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4화 (193/535)

194화

나는 하령의 시선을 마주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윽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 고 있었다.

뭐지? 김선우의 신분으로 하령을 마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그때 하령이 ‘김진우’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내가 김진우와 닮은 면이 있으니

그것과 관련하여 의문을 느끼고 있 는 거겠지.

좋지 않다.

하령은 s등급의 마인.

최정상의 마인이 모이는 십마회 내 부에서도 그는 상당히 강한 축에 속 한다.

그런 그에게 눈에 띄어서 좋을 건 하나도 없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하령의 시선을 피 해 이서준을 바라보았다.

“이서준. 남은 시간은 자유라고 했 던가?”

“응, 맞아. 오늘 일정은 이거로 끝 ”

“그래? 그럼 뭐, 할 것도 없는데 학교로 돌아갈까?”

내 말에 이서준이 고개를 저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벌써 돌아가기는 아깝지. 이 주변에 볼거리 많던데 구경이나 하자.”

“구경 좋지.”

신영준이 끼어들었다.

“김선우 넌 어쩔래? 설마 또 혼자 빼는 건 아니지?”

“아냐. 나도 있을게.”

내 말에 이서준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 옆의 최서윤 역시 마찬 가지였다.

“오. 진짜? 그럼 좋지.”

사실 굳이 이곳에 남지 않아도 되 긴 하다.

그러나 이 장소에 하령과 자운 원 작의 주요 빌런들이 모여 있다 보니 괜히 걱정되어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없는 상황에 일이 터져 이서준이나 다른 애들에게 무슨 일이 생 긴다면 골치 아파질 테니까.

그때 였다.

하령의 뒤로 처음 보는 얼굴의 한 남성과 량량이 모습을 드러냈다.

남성이 누군가 싶어 인물 간파를 사용했는데 내가 모르는 B둥급의 마인이 었다.

아마 원작에서는 등장하지 않은 하 령의 부하인 모양이다.

“하령 님, 모든 조사 마쳤습니다.”

“수고했어요.”

하령이 그렇게 대답하더니 량량에 게 시선을 돌렸다.

량량은 하령의 시선을 피했다. 경 기 중 자신이 저지른 일에 찔려하는

모습이다.

“오늘 일은 이따 돌아가서 얘기하 도록 하죠.”

원작에 따르면 하령은 량량을 앞세 워 그의 주력 사업인 지하 행사 홍 보에 이용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오늘 량량의 급발진으로 하 령의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다.

겉모습만 보면 평온해 보이지만 아 마 속으로는 꽤나 열을 받은 상태일 것이다.

“어? 찾았다!”

그 순간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워낙 목소리가 컸기에 절로 고개가 그쪽으로 돌아갔다.

인피면구로 정체를 숨긴 백은성과 나타샤였다.

“이야. 오늘 경기 잘 봤습니다.”

갑작스러운 백은성의 관심에 량량 은 하령에게 시선을 보냈다.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묻는 모습 이었다.

결국 하령이 직접 나섰다.

“죄송한데 선수 상태가 안 좋으니 돌아가 주시죠.”

하령이 손을 뻗으며 가까이 다가온

백은성을 떨어트리려 했다.

그때였다. 나타샤가 나서더니 하령 의 팔을 붙잡았다.

“나 당신 알아. 21년 만에 봐서 잠 깐 잊었네.”

나타샤의 말에 하령 역시 그녀를 알고 있다는 둣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당신이 누군지 알 거 같군 요. 인간의 몸으로 자유를 얻으려 했던 오만한 자의 부하 아닙니까?”

“그러는 네놈.이 모시던 자야말로 그 잘난 능력을 남용하다가 후폭풍 에 죽었다고 들었는데?”

나타샤가 살기를 머금으며 맞받아

쳤다.

나는 그들의 대화를 엿들으며 의문 을 느끼고 있었다.

저들이 말하는 대화를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진천우’와 전대 마인의 왕인 ‘예언의 마왕’을 말하는 것 같 기는 한데…….

아니, 그것보다 쟤들이 아는 사이 였나?

원작에서는 그런 묘사가 전혀 없었 는데?

그 둘 사이에 낀 백은성은 서로를 돌아보다가 입을 열었다.

“뭐야? 아는 사이야? 누군데?”

“너 입단하기 전에 작은 인연이 있 던 사람. 아니, 사람은 아니지.”

“사람이 아니면 뭔데? 설마 마….”

“쉿. 이따 얘기해 줄게. 이만 돌아 가자.”

나타샤는 백은성의 팔을 잡아끌고 는 뒤로 물러서더니 어디론가 사라 졌다.

하령 역시 그런 그들을 가만히 서 서 바라보다가 량량을 데리고 어디 론가 사라졌다.

순식간에 아무도 모르는 폭풍이 휩

쓸고 지나갔다.

나는 방금 그 둘의 대화를 다시 곱씹으며 생각에 잠겼다.

대화의 내용으로 봐서는 진천우와 예언의 마왕이 만난 것 같은데. 왜 만난 거지?

그렇게 한참 자운과 전대 마왕의 관계를 추리하던 때였다.

잠깐 사이 어딘가를 다녀온 신영준 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야. 2층에 신비 가상 게임장 있 대!”

즐거우면서도 피곤했던 일정을 모 두 마치고 마법사관학교의 정문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붉은 노을 빛으 로 물들어져 있었다.

훈련이나 학교 수업할 때는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데, 이렇게 노는 날 에는 순식간에 시간이 사라진다.

“아, 배불러.”

“나도. 고기 소스가 진짜 맛있지 않았냐?”

이서준과 신영준은 내 앞에 나란히 서서 오늘 있었던 일들을 시끄럽게 떠들었다.

경기장에 있었던 일, 게임장에서 있었던 일, 식당에서 있었던 일. 등 등.

그들의 이야기를 뒤에서 듣다 보니 나도 모르게 오늘 있었던 일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하령과 나타샤의 만남이다.

원작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이 묘사 가 없어 무슨 일이 터질까 조마조마 한 심정으로 그들을 지켜보았다.

다행히 별다른 사건이 터지거나 하 지는 않았다.

혹시 원작과 또 흐름이 바뀌면 어 쩌나 했는데 다행이었다.

만약 하령과 나타샤가 전투라도 일 으키기라도 했다면…….

아니지. 생각해보니 그 둘이 싸우 게 된다면 중요 빌런 중 하나를 쉽 게 처치할 수 있으니 오히려 괜찮은 전개일지도 모르겠네.

“으으음!”

그렇게 혼자 생각에 잠겨 길을 걷 고 있는데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니 최서윤이 팔을 쭈욱 올리며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워낙 큰 동작이었기에 나도 모르게 시선이 그곳으로 향했다.

그때 눈이 딱 마주쳤다.

최서윤이 이때라는 둣 경쾌한 발걸 음으로 내 옆으로 다가왔다.

“오늘 게임 재밌었죠? 아까 보니까 엄청 즐기시던데.”

“재밌긴 하더라.”

진짜로 오랜만에 별생각 없이 재밌 게 놀았다.

신비의 가상 공간을 이용한 서바이

벌 총 게임.

상상으로만 해보던 가상 현실 게임 이라 엄청 스릴 넘치고 재밌었다.

그리고 이게 은근 현실의 육체 능 력을 따라서 내게 유리한 점도 있었 고.

아쉬운 게 있다면 이용 요금이 1 시간에 10만 원이 넘는다는 점이다.

“다음에 또 가요. 저 오늘 간 곳보 다 재밌는 곳 많이 알아요.”

최서윤이 즐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 그리고 거기 맛집도 엄청 많거 든요. 선배님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제가 알아 올게요.”

나는 혼자 주절주절 떠드는 최서윤 을 바라보았다. 뭐가 그렇게 신나는 지 말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진 다.

예전부터 느끼는 건데 최서윤의 긍 정적인 에너지는 주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러니 인기가 많은 거겠지.

그때 최서윤과 눈이 다시 마주쳤 다.

최서윤은 커다란 눈을 깜빡이더니 이내 이쁘게 웃었다.

그 모습을 보자 나도 모르게 웃음 이 나왔다.

“너 진짜 어쩌려고 그러냐?”

여러 의미와 감정을 꾹꾹 눌러 담 아서 말했다.

최서윤은 내 말을 이해 못 했는지 고개를 갸웃했다.

“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냐. 신경 쓰지 마.”

오후 8시.

기숙사로 돌아온 나는 먹이를 노리 는 하이에나처럼 뒤에 몰래 숨어 그 레텔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레텔은 내가 쳐다보는지도 모른 채 TV를 보며 소시지를 야금야금 먹고 있었다.

나는 슬금슬금 그레텔에게 다가갔 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머리 위에 탐스럽게 열린 열매에 손을 뻗었다.

그 순간.

휙!

그레텔이 순식간에 몸을 돌려 나를 돌아보았다. 내게서 살기(?)를 감지 한 모양이다.

동시에 짧은 다리로 자리에서 일어 나더니 내게서 떨어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이대로 도망치게 놔둘 내가 아니었다.

파앗!

나는 ‘순간 가속’을 발동했다.

동시에 체감되는 시간이 느려지며 내 몸이 폭발적으로 뺄라졌다.

그레텔은 내 움직임에 곧바로 나무 줄기를 소환했지만, 순간 가속을 사 용한 내 움직임을 막을 순 없었다.

나를 향해 뻗어지는 나무줄기들을

모두 피해내고 멋지게 바닥을 구르 며 그레텔의 열매에 손을 뻗었다.

팟!

“응애!”

그레텔이 고통의 비명을 내지르며 칼에 찔린 무사처럼 무릎을 꿇었다.

내 손위에는 완전히 익은 노란 빛 의 열매 하나가 쥐어져 있었다.

[신비한 마계수 열매(S)]

분류 : 영약

설명 : 복용 시, 체력과 속도가 5% 상승합니다.

체질이 개선됩니다. 육체를 더 유 연히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몸의 노폐물이 배출되며 좋은 향기 를 풍깁니다.

다른 사람의 호감을 얻기 쉬워집니다.

“흐음.”

열매의 효과 자체는 저번에 얻은 마계수 열매와 그렇게 큰 차이는 없

었다.

5%의 스텟 상숭, 그리고 체질 개 선.

내 몸이 은근 떳떳한 편이기에 유 연해지는 효과는 조금 마음에 들었다.

“……근데 좋은 향기는 또 뭐야?”

쓸데없는 옵션이 붙었다.

향수값 아꼈다고 생각하면 되는 건 가? 근데 나 향수 안 뿌리는데.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거기다 호감 얻기도 쉬워진다고 하 니 나쁠 건 없다. 비호감보다는 나

을 테니까.

나는 열매를 삼키기 위해 입을 열 었다.

그때 뒤통수에서 따끔한 시선이 느 껴졌다. 뒤를 돌아보니 그레텔이 두 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가롭게 열매를 먹을 때가 아니라 는 것을 깨달았다.

“그레텔 미안해. 많이 아팠지? 이 리 와.”

나는 그레텔을 끌어 안아주었다.

띠리링! 띠리링!

스마트 학생 수첩의 알람에 번뜩 잠에서 깨어났다.

“아씨.”

저번과 같이 열매를 먹다가 그대로 기절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쭉 켜 고는 외부자의 혜택을 발동해 밀린 메시지를 확인했다.

[적웅형 특성, ‘약성 증폭’의 효과

로 능력치를 추가 획득합니다.]

[체력 0.73, 속도 0.4를 추가로 획 득합니다.]

열매의 효과는 약성 증폭의 효과까 지 제대로 적용된 모양이다.

나는 곧바로 능력창을 살폈다.

[능력치]

체력 : 77.59

근력 : 76.57

마력 : 64.1 속도 : 42.61 순발력 : 73.3 손재주 : 29.2

“오호.”

능력치가 꽤 많이 상승했다.

안 그래도 최근 능력치가 높아졌는 데 여기에 퍼센트로 오르니 효율이 장난 아니다.

열매 몇 번만 더 먹으면 100도 넘

겠는데.

“킁킁.”

나는 내 몸의 냄새를 확인했다.

좋은 향기가 난다고 했는데 이건 그다지 체감이 되지 않는다.

아직 효과가 덜 나타난 걸지도 모 르고.

그럼 다음으로 유연함을 살펴볼까.

몸이 유연해졌는지 테스트하는 방 법은 간단하다.

다리 찢기를 하면 된다.

나는 천천히 다리를 벌렸다.

뻣뻣해서 일정 각도 이상 벌려지지 않던 내 다리가 쭉쭉 벌어지고 있었다.

“오. 오. 오오오?”

찔끔찔끔 다리를 찢다 보니 어느덧 일자 형태까지 여유롭게 찢어졌다. 마음만 먹으면 여기서 더 찢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정도면 발레리나 부럽지 않다.

“아, 맞다. 슬슬 등교 준비해야지.”

나는 서둘러 몸을 씻어내고 간단한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대자로 누워 잠든 그레텔에게 말했다.

“그레텔 다녀올게.”

기숙사의 문을 열고 학교로 향했다.

교실에 도착하자 학생들이 반갑게 나를 반긴다.

“선우야. 안녕!”

“선우야. 그거 들었어? 오늘 기말 시험 결과 나온다던데. 선우는 좋겠 네시’

기말시험 결과가 오늘 나오는구나.

종합 5위는 이미 확정 지었으니 두근거린다거나 떨리지는 않다.

그래도 성적표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되면 기분은 좋을 것 같 다.

“그러냐?”

“오. 김선우 자신감, 여유 뭐야?”

“크. 저 여유 부럽다.”

나에게 말을 거는 조연들에게 신경 을 끄고 자리에 앉았다.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데 뒤에서 다시 인사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니 코트 위에 목도리로 얼굴 반쯤을 가린 유아라가 등교했다.

“아라야. 오늘 아침에 시험 결과

나온대.”

“......그래?”

유아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썩 기 분이 좋아 보이진 않았다.

자신의 성적이 어느 정도 나올지 예상하는 걸 테지.

그 순간 유아라와 눈이 마주쳤다.

경쟁심, 부러움. 여러 복잡한 감정 이 담긴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때 스마트 학생 수첩을 들여다보 던 한 학생이 크게 외쳤다.

“어? 시험 결과 나왔다!”

동시에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모든

학생이 스마트 학생 수첩을 꺼냈다.

유아라는 눈치를 살피더니 터벅터 벅 내게 다가와 옆에 앉았다.

“뭐냐?”

“너 몇 등인지 궁금해서. 같이 보 자고.”

유아라가 목도리를 풀며 쿨한 목소 리로 말했다.

“……그러시던가.”

어차피 공개될 성적이니 불편한 건 없다.

나는 스마트 학생 수첩을 꺼내 정 보 시스템에 접속했다.

유아라가 같이 보려는 듯 내 옆으 로 바짝 다가왔다.

그때 유아라가 몸을 멈칫하더니 나 를 올려보았다.

“너 샴푸 바꿨어?”

“아니?”

유아라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킁킁 거리며 내게 더 바짝 붙었다.

“어우. 야야야. 너 왜 그래?”

기겁해서 나는 뒤로 물러났다.

유아라는 지지 않는 기세로 내게 더 가까이 붙더니 다시 떨어졌다.

“……뭔가 좋은 향기가 나는데. 향

수는 아닌 것 같고.”

열매 효과 때문에 그런가?

나는 내 몸의 냄새를 다시 맡아보 았다. 나에게는 아무런 냄새도 느껴 지지 않는다.

“킁킁. 난 잘 모르겠는데.”

“그래? 분명 냄새가 달라졌는데.”

유아라가 다시 얼굴을 들이밀었다.

“야야. 그만해.”

내 강한 거부에 유아라가 다시 떨 어 졌다.

“……알았어. 성적이나 확인해봐.”

“어어.”

다시 스마트 학생 수첩으로 시선을 돌렸다.

종합 정보 시스템이…… 아, 여깄 다.

[2-기말 평가 성적]

[김선우][2-A]

[실기 - 1위]

[이론 - 1위]

[최종 합산 - 5위]

“......어?”

내 옆의 유아라가 놀란 표정이 되 어 나를 바라보았다.

나 역시 시험 결과를 두 눈으로 확인하자 조금 놀랐다.

[‘최종 탑 5’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보상으로 10,000포인트를 획득합

니다.]

[‘실기 1위’ 업적올 달성했습니다.]

[보상으로 5,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실기 이론 동시 1위’ 업적을 달 성했습니다.]

[보상으로 5,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나는 멍하니 성적표를 바라보았다.

최종 5위는 예상했지만, 실기 1위 라는 문구를 보게 되니 가슴 깊은 곳에서 복잡한 감정이 올라왔다.

그때 드르륵. 뒷 문이 열리며 이서준이 둥교했다. 이서준은 아직 시험 결과가 나온 것을 모르는 눈치였다.

유아라는 이서준을 바라보다가 다 시 내게 시선을 돌렸다.

“……이서준 이겼네. 1위 축하해.”

회귀한 엑스트라가 천재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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