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10화 (309/535)

310화

“특성은 일단 구매했고……

거금의 포인트를 소모해 달의 가호 를 획득했다.

혹시 마력이나 신체의 변화가 없을 까 몸 상태를 점검해봤는데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능력이 제대로 얻어진 건지 실험이 라도 하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다.

“뭐, 보름달이 뜬 것도 아니니까. 어쩔 수 없는 거겠지.”

그럼 특성도 구매했으니 [달의 가 히의 사용 조건을 변경해볼까.

나는 외부자의 혜택을 발동해 ‘능 력 조건 변경권’을 사용했다.

[‘능력 조건 변경권오??)’을 사용합니다.]

[조건 변경을 원하는 능력을 선택 하십시오.]

[조건 변경은 능력의 ‘등급’에 따라 효과의 효율이 달라집니다.]

[‘달의 가호(SS)’를 선택했습니다.]

[‘달의 가호(SS)’의 능력 조건을 변 경할 수 있습니다.]

“흐음.”

달의 가호의 사용 조건은 ‘보름달’ 이 떴을 때.

보름달은 보통 한 달에 한 번밖에 떠오르지 않기에 특성의 효과 역시 한 달에 한 번밖에 받지 못하는 셈 이다.

그렇다면 ‘보름달’이 아닌 ‘달이 뜬 날’로 바꿔버리면 어떻게 될까?

[보름달이 뜬 날 -〉달이 뜬 날]

[변경된 조건을 확인합니다.]

[달의 가호(SS)]

[지속 효과]

►달의 포옹

달이 뜬 날, 달빛을 받으면 모든 능력치가 2배 상숭합니다.

“2배라……

밤에 쭉 유지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2배도 높은 수치이기는 하지 만, 달의 가호를 구매한 목적을 생각하면 아쉬운 수치이기는 하다.

내가 달의 가호를 구매한 이유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확실한 강함을 얻기 위해서니까.

“......그럼.”

특성의 효과를 다시 바꿔보았다.

[보름달이 뜬 날 -〉보름달에 가 까워질수록]

[변경된 조건을 확인합니다.]

[달의 가호(SS)]

[지속 효과]

►달의 포옹

달이 뜬 날, 보이는 달의 면적에 따라 모든 능력치를 획득합니다. 최 소 1.7배부터 3배까지 상승합니다.

“이것도 아니지.”

3배라니. 아직도 수치가 낮다.

세계에 숨은 빌런뿐만이 아니라, 이서준의 죽음과 관련된 재앙급 마 수와의 전투를 생각하면 이것도 턱 없이 부족하다.

다시 취소.

“......흐음.”

소파에 등을 기대며 턱을 매만졌다.

[달의 가히의 핵심 효과를 제대로 끌어내면서도 평상시에도 효과를 얻 을 방법이 있을 텐데…….

그러다가 아주 우연히 내 목에 걸 린 한세연의 선물, ‘월석 펜던트’가 눈에 들어왔다.

월석 (月石).

달의 암석이다.

그리고 달의 가호는 이름 그대로 달의 축복을 받는 특성.

그렇다면 월석올 이용할 방법이 있 지 않을까…….

다시 조건을 수정해보았다.

하나의 조건이 아닌 여러 조건을 추가하고 제약을 더 강화했다.

“될지는 모르겠네.”

[변경된 조건을 확인합니다.]

[달의 가호(SS)]

[지속 효과]

►달의 포옹

달의 기운을 받을 때 능력을 얻습니다.

—월석이 피부에 닿으면 모든 능력

치가 40% 상승합니다. 또한 감각이 예리해지고 습득 능력이 30% 상승 합니다.

—달이 뜬 날, 달빛을 받으면 능력 을 획득합니다.

모든 회복, 저항 효과가 200% 상 승합니다.

보름달이 뜬 날 모든 능력치가 4 배 상승합니다.

단, 달빛을 받지 못하면 모든 능력 치가 20% 감소합니다.

“……이게 되네?”

다소 복잡하게 꼬아서 꼼수를 부려 봤는데 성공했다.

달이 뜨지 않는 날 모든 능력치 20% 감소.

대신 월석이 피부에 닿으면 모든 능력치 40% 상승.

월석 펜던트를 항시 지니고 있으니 낮에는 모든 능력치 20%를, 밤에는 40%를 공짜로 얻은 셈이다.

그렇다고 보름달의 효과가 사라진 것도 아니다.

보름달이 뜬 날, 월석 효과와 합쳐 총 4.4배의 능력치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까.

기존 효과인 5배에서 하향되긴 했 지만 변경된 조건인 4.4배면 충분히 높은 수치다.

이 정도만 되어도 웬만한 S등급 마법사 상대로 질 일은 없기 때문이 다.

모든 회복, 저항 효과의 200% 상 승도 무시 못 하기도하고.

거기다…….

“습득 능력 30%'

이것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

SSS등급인 ‘천재’만큼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어디 가서 ‘수재’로 불릴 정도는 되지 않을까?

“좋아 좋아.”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다.

더 고민해봤자 이것보다 더 좋은 조건을 찾지는 못할 것 같으니 이대 로 진행할까.

[능력 조건 변경권으???)을 사용합니다.]

[‘달의 가호(SS)’의 능력이 변경되

었습니다!]

[‘능력 조건 변경’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보상으로 5,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됐다.”

이것으로 특성의 효과가 변경되었다.

그와 동시에 메시지가 눈앞에 떠올 랐다.

[‘달의 포옹’ 효과를 받아 모든 능 력치가 40% 상승합니다.]

[달빛을 받지 못해 모든 능력치가 20% 감소합니다.]

모든 능력치 20%의 상숭. 꽤 큰 수치이다 보니 몸에 활력이 도는 것 이 느껴진다.

나는 소파에서 일어나 천천히 거실 의 넓은 창문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밤하늘을 올려보았다.

아름답게 밤하늘을 밝히는 반달이 나를 반겨주었다.

왠지 모를 경건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자 다시 한번 메시지가 떠올랐다.

[달빛을 받았습니다.]

20% 감소 효과가 사라지며 몸에 강한 활력이 감돌았다.

지금의 나는 월석 효과인 40% 효 과를 그대로 받고 있다.

40% 상승이면 투쟁심과 비현실의 가호가 주는 것보다 수치가 높다.

만약 여기서 투쟁심과 비현실의 가

호까지 발동되면 얼마나 강해질지 상상도 되지 않는 수준.

“그러면……

이번에는 다른 효과인 ‘습득 능력 상승’을 시험해볼 차례다.

30%는 상당히 큰 수치니 분명 체 감이 될 터.

나는 틈틈이 연습해왔던 최일현의 마법, ‘공간 도약’의 마법진올 손 위 로 구현했다.

동시에 손바닥 위로 마력이 뿜어지 더니 마법진을 생성되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구현까지는 무리 없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

세밀한 좌표를 담는 과정에서 항상 술식을 유지하지 못해 실패로 끝났 었다.

우우웅……!

마법진이 떨리기 시작했다. 나는 정신을 집중하고 마법진을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좌표를 세세하게 담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력이 어느새 불안정하게 떨리더

니 마법진이 사라졌다.

“......쓰읍.”

습득력 30% 상승 가지고는 역시 안 되는 건가?

하긴, 천재 특성을 가진 이서준도 모든 마법을 쉽게 익히는 건 아니니 까 이상한 건 아니지.

“그런데 문제는……

습득 능력 상숭의 효과를 전혀 느 끼지 못했다는 점이다.

평소에 마법을 훈련하던 것과 그렇 게 큰 차이가 없다.

“……내 습득 능력이 너무 낮아서

그런가?”

100의 습득 능력을 가진 사람이 30%의 중가를 겪으면 30이 상승하 지만, 10인 사람일 경우에는 고작 3 밖에 오르지 않는다.

이렇게 체감이 안 된다는 건 내 습득 능력이 낮아서 그럴 수도 있다 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그 정도로 둔재는 아닌 데 내가.”

그렇게 왠지 모를 좌절감을 느끼려 는 그때.

감전된 것처럼 찌릿한 감각과 함께 여러 아이디어가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놓쳐왔던 마법진 구현의 중요 포인트.

“……공간의 이해인가.”

나는 지금까지 술식의 좌표 입력에 만 집중하고 있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이와 비슷하게 좌표를 입력하는 마 법인 ‘마력의 폭우’를 쓰면서 생긴 습관 때문이다.

하지만 마력의 폭우와 공간 도약은 엄연히 다른 마법이다.

마력의 폭우는 발현계와 보조계의

시너지 마법이지만, 공간 도약은 순 수한 보조계 마법이다.

나는 지금까지는 공간 도약을 마치 ‘발현계 마법’의 시너지처럼 사용하 려 하고 있었다.

“……습관이 무섭긴 하네.”

하긴, 보조계 마법에 아직 익숙하 지 않으니 당연한 건가.

나는 다시 한번 마법진올 구현했다.

정신을 집중하고, 이번에는 좌표를 담지 않고. 공간에 대한 술식과 이 동 내용을 담았다.

여기에다가 좌표까지 담아야 하지

만 그걸 담을 여유는 지금의 나에게 는 존재하지 않았다.

우우우웅!

바로 그때, 제대로 완성된 마법진 이 손 위로 구현됐다.

나는 멍하니 내 손 위의 마법진을 바라봤다.

“……됐다.”

완벽한 형태라 할 수 없지만 마법 이 발동될 정도의 형태는 갖춘 것이다.

꿀꺽. 침을 삼키고는 마법진을 바 닥에 내려놓았다.

그때 였다.

번쩍!

강한 빛과 함께 내가 서 있던 공 간이 달라졌다.

동시에 느껴지는 부유감.

눈에 보이는 배경도 달라졌다. 그 것은 바로 ‘창문’이 사라졌다는 것.

그러니까 여기는…….

집 창문 밖. 공중이다.

“……우왓?!”

동시에 내 몸이 빠르게 아래로 추 락하기 시작했다.

“서윤 아가씨, 어서 오십쇼!”

같은 시각, 최씨가문의 본가.

최서윤이 본가로 들어오자 커다란 함성이 터져 나왔다.

험한 인상의 사내들, 최씨 가문의 제자들이 고개를 숙이며 그녀를 맞 이했다.

일반 사람이었으면 순간 겁을 먹을 만큼 위협적이었지만, 어렸을 적부 터 익숙한 최서윤이기에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받아주었다.

“아빠는요?”

“가주님께서는 한성 가문과의 일이 있어서 잠시 외출하셨습니다.”

“……흐음. 그래요?”

최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넘어갔 다.

세계 경제를 꽉 쥐고 있는 한성 가문과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궁금중 을 느낄 법도 했지만, 오래전부터 최씨 가문은 한성가의 전통 행사인 ‘선구자의 밤’에 거의 매번 참석할 만큼 친분이 깊었기에 최서윤은 크 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때 제자 중 한 사람이 말했다.

“아참, 아가씨 사계의 탑 여행은 즐거우셨습니까?”

제자의 질문에 최서윤은 사계의 탑 에서의 일을 떠올렸다.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기도 했고, 고생도 많이 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분명 즐거운 추억이고 경 험이었다.

최서윤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네, 즐거웠어요. 엄청.”

그 미소를 본 제자가 그녀를 따라 해맑게 웃었다.

“으허허. 즐거우셨다고 하니 다행 입니다. 그런데 거기 혹시 김선

그때 제자의 옆구리를 누군가가 찔 렀다.

옆을 돌아보자 얼굴에 기다란 칼자 국이 있는 다른 제자가 험악한 얼굴 로 노려보고 있었다.

“……흠흠. 어찌 됐든. 무사히 돌아 오셔서 다행입니다.”

최서윤은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 며 의문을 느끼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에, 그럼 전 올라갈게요.”

“넵!”

그 말을 끝으로 최서윤은 자신의 방 안으로 돌아갔다.

일주일간 낯선 공간에서 생활하다 가 오랜만에 방에 들어오니 마음의 평안이 찾아왔다.

최서윤은 몸을 던지듯 침대에 누웠다. 그러고선 멀뚱멀뚱 천장을 바라 보다가 스마트 학생 수첩을 켜고는 사진첩에 들어갔다.

“와. 많이 찍었네.”

꽃밭, 바다, 불꽃놀이, 드림랜드 등 아름다운 분위기 속에서 찍은 수많 은 사진이 보였다.

그것들을 보자 다시 그 장소로 돌 아간 듯한 기분이 들어 가슴이 포근 해졌다.

그러다가 기념사진이라는 명분으로 찍었던 김선우의 사진을 발견했다.

“와. 이거 엄청 잘 나왔네.”

물끄러미 어두운 밤바다를 바라보 는 김선우.

원래도 신비한(?) 매력을 가진 선 배님이었지만 속을 알 수 없는 눈빛 때문인지 이 사진은 그런 느낌이 유 독 강하다.

아름다운 밤 배경에 얼굴을 비춰주 는 은은한 조명이 감성적인 분위기

를 자아낸다고 해야 할까?

거기다 은근 팔다리도 길고 비율도 좋아서 더욱 분위기가 사는 것 같 다.

이 정도면 거의 인생 사진급인데.

“선배님한테 보내줘야지.”

톡톡 김선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전송.

[사진]

[선배님 사진 잘 나왔죠?거 거]

[(궁금증이 많은 강아지 이모티콘)]

10초도 지나지 않아 1이 사라졌다.

김선우가 메시지를 읽었다는 증거 다.

하지만 5초, 10초, 30초를 기다려 도 답장이 오지 않는다.

“……바쁘신감.”

더 메시지를 보낼까도 했지만 귀찮 게 생각할까 봐 참았다.

이따 답장 주시겠지.

그렇게 침대에 누워 눈까지 감은 그녀는 문득 마법사관학교 뒷산에 묻어둔 ‘인연의 나침반’이 생각났다.

나름 ‘유물’ 등급의 희귀 아이템인 데 너무 쉽게 묻어버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처분했 지?”

괜히 궁금증이 생겨서 마법사 커뮤 니티에 접속해 검색했다.

[제목 : 인연의 나침반 이거 내 정 보만 지우는 법 없음?]

[제목 : 연애 중인 아기들아. 인연 의 나침반 절대 이거 선물하지 마 라. 나 이거로 스토킹 당했음]

[제목 : 전 애인한테 인연의 나침 반을 선물했었는데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절 차단하고 잠수 탔네요… 돌려받을 방법 없을까 요..?]

[제목 : 인연의 나침반이 망가졌습니다;; 이거 왜 이런가요?]

특이한 효과를 가지 유물답게 별 황당한 사연들이 나온다.

애인한테 선물했다가 헤어진 이야기.

스토킹 당한 이야기.

그렇게 쭉 둘러보다가 나침반이 망 가졌다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 아침에 이유도 없이 인연의 나침반이 망가졌습니다.. 아예 작동

도 안 하고 유리도 박살 났습니다. 이거 유물인데 원래 이렇게 잘 고장 나나요?]

“……유물이 저렇게 쉽게 고장이 나나?”

최서윤은 잠시 의문을 느끼다가 댓

글을 확인했다.

[댓글]

[익명 1 : 박살났다고? 나

침반에 몇 명 등록되어 있음?]

1-[작성자 : 6명이요.]

1-[익명 1 : 그거 백퍼 6명 중 하 나 죽은거임..]

[익명 2 : 마력 둥록한 사람 한 명 이라도 죽으면 망가짐 나도 길드에서 써봐서 앎..]

[익명 3 : 윗댓 말이 맞아. 아는 사람이면 연락 뺄리 돌려봐]

최서윤은 내용을 살피다가 당황했다.

댓글 내용이 생각보다 심각했기 때 문이다.

유물이 그런 무서운 이유로 고장이 날 줄은 생각도 못 했으니까.

“……뭐야 진짜.”

안 그래도 사계의 탑에서 김선우 선배님이 죽는다는 이상한 얘기를 들어서 신경 쓰였는데.

이런 내응까지 보게 되니 저도 모 르게 불쾌감이 느껴졌다.

화면을 끈 최서윤은 그대로 눈을 감았다.

그때 스마트 학생 수첩에서 메시지 알람을 울렸다.

최서윤은 곧바로 확인했다.

[(따봉 이모티콘)]

김선우에게 온 메시지.

짧고 간결한 내용이었지만 최서윤 은 그것을 보며 작게 웃었다.

메시지에 적힌 김선우의 프로필 사 진이 자신이 보내준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회귀한 엑스트라가 천재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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