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5화 (214/535)

215화

드러나는 비밀들에 이서준의 얼굴 이 충격으로 물들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었다 고요? 무슨 일이 있던 건데요?”

그 물음에 이윤경은 꾹 입을 다물 더니 긴 이야기를 시작했다.

[평소와 같은 평범한 날이었어. 늦 은 새벽. 개인적인 일을 마치고 그 와 근처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지.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의문의 기습

을 당했어.]

“……기습한 사람이 진천우였나 요?”

[맞아. 그 사람은 마력을 담은 손 으로 곧 태어날 네가 있는 나의 배 를 찔렸어.]

이윤경은 슬픈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렇게 나는 내가 죽는 이유 도 모른 채 죽어갔어. 그 사람에게 ‘미안해’라는 말을 들으면서 말이 야.]

“……당신은, 진천우가 무슨 이유

로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시 나요?”

[……그건 모르지.]

“ 하아......

이서준은 괴로운 한숨을 내쉬었다.

큰 충격을 받은 듯 손바닥으로 이 마를 눌렀다.

“……내가 죽음을 품고 있다는 게 그런 의미였나?”

이서준이 조용히 중얼거리자 이윤 경이 말했다.

[……그 사람은 지금 어떻게 됐 니?]

“……죽었어요. 할아버지의 손에. 진천우는 너무 많은 사람을 죽였거 든요.”

[그렇구나…….]

이윤경이 슬픔이 담긴 목소리로 작 게 중얼거렸다.

“진천우를 원망하지 않으신가요?”

[……당연히 원망하지. 용서받지 못할 일을 저질렀으니까. 하지만 나 는 그가 왜 그런 짓을 저지른 건지 이유라도 알고 싶을 뿐이야. 아무 이유 없이 그런 짓을 저지르진 않았 을 테니까.]

그렇게 잠시 적막이 감돌고.

이윤경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그런데 그쪽은 누구시죠?]

“아, 저는…… 서준이 친구입니다.”

갑작스러운 부름에 나도 모르게 꾸 벅 고개를 숙였다.

[친구라…… 망령을 부르는 게 쉬 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이 자리에 있다는 건 서준이와 많이 친한 모양 이네요.]

“……어, 네. 그렇죠.”

나는 이서준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이서준은 나를 바라보더니 작게

옷었다.

“선우. 좋은 친구예요. 저한테 항상 많은 도움을 주거든요.”

이서준의 말에 이윤경이 다시 나를 바라봤다.

[……서준이와 가깝게 지내줘서 고 마워요. 좋은 친구는 어떤 역경 속 에서도 큰 힘이 되어줄 테니까요. 그나저나 둘 다 이렇게 큰 걸 보면 지금 시대는 아마 저에게는 꽤 먼 미래 겠죠?]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마 19년 뒤…… 아니, 20년 이 넘는 미래일 겁니다.”

[……그렇다면 혹시 최일현이라는 사람도 아시나요?]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익숙한 이름 에 살짝 긴장이 풀렸다.

“압니다. 지금도 잘 살아계시고, 가 끔 저에게 마법적인가르침도 주시 곤 합니다.”

내 말에 이윤경이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연기로 이루어져 정확한 표정 을 읽을 순 없었지만, 나는 그녀가 미소짓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다행이네요. 워낙 그 애가 무모하

고 도전 정신도 강해서 일찍 죽을 거라는 장난스러운 얘기를 많이 했 거든요. 근데 이 정도 살았으면 장 수하겠네요.]

나는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그때 이서준이 끼어들었다.

“한 가지 더 여쭈어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이윤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지금 진천우의 혼적을 쫓고 있습니다. 진천우는 죽었지만, 아직 그의 혼적들이 세계에 큰 위협을 주 고 있거든요. 혹시 그의 목적을 알

고 계시면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그의 목적이라…….]

이윤경은 잠시 생각에 잠긴 둣 말 끝을 흐리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마인간의 한계와 관련된 걸 거 야. 오래전부터 이런 쪽에 관심이 많았거든. 특히, ‘불사’에 관해서.]

“……제가 조사한 진천우는 마치 신이 되고 싶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윤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어쩌면, 신이 되고 싶어 했 던 걸지도 모르지. 사실 이 부분은 내가 대답해 줄 수 있는 게 없어.

연구의 진행에 관해 물을 때면 언제 나 이렇게 대답했거든.]

«..

[‘나는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다.’ 라고.]

“……그런가요?”

[도움이 되지 못해서 미안해.]

“아닙니다.”

그때 였다.

그녀의 몸에서 희미한 빛이 일렁이 기 시작했다. 그리고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신비가 우리에게 말 했다.

[흐름을 깨서 미안한데, 이제 약속 된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어.]

이서준은 다시 이윤경에게 시선을 돌렸다.

연기로 된 이윤경의 몸이 점차 형 태를 잃어가고 있었다.

“……진천우가 당신을 사랑했다고 생각하나요?”

이서준의 물음에 이윤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우리가 서로에게 나누었던 감

정은 진짜야.]

“……그렇군요.”

의문이 해소됐다는 듯 이서준이 다 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짧은 시간 사이. 이윤경의 형태 가 더욱 흐릿하게 바뀌었다.

[……슬슬 작별 인사를 해야겠네. 서준아. 이런 모습으로 널 만나게 되어서 정말 미안하구나.]

“……아니에요.”

[……그래도 나는, 이렇게라도 널 만날 수 있어서 기뻤단다.]

“……저도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어머니.”

이서준의 말에 이윤경이 다시 희미 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고맙…….]

이윤경은 말을 끝내지 못하고 그대 로 사라졌다.

잠시 정적이 일었다.

이서준은 방금까지 이윤경이 있었 던 허공을 바라보다가 신비에게 물 었다.

“……인간은 죽으면 어디로 가게 되지?”

[흐흐. 나는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어. 정보를 듣고 싶으면 대가를 내놔.]

이서준은 신비의 말을 무시하고는 눈앞의 ‘영혼을 담는 상자’로 시선 을 돌렸다.

상자 안에 담긴 영혼의 가루의 절 반이 사라져 있었다.

“가루의 절반이 남았는데, 이걸로 같은 영혼을 다시 부를 수도 있나?”

신비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불가능해. 한번 부른 영혼은 다시 부를 수 없어.]

“그런가……

이서준이 아쉬운 목소리로 중얼거 렸다.

[뭐, 아무튼 내가 할 일은 이제 끝 이야. 나도 덕분에 재밌는 구경했네. 킥킥.]

신비가 어깨를 들썩이며 웃더니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자, 그럼 우리도 작별할 시간이야. 다들 잘 지내라고!]

동시에 새하얀 빛이 나와 이서준의 몸을 중심으로 뿜어졌다.

우우웅! 번쩍!

정신을 차렸을 땐 주변의 풍경이

바뀌어 있었다.

신비의 공간이 아닌, 원래의 우리 가 속해있던 현실의 공간.

진천우의 아지트였다.

[‘사자(死者)와의 만남’ 업적을 달 성했습니다.]

[보상으로 3,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나는 멍하니 눈앞의 메시지 창을 바라보았다.

업적을 달성하며 3천 포인트를 획

득했다.

인과율의 상숭도 있지 않을까 싶었 는데 아쉽게도 없었다.

나는 이서준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서준은 생각에 잠긴 얼굴로 바닥 을 웅시하고 있었다.

“너 괜찮냐?”

“웅. 괜찮아. 뭔가 개운하네.”

이서준이 작게 웃었다.

“……그럼 다행이고.”

“선우야. 고맙다. 너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째 하는지 모르겠는 데……

“알았으니까. 그만해. 징그러워.”

내 말에 이서준이 피식 웃으며 고 개를 끄덕였다.

나는 이서준에게 관심을 끄고는 ‘영혼을 담는 상자’로 시선을 돌렸다.

상자 안의 재료는 전부 그대로였지 만, ‘영혼의 가루’는 절반이 사라져 있었다.

“이거 남은 가루는 내가 챙겨도 되 지?”

“웅. 상관없어. 절반은 내가 썼으 니, 남은 절반은 당연히 네가 써야 지.”

“오케이. 그럼 이건 내가 쓸게.”

“근데 어디다 쓰게? 너도 가족 만 나보게?”

……가족이라.

강령술로 가족을 만날 수 있다면 나도 좋겠네.

하지만.

강령술로 가족을 만나는 건 불가능 할 것이다.

“아니, 그냥 혹시 몰라서 갖고 있 으려고.”

“……뭐, 그래. 아! 벌써 3시네. 슬 슬 나가자.”

“그래.”

그렇게 오늘의 일정을 마친 나와 이서준은 아지트 밖으로 나왔다.

쌀쌀하면서도 따스한 햇볕이 우리 를 밝게 비추었다.

추웠던 겨울이 끝나고 따뜻한 봄이 오고 있었다.

3일 뒤면 새 학기가 시작된다. 새 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렇게 우리는 말 없이 산을 내려 갔다.

그리고 잠시 뒤, 무언가 깨달은 척 발걸음을 멈추었다.

“여기서 헤어지자.”

“어디 가는데?”

“잠깐 볼 일이 있거든.”

“……그래? 같이 저녁이라도 먹으 려 했는데 아쉽네.”

“밥은 개학식 때 먹자.”

“그래, 알았어. 그럼 3일 뒤에 다 시 보자.”

“웅.”

이서준과 작별 인사를 나눈 뒤, 다 시 산을 올랐다. 그리고 진천우의 아지트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강령술의 혼적이 남아있었

다.

나는 강령술의 재료를 다시 정리한 뒤, 손가락에 상처를 내어 상자 안 에 피를 떨어트렸다.

그리고 아공간에서 주술 지팡이를 꺼내 마력을 담아 휘둘렀다.

우우우웅!

다시 눈앞의 공간이 바뀌었다.

[……엥? 너 뭐냐? 왜 또 왔어?]

염소 머리가 나를 보며 의문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왜기는.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하나밖에 없지 않겠어?”

[그러네. 킥킥. 너도 그 애처럼 피 를 매개체로 영혼을 부르려는 거구 나?]

“맞아. 내 피와 연관된 인물, 아무 나 상관없으니까 불러줘.”

[근데, 미안한데 그건 안 돼.]

신비가 단칼에 거절했다.

진천우 부를 때에는 영혼을 부르는 시늉이라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시 도조차 하지 않고 거절했다.

“이유는?”

[말 못 해. 네가 어떤 대가를 준다 고 해도 이건 말 못 해.]

“……그 정도냐?”

[어.]

아쉬움이 남았지만 어느 정도 예상 한 결과였다.

나는 곧바로 다음 플랜으로 넘어갔 다.

“그럼 다른 매개체의 영혼을 불러 줘.”

[다른 매개체?]

신비가 짙은 호기심을 담아 물었다. 나는 아공간에서 선현가에서 얻

은 ‘어린 김창현의 사진’을 꺼냈다.

그러자 신비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사진을 보고 놀란 게 아니라, 아공 간에서 사진을 꺼내는 행동을 보고 놀랐다.

[오…… 방금 그거, 인과율의 파편 으로 얻은 능력인가? 신기하네.]

“……인과율의 파편?”

내 물음에 화들짝 놀란 신비가 빠 르게 양손을 흔들었다.

[웅? 아! 아니야. 신경 쓰지 마! 킥킥.]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말고 인과 율의 파편이 뭔데?”

[웅. 안 알려줘〜 어떤 대가를 준다 고 해도 안 알려줄 꺼지롱〜]

……뭔가 열 받는데.

“싫으면 말던가. 됐고. 이 사진과 관련된 영혼을 불러줘.”

[삐진 거 아니지?]

“안 삐졌으니까 영혼이나 불러.”

[……삐진 거 같은데. 흐음. 일단 알았어. 사진 줘봐.]

나는 사진을 신비에게 넘겼다.

녀석은 사진을 바라보더니 아까와

같이 신비한 기운을 내뿜었다.

이내, 행동을 멈추었다.

[……음?]

그리고 이전과 같이 킥킥 웃기 시 작했다.

[킥킥킥…….]

“……왜 웃냐?”

[미안. 이 사진으로 부를 수 있는 영혼이 하나도 없어.]

“그게 무슨 소리야? 한 명도 없는 게 말이 돼?”

[정말이야. 이 사진에 담긴 영혼의 흔적은 총 셋. 그런데 전부 안 돼.

하나는…… 비밀이고. 다른 둘은 영 혼이 잡아 먹혔거든.]

“……영혼이 잡아먹힌 건 또 뭔 데‘?”

[비밀〜]

“아씨. 이럴 거면 영혼의 가루 다 시 뱉어! 그거 얼마짜리인 줄 알아? 돈으로도 못 산다고!”

내가 버럭 화를 내자 신비의 눈이 반달 모양으로 가늘어졌다.

[킥킥킥. 어우 마시써~ 너무 마시 쪄~ 너무너무 달아~ 꺼어억~ 끄어 어억〜]

신비가 온갖 더러운 소리를 내며

덩실덩실 몸을 흔들었다.

나중에는 나를 향해 혀를 내밀더니 호로록. 짭짭. 무언가를 핥아먹는 시 늉까지 했다.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진지하게 한 대 때리고 싶다.

아니, 한 대로는 부족할 거 같고 한 백 대 정도.

얘 이서준이랑 있을 때는 얌전했는 데 나랑 단둘이 있으니 장난기가 더 심해졌다.

[히히. 장난이고. 나도 먹은 게 있

으니까 네가 모를 것 같은 정보 하 나 정도는 알려 줄게.]

“정보?”

신비가 나에게 사진을 돌려주었다.

[이 사진에는 어떤 장치가 숨겨져 있어.]

“뭔 소리야. 이 사진에 아무것도 안 걸려있는데?”

나는 눈을 찌푸리며 반박했다.

이미 오래전에 외부자의 혜택을 통 해 확인했다.

사진에는 그 어떠한 장치도 숨어있 지 않았다.

[그야 이 사진은 마력이나 신비로 만들어진 게 아니니까 모르지. 창의 력 있게 잘 생각을 해 보라고.]

[아무튼,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 그럼 이만 가봐!]

“어? 야 잠깐……

우우우웅!

번쩍!

시야가 다시 바뀌고 진천우의 아지 트로 돌아왔다.

“아씨. 뭔데‘?!”

그때 였다.

[인과율이 0.8 상승합니다.]

“……어? 뭐야.”

인과율이 상숭했다. 아까는 오르지 않았는데.

온갖 의문이 머릿속을 헤집었지만, 이내 상념을 지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다는 것을 아니까.

“하아.”

나는 사진을 내려보았다.

“……이 사진에 뭔가 장치가 있단 말이지?”

신비가 거짓말을 했을 리는 없을 테니 어떤 장치가 있을지 생각을 해 봐야겠다.

오후 7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네팔에서의 일정 그리고 강령술 의식까지 있었기에 정신적인 피로감 이 평소보다 강했다.

나는 몸을 던지듯 소파에 드러누웠다.

그리고 이어지는 고요함.

그때 서야 그레텔이 집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던전에서 일하고 있으려나.”

외로움에 그레텔을 소환해볼까 생각했지만 이내 그만두었다.

가끔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괜찮으니까.

그러고 1분도 지나지 않아 적막함 이 싫어서 텔레비전을 켰다.

「‘질병의 마수’ 토벌에 성공하면 서 특별한 사실 몇 가지가 밝혀졌습니다. 바로 ‘질병’의 원인인 ‘질병의 신비’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되어 있다는 것인데요. 이것과 관련하여 수많은 신비 연구가들이 가설이 잇 따라 발표되고 있습니다.J

「그중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건 ‘질병의 마수’가 ‘신비의 사도’였다 는 가설입니다. ‘신비의 사도’의 존 재는 이미 오래전에 검증된 학설 로……J

“아, 맞다.”

갑자기 해야 할 일이 생각났다.

나는 스마트 학생 수첩을 켜고는 마법사관학교 ‘종합 정보 시스템’에 접속했다.

수강 신청을 해야 한다.

2학년 때는 학교에서 정해준 커리 큘럼대로 배우지만 3학년부터는 자 신이 무엇을 배울지 직접 선택해야 한다.

“뭐로 해야 하나.”

사실 내게 선택권은 없다.

이서준의 스토커처럼 졸졸 따라다

녀야 하니까.

나는 기억을 더듬으며 이서준의 3 학년 수강 신청 목록대로 하나씩 작 성했다.

“……아, 맞다. 강화계 수업은 발현 계로 고쳐야지.”

[발현계 마법의 심화 이해]

[담당 교사 : 이희영]

“이건 필수지.”

그렇게 수강 신청 내역을 확인하던 내 손이 한 곳에서 멈추었다.

[신비 철학 연구회]

[담당 교사 : 라이언 데닛]

“……이 수업도 듣게 되네.” 원작에서도 이서준이 진천우를 쫓

기 시작하면서 선택했던 과목이다.

이 수업을 계기로 진천우와 관련된 답답했던 몇몇 의문이 풀어지기도 한다.

원작의 흐름을 따라가는 나에게는 반드시 수강해야 하는 수업이었다.

[신청 완료되었습니다.]

“후우. 드디어 끝났다.”

만족스러운 미소로 수강 신청 표를 종료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메시지 함을 눌렀다.

어제 있던 질병의 마수 토벌 사건 의 영향으로 여기저기서 온갖 메시 지가 도착해 있었다.

전부 무시하고는 내가 찾는 메시지 가 나올 때까지 스크롤을 내렸다.

[안녕. 어제 알려준 주소 있지? 거 기서 만나려는 데 괜찮아?]

짧은 메시지.

유아연이 4시간 전에 내게 보낸 메시지였다. 나는 곧바로 답장했다.

[네, 상관없어요. 그럼 내일 그 장 소, 그 시간에 만나요.]

회귀한 엑스트라가 천재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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