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28화 (227/535)

228화

나는 내 맞은편에 선 ‘김선우’를 바라보았다.

‘김선우’ 역시 내 시선을 마주했다.

이렇게 나와 똑같이 생긴 녀석을 마주 보고 있으니 이상한 기분이 스 멀스멀 을라온다.

불쾌감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거울을 보는 것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선배님이 둘?”

그때 옆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닥에 주저앉은 은설아가 놀란 눈 으로 나와 도플갱어를 바라보고 있었다.

“안심해. 나는 진짜야.”

내 말에도 은설아는 경계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도플갱어는 성격도 카피하니 지극 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정말이야. 도플갱어끼리는 서로 싸우지 않거든.”

“ 아.”

그제서야 나를 향한 은설아의 경계 가 허물어졌다. 그러고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다시 ‘김선우’에게 시선을 돌 렸다.

‘김선우’는 여전히 무슨 생각을 하 는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나를 바 라보고 있었다.

어째 섬뜩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다른 사람도 나를 보며 저런 기분 을 느꼈으려나?

“ 후우......

나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전투 준 비에 돌입했다.

내가 패배할 이유는 없다. 상대는 내 실력의 50% 정도만 가진 ‘가짜’ 니까.

기교보다는 기본기 위주로 상대한다면 무조건 나의 승리다.

나는 마력을 끌어모아 발끝에 집중 했다. 그리고 앞으로 빠르게 내달렸다.

파앗!

내가 돌진하자, ‘김선우’ 역시 내 움직임에 맞춰 내 공격에 대웅하려 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고작 내 힘의 절반을 가진 가짜가 내 움직임을 따라갈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나는 순식간에 녀석의 코앞까지 다 가갔다.

녀석은 뒤로 백스탭을 하며 내게서 거리를 벌리려 했다. 하지만 내 속 도는 녀석의 움직임보다 빨랐다.

“……큭!”

그때 였다.

우우우웅……

녀석의 몸에서 마력의 흐름이 느껴 졌다.

특이하지만 익숙한 흐름.

나는 본능적으로 녀석의 다음 행동 을 깨달았다.

‘순간 가속’.

위기의 상황에서 반격 용도로 내가 자주 사용하던 능력이었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 나는 황당함 을 느꼈다.

살기 감지에 이어서 순간 가속까지 따라 한다고?

이거 나중엔 원반격도 따라 하는 거 아니야?

나는 모든 공격을 중단하고 녀석의

순간 가속을 대비했다.

그렇게 녀석이 순간 가속을 활용하 기 위해 마력을 움직이려는 그때.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났다.

a c어

녀석이 몸이 갑자기 고장 난 듯 멈춘 것이다. 동시에 녀석의 몸 전 체가 빈틈으로 가득 채워졌다.

어찌 된 영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분명 기회였다.

우우웅!

나는 마법 구체를 빠르게 구현해 그대로 녀석의 배에 방출했다.

콰아아앙-!

녀석의 몸이 무방비 상태가 되며 바닥을 굴렀다.

정신을 잃은 둣 그대로 바닥에 엎 어졌다. 영문도 모른 채 전투에서 승리한 것이다.

“......뭐여?”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 나는 눈을 깜빡이며 쓰러진 ‘김선우’를 바라보 았다.

녀석은 여전히 바닥에 엎어진 채 가만히 있었다.

몸의 떨림도 느껴지지 않고 숨을

쉬는 것 같지도 않았다.

마치 얼음처럼 딱딱하게 굳은 모습 이다.

“선배님?”

상황이 종료됐다고 느낀 둣 은설아 가 조심스레 내게 다가왔다.

“괜찮으세요?”

“……어, 괜찮아. 너는?”

“저도 괜찮아요.”

은설아가 희미한 미소를 보였다. 그러더니 ‘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 다!’라며 힘차게 고개를 숙인다.

그 예의 바른 모습에 흐뭇한 미소

가 지어졌다.

그리고 다시 도플갱어에게 시선을 돌렸다.

은설아 역시 나를 따라 도플갱어에 게 시선을 돌렸다.

“근데 방금 저 도플갱어 갑자기 멈 추지 않았어요?”

“맞아. 고장 난 것처럼 갑자기 몸 이 굳더라고.”

“……왜 저렇게 된 걸까요?”

“……글쎄.”

몇 가지 생각나는 가설은 있다.

하나는 단순히 도플갱어한테 작은

문제가 생겼다던가.

혹은 ‘순간 가속’이라는 기술을 도 플갱어가 구현할 수가 없어 무언가 오류가 생겼다던가…….

분명한 건 도플갱어가 보였던 이상 행동은 원작에서도 다뤄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뭐지.”

아, 맞다.

그러고 보니 도플갱어 처치 포인트 를 아직 못 얻었는데. 혹시 살아있 나?

나는 서둘러 도플갱어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 순간, 눈앞에 보이는 광경을 보 며 깜짝 놀랐다.

“……이게 뭐야?”

방금만 해도 바닥에 엎어져 있던 도플갱어가 어느새 나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하지만 내가 놀란 것은 그것 때문 이 아니었다.

지금 도플갱어의 모습은 ‘김선우’ 라고 부르기에 문제가 있었으니까.

얼굴은 물감처럼 흐르고 있었고, 몸은 꾸득꾸득 기괴하게 비틀고 있었다.

그리고 살점 사이에 푸른색의 마법 술식이 희미하게 빛났다.

그러니까, 남의 외형을 훔친 모습 이 아니라 본래 ‘도플갱어’의 외형 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윽! 끅! 끽! 끅!

“서, 선배님?”

은설아의 두 눈에 충격이 어렸다. 공포가 담긴 발걸음으로 뒷걸음치더 니 내 옷자락을 꽉 잡았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 지만 분명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도플갱어는 ‘관측의 악마’가 만들 어낸 가상의 몬스터.

자유로운 의지를 가진 몬스터가 아 니었다.

일종의 술식으로 짜여진 프로그램 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 녀석이 갑자기 저런 모습을 보인다는 건 ‘관측의 악마’에게 문 제가 생겼거나, ‘도플갱어’에게 오류 가 생겨났다는 것.

녀석은 좀비처럼 내게 천천히 걸어 왔다.

나는 곧바로 마력을 끌어올려 구체 를 방출했다.

구체는 빠른 속도로 녀석의 머리를 향해 쏘아졌다.

콰아아앙一!

강한 폭발이 일며 연기가 피어올랐다. 제대로 적중했기에 녀석을 처치 했음을 직감했다.

하지만…….

녀석은 쓰러지지 않았다.

마법의 충격으로 목이 뒤로 꺾였으 나, 아무 일 없다는 듯 서 있는 상 태 그대로였다.

“……진짜 뭐야?”

그때 녀석이 고개를 들었다. 반쯤

사라진 머리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끅! 끽! 끅!

머리가 날아간 걸 보니, 타격을 받 지 않은 건 아닌 듯했다.

그렇다면 죽을 때까지 마법을 계속 방출하는 수밖에.

나는 여러 개의 마법 구체를 구현 하여 녀석의 몸에 쏘아냈다.

구체는 사방으로 퍼지며 녀석의 온 몸을 강타했다.

콰앙!

콰앙!

콰아아앙!

그렇게 마법을 계속해서 쏟아붓자 머릿 속에서 의지가 들려왔다.

[같은 팀으로 위장한 도플갱어를 처치했습니다.]

[3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후.”

드디어 ‘도플갱어’를 제대로 처치 했다.

나는 앞으로 걸어가 도플갱어의 사 체를 내려보았다.

녀석의 몸은 푸른 젤리, 완전한 자 기 자신의 모습인 ‘도플갱어’의 형 태가 되어 있었다.

성무제 시험이 치러지는 국제 연구 도시 ‘위젠’.

성무제의 두 번째 시련인 ‘야간 도 플갱어 사냥’이 경기장 내부에서 실 시간으로 중계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중계되는 화면을 보고 큰 혼란에 빠져 있었다.

몇몇 소수의 도플갱어가 기괴한 행 동을 보이며 충격적인 장면을 연출 했기 때문이다.

“……무슨 오류가 일어났나?”

“에이 설마. 다 연출된 거겠지.”

“저게 연출 된 거면 왜 김선우의 도플갱어만 저래?”

화면 너머에서 기괴한 행동을 보이 는 도플갱어들은 전부 한국 마법사 관학교 소속, ‘김선우’의 도플갱어였다.

관중들의 시선에는 너무 충격적이 었기에, 성무제 시험이 사실 하나의 대본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

다.

그리고.

위젠 중심에 자리한, 모든 시스템 을 관리하고 있는 ‘위젠 종합 시스 템 통제실’은 현재 ‘비상’ 상황이었다.

시험 중에 일어난 도플갱어의 괴행 동은 위젠의 연구원들조차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것들 왜 저래?! 왜 원래 모습으 로 돌아가는 거야?”

“모르겠습니다. 분명 도플갱어의 형태를 구성하는 술식의 구조는 완 벽했는데 어느 기점에서 갑자기 오

류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구원 한 명이 거대한 모니터에 화면을 띄웠다.

“오류는 맞아?”

“네, 오류는 맞을 겁니다. ……술식 데이터를 뜯어볼 수 없어서 확실하 지는 않지만요.”

“완벽한데 어떻게 오류가 생겨?”

“모르겠습니다. 뭔가 중상이 바이 러스나 악성코드와 비슷한 거 같기 는 한데……

그 대답에 최고 기술 책임자가 눈 을 찌푸렸다.

“김선우가 바이러스라도 된다는 거 야?”

“아뇨! 그건 아니고요. 중상이 비 숫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상 세계 를 구현하는 술식의 규칙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으니까요.”

책임자가 생각에 잠겼다.

“‘관측의 사도’는 아무 말 없어?”

“……네,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하. 그 놈은 진짜 완전 자기 마음 대로구만. 미래 관측하라고 만들어 놨더니 아무런 대답도 안 할 때부터 알아봤어.”

“됐고. 저 오류를 일으킨 도플갱어 들, 제대로 처치는 되는 거지?”

“네, 맞습니다. 이미 3명의 ‘김선우 도플갱어’가 사냥당했습니다.”

“그럼 시험은 그대로 진행해. 괜히 오류니, 뭐니, 시험 취소하면 전 세계에 망신이니까.”

그렇게 말을 하고는 모니터 왼쪽 밑에 작게 떠오른 김선우의 사진으 로 시선을 돌렸다.

“……대체 무슨 일이야?”

‘야간 도플갱어 사냥’ 시험 종료까 지 5분 남은 시점.

베르너는 나무에 등을 기대앉은 채 멍한 눈으로 바닥을 내려보고 있었다.

어찌어찌 우연을 가장해 중국 마법사관학교 1위인 양잉을 탈락시키는 데 성공하기는 했다.

양잉의 실력이 생각보다 뛰어나서 중간에 살짝 진심을 섞어야 했지만,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그렇게 티가 났던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이었다.

“……결국 끝까지 못 찾았네.”

이번 시험의 진짜 목표였던 김선우 를 끝내 찾아내지 못한 것이다.

자신이 진심으로 추적을 하는데 그 어떤 혼적을 찾지 못한 것은 ‘그분’ 이후로 처음이었기에 신선한 충격이 었다.

“……진짜 굴욕이네.”

설마 19살 애송이 하나 못 찾아내 다니.

암만 내가 위젠에서 연구나 하면서 썩긴 했다고는 하지만……

내 실력이 무뎌진 건 아닌데.

“흐음.”

역시 김선우는 이상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의도적으로 자신 의 기척을 숨겼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 이유 없이 자신의 기 척을 숨길 이유는 없을 터.

그렇다는 건 자신이 추적당하고 있 는 것을 눈치챈 걸지도 모른다.

“이건 너무 나갔나?”

하긴, 김선우가 무슨 신도 아니고 우리의 목적을 어떻게 알고 있겠어?

“그전에……

베르너는 한숨을 내쉬고 자신의 앞 바닥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곳에는 ‘김선우의 도플갱어’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저건 또 뭐야?”

숲을 돌아다니면서 저것과 같은 도 플갱어의 사체들을 발견했다.

원래 도플갱어의 모습과 김선우의 얼굴이 섞여 기괴한 형태를 하고 있었다.

“‘관측의 악마’에 무슨 오류라도 생긴 건가?”

베르너는 위젠 최고위 연구원이다.

‘관측의 악마’를 제작하는 데 그의 공이 적지는 않았기에, 도플갱어의 시체만 봐도 어떤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베르너는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 다.

관측의 악마에게 어떤 오류가 생긴 것이라면 단순히 넘어갈 일이 아니다.

어쩌면 자신들이 계획한 일에도 영 향을 끼칠 수도 있는 중대한 사건이 었으니까.

“사도랑 따로 얘기를 나눠봐야겠

네.”

……그렇게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 던 때였다.

[두 번째 시련, ‘야간 도플갱어 사 냥’。] 종료되었습니다.]

[살아남은 생존자 여러분들은 다음 시련에 도전할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잠시 뒤, ‘중간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시험이 종료되었다는 의지가 들려

왔다.

베르너는 허탈함을 느끼며 고개를 다시 푹 숙였다.

“......에휴.”

결국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했다. 동료들한테 큰 소리 뻥뺑쳤는데 과연 어떻게 생각할지.

“킁.”

이렇게 좌절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시험이 종료되었으니 이제 곧 시험 장에 남은 도플갱어들도 사라질 것이다.

일단 빨리 이곳을 벗어나자.

시험 종료 후.

강한 빛에 감싸지더니 [중간 지역] 저택의 지하 강당에 도착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26명의 학생이 있었다.

원래 35명이 있었으니 이번 시련 으로 9명이 탈락한 셈이다.

“생각보다 많이 줄었네. 26명. 9명 이 탈락한 건가?”

유아라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조용 히 중얼거렸다.

그 옆의 이서준은 누군가를 찾는 둣 다급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현주는 어디 있지?”

“……그러게? 아까부터 보이지 않 는데.”

유아라 역시 이현주를 찾는 듯 주 변을 다시 둘러보았다.

“……탈락했나 보네.”

이서준이 안타까운 목소리로 중얼 거렸다. 이현주는 한국팀에서 중요

한 전력 중 하나였다.

그런 그녀가 탈락했다는 건 분명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이제 한국 마법사관학교에서 남은 건 나, 이서준, 유아라, 최서윤, 은 설아.

이렇게 5명뿐이다.

“됐어. 신경쓰지마. 다른 팀은 우리 보다 상황이 더 암울하니까.”

나는 중국 마법사관학교 쪽으로 시 선을 돌렸다.

에이스를 잃었다는 충격에 하나같 이 참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때 였다.

단상 옆문이 덜컥 열리며 세 명의 시험관들이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관측의 사도, 베르너, 제임스.

베르너는 어느새 태연한 얼굴로 시 험관의 모습을 연기했다.

“두 번째 시련에 살아남은 학생 여 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관측의 사도가 우리를 쭉 둘러보며 말했다. 그때 그녀의 시선이 나에게 멈추었다.

딱딱하면서도 묘한 시선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시험 중 아마 예상 못 한 경험을 하신 학생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말씀 을 드립니다.”

사도의 말을 이해한 몇몇 학생이 나를 힐끔 바라보았다.

“그럼 ‘야간 도플갱어 사냥’ 시험 의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사도가 한쪽 팔을 크게 휘둘렀다.

그러자 허공에 거대한 화면이 떠올 랐다.

이 가상 세계의 주인인 ‘관측의 사 도’가 술식과 마력으로 만들어낸 홀 로그램이 었다.

1위 김선우 : 1,900포인트

2위 이서준 : 1,200포인트

3위 릴리 로즈 : 900포인트

“1위는 김선우 학생입니다!”

“와. 1,900포인트?”

모두가 순위표를 보고는 놀란 반응 을 보였다.

2, 3위와 포인트 격차가 꽤나 크기 때문이다.

물론, 외부자의 혜택의 ‘인물 간파’ 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성무제 시련 1위’ 업적을 달성했 습니다.]

[보상으로 3,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1위를 차지하신 김선우 학생에게

단체전 포인트 500과 개인 포인트

500이 주어집니다. 축하합니다.”

나는 멍하니 순위표를 바라보았다.

베르너에게 쫓기고 있어서, 1둥은 생각도 못 했는데 의외의 결과이다.

만족스럽기는 하나 너무 눈에 띄어 버린 건 아닐까 괜히 걱정되네.

그런 생각을 하며 슬쩍 베르너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는 경직된 눈웃음으로 나를 바라 보고 있었다. 저거 분명 열받았다.

회귀한 엑스트라가 천재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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