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83화 (382/535)

383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연극, 「4계통」이 성공적(?)으로 끝이 났 다.

태휘 역할을 맡은 이서준의 활약으 로 죽음의 마녀, 유아라와 짐꾼, 김 선우가 죽음을 맞이하였으며.

세계의 평화를 지킨 태휘는 마법의 4계통을 정립하며 인류의 마법 발전 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결말로 끝이 났다.

“……크게 기대 안 했는데 꽤 재밌 었네. 근데 김선우 걔는 연기를 뭐 이리 잘하냐? 진지하게 마법사 때려 치우고 연기자 해도 되겠던데.”

“혼자 눈에 띄긴 하더라. 유아라 대사 까먹으니까 김선우가 애드립으 로 살리기도 했고.”

“아, 짐꾼이 혹막으로 나오는 거 김선우 애드립이었어? 와…… 자연 스러워서 전혀 몰랐네.”

연극을 관람한 관중들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각자 자신의 평가를 남겼 다.

대다수의 평가는 이러했다.

‘망할 뻔했던 연극을 김선우가 혼 자서 살려냈다.’

그렇게 관중과 방송국 카메라들이 빠져나가고一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신영준과 윤 하영. 그리고 최서윤도 자리에서 일 어났다.

“……망할 줄 알았는데 어찌어찌 잘 끝났네.”

“그러게. 선우가 다 살렸지.”

윤하영은 방금 보았던 연극 무대를 다시금 떠올렸다.

김선우의 둥장 이후 연극의 내용

70% 이상이 애드립으로 진행되었다.

아마 대사를 잊은 유아라를 위해 즉흥적으로 연극을 이끌어 간 거겠 지.

그러다 보니 원작과는 내용이 조금 달라졌지만 가장 중요한 결말과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달라지지 않았 으니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관객들과 방송 국 사람들도 꽤 만족스러운 모양이 었고.

“애들 얼굴 보고 가고 싶은데 다음 일정이 있어서 안 되겠네.”

스마트 학생 수첩으로 시간을 확인 한 윤하영이 아쉬운 목소리로 중얼 거렸다.

4계통 연극 이후의 일정은 윤하영 이 참가하는 구현 예술 대회다.

바로 참가를 준비해야 하기에서둘 러 장소를 이동해야 한다.

“어서 가세요. 저희도 인사만 드리 고 바로 선배님 웅원하러 갈게요.”

최서윤이 웃으며 말했다. 윤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선우한테 잘 봤다고 전해 줘.”

“넵!”

연극이 끝나고. 무대 뒤 대기석에 앉아 방금 획득한 결과물들을 확인 하고 있었다.

[‘잠재 개성의 극한 활용’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보상으로 3,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애드립의 황제’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보상으로 5,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당신의 연기에 놀 라움을 느낍니다.]

[보상으로 5,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당신의 육체가 과몰입에 적웅하 며, 잠재 개성이 진화합니다.]

[‘가면극(S)’을 획득합니다.]

[가면극 (S)]

설명 : 원하는 실존 인물을 지정, 저장해 연기합니다.

사용 시, 대상의 SS등급 이상의 특 성을 제외한 모든 능력을 임시로 사 용할 수 있습니다.

단, 대상의 능력은 사용 시간에 따 라 최소 5%에서 최대 40%까지 사 용할 수 있으며, 사용 시간이 길어 질수록 자아를 잃을 위험이 있습니다.

“홈……

연극 한 번에 1만 3천 포인트와 새로운 특성을 획득했다.

들인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꽤 만족스러운 결과…….

그런데 이번에 얻은 가면극이라는 특성이 무언가 심상치 않다.

대상을 지정해 능력을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니.

활용도가 높아 보이기는 하는데 정 작 어떻게 써먹을지는 잘 생각이 나

지 않는다.

“수고했어.”

그렇게 메시지를 보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 올리자 검은 드레스에서 교복으로 갈아입은 유아라가 팔 짱을 낀 채 내 앞에서 있었다.

“너도 수고했어.”

내 말에 유아라는 가볍게 미소를 짓더니 털썩 내 옆에 앉았다.

그런데 그 움직임이 평소답지 않게 힘이 없다.

“……나 오늘 엄청 놀림 받겠지?”

보아하니 오늘 무대에서 보여준 자 신의 연기에 아직도 부끄러움을 느 끼는 모양이다.

위로해줄 겸 피식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너무 신경 쓰지 마. 네 연기도 나 름 재밌었었으니까.”

“……재밌었다니. 지금 나 놀리는 거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거지.”

내 말에 유아라는 생각에 잠기는가 싶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긍정적으로 생각해야겠다. 고마워.”

“고마울 것까지야.”

“아니, 그거 말고. 나 대사 까먹었 을 때 난입해준 거 말이야. 그거 고 맙다고.”

“ 아.”

나로서는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 다.

연극이 망하면 ‘문화 예술 대회’의 상품을 얻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바로 그때 어디선가 익숙한 존재감

이 다가왔다. 그리고 이내 목소리가 들렸다.

“둘 다 여기 있었네.”

목소리의 주인은 이서준이었다.

그 옆에는 무대 뒤에서 마법 연출 팀으로 활약한 이현주가 함께 있었다.

유아라는 둘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는 물었다.

“그런데 품에 그것들은 뭐야?”

이서준의 손 위에는 수많은 꽃다발 과 각종 선물 상자들이 가득했다.

어찌나 많은지 혼자 전부 들 수

없어 이현주의 양손에도 선물이 가 득 들려 있었다.

이서준은 작게 웃으며 손에 든 것 들을 살짝 들어 올렸다.

“잠깐 밖에 나가니까 사람들이 팬 이라면서 주더라고.”

“ 아.”

유아라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 덕였다. 이서준은 그런 그녀를 보고 는 작게 웃었다.

“밖에 네 팬들도 많이 있는 거 같 던데.”

“......그래?”

유아라 역시 뛰어난 재능과 훌륭한 외모를 가졌기에 이서준에게도 밀리 지 않은 두꺼운 팬층을 갖고 있다.

귀찮은 일을 싫어하는 그녀는 썩 좋아하진 않올 테지만.

그때 이서준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그러더니 의미심장한 웃음을 흘 린다.

“뭐야. 왜 웃어?”

“아니, 밖에 네 팬들도 와 있어. 슬쩍 보는데 어우. 조금 무섭더라.”

나는 눈을 깜빡였다.

내 팬?

내 팬이야 뭐, 최근 많아졌다고 듣 기는 했지만…….

그런데 마지막 뒷말이 조금 신경 쓰인다.

무섭다니?

각종 커뮤니티에서 내 팬들이 악질 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오긴 하던데 그것 때문인가?

이서준은 웃으며 내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곤 ‘뒷정리할 일이 있어서 먼 저 가볼게. 이따 봐.’라는 말과 함께 이현주와 어디론가 사라졌다.

“……흠. 일단 확인해볼까.”

어찌 됐든 내 팬들이 모였다고 하 니 밖에서 기다리게 만은 할 순 없다.

포인트를 위해선 팬 서비스(?)도 어느 정도는 필요한 거니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유아라에게 말했다.

“밖에 좀 보고 올게.”

“웅. 다녀와.”

그렇게 밖으로 나가려는데, 문 너 머에서 어떤 형언할 수 없는 기운이 느껴졌다.

나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긴장감

을 느끼며 천천히 문을 열었다.

“김선우! 김선우! 김선우!”

문을 열자마자 내 이름을 부르는 힘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뭔가 싶어서 바라보자 수많은 사람 이 모여 내 이름이 박힌 피켓을 들 어 올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무슨 하나의 광신도 집단을 연상시킨다.

“어? 김선우다!”

그때 한 거대한 근육질의 한 남성이 큰소리로 외쳤다.

나는 곧바로 문을 닫았다.

……조금 과격했던 팬들과의 만남 을 마치고 겨우 자유의 몸이 되어 빠져나올 수 있었다.

시간은 어느덧 오후 12시 30분.

오늘의 경험을 통해 내 팬들이 왜 악질이라고 불리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확실히 각종 커뮤니티에서 다른 마법사 팬들과 싸우던 전투 민족들(?) 답게 성격이 불같았다.

팬 미팅이라길래 마법사가 꿈인 아 이들에게 사인해주는 그런 상상을 했었는데.

[2등은 3학년 A 반 윤하영 학생! 축하합니다!]

—와아아아!

그리고 남은 시간을 활용해 나는 이서준과 함께 태휘제의 축제 현장 을 구경하는 중이다.

사실 연극이 끝나자마자 기숙사로

돌아가서 쉴 생각이었는데, 최서윤 이 윤하영의 공연을 구경하러 오라 해서 어쩔 수 없이 오게 됐다.

[자자, 2등을 차지하신 윤하영 학 생 이리로 와주시죠.]

사회자의 말에 윤하영이 무대 위로 올랐다. 그녀는 구현 예술 대회에서 2등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다.

윤하영 본인도 만족스러울 성적이 었지만 이서준은 아쉬운지 한마디를 던졌다.

“흐음. 쪼금 아쉽네, 내 눈에는 윤

하영이 1등보다 잘한 거 같은데.”

“뭐 어때. 2둥도 잘한 거지.”

“그래도 아쉽잖아.”

[그럼 윤하영 학생, 수상 소감 부 탁드립니다.]

[어…… 우선, 저를 응원해주신 분 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 고…… 또 대회 준비에 많은 도움을 줬던 소중한 친구인 선우. 그리고 아라……J

윤하영의 긴 수상 소감이 이어졌

마치 수상식의 연예인과 같은 소감 에 절로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다음은 노래 대회인가?”

« o ”

흐.

최서윤과 신영준의 차례이다.

최서윤이 꼭 오라고 귀가 떨어지도 록 말해 보러 갈 예정이긴 한데.

신영준은 원작에서 봐서 그렇다 쳐 도 최서윤 얘는 어떻게 부를지 감이 안 와서 괜히 내가 다 긴장된다.

이게 다 발연기로 사람을 신경 쓰 이게 만든 이서준과 유아라 탓이다.

“선우야!”

그때 수상을 마친 윤하영이 반가운 얼굴로 내게 다가왔다.

“수고했어. 2둥 축하해.”

“헤헤. 고마워. 아 참. 방금 수상 소감 들었지? 내가 언급해준 거. 웅? 웅웅?”

윤하영이 팔꿈치로 내 옆구리를 살 살 찌른다.

보아하니 영광으로 생각해주길 바 라는 모양인데.

“어, 그래. 영광一.”

그때 안내 방송이 울렸다.

—5분 뒤 공원 무대장에서 노래 대회가 시작하니 관심이 있으신 분 들은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윤하영이 신난 얼굴로 내게 팔짱을 꼈다.

“딸리 서윤이랑 영준이 보러 가 자!”

그렇게 우리는 노래 대회가 열리는 공원 앞 무대장에 도착했다.

장소에 도착하자 꽤 많은 사람이 붐벼 있었다.

“……와아. 사람 엄청 많네.”

윤하영이 눈앞의 풍경을 바라보며 놀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 역시 조금 놀라긴 했다.

이전 생에선 노래 공연의 관중석이 이렇게 차지 않았거든.

“최서윤 보러 온 건가 보네.”

관중석에 남자가 상당히 많다. ‘최 서윤’이라고 적힌 피켓도 심심치 않 게 보인다.

%. 저기 김선우다.

..…어, 진짜네?

그때 어디선가 나를 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슬쩍 시선을 돌리자 관중석에서 몇 몇 남성이 무언가 경계하는 눈빛으 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적당히 무시하고는 무대로 시선을 돌렸다.

첫 번째 순서로 신영준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벼운 발걸음. 늘 그렇듯 표정에 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첫 순서부터 상당히 유명한 학생 이 나왔네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사회자의 말에 신영준은 피식 웃으 며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3학년 종합 3위였던 신영준입니다.

—였던? 지금은 순위가 달라졌나 요?

—네, 아쉽게도 올해 4위로 밀려났 습니다만 다시 되찾을 생각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신영준을 4위로 밀 려나게 한 장본인인 내게 시선을 돌 린다.

신영준을 따라 몇몇 다른 학생들도 내게 시선을 돌린다.

나를 향한 그의 눈빛에는 평소의 장난기는 보이지 않았다.

유쾌한 척하지만, 내심 순위에 밀 려난 것이 많이 분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시작된 신영준의 노래.

강렬한 전자 기타의 소리가 크게 울리며 노래, 아니 괴음을 빽빽 내

지르기 시작했다.

“아악!”

갑작스러운 음파 공격에 관중들은 귀를 틀어막았다.

신영준은 아랑곳하지 않으며 계속 해서 노래를 불렀다.

그렇게 약 3분가량의 끔찍한 노래 가 끝나고.

—땡큐.

신영준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한마 디를 남기곤 무대에서 내려왔다.

그때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음공 피해’ 업적을 달성합니다.]

[보상으로 3,000포인트를 획득합니

다.]

[당신의 귀가 소리를 이용한 공격 에 적응합니다.]

[적응형 특성 ‘음공 저항(C)’올 획 득합니다.]

[마력을 1 획득합니다.]

“오. 뭐야. 대박.”

회귀한 엑스트라가 천재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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