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화
“야. 유성진. 이번 프로 자격증 시 험 너네 조원 떴다.”
서울 어딘가에 숨겨진 자운의 위장 사무실.
백은성의 말에 한참 마나 연공에 집중하던 유성진이 눈을 떴다.
“……음? 조원이라니? 프로 시험 개인 눙력만 평가하는 거 아니야?”
“……얘는 곧 시험 보는 놈이 아는 게 하나도 없네. 당연히 있지. 개인
기량만 보는 게 아니라 협동심 이런 것도 전부 테스트하니까.”
백은성이 혀를 쯧 차더니 손에 들 린 서류를 들어 올렸다.
“됐고 와서 서류나 가져가라.”
유성진은 백은성에게 서류를 받고 는 펼쳐보았다.
그의 말대로 서류에는 이번 프로 마법사 시험의 참가자 명단과 함께 조가 나뉘어 있었다.
“어디 보자…… 나는 C조네.”
“조원에 아는 사람은 없냐?”
“아는 사람? 기다려봐.”
명단을 살피던 유성진의 시선이 한 곳에 멈추었다.
“있네. 유아라.”
“유아라? 아, 불 마법 쓰는 이서준 친구?”
“응.”
잠시 무언가 생각에 잠긴 백은성이 피식 웃었다.
“괜찮겠냐? 유아라 걔 성격 까다롭 다는 소문이 있던데.”
“나도 한 성깔 해서 상관없어. 그 리고 유아라 정도면 실력은 꽤 괜찮 지 않나?”
“……잠재력은 어마어마하기는 하 지.”
괜히 이서준 다음가는 천재라 불리 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 유성진은 서류를 내려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유아라와 같은 조가 되었다는 건 마음에 들었다.
기초 능력 평가 시험에서 보았던 실력도 꽤 인상 깊었고, 또 멀리서 본 외모가 은근 자신의 이상형과 가 짜웠기 때문이다.
“기대되네.”
“……뭐냐? 그 표정?”
올라간 입꼬리를 본 백은성이 눈을 가늘게 떴다.
“뭐. 내 표정이 어때서?”
“너 설마…… 에휴.”
백은성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유아라. 걔 우리한테 엄청 악감정 있어. 아마 네가 우리랑 관련 있다 는 거 알면 눈 뒤집힐걸.”
“웅? 왜?”
“걔 명문 유씨 가문의 딸이잖아. 우리한테 가족이 몰살당했는데 눈 뒤집히는 게 당연하지.”
……명문 유씨 가문의 딸?
잠깐, 불의 마녀의 동생이었어?
“와. 그건 몰랐네.”
하지만 크게 상관없다. 자운과 연 관 있다는 건 비밀로 하면 그만이니 까.
유성진은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서 류를 살폈다.
사실 이번 시험에서 그를 가장 신 경 쓰이게 하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원래는 한 명이었지만 기초 시험에서의 일 이후로 두 명이 되었다.
바로 이서준과 김선우이다.
얘네는 과연 어느 조에 속하게 됐 는가.
쭉 명단올 살피던 그의 시선이 한 곳에서 멈추었다.
“D 조……
“D 조?”
“이서준이랑 김선우가 같은 D조 야.”
그 말에 백은성이 놀란 표정을 지 었다.
“와. 그 둘이 같은 조야? 너 이번 시험 은근 힘들 수도 있겠는데?”
“뭐래. 합격은 100% 가능해.”
말로는 그렇게 했지만 긴장감이 드 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어쩌면 이서준과 김선우. 이 둘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지도 모르니까.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유아라가 같은 조라는 거겠지.
그렇다면 승산은 있다.
유성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나 잠깐 나갔다 올게.”
“어디 가게?”
“프로 시험 대비 연습 겸 조사하
러.”
그렇게 유성진이 순식간에 사무실 밖으로 나가고, 백은성은 혼자 남게 되었다.
괜히 뻘쭘해진 백은성은 머리를 긁 적이다가 통신 마도구를 들어 올렸다.
“……흐음. 다른 애들은 언제 오 지.”
다른 멤버들은 현재 각자 자신의 목적을 위해 활동 중이다.
정보 수집, 자원 관리, 네 번째 일 지, 강령술.. 등둥.
오직 자신만이 혼자 남아 아지트를
지키는 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바로 그때 그의 통신 마도구에서 알람이 울렸다.
백은성은 서둘러 마도구를 켰다.
—아아, 모두 들리지?
목소리의 주인은 강령술의 재료를 찾아 떠났던 진이었다.
이어서 다른 동료들의 대답이 들려 오기 시작했다.
—어. 들려.
—나도.
백은성은 물끄러미 마도구의 스피 커를 바라보며 이어질 진의 말을 기 다렸다.
—우선 강령술의 재료는 전부 모았 어. 주말에 약속 장소로 모두 모여.
모든 정규 수업이 끝난 저녁 시간.
이서준 일행과 함께 학생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오늘의 메뉴는 라면.
모두가 생각하는 그런 인스턴트가 아니고 직접 면 하나하나를 뽑아 만 든 고급 요리였다.
“후.”
뜨겁게 달아오른 면을 작게 불어주 고는 한입에 먹는다.
적당히 매우면서도 얼큰한 국물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으. 진짜 시원하네.
바로 그때 맞은편에서 느껴진 시선 에 고개를 들어 올렸다.
나와 같이 라면을 주문한 윤하영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왜?”
“웅? 아니. 먹는 거 되게 행복해 보여서.”
“……그러냐. 너도 빨리 먹어. 이거 맛있어.”
“웅. 그래야지.”
윤하영이 작게 웃었다.
그렇게 다시 식사를 시작하려는 그
때, 아주 우연히 그 옆에 앉은 유아 라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무언가 생각에 잠긴 눈으로 스마트 학생 수첩을 내려보고 있었다.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져 나도 모르게 물었다.
“무슨 일 있어?”
“웅?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유아라가 황급히 놀라며 고개를 저 었다.
아니긴. 딱 보니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무슨 일이지?
원작을 생각해도 지금 시점에서 나 올만한 고민은 없는데.
“뭔데 말해봐.”
“아냐. 그냥 시험 관련으로 신경 쓰이는 게 있어서.”
“……뭐, 그럼 됐고.”
아직 여러 의문이 남기는 했지만 본인이 아니라고 하니 우선은 넘어 가기로 했다.
그 뒤 라면을 다시 입에 넣으며 외부자의 혜택을 발동했다.
동시에 눈앞에 알림창 하나가 떠올
랐다.
[보유 포인트 : 276,000]
27만 6천 포인트.
모든 포인트를 털어냈던 달의 가호 를 구매한 게 얼마 전이었던 걸 생각하면 포인트가 엄청 빠르게 쌓였다.
아무래도 큼지막한 사건들에 개입 하고 태휘제에서 활약한 덕이 크다.
슬슬 포인트의 소모처를 찾아야 할 텐데.
당연하겠지만 내 관심은 SS 등급 의 특성이나 스킬에 있다.
아니면 아이템도 나쁘지 않을 거 같고.
순수한 내 능력의 상승은 아니지 만, 효율은 더 좋을 테니까.
일단은 언제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모르니 아껴둬야겠다는 생각이 든 다.
‘업보 청산’의 날이 다가오고 있으 니, 상황에 맞춰 계획을 세워야 했 으니까.
거기다 SS 등급의 능력을 구매하 기 위해서는 40만 포인트가 필요하
니 아직은 열심히 모아야 할 때다.
“김 선우.”
그렇게 혼자 생각에 잠겨 있던 그 때.
맞은편 대각선 자리에서 나를 부르 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식사를 마친 이서준 이 물 한잔을 마시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프로 시험 조별 시험 대비 합이나 맞출 겸 연습이나 할래?”
“무슨 연습?”
이서준은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살
피다가 말했다.
“여러 가지 있잖아. 모의 탑에 들 어간다거나 아니면 모의 던전을 들 어간다거나.”
“ 아.”
미리 연습이라. 나쁘지 않기는 하 지. 좋은 활약을 보이면 거기서 또 포인트를 얻을 테니까.
그렇게 말하니 갑자기 생각나는 게 있다.
이전 생에서 뉴스를 통해 들었던 인천의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의 던 전이다.
그 던전의 보상이 꽤 짭짤했던 거
로 기억하는데.
작년의 우리라면 공략할 수 없겠지 만 졸업이 가까워진 나와 이서준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럼. 실전 연습하기 좋은 곳 알 고 있는데 이번 주 금요일 어때?”
시간은 빠르게 홀러 금요일 방과 후.
나는 이서준과 함께 인천의 섬에 숨겨진 던전 안에 들어섰다.
찾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 았다.
정확한 위치를 기억하고 있었고, 또 외부자의 혜택을 통해 마력의 기 류가 틀어진 장소가 보였기 때문이 다.
[‘죽은 자들의 쉼터’에 입장했습니다.]
[보상으로 3,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단둘이 던전은 오랜만이네.”
“그러게. 거의 1년 다 되어 가는 거 같은데. 그나저나 여기 엄청 으 스스하네.”
이서준이 주변을 둘러보며 멍하니 중얼거렸다.
대다수의 던전이 그렇듯 이 던전 역시 깜깜한 어둠으로 뒤덮여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마법 구체 하나를 구현해 주 변을 환하게 밝혔다.
“그럼 갈까.”
우리는 천천히 던전 내부로 들어갔 다.
던전의 테마는 ‘죽은 자들의 쉼터’ 라는 이름답게 걸맞게 음침한 분위 기가 감돌았다.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해골 병사나 해골 마법사 같은 스켈레톤. 그리고 언데드의 종류인 좀비가 주를 이루 었다.
당연하겠지만 이들은 빛 속성에 약 하기에 이서준의 검에 속수무책 당 할 수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너무 쉬운데.”
우리는 어느덧 던전의 중앙부에 도 착했다.
A둥급의 던전이라 꽤 고전하리라
생각했는데 너무 쉽다 보니 오히려 당황스럽다.
아니, 던전이 약한 게 아니었다.
이서준이 짧은 시간에 또 성장하며 강해졌다.
이 정도 속도라면 원작보다 훨씬 빠른 시기에 S등급에 달성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내 시선을 느꼈는지 이서준이 내게 시선을 돌렸다.
“뭐야. 왜 그렇게 쳐다봐?”
“……아니, 잠깐 사이에 또 성장했 구나 싶어서.”
내 말에 이서준이 피식 웃었다.
“최근에 작은 깨달음을 얻었거든.”
깨달음이라. 역시 SSS등급의 천재 답게 성장 속도가 말이 안 되기는 하네.
마음 한편으로는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내가 모은 포인트를 모두 합산해도 100만 포인트를 넘지 못 했을 테니까.
그런 잡생각을 털어내고는 말했다.
“가자. 지금부터 더 까다로워질 거 야. 조심해.”
“응. 그래야지.”
그렇게 우리는 다시 던전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강한 몬스터는 없어 문제가 없었지만 중간중간 나타나는 함정들이 던 전 탐험을 꽤 귀찮게 만들었다.
하지만 외부자의 혜택이 있기에 큰 걸림돌은 아니었다.
함정을 하나하나 해체해 나가며 어 느덧 던전의 마지막, ‘보스룸’에 도 착했다.
“후! 드디어 보스 방이네.”
서로 시선을 마주하다가 문을 열었
다.
끼이익.
문이 열리고 저 너머에서 검은 두 건을 뒤집어쓴 무언가의 모습이 보 였다.
[죽음의 마기가 당신의 정신을 흐 트립니다.]
[S등급 보스, ‘죽음을 먹는 사신’을 마주했습니다.]
보스 몬스터의 외형은 이름 그대로 ‘사신’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검은 두건에 얼굴은 보이지 않고 다리 역시 보이지 않아 귀신처럼 허 공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녀석의 손에는 거대한 낫이 하나 들려 있었다.
나는 녀석을 노려보다가 이서준에 게 말했다.
“S등급이야. 조심해.”
김선우라는 신분이 있어 모든 힘을 사용할 순 없지만 이서준과 함께라 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
사신은 나와 이서준에게 시선을 돌 렸다.
[……생자가 죽음에 방문한 것은 오랜만이구나.]
소름 끼치는 목소리.
이서준은 손에 쥔 소백천에 빛의 마력을 가득 담았다. 동시에 광선검 처럼 강한 빛의 마력이 길게 늘어났 다.
나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기에 손바닥 위로 마력을 집중해 압축 구현했다.
“가자!”
짧은 외침과 동시에 이서준의 몸 전체가 빛에 감싸지며 앞으로 튀어 나갔다.
동시에 보스 방의 드리운 어둠이 순식간에 밝아지더니 이서준이 사신 의 코앞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
사신은 재빠르게 낫을 휘둘렀다. 그러나 이서준은 유연하게 그 공격 을 피하더니 검을 녀석의 허리를 향 해 휘둘렀다.
후우웅!
하지만 사신의 모습이 마치 유령처 럼 투명해지더니 그의 검이 허공에 휘둘러 졌다.
성공했다고 느낀 공격이 빗나가자 이서준은 당황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피해!”
그때 거대한 낫이 다시 한번 이서준의 목을 향해 휘둘러졌다.
나는 곧바로 마법 구체를 방출해
낫을 튕겨내었다.
카아아앙!
[……큭!]
사신은 뒤로 빠르게 물러섰다.
이서준은 긴장 어린 얼굴로 사신을 노려보다가 내게 말했다.
“땡큐. 덕분에 살았네.”
“집중해. 투명화 능력이야.”
이서준은 자신의 손목을 매만지더
니 말했다.
“……까다롭네. 투명화 능력자는 무슨 수로 공격해야 하지?”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투명화 능력은 원작, 심지어 사관 학교에서도 언급조차 된 적이 없으 니.
하지만 방금의 짧은 전투로 힌트는 있었다.
“방금 녀석이 널 공격할 때 내 공 격을 피하지 못했어.”
확실히 보았다.
녀석이 공격을 시도할 때, 내 마법
을 맞고 몸이 크게 기울었던 것을.
“……녀석이 공격하는 순간을 노려 야 한다는 건가?”
“아마도.”
그렇게 말하며 작게 웃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말 안 해도 알겠지?”
“......웅?”
내 말에 이서준이 멍하니 눈을 깜 빡였다.
“강화계 마법사인 네가 나서서 미 끼 역할 해야지.’’
약 40분간 이어진 사신과의 전투 끝에 우리는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사신이 공격하는 짧은 틈을 노리기 위해, 나는 이서준이 공격당하는 타 이밍에 맞춰 녀석에게 마법 구체를 방출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명중률이 높아졌다.
[……크으으윽!]
사신의 몸을 두르고 있던 두건이, 내 마법으로 인해 송송 구멍이 뚫리 기 시작했다.
낫을 든 뼈다귀 같은 손은 보이는 데 몸통은 또 없는 것인지 로브에 생겨난 구멍에는 텅 빈 어둠만이 남 이 있었다.
“제대로 피해!”
후우웅!
사신의 낫이 다시 한번 크게 휘둘
러지고 이서준은 아슬아슬하게 그 공격을 피해냈다.
어깨에 작은 상처가 생겼지만 크게 위험한 건 아니었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 맞춰 방출된 내 마법이 사신의 가슴 중앙을 그대 로 뚫고 지나갔다.
퍼어어어엉!
동시에 피가 터져 나오듯 검은 연 기가 사신의 몸에서 크게 뿜어졌다.
지금까지 재빠른 움직임을 보였던
사신은 모든 행동을 멈추었다.
[……크으으. 나의 패배를 인정하 마.]
아까와는 다른 전투 의지를 모두 잃은 사신의 목소리.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사람처럼, 녀석은 검은 마기를 허공에 뿌린 채 죽어가고 있었다.
이서준은 승리를 직감한 둣 소백천 을 잠시 내려놓고는 내게 다가왔다.
“……겨우 이겼네.”
“그러게. 다친 곳은 괜찮냐?”
“어. 이 정도쯤이야 뭐.”
이서준은 자신의 어깨 상처에 생긴 피를 한번 닦아내고는 미소를 지었다.
[나는 모든 필멸자들의 죽음이 보 인다…….]
뜬금없는 사신의 말에 나는 녀석에 게 다시 시선을 돌렸다.
“……쟤도 참 마지막까지 말이 많
네.”
“보스 몬스터들 특징이니까.”
이서준이 피식 옷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어지는 사신의 말에 귀를 기 울였다.
어찌 됐든 한 던전의 보스의 ‘유 언’에는 많은 정보가 담겨 있기 때 문이다.
[어린 필멸자들이여…… 내 눈에는 너희 둘의 죽음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언제나 죽음을 경계하 라…….]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은 사신이 이 내 모습을 감추었다.
그 말과 동시에 나와 이서준이 입 을 다물었다.
우리의 죽음이 멀지 않았다라.
사신이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고개를 돌려 이서준을 보니, 녀석 의 표정도 꽤 심각해져 있었다.
아마 그 역시 죽음과 관련하여 신 경 쓰이는 것이 많을 테니까.
“이서준?”
내 부름에 이서준이 화들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 웅? 어어.”
승리의 기쁨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한순간에 어색한 분위기가 되었다.
나는 볼을 긁적이다가 말했다.
“……보상이나 확인하러 가자.”
회귀한 엑스트라가 천재가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