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59화 (258/535)

259화

일요일 아침 10시.

이서준 일행과 호텔에서의 호화로

운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

다.

밖으로 나오자 어젯밤과는 달라진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윤하영이 놀란 눈이 되어 말했다.

“어? 뭐야? 거의 정리됐네?”

마인 습격으로 파괴되었던 건물과

도로가 하룻밤 사이에 원상 복귀되

었다.

어제 사건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지 않을 까.

“우와.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돌려 놓을 수가 있구나……

“그러게. 역시 한성그룹 기술력인가?”

신영준이 감탄하다가 쭉 기지개를 켰다.

“흐아암~ 그나저나 푹 잤는데도 피곤하네. 집에서 자는 게 아니면 뭔가 피로회복이 안 되는 거 같다고 해야 하나?”

“어? 나돈데. 집에서 안 자면 이상 하게 피곤하더라.”

“어‘? 너두?”

윤하영이 맞장구를 쳐주자 신영준 도 신나서 떠들기 시작했다.

어째 피로 해소가 안 됐다는 저 둘이 가장 활기가 넘치는 것 같다.

그렇게 우리는 수다를 떨며 호텔 근처에 설치된 게이트에 도착했다.

“다들 바로 마법사관학교로 돌아가 는 거지?”

게이트 앞에 선 이서준이 모두를 둘러보며 물었다.

“응, 그래야지.”

“저도 오늘은 기숙사에서 쉬려고 요.”

모두가 기숙사로 돌아갈 것이라는 의견을 낼 때 마지막으로 내가 말했다.

“나는 잠깐 들를 곳이 있어서.”

내 말에 모두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어디 가시는데요?”

최서윤이 궁금중에 찬 표정으로 물 었다.

“오늘 약속이 있거든.”

“약속이요? 누구랑요?”

“그건…… 비밀.”

“……쳇.”

최서윤이 입술을 삐죽이며 아쉬운 소리를 낸다.

그때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이서준이 끼어들었다.

“김선우 은근 약속이 많네.”

나는 별거 아니라는 둣 어깨를 으 쓱였다.

“새삼스럽게 왜 그래. 다들 약속 하나씩은 있잖아.”

“너는 안 그럴 것 같으면서도 은근

히 많으니까.”

……그게 무슨 의미지. 칭찬으로 들리지는 않는데.

그렇게 이서준의 시선을 마주하는 데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뭔가 묘하 다.

밥 먹을 때에도 저런 눈으로 쳐다 보더니.

생각해보면 어제 내 팔을 확인했을 때부터 쭉 저런 표정이었던 것 같 다. 아직도 나한테서 뭔가 의심하는 건가?

“……아무튼, 난 먼저 가본다.”

“그래, 조심히 가.”

이서준이 작게 손을 흔들었다.

“선배님 조심히 가세요! 아, 그리 고 내일 약속 잊지 않으셨죠?”

“알아.”

내일인 월요일과 그다음 날인 화요 일은 중간시험 조별 과제 준비 일정 으로 학교 휴무이다.

과제 자료를 정리해야 하기에 최서 윤과 윤하영. 그리고 송승아는 내일 다시 봐야 한다.

“선우야 그럼 내일 봐!”

u o ”

흐 .

그렇게 모두와 인사를 마친 뒤 나

는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게이트를 타고 이동한 뒤 ‘김진우’ 의 모습으로 바꿨다. 그 후 JWK의 본사로 향했다.

다름 아니라 오늘 ‘이서준의 검’을 완성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 다.

하지만 대표실에는 양태민의 모습 이 보이지 않았다. 오늘도 공방에서 제작에 열중하고 있는 모양이다.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에 도착했으 니 기다리고 있겠다는 메시지만 보 내고는 소파에 누워 인터넷 사이트 에 접속했다.

r‘H-A 박람회 사건’의 미스터리. 마인을 공격했던 테러리스트의 정체 는 누구인가?」

'‘또 마인 기습 사고’ 한성제약 한세연. 올해에만 두 번 노려져. 한 세연과 마인의 악연 관심j

「‘S등급 마인 토벌 성공’ 위기 상황에도 시민 반웅은 긍정적」

'마인 사고, 작년 대비 36% 증

당연하게도 어제의 사건은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S등급 마인의 토벌.

그리고 마인의 활동 이전 소란을 일으켰던 정체불명의 테러리스트.

대중의 관심을 끌 만한 미스테리한 요소가 많았기에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게 기사를 보고 있는데 덜컥 문 이 열렸다.

“진우 님!”

얼굴이 검게 그을린 양태민이 반가

운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나는 소파에서 일어나 그를 맞이했다.

“얼굴을 보니 오늘도 아침부터 열 심히 일하셨나 보네요.”

“아, 네. 그렇죠. 하하.”

양태민이 머쓱한 미소를 흘렸다. 그리고는 손에 들고 있는 검을 테이 블 위에 올려놓았다.

화사한 빛을 뿜어내는 황금빛의 검 자루.

한눈에 봐도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이번에 완성한 검입니까?”

“네, 맞습니다. 이서준 학생이 부탁 한 조건을 기본 베이스로 해서 제작 했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검을 살폈 다.

이 검은 이서준이 당분간 사용하게 될 A등급 검이었다.

말이 A등급이지, 세계 최고의 제 작사인 양태민의 손에 만들어지고 내 자본도 상당히 투입되었기에 A 등급 검 중에서도 최상급이라 할 수 있었다.

“멋있네요.”

“이서준 학생의 기본기가 뛰어난 만큼 검 역시 클래식한 느낌을 살렸 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검집에서 검 올 뽑아 들었다. 동시에 새하얀 검 신이 눈에 들어왔다.

외부자의 혜택을 발동해 그것을 확 인했다.

[??‘?(A)]

분류 ’ 검

설명 : 이름 없는 검. 이름이 정해

지면 능력이 활성화된다.

[지속 효과]

►마력 증폭

피해량이 20% 상승합니다.

전투 人], 체력과 근력, 마력이 10% 상승합니다.

마력에 보호받는 상대에게 15% 추가 피해를 입힙니다.

►저항

검에 담긴 신비의 기운이 외부 마

력에 대한 저항력을 20% 상승시킵 니다.

내구 : S

파괴력 : A

“오……

양태민의 말대로 기본에 치중한 검 이었다.

A등급치고는 담은 효과도 알찼다.

정석적인 검술을 구사하는 이서준

과 어울리는 검이라 할 수 있었다.

“검의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뭐로 지을까요?”

양태민이 물었다.

검의 이름이라.

제작 아이템은 이름을 새겨 넣는 순간부터 능력이 활성화되기에 작명 은 필수이다.

나는 잠시 고민했다.

“소백천(小白天)으로 하죠.”

원작에서의 이서준은 먼 홋날 양태 민이 제작한 SS등급의 검, ‘백천(白 天)’이라는 검을 사용하게 된다.

‘백천’은 진천우가 사용하던 검인 ‘흑천’에 대항한다는 의미에서 만들 어진 이름.

백천을 사용하기 전까지 사용할 검 이니 꽤 어울리는 이름이지 않을까.

“소백천이라. 괜찮네요.”

양태민도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 덕였다.

“그럼 진우 님께서 직접 이름을 새 겨주시죠.”

“제가요?”

“네, 이름을 직접 지어주신 분이 새겨주시는 게 의미 있지 않을까

요?”

양태민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나 는 검을 뺀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 덕였다.

“이름을 새기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이쪽 검신 중앙에 마력으로 이 름을 새겨주시면 됩니다. 근데 아무 생각 없이 담으면 안 되고 이름을 지어준다는 강한 의지를 마력에 담 아야 해요.”

마력에 의지를 담는다라…….

어떤 개념인지는 대충 알 것 같았 다.

곧바로 손가락 끝에 마력을 담았

다. 그리고 천천히 검신에 이름을 새겨 넣었다.

소백천이、白天)

새하얀 검신에 새겨진 이름이 강한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제작 아이템 작명’ 업적을 달성했 습니다.]

[보상으로 3,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검은 무사히 이서준에게 전달되었다. 검이 완성됐다는 연락을 받자마 자 이서준이 짜에 방문했기 때문 이다.

김진우의 모습으로 만나고 싶진 않 았기에 양태민이 건네주기로 했다.

아무튼 이서준은 소백천이 꽤 마음 에 들었는지 여기저기 자랑을 시작 했다.

SNS부터 시작해서 의문도 모르게 납치당한 단톡방까지.

[이서준 : 사진]

[이서준 : 이번에 제작 의뢰한 검 인데 멋지지?]

[신영준 : 뭐냐??? 너 제작비로 8 억 줬다 하지 않음? B둥급 맞냐?]

[이서준 : A등급이야. 성무제 우승 축하한다면서 신철공방에서 특별 제 작해줬에

[최서윤 : 8억? 와 A등급이면 반 값보다 싸게 산 거 아니에요? (놀라 는 토끼 이모티콘)]

[이서준 : 웅. 아는 마법사님 말로 는 4배 정도 싸게 샀다고 하시더라]

[신영준 : 신철공방 지리네;;;]

자랑을 늘어트려 놓는 이서준의 모 즙을 보자 괜히 웃음이 나왔다.

역시 선물이라는 건 상대방의 반웅 이 커질수록 보람이 큰 것 같다.

나중에 SS등급의 검인 백천을 얻 게 될 때는 얼마나 기뻐하려나.

“ 흐음......

그나저나 슬슬 백천에 필요한 재료 를 찾아볼 생각도 해봐야겠네.

미래의 사건이 앞당겨지는 만큼 나 나 이서준이 더 빠르게 강해져야 할 필요가 있으니까.

……어찌 됐든 시간이 지나 다음날 인 월요일이 되었다.

예고했던 대로 오늘과 내일은 조별 과제 자료 준비 일정으로 조별 과제 팀은 서울 어딘가의 브랜드 커피숍 에 모였다.

멤버는 윤하영과 최서윤. 그리고 송승아. 잘 모르는 1학년 둘.

“발표회 사건 때문에 주제는 바꾸 는 게 좋겠죠?”

“웅, 그래야 하지 않을까?”

원래 우리 조의 주제는 ‘기업의 경 영권 경쟁’.

그리고 이 주제를 위해서는 한세연 의 발표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어야 했다.

하지만 발표회의 취소로 주제까지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됐다.

“선배님은 의견 없으세요?”

최서윤이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나는 아메리카노에 담긴 빨대를 쪽 빨다가 미리 생각해 눃은 답을 말했다.

“마인 테러와 기업의 대처 방법 같 은 건 어때? 직접 현장에 있어서 따로 조사할 필요도 없고.”

“대처 방법이라…… 저는 괜찮은 거 같은데요?”

다행히 최서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윤하영이 맞장구를 쳤다.

“나도 괜찮은 거 같아.”

“그럼 이거로 할까요?”

“나도 좋아.”

그렇게 주제가 다시 정해지자 다들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다.

나는 접시 위의 케이크를 포크로 집어삼키며 그 대화를 조용히 지켜 봤다.

다들 의욕이 넘친다. 즐거워 보이 기도 하고.

그러다 문득 이렇게 평화로운 시간 을 보내도 되는 건가 싶은 생각에 작은 불안감이 느껴졌다.

“선우야. 무슨 안 좋은 일 있어?”

내 감정의 변화를 느꼈는지 내 맞 은편에 앉은 윤하영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 말에 최서윤도 고개를 들고 나 를 바라봤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조금 피곤해서.”

작게 웃으며 대답했다.

“선배님, 피곤하면 조금 쉬셔도 돼 요.”

“괜찮아. 신경 쓰지 마.”

그때 스마트 학생 수첩에서 알람이 떠올랐다.

누군가 싶어서 메시지를 확인했다.

[유아연]

……유아연?

[지금 시간 돼? 선현 가문의 실험 이 이루어진 장소 찾았에

그것을 보자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

선현 가문의 실험 장소를 찾았다 고?

“선배님, 잠깐 쉬고 계세요. 자료 정리는 제가……

“미안한데 나 나가봐야겠다.”

“네?”

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하

자 모두가 놀란 눈으로 나를 올려보 았다.

“어디 가시는데요?”

“미안. 진짜 급한 일이라서. 너네끼 리 하고 있어.”

“네? 선배님? 자, 잠깐만요!”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무시한 채, 나는 커피숍 밖으로 달려 나갔 다.

과제를 내팽개치고 내가 향한 곳은

인천 항구의 게이트 앞이었다.

주변을 둘러보자 약속 상대가 보이 지 않았다.

어디에 있는 건가 계속 주변을 둘 러보는데 내 쪽을 향해 검은 승용차 한 대가 왔다.

“김선우.”

동시에 차 문이 내려지며 나를 부 르는 목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유아연이었다.

“생각보다 빨리 왔네. 오늘 학교 수업 없는 날이야?”

“네, 없어요. 근데 실험 장소 찾은

거 확실해요?”

내 물음에 유아연이 잠시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어, 협회에서도 워낙 꽁꽁 숨겼던 자료라 찾는데 애먹긴 했지만. 확실 해.”

“어딘데요?”

“서해에 있는 작은 섬이야.”

“일단 타. 게이트로는 이동 못 해 서 차 타고 이동해야 해.”

유아연이 차를 두들겼다. 나는 고

개를 끄덕이고는 조수석에 앉았다.

그렇게 차가 출발하고 미끄러지듯 도로를 쭉 달렸다.

일부 섬을 제외하면 다리가 있어 굳이 배를 타지 않아도 이동할 수 있었다.

“여기야.”

약 2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 철조 망으로 막힌 어떤 장소에 도착했다.

그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 가 있었다.

유아연이 차에서 내리자 나도 그녀 를 따라 차에 내렸다.

[접근 금지구역]

철조망에 적힌 문구를 바라보았다.

“협회에서 달아놓은 경고 문구야.”

“여기 너머에 실험 장소가 있다는 거죠?”

유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맞아. 근데 문제는 이 철조망이야. 결계로 만들 어져 있어서 지나가는 게 불가능 해.”

나는 외부자의 혜택을 발동해서 철

조망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그녀의 말대로 일반적인 철 조망이 아니었다.

술식이 담긴 결계였다.

심지어 마법 술식이 담겨 있어 맨 손으로 만지면 감전으로 사망할 가 능성도 있었다.

“어쩔래? 부수려면 부술 순 있지 만, 바로 협회가 눈치챌——

우우옹!

유아연의 말이 끝나기 전에 술식을 풀어 결계를 해제했다.

철조망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

자 유아연이 눈을 깜빡였다.

“......웅?”

안으로 들어온 나는 뒤를 돌아 유 아연에게 말했다.

“뭐 해요? 들어와요.”

“어, 으응……

회귀한 엑스트라가 천재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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