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19화 (418/535)

419화

결국 포인트 상점에서 원하던 능력 을 찾아냈다.

초월 의지.

폭주화의 이성 유지 시간을 5배나 상승시켜주는 특성이었다.

만약 이 특성을 얻게 된다면 이성 유지 시간이 10초에서 50초로 늘어 나게 된다.

“……가격도 나쁘지 않은 거 같은 데.”

10만 포인트.

모은 포인트가 40만을 넘어가니 그렇게 부담되는 포인트도 아니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극한의 효 율을 위해 [특성 마기화(S)] 특성도 함께 구매해야 한다는 점인데…….

그 말은 즉 최소 25만 포인트를 소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민되네.”

과연 이 두 개의 특성이 SS 등급 능력을 포기하는 것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혼자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들기

다가 이 두 개의 특성의 핵심인 ‘폭 주화’를 확인했다.

[폭주화 3단계 (SS)]

분류 : 특성

설명 : 극한의 상황에서 폭주합니다. 강한 힘을 얻을 수 있지만 페널 티도 얻습니다.

►3 단계

사용 시, 침착함을 잃고 모든 능력 치가 최대 5배까지 상승합니다. 또

한 모든 회복 능력이 5배 상승합니다.

초재생능력이 상시 발동됩니다.

정교한 마력 제어 능력을 잃습니다. 대신 마력을 사용한 신체 강화 효율이 3배 상승합니다.

폭주화의 잠식도에 따라 능력치의 상승률이 감소합니다.

폭주화가 끝나면 잠식도에 비례해 탈진 현상에 빠집니다.

마인의 왕을 쓰러트리며 얻은 폭주

화 3단계.

SS 등급의 특성답게 효과는 어마 어마하다.

한 달에 한 번밖에 사용하지 못하 는 달의 가호와 비슷한 수준…….

거기다 [왕의 권능(SSS)]의 효과까 지 합쳐지면 초재생능력의 효과가 10배나 더 상숭하게 된다.

이렇게 보면 사기처럼 느껴지지만, 이 효과를 온전히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인간인 내가 폭주화 중 이성을 유 지하기 위해서는 ‘부분 폭주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분 폭주화 (A)][숙련 등급 : 1(43%)]

분류 : 특성

설명 : 마기 잠식도를 제어해 이성 을 유지합니다.

►폭주 제어

마기를 제어하여 신체 일부를 폭주 화 합니다.

잠식되지 않은 신체 비율에 따라 폭주화의 효과가 감소합니다.

보다시피 [부분 폭주화]를 사용할 시 마기 잠식도에 비례해 폭주화의 효과가 줄어든다.

아직 숙련 등급이 낮아 폭주화의 절반도 안 되는 효과를 얻는다고 보 면 된다.

대략 모든 능력치의 2배…….

이렇게 보면 아쉽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2배라는 수 치도 어마어마하게 높다.

지금까지 내게 많은 힘이 되어주었

던 특성, [투쟁심]과 수치로 비교했 을 때 3배 정도는 더 좋은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물론 그에 따른 단점도 있다.

유지 시간이 엄청 짧고, 이성이 끊 기며 생기는 불안정함과, 폭주화가 종료되었을 때 벌어지는 탈진 현 상…….

이렇게 나열하니 엄청 많네.

“그래도 고점은 높단 말이지.”

훈련을 거듭할수록 폭주화 중 이성 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언젠간 3분, 5분 유지할 날도 올

터.

달의 가호가 한 달에 한 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범 용성 면에서 비교가 안 된다.

“……그래. 지르자. 언젠간 얻어야 할 능력이야.”

마인의 왕이 된 지금, 마기를 단련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이 능 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뒤늦게 구매할 확률이 높은 만큼 지금 결단을 내리는 게 낫겠지.

[‘초월 의지(S)’를 구매했습니다.]

[‘특성 마기화(S)’를 구매했습니다.]

[‘지하의 암흑 상점 첫 이용’ 업적 을 달성했습니다.]

[보상으로 5,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5천 포인트 페이백 받았네.”

25만 포인트를 사용하고 5천이라.

성에 차지도 않고 놀리는 건가 싶

기도 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렇게 눈앞의 모든 창을 치우고 새로 얻은 특성을 다시 확인해보려 는 찰나.

[지하의 암혹 상점에서 첫 구매 고 객을 위한 특별 사은품을 지급합니 다!]

[‘미식가를 위한 흡혈 안내서 1권

(E)’을 획득합니다.]

떠오르는 메시지와 함께 눈앞에 새 하얀 빛이 뿜어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낡은 책 한 권이 코앞에서

툭 하고 떨어졌다.

“……이건 또 뭐야?”

나는 멍하니 바닥에 떨어진 책 한 권을 주웠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

[미식가를 위한 홉혈 안내서 1권

(E)]

저자 : 혈익

보아하니 마인의 특성인 흡혈을 위 한 책인 것 같았다.

무슨 내용인가 싶어 쭉 살펴보는데 인간의 피를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 또 마인 흡혈에 대한 역사, 기원이 적혀 있었다.

“근데 난 피 안 먹는데.”

나는 인간이다.

마인처럼 ‘흡혈’ 특성도 가지고 있 지도 않고.

무엇보다 피를 주식으로 살고 싶지 도 않다.

아무리 마인의 왕이 되었다고는 하 나 나에게는 아직 인간의 존엄성이 남아 있으니까.

“이건 하령 줘야겠네. 최근 고생이 많은 거 같던데.”

스킬 책도 아니고 읽는다고 능력치 가 오를 것 같지도 않다.

필요한 사람. 아니 마인에게 주는 게 맞겠지.

나는 흡혈 안내서를 아공간에 넣어 두었다.

달이 떠오르는 늦은 밤.

특성 구매를 마친 나는 새롭게 얻 은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은신처 근 처의 산을 올랐다.

마법사관학교나 협회 본부처럼 연 습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아쉽 지만 주변 공간이 충분한 만큼, 훈 련소와 다르게 광역 마법을 마음껏 난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심지어 지형이 산지로 이루어진 만 큼 거대한 바위가 넘쳐 마법의 위력 을 확인해볼 수도 있고.

참고로 이곳 주변은 마인의 대결계

가 펼쳐져 있어 훈련 도중 외부에 들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 다.

“......후우.”

나는 산을 오른 뒤 짧게 심호흡을 내뱉었다. 그리고 천천히 마력을 끌 어올렸다.

폭주화를 사용하는데 마력을 끌어 올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폭주화의 발동 조건인 ‘극한의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다.

—대다수 마인들은 자발적 폭주화 를 사용하기 위해 스스로 심장을 옥

죄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하령이 내게 해주었던 조언을 떠올 리며 나는 마력을 사용해 내 심장을 천천히 옥죄였다.

동시에 강한 고통이 느껴지며 가슴 깊은 곳에 숨어있던 검은 기운이 모 습을 드러내는 것이 느껴졌다.

[당신의 육신이 극한의 상황에 부 닥쳤습니다.]

『폭주화 3단계’가 발동합니다.]

[일시적으로 마기를 사용할 수 있 게 됩니다.]

[‘부분 폭주화’를 발동합니다.]

폭주화가 성공적으로 발동되자 정 신이 흐려지는 것이 느껴졌다.

의식이 흐려지고 넘쳐흐르는 이 힘 과 본능에 모든 것을 맡기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하지만 나는 이를 악물고 참아냈 다.

“……확실히 다르긴 하네.”

[초월 의지]의 효과 때문인지 안정 감이 이전과 차원이 다르다.

살아있다는 느낌을 준다고 해야 할 까?

몸 안에서 피어오르는 마기는 서서 히 나를 잠식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 마기를 이용해 손바닥 위에 모았 다.

우우우웅!

마기를 이용해 천천히 술식올 구현 했다.

마인은 구현할 수 없는 인간 소수 일족의 술식.

룬의 속박.

“......되네.”

제대로 구현되고 있다.

마치 마력을 다루는 것처럼 세세한 제어도 된다.

나는 곧바로 손바닥을 펼쳐 룬의 속박을 발동했다.

동시에 바닥에서 검은 마법진이 구 현되더니 그 위에서 검은빛의 줄기 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원래의 룬의 속박과는 완전히 대비

가 된 형태에 신기함이 느껴졌다.

검은 줄기는 곧 빠르게 바위를 향 해 쏘아졌다.

속박 마법이지만 줄기에 담긴 강력 한 힘에 의해 거대한 충격을 일으키 며 폭발을 일으켰다.

콰아아앙!

“……워.”

속박 마법이 아니라 무슨 공격 마 법을 사용한 듯한 위력이다.

심지어 본래 어마어마한 마력을 잡

아먹던 것도 폭주화의 효과 덕분인 지 그럭저럭 버틸 만했다.

“……좋은데?”

잠깐 사이에 원래 이성 유지 시간 이던 10초의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 나는 이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감탄할 때가 아니지.”

50초라는 짧은 시간. 아직 시험해 야 할 능력은 많다.

순간 가속, 마력의 폭우…….

나는 천천히 머릿속으로 술식을 떠 올리며 마기를 끌어 올렸다.

“하령. 그거 들었어? 이번 계승식 에 대장로 님도 오신대.”

같은 시각, 십마회의 은신처.

계승식 준비로 바쁜 하령의 앞에 선화가 모습을 드러내며 말했다.

그 말에 하령은 모든 행동을 멈추 고는 선화에게 시선을 돌렸다.

“……대장로 님이?”

“나도 의외야. 초대의 일을 제외하 면 그 어떤 일에도 참석하지 않겠다

고 선언하신 분이잖아.”

대장로 하신.

150년이 넘는 삶을 살아온 노장으 로 살아있는 마인의 역사와 같은 인 물이었다.

폭군이라 불리던 ‘이름 없는 왕’에 게도 끝까지 굴하지 않았으며 자신 이 쌓아 올린 모든 지위를 내려놓으 면서까지 자존심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었다.

그리고 모든 마인의 앞에서 잠적한 지가 20년…….

“……골치 아프게 됐군.”

얼핏 보기에는 좋은 일처럼 보였지

만 하신이 참가한다는 건 좋은 일이 아니었다.

예언의 왕을 모시던 그 시절, 하신 이 보여준 모습을 하령은 아직도 똑 똑히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고집스러움과 변화를 인정하지 않 는 성향.

초대 왕을 향한 강한 충성심.

그리고…… 오만함.

“그분은 왕의 계승을 축하하기 위 해 참석하는 게 아닐 거다.”

“내 생각도 그래.”

하신은 지금의 왕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지금의 왕은, 2대 왕과 다르게 혼 자의 힘으로 왕권을 강탈한 것이 아 니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몇몇 마인들 사이에서 인 간을 힘을 빌렸다며 ‘최약의 왕’이 라는 조롱을 하기도 했으니까.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거 같아?”

선화의 물음에 하령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하신은 15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마인회의 기틀을 잡은 인물.

당연하게도 마인들 사이에서 ‘전설 적인 인물’로 통하며 수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

인간일 수도 있다는 여러 불신을 갖고 있는 현재의 왕보다 더 큰 지 지를 받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의미 다.

그런 그가 마인들이 보는 앞에서 왕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면 민심은 크게 혼들릴 것이 분명했다.

“참석을 거부하는 건 불가능하다. 오히려 민심이 더 악화될 수 있으 니.”

“그럼? 분탕 칠 게 뻔한데 이대로 당하자고?”

현재로서는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어쩌면 모든 마인이 보는 앞에서 자격을 논할 수도 있어. 심지어 왕 의 자격을 확인하고 싶다며 대결을 요청할 수도 있고.”

하신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리고 만약 둘의 대결이 일어난다 면, 어떤 승부가 일어날지 알 수 없다.

“……그것을 빌미로 왕을 죽이고

왕위를 빼앗으려 할 수도 있지.”

가장 최악의 상황은 바로 그것이었다.

하령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말했다.

“왕은 지금 어디 계시지?”

“잠깐 몸 좀 푼다고 나가셨어. 뭔 가 실험할 게 있으시다 했던가?”

……방금 어디선가 희미하게 마기 가 느껴지더니.

왕의 마기였나.

“왕께 말씀드리고 오겠다.”

하령은 그 말을 끝으로 은신처 밖

으로 걸어 나왔다.

넓은 동해가 보이고 평소 왕이 훈 련하는 산으로 올랐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멀리서 산 에서 내려오는 왕, 김선우의 모습이 보였다.

마침 훈련을 끝내고 은신처로 내려 온 둣했다.

“하령‘?”

김선우는 하령을 발견하고는 먼저 말을 걸었다.

“아, 마침 찾아가려 했는데.”

“……저 말입니까?”

“자. 이거 받아.”

김선우는 품 안에서 책 한 권을 꺼내더니 하령에게 내밀었다.

[미식가를 위한 홉혈 안내서 1권]

“……이게 뭡니까?”

“선물이야. 일만 하지 말고 독서도 하면서 쉬라고.”

뜬금없는 말에 하령은 눈을 깜빡였다. 그나저나 저 책. 방금 어디서 나온 거지?

“그럼 난 먼저 가본다.”

김선우는 하령의 어깨를 툭툭 치고 는 그대로 산에서 내려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하령은 김선우 에게 해야 할 말이 있던 것을 깨달 았다.

“……여유가 넘치시는군.”

하령은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고개 를 돌려 김선우가 내려온 자리로 시 선을 돌렸다.

아까부터 저곳에서 강한 마기의 기 운이 느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왕께서 저곳에서 혼자 훈

련한 것 같은데.

하령은 느껴지는 마기를 따라 다시 산을 올랐다. 어느덧 그는 마기가 느껴지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건.”

근방 일대가 초토화되어 있었다.

마치 왕의 능력 중 하나인 마력의 폭우를 사용하기라도 한 듯…….

하지만 조금 달랐다.

그 주변에서 느껴지는 희미한 기운 은 모두 마기였으니까.

하령의 두 눈이 떨렸다.

“언제 이런 마기 제어 능력을

..…‘?”

회귀한 엑스트라가 천재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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