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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화 (274/535)

275화

곽무진의 등장에 이서준은 놀라움 을 감추지 못했다.

행방불명됐다고 알려진 곽무진이 설마 그가 만든 가상 세계 속에 숨 어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으니까.

심지어 그는 불사를 어느 정도 이 룬듯했다.

[많이 놀란 얼굴이군. 하긴, 놀라는 것도 당연한 건가? 과거의 나였어도

믿기 힘들었을 테니까.]

곽무진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의 말투를 보면 마치 모든 진리 를 깨우쳤다는 듯 여유가 느껴졌다.

이서준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궁 금한 것을 물었다.

“절반의 불사를 이루었다는 말은 무슨 의미입니까?”

[말 그대로다. 나는 완전하지 않은 불사를 얻었다. 쉽게 말하자면, 완전 한 불사란 불로와 장생을 함께 얻는

것을 말하지만 나는 불로를 얻지는 못했다.]

곽무진의 얼굴은 쭈글쭈글한 노인 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말은 즉 장생, 그러니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죽을 일은 사라졌지만, 몸은 계속해서 늙어간다는 이야기였다.

동시에 이서준은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불로를 얻지 못한 불사는 평생 죽 지도 않는 늙어가는 육체로 살아야 한다는 것.

어쩌면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 불사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

그때 곽무진이 말했다.

[더 궁금한 것이 없나? 가능한 선 에서 특별히 대답해주려 하는데.]

어째서인지 곽무진은 이서준에게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서준은 그의 말대로 궁금한 것을 더 묻기로 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불사 를 얻었습니까?”

[어떻게 얻었냐라…… 이야기를 하 자면 길다. 그 전에 나의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지.]

그렇게 곽무진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요약하자면 과거 신비를 쫓던 과정 에서 사고를 당하며 가사 상태에 이 르게 되었고, 그 일로 이승과 저승 의 경계인 경계의 세계에 도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이승으로 돌아가기 위해 경 계의 세계를 돌아다녔다. 그러다 우 연히 기억의 가상 세계를 구현할 수 있는 신비를 발견하게 되었지.]

곽무진은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그때 신비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자신과 계약을 하면 경계의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해주고 불사의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당연하겠지만 내게는 선택지가 없었기에 그 제안 을 수락했다.]

신비와의 계약이라는 말에 이서준 은 자연스럽게 진천우의 일지를 떠 올렸다.

그곳에도 비슷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렇게 나는 신비의 도움으로 경 계의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밖으로 나오자 신비는 내게 많은 것을 요구했다. 먼저 가상 세계에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을 요구했고,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불 사의 방법이 세계에 담겨있다는 소

문을 퍼트리라고 요구했다. 계약이 었기에 어쩔 수 없이 나는 녀석의 요구를 따랐지.]

곽무진이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끝내 돌아온 것은 신비의 배신이었다. 신비는 결국 폭주하며 나까지 집어삼켰다.]

이서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 낯선 세계에 갇 히게 되었다. 저번과 같은 경계의 세계였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 은 가상 세계이며, 신비의 조작으로 바뀐 세계라는 것.]

“가상 세계에서 나갈 방법은 찾아 내지 못한 겁니까?”

이서준이 묻자 곽무진이 고개를 저 었다.

[가상 세계에서 나가는 방법은 이 미 알고 있었다. 가상 세계에 숨은 신비의 본체, ‘신비의 결정체’을 찾

아내면 된다. 하지만 녀석은 자신의 의지를 담은 ‘포식자’ 군단을 만들 어 자신을 지키게 했기에 나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계속해서 밝혀지는 이야기에 이서준은 큰 충격을 받았다.

신비가 가진 매혹의 힘.

그 위험성은 마법사관학교에서 귀 에 박히도록 배웠다. 하지만 신비가 폭주하며 개인을 조종하고 자신만의 세력을 구축하는 것은 처음 듣는 경 우였다.

[포식자 군단은 한낱 신비 연구자 인 내가 상대하기에는 너무나도 강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상 세계에 를 찾아온 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그자가 진천우군요.”

이서준의 물음에 곽무진은 잠시 입 을 다물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그자는 어린 나이에 도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었지. 심 지어 나를 반 불사로 만든 것도 바 로 그 자였다. 그는 신비에 대항할

힘을 주겠다는 명목으로 자신이 소 유했던 신비와 나를 결합했다.]

진천우가요?”

[그렇다. 물론 이것은 완전한 불사 는 아니긴 하지. 완전한 불사에 필 요한 재료는 바로 ‘경계에서 태어난 혈육의 육체’니까.]

이서준은 진천우가 왜 임신한 이윤 경을 살해했는지 알게 되었다.

불사에는 경계에서 태어난 혈육의

육체가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그 육체가 바로 나고.

[하지만 그자가 내게 한 짓은 단순 한 실험이었다. 그자 덕에 신비와 비슷한 힘을 갖게 되었지만 결국 나 는 불완전한 신비가 되었으니 결국 은 실패였다.]

이서준이 생각에 잠기자 곽무진은 그를 빤히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이 세계에서 나가고 싶나?]

“네.”

[아까도 말했지만, 이 세계를 나가 는 방법은 한 가지다. 포식자들이 지키고 있는 신비의 결정체를 파괴 하는 것. 결정체만 파괴할 수 있다 면 경계에 갇힌 모든 외부의 사람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물론 그 여파로 나 역시 죽게 되겠지만 나는 더 이상 삶에 미련이 없다.]

이것으로 목표는 정해졌다.

하지만 아무리 이서준이라 해도 혼 자서 그 많은 군단올 뚫는 것은 불 가능하다.

이서준이 불안해하는 표정을 짓자 신비가 물었다.

[혼자서 그 일을 해내기에는 힘든 일이 많겠지. 내가 너를 돕도록 하 겠다. 나 역시 이 세계를 유지하는 신비에게 원한이 있으니.]

예상치 못한 조력자가 생겼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혹시 제 친구 들의 행방을 아십니까? 이 세계에 제 친구들이 있는데 도망치는 과정 에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혹시 그 들과 다시 만날 방법을 아시나요?”

[……너와 함께 들어온 자들을 말 하는 건가?]

“네, 그렇습니다.”

곽무진은 잠시 생각에 잠긴 얼굴을 했다.

[어느 정도 알고는 있다…… 그런 데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네 친구 중에 남자는 대체 누구지?]

“……남자요? 선우 말씀하시는 건 가요?”

[정확한 이름은 모르지만, 너와 함 께 들어온 남자를 말하는 거라면 맞 다.]

“선우는 왜……?”

[……그건.]

무언가 말하려던 곽무진이 입을 다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느끼기에 는 조금 특이한 인간이어서 물었다.]

“특이한 인간이요?”

[그래, 일반적인 인간과는 조금 다 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조차도 쉽

게 가늠할 수 없는…….]

곽무진이 말끝을 흐렸다.

그 모습을 본 이서준은 강한 의문 을 느꼈다.

……김선우가 일반적인 인간과 다 르다고?

이서준이 자칫 심각해진 얼굴을 하 자 곽무진이 말했다.

[됐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 보다는 나의 권능으로 그들과 연락 할 수 있게 해주마.]

최서윤의 물음에 나는 잠시 입을 다문 채 생각에 잠겨 있었다.

진천우를 왜 쫓냐고?

내가 진천우를 쫓는 이유는 단순하 다.

원작의 흐름대로 이서준이 엔딩에 도달하기를 원하니까.

하지만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기에 지어내서 말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진천우를 쫓는 게 아니라 이

서준을 돕는 거야.”

그러자 최서윤이 믿지 못하는 듯 섭섭해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 다.

“..단순히 돕는 것치고는 너무

열정적이지 않아요? 자칫하면 위험 해질 수도 있는 일이잖아요. 생각해 보면 꽤 오래전부터 돕고 있던 거 같은데.”

확실히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상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

“이서준을 돕는 것 외에도 개인적 으로 진천우라는 인물에 대해서 궁 금한 게 많았거든.”

별거 아니라는 둣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자 최서윤이 포기한 둣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알았어요.”

괜히 미안한 기분이 들어서 쓰게 옷었다.

“자, 슬슬 움직이자.”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최서윤이 나를 올려보았다.

“어디 가시게요?”

“어디긴, 이서준 찾아야지.”

“어딨는지는 알고요?”

게이트를 타고 이동했다면 아마 동 쪽 끝의 [사원]에 도착했을 것이다.

이곳과 거리가 꽤 되기에 일주일 정도 걸어야 하겠지만 뛰어간다면 3 일 정도로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대충은 알아.”

“……네? 어떻게?”

그때 였다.

띠이잉!

머릿속이 지끈 울리더니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아. 내 목소리 들려?]

이서준의 목소리였다. 나와 최서윤 은 깜짝 놀라서 주변을 둘러봤다.

“어? 이서준 선배님?”

[아, 들리나 보네. 너희 상황은 어 때? 다친 곳은 없어?]

“네, 없어요. 김선우 선배님 덕에 잘 도망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선 배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우연찮은 기회로 신비의 도움을

받게 됐거든.]

“……신비요?”

최서윤이 황당해하는 반응을 보였 지만 나는 대충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사원에서 곽무진을 만난 것이다.

그런데 설마 이런 식으로 곽무진의 힘을 통해 이야기할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김선우.]

그때 이서준이 내 이름을 불렀다.

“어어.”

[일단 불사와 이 세계에서 빠져나 오는 방법을 알게 됐어.]

방법을 알게됐다는 말에 최서윤의 얼굴이 밝아졌다.

나는 침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 했다.

“그래‘?”

갑작스러운 포식자의 침략에 계획 이 꼬이긴 했었지만, 다행히 이 부

분까지 꼬이지 않고 잘 진행되고 있 다.

[그럼 지금부터 내가 들었던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해줄게.]

5일 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안 개가 낀 밤.

나와 최서윤은 이서준의 말에 따라 서쪽의 거대한 산에 도착했다.

나는 멍하니 산을 올려보았다.

이 산은 포식자들이 거주하는 지역 으로 이 세계를 유지하는 ‘신비의 결정체’를 지키는 일종의 요새였다.

원작에 의하면 신비가 과거 진천우 에게 파괴될 위기를 겪은 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요새였다.

“와. 엄청 크네요.”

최서윤이 멍하니 산을 올려보며 중 얼거렸다.

나 역시 그녀를 따라 산을 올려보 았다.

안개에 끼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언뚯 보이는 실루엣으로도 그 거대 함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게.”

“이서준 선배님은 어디 계실까요?”

“아마 이 주변 어딘가에 숨어서 기 다리고 있겠지.”

우리의 계획은 이렇다.

나와 최서윤이 마법을 사용해서 포 식자 군단의 시선을 끈다.

그리고 그사이 이서준이 요새에 침 투하여 포식자의 왕을 처치하고 신 비의 결정체를 파괴한다.

포식자의 왕은 s등급의 마력을 가 지고 있어 이서준이 상대하기 힘든 상대이나, ‘곽무진’에게 가호를 얻었

기에 포식자 한정으로 강한 힘을 뿜 어낼 수 있는 상태였다.

“……문제는 최소 30분간 녀석들 의 발을 잡고 있어야 한다는 건데”

짧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전투에서 30분은 매우 긴 시간이다.

심지어 이곳은 포식자들의 본진.

생자의 도시에서 보았던 군단보다 더 많은 포식자가 숨어있을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선배님 어떻게 하실 거예요? 전투 도중에 도망치면 신비가 이서준 선 배님이 침투한 걸 눈치챌 텐데.”

“오늘 날씨가 좋아서 괜찮을 거 야.”

나는 하늘을 올려보았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가 내 얼굴을 적셨다.

빙 속성 마법은 비가 오는 날에는 강해지는 특성이 있다.

특히 이렇게 소나기처럼 거센 비가 내리는 날에는 더더욱.

원작에서도 이때 최서윤이 날씨의 이점을 이용해 산을 얼려버려 포식 자들이 산에서 내려오는 시간을 끌 었다.

“산을 얼려버린 다음에 장막으로 가둬서 최대한 시간을 끌자. 그다음

내가 폭우로 최대한 날려버릴게.”

워낙 숫자가 많기에 마력의 폭우로 날려버릴 수 있는 수는 한정되어 있 지만, 어차피 우리의 목적은 상대방 의 전멸이 아니니까 상관없다.

“넵!”

“그럼 슬슬 시작해볼까?”

나는 마력을 끌어올렸다.

최서윤은 앞으로 사용해야 할 마법 을 위해 마력을 아껴야 하니 녀석들 의 관심은 내가 끌어야 한다.

나는 하늘을 향해 손을 뻗으며 내 가 구현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구 체를 구현했다.

우우우웅一!

동시에 내 머리 위로 지름이 3M 쯤 되는 거대한 크기의 구체가 구현 되었다.

이렇게 부피가 큰 마법을 다루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에 유아라처럼 빠른 구현과 빠른 방출 그리고 강한 파괴력을 담는 건 불가능하지만, 어 차피 내 목표는 녀석들의 시선을 끄 는 것.

이 정도면 녀석들의 관심을 끌기에 는 충분할 것이다.

“흐으으읍!”

나는 그대로 요새를 향해 손을 뻗

었다.

동시에 구체가 산을 향해 쏘아졌다.

후우우우웅!

콰아아아아앙——

산에서 거대한 굉음이 울리며 연기 가 피어올랐다.

“준비해!”

내 말에 최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력을 끌어올렸다.

갑작스러운 기습에 녀석들도 이제 모습을 드러낼 터——

그러나.

“응?”

약 3초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무 런 변화가 없었다.

원래라면 포식자 군단의 표효와 함 께 녀석들이 뛰쳐나와야 정상인 데…….

뭐지? 장소를 잘못 찾았나?

아닌데, 여기가 분명 맞는데.

“……뭐여?”

최서윤도 당황했는지 마력을 풀어

내고는 내게 시선을 돌렸다.

“선배님? 반웅이 없는데요? 잘못 찾아온 거 아니에요?”

“아니야. 여기 맞아.”

“그럼......

그때 였다.

쿠우^웅——쿠우우웅——

우리의 뒤에서 땅이 울리는 진동과 함께 거대한 소리가 들려왔다.

마법이 부딪히는 소리는 아니었다.

그러니까 이 소리는…….

군단의 발소리다.

나와 최서윤은 동시에 뒤를 돌았 다.

지평선 너머에서 수천의 포식자, 몬스터 군단이 우리를 향해 걸어오 고 있었다.

“......아니.”

쟤네가 왜 저기서 나오는데.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산 일부를 얼 려 녀석들이 쉽게 나오지 못하게 해 서 시간을 끄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 었다.

하지만 녀석들은 산에 없었다.

“……우리가 올 줄 알고 잠복했던

건가?”

“서, 선배님. 이렇게 되면 도망도 못 치는 거 아니에요?”

최서윤이 나를 돌아보며 다급한 목 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그녀의 말은 틀리지 않았 다.

퇴각로가 막힌 지금, 우리에게 도 망칠 방법이 사라졌다.

설령 도망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이서준이 위험해지기에 그럴 순 없다.

그때 최서윤이 결단을 내린 듯 굳 은 얼굴로 앞으로 나섰다.

“제가 혼자서 최대한 시간을 끌어 볼게요. 선배님은 이서준 선배님과 합류해서 신비의 결정체를 파괴해 요.”

어찌 보면 최서윤의 말이 지금 상황에서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숭리 방법.

나와 이서준이 힘을 합친다면 원작 보다 빠르게 왕을 처치하고 신비의 결정체도 파괴할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최서윤이 그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 을 리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가 희생당하 는 일은 피해야 한다.

……역시 ‘그 방법’밖에 없나?

나는 최서윤의 어깨를 잡으며 앞으 로 나섰다.

“내가 해결할게.”

“……선배님?”

나는 지평선 너머에서 첨벙첨벙 빗 물을 튀기며 달려오는 군단을 바라 보았다.

새삼 비가 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지금이라면 녀석들 올 흔자서 상대할 수 있을 테니까.

“흡……!”

나는 마력을 끌어올렸다. 동시에 내 손 위로 [마력의 폭우]의 마법진 이 구현되었다.

내 목표는 시간을 끄는 것이 아닌 군단의 전멸.

평소 사용하던 마력의 폭우라면 불 가능하겠지만 비가 오는 지금이면 가능하다.

나는 마법진에 녀석들의 좌표를 담 았다.

촘촘하지 않아도 최대한 넓은 범위 를 피격할 수 있게.

……그리고 속성은 전기 속성을 담 았다.

나는 뒤를 돌아 최서윤에게 말했다.

“오늘 본 건 혼자만 알고 있어.”

“......네?”

우우우웅!

마법진이 완성되자 강한 빛을 내뿜 기 시작했다.

동시에 급속도로 마나가 빠져나갔 다.

평소에 사용하는 마력의 폭우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엄청난 소모량이

그리고 하늘 위에서 마법진이 구현 되더니 번개가 번쩍였다.

잠시 뒤 들려오는 천둥번개 소리.

쿠우우웅!

—끼에에엑!

포식자 하나가 벼락에 타오르며 쓰 러졌다. 그리고 빗물을 따라 주변의 포식자가 감전당하며 함께 쓰러졌다.

“......어?”

옆에서 최서윤의 멍한 목소리가 들 려왔지만 나는 마법진에 정신을 집

중했다.

쿠우우웅!

마법진은 시간이 지나자 점차 늘어 났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번개의 숫자가 점점 불어나며 이내 주변 일대가 하 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회귀한 엑스트라가 천재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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