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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화 (236/535)

237화

내면의 자아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듯, 그의 주변의 촉수가 두 배로 늘어났다.

혹과 백의 촉수.

개수만 따지면 거의 50마리는 넘 는 것 같다.

문제는 저 촉수 하나가 가지고 있 는 마력의 양이다.

저 촉수 하나하나에 B등급에 가까 운 마력이 담겨있었다.

쉽게 설명하자면 50명의 C~B등급 마법사가 내 앞길을 막고 있다고 해 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징그럽게 꿈틀거리던 그것 들이 나를 향해 빠르게 쏘아졌다.

파아앗一!

나는 마력으로 신체를 강화해 빠르 게 뒤로 물러섰다.

굳이 촉수를 상대하지 않아도 된 다.

마지막 시험의 승리 조건은 누군가

의 신체가 내면의 자아의 몸에 닿는 것.

내가 시선을 끄는 사이에 이서준이 녀석에게 닿을 수 있다면 내 목적이 달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내 바람대로 이서준은 녀석 을 향해 달려들었다.

내면의 자아를 지키기 위해 남아있 던 일부 촉수들이 이서준을 향해 쏘 아졌지만, 이서준에게서 휘둘러지는 검에 의해 반으로 잘려나갔다.

人、

하지만 잘려나간 촉수는 언제 그랬 냐는 듯 징그럽게 꿈틀거리더니 다 시 재생되었다.

재생된 촉수는 다시 이서준에게 쏘 아지며 접근을 방해했다.

“쳇!”

계속된 까다로운 공격에 이서준은 잠시 뒤로 물러섰다.

나는 그런 이서준을 보며 불안감을 느꼈다.

촉수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원작보다 수가 많아진 것도 있었지만 움직임 자체가 말이 안 되게 빠

르고 날카로워졌다.

원래 전개에서는 이서준이 저렇게 고전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잠시 이서준에게 한눈 팔린 그사이.

피웅!

촉수의 끝이 날카롭게 변하며 내 머리에 쏘아졌다.

나는 아슬아슬하게 고개를 꺾으며 공격을 피해냈다. 볼에 줄이 그어지 며 피가 맺혔다.

“후. 큰일 날 뻔.”

이대로라면 진짜로 녀석에게 닿기

전에 누구 한 명이 탈락할 수도 있 겠는데.

그리고 나에게 쉴 틈을 주지 않겠 다는 듯, 촉수가 다시 나를 향해 쏘 아졌다.

마법을 방출해 촉수를 터트리는 것 으로 막아내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녀석들은 마치 불사의 존재라도 되 는 것처럼 계속 재생되었으니까.

그때 잘린 촉수의 몸통이 중식하더 니 숫자가 또 늘어났다.

“……아니, 여기서 더 늘어나는 건 아니잖아.”

난이도 2배 상승도 까다로워 죽겠 는데 여기서 더 늘어난다고?

이서준 역시 당황한 얼굴로 물러서 더니 내게 외쳤다.

“김선우! 본체를 노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그것밖에 없다.

백날 촉수를 상대해봤자 녀석들은 계속 재생하며 우리를 피곤하게 할 뿐이다.

심지어 시간이 지날수록 녀석들의 숫자는 점점 늘어나며 강해진다.

그렇다면 여기서 더 까다로운 상황

이 되기 전에 빠르게 이 시험을 끝 내야 한다.

나는 촉수들 뒤에 숨은 내면의 자 아를 바라보았다.

녀석의 고개는 나를 향하고 있었다.

마치 이제 어떻게 할 거냐? 라고 도발하는 둣이.

“......쳇.”

아무래도 녀석은 이서준의 우승을 몰아주려는 내 목적을 알고 있는 모 양이다.

이러다가는 이도 저도 못 해보고 둘 중 하나가 탈락하게 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의 일 정에도 커다란 차질이 생긴다.

“이서준! 내가 신호하면 그것에 맞 춰서 녀석한테 달려가!”

내 말에 촉수와 전투를 벌이던 이서준이 내게 시선을 돌렸다.

“뭐라고?!”

“내가 신호하면 나랑 같이 녀석한 테 달려가자고!”

“알았어!”

다행히 이서준은 내가 한 말의 의 미를 깨달은 모양이다.

이서준의 대답을 듣고는 마법을 구 현했다.

무속성 구체는 아니었다.

좀 더 넓은 범위로 공격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에 바람 속성을 구 현했다.

파아앙!

바람 속성의 구체는 앞으로 쏘아지 다가 칼날의 모양으로 넓게 홀어졌다.

생각지 못한 공격이었는지 촉수들 이 우수수 반으로 잘려나가며 바닥 에 떨어졌다.

그리고 촉수들의 전열이 이탈된 지 금.

“달려!”

이서준에게 크게 외쳤다.

이서준 역시 내 외침에 반웅하며 눈앞의 촉수를 잘라내며 내면의 자 아에게 달려갔다.

잠시 당황한 모습을 보인 내면의 자아였지만, 대응은 침착했다.

촉수들을 자신의 방향으로 회수해 벽을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나와 이서준은 침착하게 자 신의 주특기를 사용해 눈앞의 벽을

허물어뜨렸다.

[큭!]

내면의 자아가 뒤로 발걸음 질을 했다.

그러더니 최후의 발악을 하려는 듯, 손을 넓게 펼치며 모든 촉수를 동원해 나와 이서준의 둥을 노렸다.

그러나 나와 이서준은 거의 모든 마나를 사용한 채 녀석에 달려가고 있었다.

그 속도를 고작 촉수 따위가 따라

잡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내면의 자아’의 몸 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나와 이서준의 손이 내면의 자아의 몸에 닿았다.

타악!

그것과 동시에 세계가 새하얀 빛으 로 물들었다.

[‘꿈의 세계’의 승자 정해졌습니다!]

[지금부터 ‘꿈의 세계’에 진행되는 모든 시험이 종료됩니다!]

[‘숭자의 제단’에 입장합니다.]

이어서 들려오는 ‘의지’.

정신을 차렸을 땐 나는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공간에 홀로 서 있었다.

“……내가 우숭한 건가?”

갑작스럽게 바뀐 풍경을 바라보며 당황했다.

이곳은 ‘승자의 제단’.

원작에서 성무제의 우숭자가 ‘가 호’를 얻기 위해 잠시 들리는 신비 의 장소였다.

[‘성무제 최종 승리’업적을 달성했 습니다.]

[보상으로 10,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눈앞의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성무제 최종 승리.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다가 메시지

를 치우고 앞으로 천천히 걸어 나갔 다.

그러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제자 리에 쪼그려 앉았다.

“……하아.”

한숨이 나왔다.

어찌어찌 괴물 같은 내면의 자아에 게서 살아남은 것은 좋다.

그렇다고 하나 이서준 대신 내가 우숭하게 될 줄이야.

점점 강화되는 모습에 어쩔 수 없 이 최선을 다하긴 했지만 이런 결과 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게 이런저런 심정을 느끼고 있 올 때.

[축하드립니다. 김선우 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나와 전투를 치렀던 ‘내면의 자아’의 목소리와 다르지 않았다.

“어디에 있는 거지?”

[저는 ‘의지’로 구현되어 있기에 육 체가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쩐지 혼잣말하는 기분이 들어서 기분이 묘했다.

그러다 이내 침착함을 되찾고 궁금 한 것을 물었다.

“이서준은 떨어진 거야?”

[아닙니다. 이서준 님도 김선우 님 이 계신 이곳과 같은 또 다른 ‘숭리 의 제단’에 계십니다.]

그 말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이서준이 승리의 제단에 있다는 건.

이서준도 나와 같이 우승했다는 의 미였다.

“……공동 우승이구나.”

[네, 당신과 이서준 학생의 손이 동시에 제 몸에 닿았습니다. 술식으 로 계산해도 거의 불가능할 만큼의 희박한 확률이죠.]

그런 확률을 뚫고 이런 결과가 나 오다니.

만족스러웠다.

이서준과 나의 공동 우승.

나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결과라 할 수 있었다.

[김선우 님과 이서준 님에게는 똑 같이 ‘영웅의 가호’가 주어집니다. 영웅의 가호는 특정 상황에 집중력 을 향상시키고, 극한의 상황에서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용기를 부여 해줍니다. 어떻게 보면 영웅의 가호 는 ‘영웅이 가져야 할 자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 앞으로 새하얀 빛이 뿜어졌다.

그 빛은 점차 나를 향해 다가오더 니 내 몸 안으로 스며들었다.

나는 눈을 감고 내 안에 깃드는 새로운 힘을 느꼈다.

[적응형 특성, ‘영웅의 가호(S)’가 추가됩니다.]

[모든 능력치가 10 상승합니다.]

[집중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강한 용기를 얻습니다.]

[피로가 쉽게 쌓이지 않습니다.]

[정신 마법 저항력이 10% 상.승합니다.]

특성을 얻었다.

원작에서 이서준만이 갖고 있던 ‘영웅의 가호’.

획득한 능력을 보면 과연 ‘영웅에 게 필요한 자질’이라 불릴 만했다.

나는 눈을 감고 몸의 변화를 느꼈 다.

능력치 상승이 있었기에 전체적인

컨디션 상승이 느껴졌다.

집중력과 용기는.......

아직 잘 모르겠다.

다음 전투를 하게 된다면 체감할 수 있겠지.

[제 선물은 어떠십니까?]

그때 다시금 의지가 다시 들려왔다.

‘선물’이라는 표현이 신경 쓰였다.

[그거 아시나요? 사실 이 상황은 제가 의도했습니다.]

사도의 뜬금없는 말에 잠시 당황했다.

의도했다고?”

[네, 이전에 설명해서 알고 계시겠 지만, 저는 세계의 법칙에 속한 자. 결정되어 있는 미래를 바꾸는 건 불 가합니다. 하지만 당신과 대화를 나 눈 뒤 저는 작은 자유를 느꼈습니

다. 즉 세계의 법칙에서 잠시 벗어 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죠.]

이 말은 ‘내면의 자아’가 아닌 이 전의 나와 마주쳤던 ‘관측의 사도’ 로서 말하는 말일 것이다.

[이런 상황은 저도 예상하지 못했 습니다. 자유를 가진 당신과 대화하 는 것만으로 세계의 법칙에서 잠시 나마 벗어날 수 있다니요!]

목소리에는 그답지 않은 감정이 느 껴졌다.

[그래서 당신에게 선물을 주고 싶 었습니다. 바로 저의 의지로 시험을 조작해 당신과 이서준이 초반부에 만나 함께 우승하는 세계를 말이 죠.]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초반 스테이지에서 이서준을 마주 친 것과 갑작스럽게 난이도가 상승 한 최종 시험.

이 모든 게 공동 우승을 위한 계

획이 었다니.

[공동 우승은 아주 어렵진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완벽에 가까운 술식 계산 능력이 있으니까요. 물론 당신 이 가진 ‘자유’의 힘이 변수이기는 했지만요?]

후후. 웃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의 계획을 성공시켰다는 자부 심에 기분 좋은 웃음소리였다.

[하지만 너무 멋대로 굴어서 그런

지 이제 제 몸에 자유가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당신에게 얻은 이 자유는 에너지처럼 소모되 는 힘인 모양입니다.]

나는 아무런 반응도 할 수 없었다.

나에게서 자유를 얻었니, 자유가 소모되니, 이야기해도 나는 그런 힘 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 말이 없자 목소리의 작은 웃 음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제가 신나서 혼자 너무 떠들었나 보네요. 사죄의 의미로 선물을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잠시 자유를 얻으 며 알게 된 것들을 말이죠. 우선 당 신의 개입으로 세계는 빠르게 변화 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사건들이 앞 으로 당겨지고 있다는 것이죠.]

“미래가 앞당겨지고 있다고?”

[네, 그렇습니다. 혹시 이전에는 미 래에 벌어지리라 생각했던 일이 앞 당겨진 경험이 없습니까?]

있었다.

‘포세이돈’ 획득을 위한 자운의 아 틀란티스 습격 사건.

원래라면 1년 뒤에 있어야 할 사 건이었지만 어째서인지 시간이 앞당 겨졌다.

당시에 나는 그러한 것들이 오로 지, 나비효과에 의한 변화라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조금 이상하긴 했다.

아무리 나비효과로 일어난 일이라 고는 하나, 이서준과 자운이 아틀란 티스에 오르는 날까지 겹쳐질 수 있

을까.

[표정을 보니 역시 그런 경험이 있 나 보군요. 아마 그 이유는 당신이 가진 자유의 힘이 세계의 법칙을 무 너트리고 있어서일 것입니다. 그리 고 미래의 일이 앞당겨지는 일은 앞 으로도 더 생겨날 것입니다.]

미래의 사건 그대로가 앞으로 당겨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 었다.

이건 꽤 심각한 문제였다.

미래에 있을 심각한 사건들.

아직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등장인 물들이 해결하기에 벅찰 수 있기 때 문이다.

[그리고 저번에 당신이 제게 물었 죠? 이서준은 어떻게 죽느냐고.]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람이 어떻게 죽는지는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아까 말씀 드렸다시피 당신의 개입으로 그 사

람이 죽는 미래가 훨씬 앞으로 앞당 겨질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바로 당 신이 가진 ‘자유의 힘’。] 다른 자들 에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이서준의 죽음도 앞당겨진다 고?”

내가 겪은 이서준의 죽음은 이서준 이 ‘25살’ 때에 이루어진 일이다.

시간으로는 6년 뒤에나 일어나게 될 사건.

[네, 아마 크게 앞당겨질 것입니다. 얼마나 앞당겨질지는 저도 정확히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이 내일이 될 수도 있을 만큼, 시간은 빠르게 당겨질 것입니다.]

회귀한 엑스트라가 천재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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