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26화 (225/535)

226화

성무제의 시험이 치러지는 연구 도 시 ‘위젠’의 경기장.

자운 소속의 스파이이자, 위젠의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는 베르너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네.”

[그러게. 설마 다리아가 그렇게 쉽 게 깨질 줄은 몰랐는데…….]

통신 마도구 너머에서 불안감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 최악의 테러 집단, 자운의 핵심 멤버인 나타샤.

자운은 오래전부터 준비했던 한 임 무를 위해 전 세계에 동시 중계되는 성무제의 시련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방금.

지금까지 준비했던 모든 일이 물거 품으로 돌아갈 뻔했다.

다리아의 패배로 인해.

“다리아랑 싸운 애, 김선우 맞지?”

[맞아. 예전부터 베르트가 관심 갖 던 애인데 베르트가 왜 관심 있어 하는지 알겠더라. 저번 질병의 마수

때 활약도 그렇고.]

나타샤의 말에 베르너는 생각에 잠 겼다.

김선우.

어젯밤 호텔 지하에서 마주쳤던 학 생의 이름이었다.

사실 베르너는 위젠의 연구에 집중 하며 살아왔기에 김선우라는 인물에 대해 그리 잘 알지는 못했다.

그저 성무제에 참가하는 재능있는 어린 학생 중 하나라고 생각했었으 니까.

하지만 오늘 그의 활약을 직접 보 아하니 단순히 재능이 뛰어난 학생

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에게는 숨겨진 무언가가 있다.

“……그런데 김선우 걔는 다리아를 왜 살려둔 거지?”

베르너는 김선우와 다리아의 전투 를 다시 떠올렸다.

김선우는 다리아와의 전투에서 압 도적인 전투 능력을 보이며 승리했다.

물론 그 둘 사이에 1년이라는 경 험의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큰 격차였다.

그것만 해도 놀라운데, 김선우는 무슨 이유인지 다리아를 탈락시키지

않았다.

대체 왜?

[그건 모르지. 단순한 동정심일 수 도 있고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 수도 있고. 일단 좋게 생각하려고. 그 덕에 우리 임무가 실패로 끝나지 는 않았잖아?]

“그렇긴 한데…… 뭔가 불안하네. 이러다 계획 틀어지는 게 아닐까 몰 라.”

[그런 일이 없도록 네가 지금부터 잘 개입해야지. 성무제 특별 시험관 님이시잖아.]

그 말에 베르너가 피식 웃었다.

“그래, 몰래 시험에 개입해서 위험 인물들부터 하나씩 떨어트리지 뭐.”

[그래도 조심해. 실시간으로 중계 되고 있는 거 너도 알지? 우리에게 가장 최악의 상황은 성무제가 중단 되는 거야.]

“걱정 마. 잘할 자신 있으니까.”

베르너가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말 했다.

[그래, 아 참. 너 이제 일 해야 한다며? 이만 끊어.]

“웅, 애들한테 안부 전해줘.”

[어어. 수고해라.]

전화가 끊겼다.

베르너는 멍하니 통신 마도구의 화면을 바라보다가 시험이 중계되는 경기장의 거대한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첫 번째 시련을 마치고 생존한 학 생들이 휴식을 위해 ‘중간 지역의 저택’으로 향하고 있었다.

베르너는 미리 눈여겨보았던 학생 들의 얼굴을 살폈다.

다리아, 이서준, 루크, 릴리 로즈, 양잉, 유아라……

그리고 김선우.

베르너는 화면에서 시선을 떼고는 ‘관측의 악마’의 시설 앞으로 걸어 갔다.

장소에 도착하자 위젠 보안팀장, 제임스가 그를 맞이했다.

“베르너 님, 조금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중요한 연락이 있어 서요. 하하.”

베르너가 미안하다는 듯 제스처를 보이자 제임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다음 시련까지 아직 시

간 여유가 있으니까요.”

“그럼 들어갈까요? 제임스 특별 시 험관님?”

제임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들어갑시다.”

두 사람은 그렇게 관측의 악마 앞 에 설치된 포탈 안으로 걸어 들어갔 다.

성무제의 시련이 끝나고 첫 휴식 시간.

나는 [21]번실 내부 침대에 누워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해 깊은 고 민을 하고 있었다.

“……다음 시련은 어떻게 되려나.”

원작 전개에 따르면 다음에 이어질 시련에서 ‘작은 사건’ 하나가 터지 게 된다.

바로 성무제 특별 시험관으로 참여 하는 ‘베르너’가 몰래 시험에 개입 하는 사건이다.

베르너가 이런 짓을 저지르는 이유 는 단순하다.

자운이 원하는 것이 관측의 악마가 만들어낸 허점의 공간, ‘최종 시험

장’에 있으니까.

하지만 다리아의 현재 전력은 최종 시험장에 오를 만큼 뛰어나지 않았 다.

당장 성무제에는 그녀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인물이 최소 여섯이 있 기 때문이다.

그것을 우려한 자운은 아주 은밀하 게 다리아의 경쟁 상대를 하나씩 떨 어트리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렇게 베르너에게 처음 노려지는 희생자는…….

중국 마법사관학교 1위인 ‘양잉’.

그녀는 다음 시련 때 베르너의 개

입으로 가장 먼저 탈락하게 된다.

그다음 시련에는 루크, 그다음에는 릴리 로즈와 이서준이 노려진다.

이건 어디까지나 원작대로의 흐름 을 이야기한 거다.

나의 개입으로 또 어떤 변화가 생 겼을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베르너에게 노려지는 첫 번째 인물이 내가 될 수도 있는 거고.

“나부터 노리면 귀찮아지는데.”

1년간 내 전투 능력이 많이 늘었 다고는 하나, 아직 S등급의 마법사 를 상대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역시 이럴 때는 포인트를 사용하는 게 정답이겠지.

나는 외부자의 혜택을 발동했다.

[보유 포인트 : 94,500]

“와. 나, 포인트 많이 모았구나.”

10만 포인트가 벌써 코앞이다.

하긴, [마력의 폭우]를 구매한 뒤 로 수많은 사건을 겪었으니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네.

기말시험과 종합 성적 5위, 유적지 팀사. 질병의 마수 토벌…… 그 외

많은 일이 있었으니까.

“조금만 더 모으면 S둥급 특성도 구매할 수 있겠네.”

……근데 특성 구매할 때가 아닌 데.

지금 나는 중요한 분기점에 도착해 있다.

무한히 변화하는 세계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포인트 를 사용하려면 확실한 목적을 갖고 사용해야 한다.

포인트 상점에는 특성과 스킬, 아 이템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외부자 혜택으로만 얻을 수 있는

소모형 [특수] 능력도 존재한다.

당장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특수] 효과를 적극 이용하는 게 더 나은 판단일 수도 있다.

애초에 S등급 특성을 구매한다고 해서 베르너 상대로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혹시 모르니 아이 쇼핑이라도 하 자.

그렇게 나는 포인트 상점을 둘러보 았다.

[특수] 상급 마력 증폭제유??) 설명 : 복용 시, 모든 능력치가

1.5배 상숭합니다.

* 지속시간 : 30분

가격 : 30,000

모든 능력치의 1.5배 상승?

상당히 혹하게 만드는 효과이다.

저 정도의 상승효과라면 S등급 마법사와 겨루어도 크게 밀리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영구 상승도 아니고 30분 간 일시적 상승이기에 3만 포인트는 너무 비싸다.

이걸 사용하는 건…… 좀 더 나중.

정말 심각한 상황일 때.

나는 다음 능력을 살폈다.

[특수] 귀환자의 비밀문서(으??)

설명 : 현재 위치를 지정합니다. 마력을 사용하면 저장된 장소로 이 동합니다.

* 사용 횟수 : 1회

가격 : 100,000

“오……

이것도 괜찮아 보이네.

전투용으로는 크게 쓸모없지만, 도 주용으로는 최고다.

조금 비싼게 홈이기는 하지만 목숨 값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아까운 것도 아니고.

하지만 도주를 위해서 이것을 지금 사고 싶지는 않다. 나에게도 자존심 이라는 게 남아있으니까.

좀 더 둘러볼까.

……그렇게 한참 아이 쇼핑을 하던 때였다.

[휴식 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30분 뒤, 두 번째 시련이 시작됩 니다.]

[규칙 설명을 위해 모든 학생 여러 분들은 저택 지하에 마련된 강당으 로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성무제의 휴식 시간이 끝났음을 알 리는 목소리가 울렸다.

“……어? 뭐야. 벌써 끝이야?”

아직 제대로 확인도 못 했는데.

“킁.”

아쉬운 기분이 들었지만, 기회는 언제든지 있다.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제 본격적으로 권모술수가 난무 하는 시련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니 괜히 긴장되었다.

“후.”

하지만 크게 숨을 내뱉는 것으로 모든 근심을 털어냈다.

약속 장소인 저택 지하의 강당에 도착했다.

원형 책상과 강의를 위해 마련된 맨 앞의 단상.

강당은 마치 학교 원형 강의실과 비슷한 형태로 되어 있었다.

첫 시험으로 학생 수가 35명으로 줄어들었기에 빈자리가 듬성듬성 있었다.

그렇게 책상에 앉아 따분히 기다리 고 있는데 내 옆에 앉은 최서윤이

졸린 듯 하품했다.

“흐아암. 으…… 피곤해.”

그러다 눈이 마주쳤다.

살짝 민망한지 어색한 미소를 흘린 다.

“선배님, 저 눈 살짝 붓지 않았어 요?”

“어…… 조금?”

그러자 최서윤이 다시 민망해하는 웃음을 홀렸다.

보니까 휴식 시간 동안 잠이라도 잔 모양이다.

그렇다고 민망해할 것까지는 없는

데.

눈이 조금 붓는다고 그 미모가 가 려지는 것도 아니고.

“신경 쓰지 마. 보니까 다들 한숨 자고 와서 똑같아. 저기 유아라도 그렇고.”

그러자 피곤한 얼굴의 유아라가 획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방금 나 불렀어?”

유아라가 내가 한 말을 듣지는 못 한 듯 되물었다.

나는 별거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 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뭔데. 신경 쓰이게.”

“진짜 별거 아니야.”

“흐음.…”

유아라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의자 에 둥을 기댔다.

최서윤은 그 모습을 보더니 작게 웃었다.

“근데 선배님은 안 주무셨어요?”

“어, 잠이 안 와서.”

“그래요? 여태 뭐 하셨는데요?”

“음, 그건……

그때 단상 옆의 문이 활짝 열리더 니 세 사람이 안으로 들어왔다.

동시에 모두의 시선이 그들에게 향 했다. 나는 그들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

두 명은 이미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하나는 성무제 에피소드의 흑막이 라 할 수 있는 자운의 스파이, ‘베 르너’.

그리고 또 한 명은 첫날 우리를 인솔했던 보안팀장인 제임스였다.

마지막으로 얼굴 모르는 30대 백 발 머리의 여성이 보였다.

나는 곧바로 그녀의 정체를 알아챘 다.

여성은 단상 위에서서 우리에게 말했다.

“반갑습니다. 성무제 참가 학생 여 러분. 저는 앞으로 진행될 시험관이 자 감독관인 ‘관측의 사도’입니다. 편하게 총감독관. 혹은 관측의 사도 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관측의 사도?”

특이한 이름에 모두가 의아한 반응 을 보였다.

관측의 사도는 무감정한 눈으로 우리를 살피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제 이름에 대해 의문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 모양이네요. 쉽게 말해 저는 이 세계를 생성하고 유지하고 있는 ‘관측의 악마’가 신비의 힘을 빌려 만들어낸 ‘의지의 구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의지의 구현? 그게 무슨 말이 지?”

“와. 그러니까 인공지능이라는 거 아니야?”

누군가의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관 측의 사도가 작은 미소를 지었다.

“신비의 힘을 빌렸기에 순수한 인 공지능은 아니지만, 그렇게 이해하

셔도 좋습니다.”

관측의 사도가 그렇게 말하더니 자 신의 뒤에서 있는 베르너와 제임스 에게 시선을 돌렸다.

“여기 두 분은 성무제에서 일어나 는 부정행위 등을 감시하기 위한 특 별 시험관님들입니다.”

베르너와 제임스를 알아본 몇몇 학 생들이 아는 척 박수를 쳤다.

베르너와 제임스는 그들의 환영에 반기듯, 가볍게 학생들에게 인사했다.

“그럼 지금부터 성무제 두 번째 시 련의 규칙을 설명하겠습니다.”

꿀꺽.

누군가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 왔다.

“두 번째 시련은 ‘야간 도플갱어 사냥’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 속

시련의 규칙 설명이 끝나자 눈 깜 짝할 사이에 장소가 바뀌었다.

나는 천천히 달라진 풍경을 둘러보

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이었지만, ‘진화와 적웅’ 특성이 있었기 에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거대한 바위와 나무.

스산하게 불어오는 바람.

구름 사이에 작게 빛나는 달.

숲이었다.

언뜻 보면 정글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자연의 풍경을 바라보며 감 상에 젖어있던 그때.

[지금부터 성무제의 두 번째 시련, ‘야간 도플갱어 사냥’을 시작합니다.]

시련의 시작을 알리는 의지가 들려 왔다.

“후우.”

나는 크게 심호흡하며 자연의 공기 를 들이마셨다. 가상 세계라고는 하 나, 정말 현실이라고 믿어버릴 만큼 신선한 공기가 느껴졌다.

나는 마력을 정돈시키며 주변의 기 척을 느꼈다.

‘야간 도플갱어 사냥’은 이름 그대 로 ‘도플갱어’라는 몬스터를 처치하 는 시련이다.

도플갱어란 사람을 보고 외형을 카 피하는 몬스터인데 외형뿐만이 아니 라 능력의 일부분. 그리고 성격까지 도 어느 정도 카피할 수 있다.

물론 도플갱어라는 몬스터는 현실 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가상 세계에서 술식으로만 존재하 는 ‘가상의 몬스터’니까.

“흠. 그나저나 여기서 5시간을 생 존해야 하는데……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그게 고민

이다.

원래라면 살아남는 것보다는 포인 트를 어떻게 벌어야 할지 궁리했을 텐데, 베르너의 개입이 신경 쓰여 그럴 수가 없다.

나는 스마트 학생 수첩을 켜고 시 험의 규칙을 살펴보았다.

도플갱어 처치 : 100포인트.

상대 팀원 처치 : 200포인트.

같은 팀으로 위장한 도플갱어 처치

: 300포인트.

이 포인트들은 개인전과 단체전 성 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포 인트는 벌어놔야 한다.

그렇게 여러 가지 고민이 머릿속을 헤집던 그때.

바스락바스락- 거리는 소리와 함 께 근처 수풀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기척을 최대한 숨기고 그 방 향으로 바라보았다.

이내 그곳에서 익숙한 얼굴이 모습 올 드러냈다.

“김선우?”

유아라였다.

“여기서 만나다니 우연이네.”

나는 대답 없이 유아라를 바라보았 다. 그리고 인물 간파를 사용했다.

“……신기하네. 이렇게 카피도 되 는 구나.”

눈앞의 유아라에게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두 번째 시련의 시험 장소가 훤히 보이는 거대한 바위 위 고지대.

시련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카메 라의 사각지대에서, 베르너는 성무 제의 두 번째 시련 현장을 내려보고 있었다.

“……어디 보자.”

이서준은 저기서 혼자 헤매고 있 고……

다리아는 오른쪽에서 도플갱어와 전투 중이고.

양잉은…… 다른 팀 학생이랑 싸우

는 중이네.

“……그 애는 어디 있지?”

베르너는 누군가를 찾아 계속 주변 을 살폈다.

고작 35명의 학생뿐이지만 도플갱 어가 섞여 있고 지형 또한 워낙 넓 다 보니 찾아내는 게 쉽지 않았다.

그렇게 약 5분가량 시간이 지나고.

그제서야 베르너가 원하던 사람을 찾아낼 수 있었다.

한참 유아라의 도플갱어와 전투를 벌이고 있는 김선우였다.

베르너는 그 전투를 조용히 감상했

비록 상대가 도플갱어라고는 하나, 이서준 다음가는 재능의 소유자로 알려진 유아라의 도플갱어였다.

그것만으로도 상대하기 쉽지 않을 텐데 김선우는 믿기 힘들 만큼 뛰어 난 실력을 보이며 여유롭게 도플갱 어를 상대하고 있었다.

“오. 대단한데?”

결국 전투는 김선우의 깔끔한 숭리 로 끝났다.

그런 김선우를 보며 베르너는 미소 를 지었다.

“빨리 죽이고 싶네.”

그때였다. 김선우가 몸을 움찔거리 더니 고개를 획 돌렸다.

이내 김선우의 고개는 베르너를 향 했다.

그리고 약 0.3초 뒤, 김선우는 우 연이라는 듯 다시 시선을 다른 곳으 로 돌렸다.

베르너의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내 렸다.

“……뭐야. 방금 살기라도 느낀 건 가‘?”

……착각이겠지.

무슨 동물도 아니고 이 거리에서

내 살기를 감지했을 리가.

그런 생각을 하며 베르너가 손에 쥐고 있던 [도플갱어의 심장]을 파 괴했다.

그러자 파괴된 심장에서 마력이 뿜 어지기 시작했다.

이내 심장에서 뿜어진 마력은 베르 너의 몸을 변화시켰다.

그렇게 30초의 시간이 흘러.

베르너는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바 라보았다.

거울 속에는 이서준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회귀한 엑스트라가 천재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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