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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화 (359/535)

360화

단상 위에 오른 나는 작게 심호흡 을 했다.

처음엔 전혀 긴장하지 않았는데 막 상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게 되 니 조금 가슴이 두근거렸다.

“알고 있는 얼굴이지만…… 절차니 까 묻겠습니다. 참가번호 4번. 주특 기 발현계. 나이 19세. 김선우 맞습 니까?”

“네. 맞습니다.”

심사위원은 나를 보고는 고개를 끄 덕였다.

“첫 번째 테스트는 마력 활용 능력 입니다. 3분간 마력 측정 큐브에 마 법을 쏘아 데미지를 누적시키면 됩 니다.”

내 앞에는 네모난 은빛 큐브 하나 가 허공에 떠 있었다.

작동 방식은 펀치 머신과 같이 받 는 충격을 측정하는 기계지만 세세 한 기능을 살펴보면 조금 다르다.

휘이 잉!

우선 이 기계는 무한정으로 움직인 다.

크기도 작고 속도도 상당히 빠르 다. 거기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가속도가 붙으며 빨라지는 습성이 있다.

종료 10초 전에는 S등급 강화계 마법사만큼이나 빠른 움직임을 보여 줘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다.

참고로 큐브의 속도에 비례해 점수 가 주어지기에 나중에 많이 맞출수 록 유리하다.

“준비되면 말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나는 이번 시험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마법사 자격중의 둥급은 높을수록 많은 혜택과 복지. 그리고 권한이 주어지니까.

나는 단상 아래로 시선을 돌렸다.

나를 향한 수많은 엑스트라와 주요 둥장인물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리고 양옆에 위치한 2층의 난간 에는 심사위원과 마법 언론의 기자, 길드의 스카우터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시작부터 김선우네.

—마력 활용 2급은 확정인 거 같 은데 1급도 나오려나?

—글쌔. 미성년자가 1급 나온 경우 가 역사상 5번 밖에 없어서.

—1급 커트라인이 500점 이상이 지?

—어. 2급이 400점. 3급이 200점. 4급은 50점.

—480점 예상해본다.

어디선가 나를 주제로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안에 담긴 감정은 호기심, 기대 감, 열등감, 경계…….

아주 다양하다.

동시에 말로 설명하기 힘든 압박감 이 느껴졌다.

마치 이서준과 같은 주인공이라도 된 기분.

그렇다면 그 기대에 부응해 줘야겠 지.

“ 후우....♦.

짧게 숨을 내쉬고는 눈앞의 측정 기계에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준비됐습니다.

심사위원이 고개를 끄덕이고 기계 에 마력을 주입했다.

이내 내 주변에 동그란 장막이 펼 쳐지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보호 시스템이었다.

“기계에서 파란빛이 뿜어지면 그때 시작입니다.”

우우웅!

심사위원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큐 브가 파란색으로 변했다.

그리고 내 주변을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큐브의 속도가 상당히 빠르기에 ‘구현’보다는 정밀 사격을 위한 ‘방 출’과 ‘조작’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아무리 강한 마법을 구현한다 하더 라도 맞추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으 니까.

나는 곧바로 큐브를 향해 마법 구 체를 구현해 방출했다.

파앙!

콰아앙!

첫 타는 적중했다. 이어서 마법을 구현하여 다시 방출했다.

두 번째도 적중. 아직 가속도가 붙 지 않은 상태였기에 당연히 성공해 야 하는 것이었다.

—오…… 구현되게 깔끔하게 하네.

—그러게. 감탄 나온다야.

단상 아래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지 만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지금 상황에 집중할 뿐.

파앙! 파앙!

콰아아앙!

그렇게 마법은 계속해서 큐브를 향 해 쏘아졌다.

명중에 집중했기에 마법이 빗나가 는 일은 없었다.

점수는 계속해서 차곡차곡 쌓여갔 다.

—와 이거…… 벌써 200점 넘었다. 미쳤는데.

—그러게. 잘하면 500점 넘을 수도

있겠네.

—500점 넘기려면 마지막 10초부 터 시작이야. 그때 욱여넣어야 돼.

파앙! 파앙! 파앙!

그렇게 얼마나 큐브에 마법을 쏘아 냈을까. 계속되는 집중에 잠시 두통 이 느껴졌다.

약간의 마력 과부하도 찾아왔다. 짧은 시간이라도 같은 마법을 텀 없 이 사용하는 것에 무리가 없을 수 없으니까.

나는 잠시 공격을 멈추고는 체내에 달아오른 마력을 식혀주었다.

—멈췄다.

—무리해서 사용하는 거 같기는 했 는데, 너무 오래 쉬는 거 아닌가?

—15초 남았는데 420점이라. 500 점은 조금 힘들 거 같기도 하고.

—딱 보니까 마지막 10초를 노리 는 거네.

그렇게 여유를 가지며 5초가량 꼬 인 마력을 풀었다.

이제 남은 시간은 약 10초.

이때부터 큐브는 최고 속도로 움직 이기 시작하며 그만큼 많은 점수를 준다.

이제 슬슬 ‘그것’을 사용할 때가 되었다.

나는 머리 위로 10개의 마법 구체 를 동시에 구현했다.

—……동시 구현?

—쟤 갑자기 왜 저래?

큐브의 움직임이 최대치에 오른 시

점.

방출과 조작에 더더욱 집중해야 하 는 상황에 10개의 마법을 동시 구 현하자 여기저기서 의문과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나도 평소 같으면 이렇게 하지 않 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는 특별한 계획이 있었다.

바로 [필중]을 발동하는 것.

[사용 효과 ‘필중’을 사용합니다.]

[5초간 살아있는 대상의 움직임을

예측할 확률이 대폭 상승하고, 명중 률 또한 대폭 상숭합니다.]

필중을 사용하자 큐브의 움직임이 눈에 익어오기 시작했다.

동시에 뭐든 맞출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내 안을 가득 채웠다.

그럼 가볼까.

“흐읍!”

손을 펼치자 내 머리 위에 떠 오 른 구체들이 휘몰아치듯 큐브를 향 해 쏘아지기 시작했다.

10개의 구체 방출. 그리고 다시

10개의 마법 구체를 재구현하여 방 출했다.

파앙! 파앙! 파앙! 파앙!

쏘아지는 수많은 구체는 [필중]의 효과로 하나도 빗나가지 않은 채 모 두 큐브에 적중하고 있었다.

단상에서는 경악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_……이게 뭐야.

—……내가 뭘 본 거지?

콰앙! 콰앙! 콰앙! 콰앙! 콰아아아 앙一!

그리고 소리가 울렸다.

삐빅!

[4번 김선우. 시험 종료.]

3분의 시험이 끝이 났다.

잠시 대강당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 앉았다.

빠르게 회전하던 큐브는 그 자리에서 멈추었고 내 주변을 감싸던 보호 막도 사라졌다.

“.....♦후우.”

나는 최선을 다했다.

결과는 아직 확인하지 못 했지만 과정은 만족스러웠기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후회는 없다.

그렇게 하나를 끝냈다는 생각에 만 족감을 느끼며 뒤를 돌았다.

관중석의 모두가 말없이 나를 바라 보고 있었다.

그 눈빛에는 두려움과 경악이 담겨 있었다.

동시에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수많은 사람이 당신의 능력에 경 악합니다.]

[‘악마의 재능’ 업적을 달성합니다.]

[보상으로 10,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마력 활용 미성년자 신기록’ 업적 을 달성했습니다.]

[보상으로 10,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한순간에 2만 포인트를 획득했다.

기대를 넘어서는 포인트 획득에 다 시 한번 만족감을 느끼려는 찰나, 심사위원이 다가왔다.

“……김선우 학생? 그, 수고했습니다.”

심사위원이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내게 말했다.

“아, 그리고 축하합니다. 미성년자 최고 신기록입니다.”

맞다. 그러고 보니 업적에도 신기 록이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미성년자 최고 신기록.

원작의 이서준이 달성했던 것이었다.

이전 신기록은 진천우가 달성했던 560점.

그리고 이서준 역시 560점을 달성 하며 진천우와 같은 최고 신기록을 달성했었다.

그렇다는 건 일단 내 점수가 560

점보다는 높다는 건데. 그럼 1급은 확정이네.

나는 안도감을 느끼며 천장에 떠오 른 점수판을 확인했다.

[610 점]

심사위원이 말했다.

“미성년자 중 최초로 600점을 돌 파하셨습니다.”

사람들에게 많은 충격적인 결과를 안겨다 준 급수 시험이 모두 끝이 났다.

나의 개입 때문인지 원작. 그리고 이전 생과는 달라진 결과가 생겨났 다.

우선 주요 둥장인물들의 성적이 전 체적으로 상승했다.

원작에서 마력 활용 능력 560점을 달성했던 이서준은 570점의 기록을 세웠고.

유아라는 500점 턱걸이에서 510 점.

그 외 다른 등장인물들도 10에서 20 정도의 더 높은 점수를 받아 내 었다.

내 입장에서는 상당히 홉족한 결과 였다.

어찌 됐든 내 존재가 긍정적인 영 향을 주었다는 중거일 테니까.

그리고 내 최종 결과는 이렇다.

[마력 활용 능력 1급]

[웅급 구조 1급]

[술식 해석 1급]

[마수 토벌 해체 2급]

“……마수 토벌이 조금 아쉽네.”

시험을 끝내고 받은 결과지를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마수 토벌 해체를 제외한 모든 급 수 시험에서 1급을 달성했다.

사실 조금 마수 시험과 관련하여 조금 억울한 면이 있었다.

마수 토벌 자체는 그 누구보다 깔 끔하게 성공했으나 ‘마수 해체’에서 엄청 꼬였거든.

마수 해체는 제작 재료로 사용되는 마수의 가죽, 장기, 뼈를 해체하는 시험.

하지만 평소 마수 해체 경험이 부 족했기에 2급이라는 결과를 받게 되 었다.

“선우야!”

그렇게 결과지를 받고 돌아가려는 그때 반가운 외침이 들려왔다.

뒤를 돌자 윤하영이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내게 다가왔다.

“선우야! 나 마력 활용 2급 나왔 어!”

2급을 꼭 받고 싶다며 몇 주간 열 심히 연습했는데 다행이네.

“축하해. 노력한 보람이 있네.”

“웅! 선우 네 덕이야!”

진지하게 말하자면 내 덕은 아니다. 원작에서의 윤하영도 2급을 받 았으니까.

원작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턱걸이 2급이 아닌, 아주 여유롭게 2급에 달성했다는 정도일까.

“아, 맞다. 너 진짜 대단하더라. 신 기록 두 개 세운 거 말이야. 내가 다 흐뭇하던데.”

신기록 두 개.

마력 활용에서는 미성년자 최고 기 록을, 술식 해제에서는 전 연령을 포함한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덕분에 아주 난리가 났다.

지금까지 등급 시험에서 두 가지의 신기록을 세운 역사는 없었거든.

거기다 미성년자가 전 연령 최고 기록은 처음이기도 하고.

그 결과.

[‘술식 해제 신기록’ 업적을 달성했 습니다.]

[보상으로 10,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1만 포인트를 또 추가로 획득했다.

이번 급수 시험만으로 3만 포인트 나 획득한 셈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지나치게 쏠릴 수 있다는 게 걱정이 됐지만 결과가 좋 으니 그걸로 됐다.

“뭐, 여러가지 운이 좋았어.”

급수 시험도 끝났으니 이제 남은 것은 ‘프로 마법사 자격중’ 시험을 치르는 것.

그리고 이 시험에서 A등급을 달성 하는 것이다.

마법사로 쌓은 업적 없이 시험만으 로 A등급을 달성하는 것이 거의 불 가능한 일이지만 그렇기에 나는 그 에 따른 ‘업적’과 ‘포인트’를 얻기 위해 도전해보려 한다.

거기다 포인트도 꽤 쌓였으니 슬슬 새로운 특성을 구매할 때가 되기도 했고.

[보유 포인트 : 183,000]

18만 3천 포인트.

웬만한 S등급 특성 하나를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의 포인트가 모였다.

다음 특성으로는 뭘 사야 하나.

좀 더 모아서 SS 등급까지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은데.

“……근데 다른 애들은 어딨어?”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서준올 포함한다른 등장인물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아까 밖에서준이 혼자 있는 건 봤는데. 아! 그리고 유성진? 그 사 람도 함께 있었어.”

“……유성진?”

“웅. 그 사람도 엄청 대단하더라. 마력 활용 600점 받았잖아. 심사위 원분들 이야기 들어보니까 유명한 사람인 거 같던데.”

유성진이라…….

어떤 상황인지 대충 알 거 같네.

유성진은 이서준에게 강한 열등감 올 갖고 있다.

다름 아니라 자신의 스승인 진과 나타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재능에 오만함을 갖고 있던

유성진은 이서준보다 자신이 우수하 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다.

그 열등감이 폭발하는 시기가 바로 ‘프로 마법사 자격증 시험’ 때.

“나가보자.”

나와 윤하영은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내 예상대로 이서준과 유성진이 마 주 보며 대치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수준이 낮아서 실망했 어. 난 또 얼마나 대단하다고.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자

랑하려고 부른 겁니까?

들려오는 유성진과 이서준의 말에 나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보아하니 원작과 같이 ‘마력 활용 능력’ 점수를 높게 받은 것으로 이서준을 도발한 모양이다.

하지만 이서준은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다.

유성진의 나이는 21살.

두 사람 사이에는 2년이라는 간극 이 존재하니까.

—자랑하는 게 아니라 네가 기대 이하라는 거야.

이대로 놔두다간 유치한 말장난을 계속할 거 같아서 끼어들었다.

“이서준.”

“……김선우?”

이서준이 나를 돌아봤다.

맞은편의 유성진 역시 내게 시선을 돌렸다. 나는 녀석의 시선을 여유롭 게 마주하다가 이서준에게 말했다.

“저거 열등감이야. 저런 애는 무시 하고 이만 돌아가자.”

내 말에 유성진이 눈을 찌푸렸다.

“……열등감? 저런 애? 야. 너 방 금 뭐라고 했냐? 죽고 싶냐?”

유성진이 열 받은 얼굴로 내게 소 리 쳤다.

나는 그런 녀석을 향해 피식 웃으 며 말했다.

“뭐래 나보다 점수 낮은 게.”

회귀한 엑스트라가 천재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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