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18화 (417/535)

418화

“이거 진짜야?”

신영준이 이서준에게 다가가 인연 의 나침반을 살펴보았다.

동시에 나침반의 바늘이 휘익 돌아 가더니 신영준을 향했다.

신영준은 그것을 보고는 슬쩍 몸을 옆으로 돌렸다.

그러자 나침반의 바늘이 그를 따라 움직였다.

“……진짜네. 이거 어떻게 가져온

거야?”

“‘도둑의 망토’라고 추적을 피할 수 있는 마도구를 할아버지 방에서 슬쩍했거든. 그거로 협회 감시 피해 서 가져왔지.”

그 말에 모두가 안심한 표정을 지 었다.

윤하영은 생각에 잠긴 얼굴로 나침 반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나침반이 잘 작동되고 있다는 건 선우가 잘 지내고 있다는 중거겠 지‘?”

인연의 나침반은 등록된 인간의 마력에 반응하여 움직인다.

나침반이 작동되고 있다는 건 김선 우가 어딘가에 살아있다는 증거였다.

“그럴 거야. 그리고 뉴스로 봤잖아. 서울 검은 마수 처치 사건.”

서울에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던 검 은 마수.

그리고 그 사건을 해결한 의문의 마법사…….

당시 각종 언론사와 마법사 커뮤니 티에서는 그 마법사가 김선우인가 아닌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었다.

하지만 김선우와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이들은 확신할 수 있었다.

그 마법사가 김선우라는 것을.

“선우. 여전하더라.”

윤하영은 그날의 일을 떠올리며 중 얼거렸다.

김선우는 오래전부터 남몰래 일상 속에 숨은 위험들을 해결하곤 했다.

협회의 추적을 받는 상황에서도 그 는 여전했다.

그때 최서윤이 생각난 듯 물었다.

“선배님, 근데 나침반은 그거 하나 만 가져왔어요?”

땅에 묻었던 인연의 나침반의 개수

는 총 6개이다.

아직 5개의 나침반이 남아 있을

터.

이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몰라서 일단 하나만 가져왔

어.”

“잘했어. 괜히 전부 가져왔다가 협

회에 걸릴 가능성만 높아지니까.” 유아라는 그렇게 말하더니 다시 입

을 열었다.

“그래서. 나침반도 찾았겠다. 김선

우를 찾으면 어떻게 할 생각이야?”

유아라의 물음에 이서준이 대답했

“말했잖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또 어떻게 그런 상황이 된 건지 이야기 를 듣고 싶다고.”

“그 뒤는?”

순간 침묵이 감돌았다.

“이야기만 듣고 잘 지내라고 작별 인사하고 다시 돌아올 거야? 아니 면…… 협회와의 오해를 풀고 일상 으로 돌아오자고 할 거야?”

“만약 김선우가 지금 생활에 만족 한다고 하면? 그때는 또 어떻게 할 건데?”

분명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였다.

자신들의 믿음대로 김선우가 마인 이라는 오해가 생긴 인간일 수 있 다.

하지만 분명한 건 김선우는 ‘마인 의 왕’이 되었다는 것이고, 인간과 마인은 절대 섞일 수 없는 물과 기 름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다시 재회하게 되더라도 원래의 관 계로 돌아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 가능에 가깝다 할 수 있었다.

이건 단순한 오해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인류 역사가 만들어낸 윤리 문제였다.

“……아라 말도 맞아. 만난 뒤의 일도 생각을 해봐야 해.”

윤하영이 유아라의 말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조용히 이야기를 듣던 최서윤 이 입을 열었다.

“......저는.”

잠시 말끝을 흐리는가 싶더니 생각 올 정리한 듯 말했다.

“선배님의 이야기를 듣고 만약 지 금 생활에 만족하신다고 하면 그 의 견을 존중할 거예요. 하지만 오해가 있었고, 도움이 필요한 거라면 최선 을 다해 도울 거에요.”

최서윤의 말은 오래전부터 생각한 둣 거침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말을 들은 모두가 잠시 입을 다물었다.

유아라는 작게 미소를 짓더니 고개 를 끄덕였다.

“그 말이 맞네. 내가 너무 어렵게 생각했어.”

유아라는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고 는 이서준에게 시선을 돌렸다.

“김선우는 언제 찾을 거야? 지금도 협회의 감시가 심해서 자유롭게 움 직이기 힘들 텐데.”

“때를 노려야지.”

이서준의 대답에 모두의 시선이 그 를 향했다.

“어떤 때?”

이서준은 대답 대신 손에 들린 나 침반을 다시 모두에게 보였다.

동시에 나침반의 바늘이 크게 요동 치더니 그 누구도 가리키지 않는 동 쪽을 향했다.

“김선우의 패턴 잊었어?”

이서준은 말을 이었다.

“언제나 그랬듯 세계에 큰 혼란이 닥치는 날이 올 거야. 그때가 되면

김선우가 먼저 움직이겠지. 우리는 그 혼란 속의 빈틈을 기다리면 돼.”

마인 사회의 가장 큰 행사라 할 수 있는 왕위 계승식 날짜가 정해졌다.

날짜는 2주 뒤 토요일.

하령의 말에 의하면 보름달이 떠오 르는 날로, 마인들에게는 신의 은총 을 상징하는 날이라고 한다.

덕분에 은신처 내부는 계승식 준비

로 분주하다.

자주 나를 찾던 하령과 선화는 물 론이고, 비서처럼 졸졸 따라다니던 위예 역시 얼굴을 보기가 힘들다.

“.흐으음.”

반대로 지금 나는 매우 한가해졌다.

원래도 한가했지만 아무도 나를 찾 지 않자 더더욱 한가해졌다.

남은 시간 훈련을 하자니 체력이 무한한 것도 아니라 그것도 한계가 있고.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은신 처의 보물 창고를 돌아다닌다거나,

마인의 고서를 읽는 정도.

“응애!”

아. 가끔 진짜 할 짓 없을 때 그레 텔과 놀아주기도 한다.

“그레텔은 좋겠네. 매일매일이 즐 거워 보여서.”

최근 왕의 권한을 이용해 그레텔의 놀이를 위한 전담 마인을 다섯이나 배정해놨다.

원래는 하령이 담당했으나, 최근 여러 일로 너무 바빠 보이기도 하고 또 미안해서 다른 마인을 시켰다.

이른바 권력 남용이라는 거다.

갑자기 인류의 적이니 뭐니, 협회 의 표적이 된 것도 억울한데 이런 거라도 써먹어야지.

“웅애!”

나를 향해 방긋 웃는 그레텔을 보 며 따라 미소를 지어주다가 침대에 누웠다.

“……특성 쇼핑이나 할까.”

최근 여러 사건들로 인해 포인트가 제법…… 아니, 엄청나게 많이 쌓였다.

웬만한 SS 등급 특성은 전부 구매 할 수 있을 정도.

이쯤 되면 저축도 그만할 때가 되 었다.

나는 외부자의 혜택을 발동했다.

[보유 포인트 : 401,000]

“……많이 모으긴 했네.”

최근 고대 마법을 빠르게 습득하겠 다고 각종 숙련 포션과 이해 포션을 구매했음에도 40만이 넘는 포인트 가 모여있다.

당장 급한 상황도 아니고, 갑작스 러운 할인 행사(?)가 있을 수 있기

에 아껴두고 있었지만, 슬슬 사용할 계획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곧바로 포인트 상점에 입장했다.

[포인트 상점에 입장합니다.]

역시.

오늘도 특별 할인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고객도 나 하나밖에 없으면서 배 짱 장사하는구만.”

그렇게 중얼거리며 톡톡 눈에 보이

는 특성과 스킬을 살펴보았다.

언제나 그렇듯 특성과 스킬은 제약 이 강해질수록 사용자에게 그에 맞 는 능력을 건네준다.

[달의 가히가 한 달에 한 번밖에 사용할 수 없는 제약이 있지만, 발 동될 시 어떠한 상황도 역전시킬 수 있는 큰 힘을 주는 것처럼 말이다.

앞으로 내가 상대해야 할 적이 ‘크루아스’ 같은 막강한 힘을 가진 존 재인 만큼 애매하게 강해지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그렇게 특성을 살펴보다가 눈에 띄 는 한 특성을 선택했다.

[드래곤 슬레이어(SS)]

분류 : 특성

►용 살해자

용족에게 500% 추가 피해를 입힙 니다. 또한 용족에게 받는 데미지가 50% 감소합니다.

가격 : 400,000

“……워.”

‘멸마’와 같은 특정 대상의 천적 특성으로 효과 자체만 보면 어마어 마했다.

지금 내가 가진 달의 가호가 모든 능력치를 4.4배 올려주는 걸 생각하 면 이건 5배의 추가 피해를 입힐 수 있으니 더욱 무시무시하다.

“……문제는 용에게만 사용할 수 있다는 건데.”

솔직히 말하자면 [드래곤 슬레이 에 특성과 [달의 가히를 동시에 받는다고 해도 크루아스 상대로 이

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모든 능력치가 5배 오르는 것이라 면 또 모르겠지만, 피해량만 상승한다는 것은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것 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강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고 한들 녀석의 공격을 버텨내지 못 하면 의미가 없다.

녀석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면 죽는 거라 받는 피해 감소가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고.

거기다 용을 상대할 일이 거의 없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원반격을 미친

듯이 수련하는 게 더 효율적일지도 모르겠네.

“……일단 킵.”

어찌 됐든 크루아스를 상대할 때만 큼은 분명 좋은 특성이기에 단점만 생각하고 버릴 순 없었다.

혹시 더 좋은 특성이 있을지도 모 르니 더 찾아볼까.

그렇게 상점을 쭉 둘러보는데 내 시선을 끄는 버튼이 눈에 들어왔다.

“이건 뭐지?”

[NEW!!]

[자격을 얻어 잠겨 있던 특수 상점 이 해금되었습니다.]

……특수 상점 해금?

포인트 상점 구석에 숨겨져 있었기 에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

언제 이런 게 생긴 거지?

나는 여러 의문을 가진 채 특수 상점에 입장했다.

[특수 상점, ‘지하의 암흑 상점’에 입장했습니다.]

[마기 사용 입문자를 위한 스타터 팩 20% 할인!]

[구성 : 초재생능력 (D), 마기 방출 (D), 암흑 사슬(B), 암흑화(A)]

[가격 : 60,000포인트 -> 48,000 포인트]

“......뭔데.”

갑작스러운 상황에 잠시 골이 아파 오기 시작했다.

대충 둘러보니 일반 상점에서 구매 하지 못하는 몇몇 ‘마인’의 능력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인 듯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흐름에 어이없는 헛웃음이 나왔다.

[경고!]

[지하의 암흑 상점에서 판매하는 모든 능력은 ‘마인’만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폭주화를 사용할 때만 사용할 수 있다는 건가.”

내가 마기를 사용할 수 있는 순간 은 폭주화를 사용했을 때뿐이다.

그리고 폭주화 중 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10초 정도뿐 이고.

결국 어떤 특성이든, 사용할 수 있 는 시간은 10초 뿐이기에 효율이 좋다고 볼 수 없다.

“그래도 구경은 해보자.”

뭘 파는지 궁금하기는 하다.

내가 알기로는 마인들에게도 인간 과 같이 ‘소수 일족’이 있어 아무도 사용할 수 없는 특수한 특성이 있다 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스킬] 암흑화(B)

►[스킬] 암흑화(A)

►[스킬] 암혹화(S)

►[스킬] 마의 대결계(S)

►[특성] 특성 마기화(S)

►[특성] 마력 전환(S)

►[특성] 초월 의지(S)

►[스킬] 검은 안개오)

►[아이템] 고대 마기 명상법 1-4 권 세트(B)

종류도 많네.

계속 쭉쭉 내려보는데도 끝이 보이 지 않을 정도로.

“......참나.”

전부터 의문이 들기는 했다.

상점에 마인과 관련된 능력은 왜 보이지 않았던 것인지.

전부 여기 있었구만?

나는 쭉 둘러보다가 눈에 보이는 하나를 선택했다.

[특성 마기화(S)]

분류 : 특성

설명 : 보유한 모든 특성을 마기로 구현할 수 있게 됩니다.

가격 : 150,000포인트

“....O 으 ’’

쉽게 요약하자면 인간의 스킬, 혹

은 특성을 마기로 구현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예를 들면 폭주화 상태에서 ‘원반 격’을 발동한다거나, 마력의 폭우, 룬의 속박, 대자연의 심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거다.

그리고 아마 달의 가호까지.

“이건 조금. 아니, 많이 혹하네.”

솔직히 말해서 엄청나게 탐난다.

비록 폭주화의 이성 유지를 10초 밖에 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폭주 화로 강해진 상태에서 마기의 비를 뿌린다니.

상상만 해도 가슴이 떨리지 않는

가.

“15만 포인트……

단순히 능력 변환용 특성이라 이건 너무 비싼데.

으음.

한참을 혼자 고민하다가 창을 껐 다.

지금 저 특성에 15만 포인트를 투 자하는 것은 너무 비싸다.

차라리 SS 둥급 특성을 구매하고 말지.

“……폭주화를 안정적으로 만들어 주는 특성 없으려나.”

그렇게 쭉 둘러보다가 눈에 띄는 특성 하나를 선택했다.

[초월 의지(S)]

분류 : 특성

설명 : 폭주화 사용 시 자동 발동 됩니다. 한계를 넘어선 강한 의지를 얻습니다.

►초월

폭주화 발동 시 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500% 상승합니다.

가격 : 100,000포인트

찾았다.”

회귀한 엑스트라가 천재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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