 기 전에서울이 무너질 것이다.

“쓰읍.”

어쩔 수 없다.

상황을 지켜보다가 최대한 늦게 개

입할 생각이었지만, 더 큰 피해가 생기기 전에 내가 나서는 수밖에.

우우웅!

내 손바닥 위에 황금빛을 머금은 구체가 서서히 구현되기 시작했다.

마력 제어술이 S등급에 도달하면서 황금의 구체를 구현하는 데에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스으으으‘

그렇게 마법 구체가 완성되려는 찰 나, 내 뒤에서 어둠이 피어오르더니 하령과 선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왕이시여. 마력을 거두셔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그들의 등장에 구체의 구현을 유지한 채 시선을 돌렸다.

하령의 빌딩과 거리가 멀지 않다 보니 내 마력을 느끼고 곧바로 찾아 온 모양이다.

“왕의 말씀대로라면 곧 크루아스가 서울에 강림할 것입니다. 놈의 목표 가 왕이신 만큼 그때까지 힘을 아끼 셔야 합니다.”

“어차피 나 혼자 녀석을 토벌할 수 없어. 한 명이라도 구해서 힘이 되 어줄 사람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

“저희가 나서겠습니다.”

예상치 못한 하령의 말에 나는 눈 을 찌푸렸다.

“너희가 나선다고?”

이내 하령의 뒤로 어둠이 피어오르 더니 수많은 마인들이 모습을 드러 냈다.

하나하나가 A등급 이상의 힘을 가 진 마인들이었다. 그리고 그사이에 는 계승식에서 보았던 막강한 힘을 가진 마인의 장로도 있었다.

“재앙급 마수는 인간뿐만이 아니라 우리 마인의 적이기도 합니다. 뜻이 맞다면 인간과 한 번쯤은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설마 마인들이 직접 나서겠다고 할 줄은 생각 못 했는데.

나는 잠시 그들을 빤히 바라보다가 마력을 풀어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이 개입하게 된다면 재앙급 마 수들을 막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협회만큼의 힘을 가진 건 아니라고 는 하나, 무시할 수준은 절대 아니

었으니까.

“……어쩔 수 없네. 알았어. 그럼 여긴 너희에게 맡길게.”

키에에에엑!

하늘을 비상하는 거대한 흑룡의 울 부짖음에, 지상의 마법사들은 고통 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귀를 막았 다.

“크으으윽!”

“재앙급 마수가 셋이라니. 이게 무

슨……!”

재앙급 마수 하나를 토벌하기 위해 서는 대형 길드 하나만큼의 전력이 필요하다.

S등급 마법사만 최소 다섯. 아니, 열 이상은 필요했으니까.

거기다 재앙급 마수의 숫자가 늘어 난다면, 필요 인원수는 기하급수적 으로 오르게 된다.

“결국 김선우의 말이 맞았네요.”

현장에서 이 상황올 지켜보던 협회 의 간부, 미하엘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 말에 염제는 입술을 깨물었다.

“..큭 ”

그로서는 할 말이 없었다.

단순히 우연이라고 주장하기에는 가능성이 너무나도 낮은 일이었으니 까.

“……대처가 안일했던 것에는 사과 하지. 하지만 그놈은 오랜 인류의 적인 마인이다. 같은 상황이 와도 나는 녀석을 믿지 않을 거다.”

“네. 그러시겠죠.”

미하엘이 비꼬듯 말하자 염제가 하 늘에 떠오른 거대한 용에게 시선을 돌렸다.

“……김선우. 대체 놈의 정체는 뭐 지?”

염제의 머릿속에는 김선우에 대한 의문으로 가득했다.

도대체 무슨 수를 썼길래 재앙급 마수의 침공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인가?

예언의 힘이라도 가지고 있던 건 가?

그리고. 녀석은 어째서 테러라는 위험까지 감수하며 인간에게 경고한 거지?

인류의 패배는 마인에게 좋은 일일 텐데.

“염제님. 생각은 그만하시고 일단 눈앞의 재앙부터 막죠.”

미하엘의 말에 염제는 정신을 차리 곤 혹룡을 향해 손을 뻗었다.

김선우의 정체가 무엇이든 급선무 는 눈앞의 재앙을 막아내는 것이다.

이내 그의 머리 위로 뜨겁게 타오 르는 거대한 화염의 창이 구현되기 시작했다.

염제를 상징하는 비전 마법 ‘영원 히 타오르는 창’이었다.

“하아앗!”

파아앙!

화염의 창은 흑룡을 향해 빠르게 쏘아졌다.

지상 폭격에 정신이 팔린 흑룡은 갑작스레 느껴지는 강한 마력에 놀 라 날갯짓을 하며 이를 피하려는 움 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상대는 S등급 마법사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히는 괴물.

결국 염제의 마법은 혹룡의 날개를 꿰뚫었다.

끼에에에에엑一!

흑룡의 비명이 다시 한번 크게 터 지며 주변 일대를 크게 울렸다.

화염의 창은 날개를 관통했지만, 그 여파로 생긴 화염의 불씨가 천천 히 날개 전체에 번지기 시작했다.

“서, 성공이다!”

“염제 님의 마법이야!”

처음으로 공격다운 공격이 먹히자 지상 마법사들의 얼굴이 잠시 밝아 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흑룡의 몸 주변에 검은 마력이 피

어오르더니 입 안에서 응축되기 시 작했다.

“……이런 미친.”

지상의 마법사들은 본능적으로 느 꼈다.

저것올 맞게 된다면 절대로 살아남 을 수 없다는 것을.

“고, 공격해!”

마법사들은 서둘러 마력을 끌어올 려 용을 향해 마법을 퍼붓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지상 아래에 거대한 그 림자가 드리우더니 거대한 두꺼비 하나가 수많은 마법사가 모여있던

지상에 그대로 내려앉았다.

쿠우우우 ——

마치 폭탄이 터진 듯한 거대한 굉 음. 그 여파로 마법사들은 휩쓸려 나갔다.

“……이건 못 이겨.”

마법사들은 절망에 찬 얼굴로 눈앞 의 마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느덧 흑룡의 입에는 강한 힘을 머금은 검은 마력의 구체가 완 성되 었다.

그때 였다.

콰아아아앙!

거대한 검은 마기 하나가 일직선으 로 혹룡의 목을 꿰뚫고 지나갔다.

동시에 혹룡이 비명을 지르며 구현 되었던 검은 마력의 구체가 사라졌다.

“방금 뭐였지?”

갑작스러운 지원에 지상의 마법사 들은 당혹에 찬 표정을 지었다. 그 러니까 저건…….

“......마기?”

워낙 혼란스러운 상황에 제대로 확 인하지 못했지만 눈으로 본 검은 에 너지는 분명 마기였다.

느껴지는 기운마저 마인의 그것과 완전히 같았으니까.

그리고.

다시 한번 어디선가 강렬한 마기의 기운이 느껴지더니 흑룡을 향해 일 직선으로 쏘아졌다.

콰아아앙!

끼에에엑!

이내 먼 곳에서 어둠이 피어오르더

니 마인 군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염제는 그 모습을 떨리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어째서 마인이 여기에?”

“여, 염제님!”

그때 협회의 마법사 하나가 다급한 목소리로 염제를 불렀다.

“……갑자기 마인이 난입했는데, 설마 마인도 함께 상대해야 합니 까?”

염제는 멍하니 혹룡과 두꺼비를 바 라보다가 마인의 군단에게 시선을 돌렸다.

방금 녀석들이 보인 움직임.

놈들의 행동으로 미루어 볼 때 녀 석들의 목표는 인간이 아닌 눈앞의 재앙급 마수가 분명했다.

하지만 그의 신념이, 마인과 함께 손을 잡는다는 것을 거부하고 있었다.

“마인은 신경 쓰지 마라. 놈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

그때 염제 대신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모두의 시선이 그 곳을 향했다.

그곳에는 김진철 회장이 서 있었다.

혼란함이 가득한 서울의 도심.

이서준은 소백천을 휘두르며 검은 마수를 하나하나 베어가고 있었다.

“……끝도 없네.”

벌써 검은 마수만 20마리 넘게 베 어낸 것 같은데, 녀석들은 끝을 모 르는 듯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서준은 잠시 숨을 돌릴 겸 저 멀리서 전투를 치르는 재앙급 마수

를 바라보았다.

협회의 마법과 함께 쏘아지는 검은 마기.

마인이 재앙급 마수 토벌에 끼어들 게 되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김선우가 움직인 건가?”

“서준아!”

어디선가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에 이서준은 뒤를 돌았다.

수많은 검은 마수의 시체가 쌓인 길거리 사이에서 윤하영, 신영준, 이현주, 최서윤이 달려오고 있었다.

“서준아. 다친 곳은 없어?”

“어. 너희는?”

“우리도 괜찮아.”

콰아아앙!

그때 가까운 어딘가에서 폭발이 일 어났다.

모두의 시선이 폭발이 일어난 곳을 향하자 그 안에서 유아라가 이마의 땀을 홈치며 모습을 드러냈다.

“왔네.”

“……어어. 근데 야. 저거 설마 너 혼자 처리한 거야?”

신영준이 눈을 찌푸리며 유아라 뒤

에 남아 있는 잿더미들을 바라보았 다.

한눈에 봐도 50이 넘는 마수의 시 체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유아라는 그것을 보더니 별거 아니 라는 둣 어깨를 으쓱였다.

“어. 그런데.”

“……확실히 다수와의 전투에선 따 라올 사람이 없네. 특무팀보단 대형 길드에 어울린단 말이지. 아깝다 아 까워.”

“시끄러. 내 마음이야.”

신영준의 말에 유아라가 눈을 가늘 게 떴다. 그러더니 이서준에게 시선

을 돌렸다.

“김 선우는?”

모두의 시선이 이서준을 향하고, 이서준은 그들의 시선을 마주하다가 인연의 나침반을 꺼냈다.

“위치가……

바로 그때.

파앙!

어디선가 강한 기운이 느껴지더니 검은 마력 하나가 이서준을 향해 일 직선으로 쏘아졌다.

이를 감지한 듯 이서준이 곧바로 몸을 움직였으나, 워낙 속도가 빨라 완벽히 회피할 순 없었다.

“큭!”

결국 마법은 나침반을 관통하며 이서준의 손에 깊은 상처를 내었다.

“서준아!”

“괜찮아?!”

갑작스러운 상황에 모두가 당황한 눈으로 이서준을 바라보았다. 손바 닥을 타고 흐르는 피.

생각보다 상처가 깊어 보였다. 검 을 사용하는 마법사인 그에게는 치

명적인 상처였다.

“……괜찮아. 다행히 왼손이야.”

그렇게 중얼거린 이서준은 바닥에 떨어진 인연의 나침반을 내려보았 다.

유리가 완전히 깨지고 형태를 알아 볼 수 없게 되었다.

방금의 공격으로 완전히 망가진 것 이었다.

“……쳇.”

이서준은 이를 악물고는 공격이 쏘 아졌던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는 마치 악마와 같은 형태를

한 괴물 하나가 서 있었다.

재앙급 마수가 아닌 건 확실했으 나, 지금까지 상대했던 검은 마수와 비교하면 훨씬 강한 힘을 내포하고 있었다.

“……가고일인가?”

가고일은 최소 A등급 이상의 몬스 터다.

어디까지나 최소고 눈앞의 상대는 S등급에 가까운 힘이 느껴지고 있었다.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이서준 일행 은 곧바로 마력을 끌어올렸다.

그때 가고일이 이서준을 바라보고

는 흐느끼듯 웃었다.

[……이서준인가. 이거 운이 좋군. 잘하면 두 혼돈의 씨앗을 동시에 처 치할 기회가 될 테니 말이야.]

회귀한 엑스트라가 천재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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