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8화 (217/535)

218화

개학식 당일의 이른 아침.

오랜만에 교복을 입은 나는, 봄 향 기를 풀풀 풍기는 마법사관학교의 거리를 걷고 있었다.

—어? 김선우 선배님이다.

—와. 나 진짜 팬인데 실물로는 처 음 봐.

예비 1학년들로 보이는 학생들의 속닥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낯간지러운 말

에 민망한 기분이 들었지만, 괜히 못 들은척하며 성큼성큼 앞으로 걸 었다.

그렇게 대강당 방향으로 걷는 도 중, 밝은 갈색 머리의 여성이 따분 한 얼굴로 혼자 서 있는 게 보였다.

그리고 이내 인기척을 느낀 듯 고 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선배님!”

최서윤이 밝은 미소로 내게 다가왔다. 동시에 속닥거리는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려왔다.

“여기서 뭐 해?”

“선배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어, 그러냐?”

예상치 못한 대답에 살짝 당황했다.

최서윤은 상큼한 눈웃음을 짓더니 나를 올려보았다.

“어…… 근데 2주 사이에 뭔가 키 가 더 커진 거 같아요.”

“에이. 무슨 2주 사이에 키가 커 져.”

“아뇨. 진짜로 미세하게 커졌는데.”

그런가?

그 말에 잠시 내 몸을 살펴보았다.

키가 커졌다든가 하는 변화는 느껴

지지 않았다.

물론 예전에 먹은 그레텔의 열매 효과에는 골격이 서서히 변한다고 했으니 지금도 효과가 남아 있을 수 도 있기는 하다.

그리고 신체가 아직 10대이니 성 장판이 열려있을 가능성도 있고.

“됐고, 얼른 가자. 너 오늘 학생 대표로 나가야 하잖아.”

“네, 사실 지금도 시간이 아슬아슬 해요.”

“……아슬아슬하면 기다리지 말 지.”

“늦지만 않으면 되니까요.”

최서윤은 쿨하게 대답하고는 나와 수다를 떨며 함께 대강당 방향으로 걸었다.

얼마 안 가 대강당 정문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서자 강당 안에서 대기 하고 있는 수많은 학생이 눈에 들어 왔다.

그중 1학년들은 신기해하는 눈빛으 로 나를 바라보며 귓속말을 나누고 있었다.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기분이지만, 이런 관심이 나중에 포인트가 될 수

도 있으니 그러려니 해야지.

“김 선우!”

그때 단상 쪽에서 학생 대표 선서 를 준비하던 이서준이 나를 발견하 고는 다가왔다.

그러고는 옆의 최서윤에게 시선을 돌렸다.

“서윤이도 있네.”

“안녕하세요.”

최서윤이 꾸벅 고개를 숙이며 인사 했다.

나는 잠시 단상 위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선서 준비하고 있었나 보네.”

“웅. 그렇지. 학교 전통이니까.”

그렇게 중얼거리던 이서준이 힐끔 나를 바라보더니 갑자기 떠올랐다는 듯 내게 물었다.

“아 맞다. 너 유아연 마법사님이랑 할 얘기 있었다며. 이번에 만났어?”

유아연? 뜬금없이 그건 왜 묻지?

“어, 만났지. 그건 왜?”

“아니, 저번에 얘기 들어보니까 둘 이 중요한 할 얘기 있는 거 같아 서.”

“……갑자기 그런 걸 왜 신경 쓴

대?”

“그냥, 혹시 잊어먹었을까 봐. 무슨 얘기 나눴어?”

“그냥 여러 얘기 나눴는데.”

성의 없는 내 대답에 이서준이 쓴 웃음을 짓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 그리고 이번에 반 바뀐 거 알 지? 어디로 정해졌어?”

마법사관학교는 매년 반이 달라진 다.

이번에 내게 배정된 반은 ‘A’.

2학년 때와 달라지지 않았다.

“난 A반.”

내 대답에 이서준이 아쉽다는 표정 을 지었다.

“그래? 아쉽네. 난 B반인데.”

B 반이라.

이건 원작과 그대로네.

아마 원작과 같다면 신영준과 이현주도 B반일 것이다.

그리고 유아라와 윤하영은 A반이 되겠지. 물론 내가 개입하면서 이런 세세한 부분은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지만.

어찌 됐든, 3학년부터 반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내 수강 신청 목록의 90%는 이서준과 일치하니 다른 반이라고 해도 수업 시간마다 계속 마주칠 거다.

—끼이익!

그때 귀를 찌르는 마이크 소리가 대강당을 크게 울렸다.

[아아. 곧 입학식 및 개학식이 진 행될 예정입니다. 학년 대표 세 분 은 단상으로 을라와 주시길 바랍니다.]

이서준이 단상을 돌아보더니 최서

윤에게 눈치를 줬다. 최서윤은 고개 를 끄덕였다.

“우리 부르네. 이따 보자.”

“어어. 잘하고 와라.”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입학식과 개학식이 끝이 났다.

중간 학생 대표 선서 때, 은설아가 긴장하는 바람에 크게 삑사리를 내 어 모두를 웃게 만든 것을 제외하면 깔끔한 마무리였다.

행사가 끝나자 예고했던 대로 각 반의 예비 소집이 시작되었다.

“선우야!”

교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하영.”

메시지로 가끔 연락을 나누기는 했 지만, 얼굴로 보는 건 오랜만이라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와. 선우랑 또 같은 반이네. 다행 이다. 친한 애들이 별로 안 보여서 걱정했거든.”

나는 힐끔 창가에 혼자 앉은 유아

라를 바라보았다.

“왜, 유아라도 있잖아.”

“아라랑도 친한데 그래도 친한 사 람이 많을수록 좋잖아.”

“음. 그렇긴 하지.”

그렇게 대답하고는 터벅터벅 걸어 가 유아라의 뒤에 앉았다. 유아라 앞이라서 앉은 게 아니라 창가 자리 가 심적으로 편해서.

자리에 앉자 유아라가 힐끔 뒤를 돌아보았다.

“안녕, 또 같은 반이네.”

“그러게.”

윤하영은 내 옆에 앉더니 지금까지 모아놓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방학 동안 무엇을 했고, 어떤 훈련 을 했으며. 또 얼마나 강해졌는지.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래서 지금 멸……

윤하영이 잠시 말을 멈추었다.

아무래도 ‘멸마의 힘’에 대해 말하 려다가 유아라의 눈치를 본 모양이 다.

“멸?”

유아라가 묻자 윤하영이 어색한 웃 음을 흘렸다.

“아니야. 아무것도.”

“뭔데 그래?”

유아라가 집요하게 묻자 윤하영이 다시 한번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나 를 바라보았다.

나도 그런 그녀에게 작게 쓴웃음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본 유아라가 눈을 찌푸 렸다.

“……뭐야? 둘만의 비밀이야?”

“어? 어…… 음. 그건 아니고……

윤하영은 딱 봐도 수상해 보이는 반응과 함께 말끝을 흐렸다.

얘도 참 순수해서 거짓말을 못 한다. 특히 절친한 친구라고 생각하는 유아라를 속이려니 더 찔리는 걸 테 지.

“우리끼리 비밀이야.”

내가 쿨하게 말하자 유아라가 눈을 찌푸렸다.

“……진짜 비밀 많네.”

“이건 기회 되면 알려줄게.”

오히려 내 말에 놀란 건 윤하영이 었다.

“어? 그래도 돼?”

“웅.”

유아라는 믿을 수 있으니까.

어디 가서 멸마의 힘에 대해 떠들 사람도 아니기도 하고.

그리고 이전에 마인이 침입했을 때 이미 윤하영이 가진 멸마의 힘을 간 접적으로 경험한 유아라였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데 드르륵. 문이 열리더니 안경 쓴 젊 은 여성이 당당한 발걸음으로 교단 앞에 섰다.

그녀의 등장에 다소 소란스러웠던 교실 분위기는 잠잠해졌다.

“학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1년간 3 학년 A반을 담당하게 될 이희영이

라고 합니다.”

“와아一!”

익숙하면서도 반가운 얼굴의 등장 에 작은 환호성이 터졌다.

이희영은 마법사관학교 내에서도 부드럽고 상냥한 성격으로 ‘천사 쌤’으로 통한다.

당연하겠지만 그런 별명을 갖고 있 다는 건 학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만큼 인품이 뛰어나다는 증거다.

“반가운 얼굴들이 많네요. 아마 2 학년 때 발현계 수업을 받은 학생분 들은 저를 잘 알 거라 생각합니다.”

그 말에 발현계 학생들이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3학년은 마법사관학교의 마지막 해인 만큼 남은 1년도 열심히 잘해 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선생 님이 최선을 다해 서포트 하겠습니다.”

이희영은 학생들을 쭉 둘러보았다.

“음. 오늘은 예비 소집일인 만큼 간단한 인사와 공지를 마치고 끝낼 예정입니다.”

이희영은 이내 장난스러운 미소로 말했다.

“우선 마법사관학교 3년 차인 만큼 굳이 공지하지 않아도 내일 어떤 일

정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고 있겠 죠?”

“공개 테스트요!”

“맞습니다. 내일은 전 학년 공개 테스트가 있는 날입니다. 3학년부터 는 공개 테스트로 반영되는 점수가 없지만,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부끄 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 습니다.”

“네!”

학생들의 힘찬 대답이 들려왔다.

이것으로 마법사관학교에서의 마지 막 해.

3학년이 시작되었다.

시간은 빠르게 홀러.

이틀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어제 있었던 공개 테스트에서는 무 난하게 은빛 압축 구현술로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굳이 금빛까지 사용할 필요는 없 고, 이 정도만 해도 눈도장은 찍을 수 있으니까.

당연하겠지만 새로운 얼굴들이 꽤 있었기에 포인트도 짭짤하게 들어왔

“마법진을 구성하는 ‘마력 술식’에 는 신비라 불려도 무방한 세계의 진 리가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책상에 앉아 따분한 이론 수 업을 듣고 있었다.

수업의 이름은 ‘마법진 정보 해석 과 활용’.

“……한 중거를 토대로 세계는 ‘마력 술식’의 원리로 구성되어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세상의 모든 법칙 은 술식으로 기술되니까요.”

“수천 년의 연구 속에서도, 아직도

인간은 마력 술식을 완전히 이해하 지 못했습니다. 수많은 술식 연구자 들은 말합니다. 인간이 술식에 대한 모든 것을 깨닫는 순간, 세계의 모 든 걸 알게 될 것이라고.”

“그때가 되면 인간은 진정한 세계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세계의 법 칙에서 자유로워질테고, 또 원한다 면 세계의 법칙을 마음대로 바꿀 수 도 있을 테니까요. 물론 어디까지나 이론상의 이야기고, 인간의 수준으 로는 불가능하겠지만요. 이처럼 마 법진에는 다양한……”

나는 조용히 교사의 수업을 듣다가 창틈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봄바

람을 느꼈다.

슬쩍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는데 운 동장에서 1학년들에게 둘러싸인 최 서윤이 보였다.

타고난 관심종자 출신답게 기분이 나빠 보이진 않는다.

나는 피식 웃고는 다시 전공 책을 내려 보았다.

“……활용 방법으로는 인식을 이용 한 장치 마법이 있습니다. 특정 사 물을 열쇠 화하는 방법인데요. 이 방법은……

전공 책에는 장치 마법에 관한 내 용이 적혀 있었다.

장치 마법이라.

문득 김창현의 사진이 생각났다.

신비의 말로는 사진에 어떤 장치가 숨겨져 있다고 했다.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비밀 이 풀리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장치 가 숨겨져 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인식 마법]

[마법진 술식의 ‘마력 반웅’을 활용 방법이다. 외부로부터 오는 다양한 마력의 형태와 이미지를 인식……]

……생각해보니 사진에 꼭 장치가 담겨있을 필요는 없겠네.

다른 장치가 사진을 인식할 수 있 게 만들어졌을 수도 있는 거니까.

물론 신비는 사진 속에 어떤 장치 가 숨겨져 있다고는 했지만, 그 의 미가 꼭 사진 속에 장치가 있다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이 사진을 장치로 인식하는 장치 라…… 그렇다는 건이게 일종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건데.

그렇다면 어느 장소의 열쇠일까.

던전? 유적지? 실험실?

아니면 어떤 신비를 작동시키기 위 한 열쇠인가?

“김선우 학생?”

갑자기 들려오는 교사의 목소리에 번득 정신을 차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2학년 때 나와 다른 반이었던 몇몇 학생들이 눈을 반짝이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네?”

“수업 중에 계속 딴생각을 하는 거 같아서요.”

“죄송합니다.”

쿨하게 사과하자 교사가 살짝 웃었

“듣기로는 김선우 학생이 술식에 대한 이해가 상당하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제 수업이 지루하게 느껴졌 나 보네요. 그럼 나와서 이 술식을 해제해 보겠습니까?”

교사가 홀로그램을 띄었다.

복잡한 마법 식이 담긴 고급 술식.

딱 봐도 학생 수준으로 풀 수 있 는 레벨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읽기’가 아닌 ‘해제’를 하는 건 난이도가 몇십 배나 어려워 진다.

그러나 내게는 문제없다.

“네.”

나는 자신 있게 자리에서 일어나 홀로그램 앞으로 다가가서 술식을 풀어냈다.

외부자의 혜택이 있는 한, 이 정도 쯤은 껌이니까.

그렇게 술식 해제에 성공하자 교사 의 눈에 당혹이 깃든다.

“……어. 음. 네, 완벽했죠? 하하.”

잠시 횡설수설하던 교사가 번득 정 신을 차린듯 다시 말했다.

“아! 자리에 들어가도 좋습니다!”

나는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내 옆자리에 앉은 윤하영이 내 어 깨를 팔꿈치로 툭툭 치더니 엄지손 가락을 올렸다.

나는 피식 웃고는 다시 수업을 듣 기 위해 필기구를 꺼내려 서랍에 손 을 넣었다.

그때 서랍 안에서 종이의 감촉이 느껴졌다.

뭔가 싶어서 꺼내 보니 곱게 접힌 편지 하나가 있었다.

……뭐지?

나는 종이의 내용을 살폈다.

rTo. 김선우

저는 당신의 숨겨진 비밀을 알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방 과 후 오후 7시. 학교 앞 공원으로 나오시길 바랍니다.j

“……이건 뭐야.”

내 비밀을 알고 있다고?

예고도 없이 벌어진 일에 나는 크 게 당황했다.

모든 수업이 끝난 오후 6시 55분.

최서윤은 송승아와 함께 오늘 배운 이론 수업을 복습하기 위해 도서관 방향으로 걷고 있었다.

“서윤아. 김선우 선배님 요즘 인기 장난 아니더라?”

김선우의 이름이 나오자 최서윤이 살짝 어깨를 움찔했다.

“ 인기?”

“너 몰라? 요즘 그 선배님 난리인 데.”

어느 정도 알고 있기는 했다.

요즘 주변에서 김선우 선배님을 주

제로 자주 떠들기도 했고.

특히 이번에 입학한 1학년들 중에 김선우 선배님을 동경하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은설아 의 눈빛이 가장 심상치 않았다.

“그리고 확실히 요즘 그 선배님 괜 찮긴 하더라고. 뭔가 분위기도 전이 랑 달라졌고. 얼굴도 그 정도면 괜 찮잖아?”

그 말에 최서윤이 송승아를 획 돌 아봤다.

“……그거 무슨 의미야?”

“아니, 갑자기 왜 정색해? 주변 반 응을 말하는 거지

송승아가 놀리듯 실실 웃으며 말했다.

“아무튼, 주변 반웅이 그래. 이서준 선배님은 너무 잘생겨서 엄두도 안 나고, 김선우 선배님은 그나마 만만 (?)하게 호감형이라 좋다고 하더라 고.”

그렇게 말하더니 다시 음흉한 미소 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서윤아~ 너 그러다 뺏기는 거 아 니야? 너 그리고 이미 반쯤 차 였……

최서윤이 찌릿 노려보자 송승아가 입을 다물었다.

“그 선배님 아직 연애 같은 거에 관심 없어. 사람도 쉽게 못 믿는 거 같고. 천천히 마음 열게 할 거야.”

최서윤의 말에 오히려 당황한 건 송승아였다.

“……뭐야. 님 왜 이리 진심임?”

“진심이니까.”

“흐음. 응원은 하겠는데. 조심해. 경쟁자 많으니까. 킥킥.”

“……관심 끄시지?”

그렇게 평소와 같이 티격태격 대화 를 나누던 때였다.

—꺄아아악!

가까운 어딘가에서 귀를 찌르는 비 명이 들려왔다. 그것도 한 명이 아 닌 여러 사람의 비명.

분명 어떤 끔찍한 사고가 터진 게 분명했다.

“방금 뭐지?”

“……공원 쪽인가?”

그 둘은 서로를 마주 보더니, 비명 이 들려오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거리가 멀지 않았기에 2분도 걸리 지 않아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 둘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

최서윤은 경악에 찬 눈으로 눈앞의 현장을 바라보았다.

“이, 이게 뭐야……

공원 앞에 모인 수많은 사람.

그리고 하트 모양으로 주변을 감싸 는 촛불.

그 가운데에서 처음 보는 얼굴의 한 1학년 여학생이 잔뜩 붉어진 얼 굴로 꽃다발을 내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서 있는 남성, 김선우는 곤란하면서도 당혹스러운 얼굴로 서

있었다.

회귀한 엑스트라가 천재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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