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4화 (154/535)

[불멸의 마계수(SSS)] [나무 소환

(B) ] [소환 제어술(C)] [신체 변화

(C) ] [열매 생성(A)]

바로 그레텔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

사실 능력치만 봤을 땐 그렇게 특 별한 건 없었다.

마력과 순발력이 조금 높은 정도고 나머지 능력치가 많이 낮기 때문이 다.

하지만 그레텔의 진면목은 능력치 가 아닌 ‘고유 특성’에서 나온다.

그중엔 무려 SSS등급의 특성도 있 다.

[불멸의 마계수(SSS)] 설명 : 죽지 않습니다.

설명도 심플하다. 저 짧은 문장에 엄청난 간지가 흐른다.

사실 ‘불멸’이라는 힘은 그레텔만 가진 게 아니다.

다른 방식으로 불멸의 힘을 가진 존재도 있다. 그게 그레텔처럼 종족 특성이 됐든, ‘신비’로 얻어낸 힘이 됐든…….

그럼에도 ‘불멸’이라는 힘은 그 어 떤 특성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상의 특성이다.

그레텔에겐 그만큼 특별한 힘이 있 다는 얘기다.

“잘 성장하면 좋겠네.”

다시 한번 기특한 기분이 들어 그 레텔의 등을 쓰다듬어주고는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습관처럼 인터넷에 접속했다.

뉴스란에 들어가자 이번 연합 훈련 과 관련된 몇몇 기사가 보였다.

[한,미,영 테러 방지 연합 훈련 실 시 예정, 장소는 비공개]

이번 연합 훈련은 1학기 기말시험 처럼 경쟁이 아닌 합동 훈련이기에

자극적인 내용은 없었다.

가끔 릴리에 대한 몇몇 부정적인 기사도 있긴 했지만, 어딜 가나 애 국심이 극성으로 넘치는 사람들은 꼭 있으니 무시했다.

“……연합 훈련이라.”

왜 원작에 없던 에피소드가 생겨난 걸까. 온갖 추측이 머릿속을 스쳐 간다.

나의 개입으로 생겨난 나비효과가 맞긴 한 건지 의심이 들기도 하고.

거기다 훈련 장소도 비공개다. 이 유는 테러 방지와 언론에 주목받는 걸 피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괜히

또 수상하다.

“……뭔가 이상한 일 터지는 건 아 니겠지?”

강원도 산속 어딘가에 있는 작은 별장.

한세진의 자운 토벌단이 다시 모였다. 이들은 평소와 달리 긴장된 표 정으로 자신들의 보스, 한세진을 바 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자운의 다음 테러 위치를

알아냈다고?”

누군가의 물음에 한세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어떻게 알아낸 거지? 자운에 스파 이라도 심어둔 건가?”

“스파이요? 그렇다면 좋겠지만, 아 쉽게도 그건 아닙니다.”

푹신한 소파에 앉은 한세진이 다리 를 꼬며 말했다. 그 행동 하나하나 에 태가 살아있었다.

“신비의 힘을 빌렸죠.”

“신비?”

“네, 한성가에는 다양한 신비의 도 구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예언의 힘 을 가진 유물도 물론 있죠. 전설 속 에 전해지는 성유물, ‘선지자의 제 단’만큼 뛰어난 건 아니지만요.”

“……예언의 유물이라. 별걸 다 갖 고 있군. 그건 어디까지 알 수 있 지?’’

“성유물이 아니기에 대략적인 것밖 에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예언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많은 제물이 필 요하기도 하고요.”

한세진이 씨익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순간 실내 안의 모두가 섬뜩한 기 분을 느꼈다.

여기 모두가 세계에서 최상위의 실 력을 갖춘 마법사들이었다. 하지만 마법도 다루지 못하는 한세진에게 두려움을 느꼈다.

“그나저나 긴장되네. 벌써 자운과 맞닥트리게 되다니.”

“이건 뭐, 죽으러 가는 거 아닌 가?”

“이렇게 개고생시켜놓고 약속한 물 건 안 주면 어떻게서든 죽일 거야.”

“나도 마찬가지야.”

마법사들은 한세진을 보며 한마디 씩 했다.

한세진은 그들에게 여유로운 미소 를 보였다.

“걱정마시죠. 약속은 꼭 지킵니다.”

그때 조용히 지켜보던 엘린이 입을 열었다.

“자운의 테러가 있는 날은 언제 지?”

“이번 주 일요일.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습니다.”

“……일요일이라. 위치는?”

엘린의 물음에 한세진이 잠시 생각

에 잠겼다.

“위치라기보다는 장소라고 해두죠. 장소는......”

시간은 빠르게 흘러 금요일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 예고되었던 특별반 합동 훈련을 위해 교내 게이트 앞에 60명의 학생이 모였다.

훈련하러 가는 것이지만 손에 들린 짐이라던가 옷차림을 보면 놀러 가

는 듯한 분위기였다.

“어디로 가려나? 뭔 알려주는 게 없어.”

“테러 훈련이라고 하니, 좀 특별한 장소에서 할 거 같은데.”

그렇게 분위기가 소란스러워지려는 그때, 멀리서 얼굴 모르는 3학년 학 생이 등장했다.

“여러분! 조끼리 미리 모여 있으라 고 합니다!”

그 말에 조끼리 모이기 시작했다.

특별반의 조는 보통 2인 1조가 기 본이지만 이번 훈련은 6인 1조로 구성되었다.

조는 자유롭게 짜는 것이기에 나, 최서윤, 송승아, 이서준, 신영준, 이현주가 같은 조가 되었다.

특별 활동 때부터 가끔 보이는 조 합이었다.

“선배님. 짐 안 들고 왔어요?”

그때 최서윤이 내 옆으로 바짝 다 가왔다. 나는 뒤를 돌아 등의 가방 을 그녀에게 보였다.

“등에 가방 있잖아.”

“……그런 것 치고는 가방이 너무 작은 거 아니에요?”

그야 짐 대부분은 아공간에 넣었으

니까.

딱히 챙길만한 짐이 없기도 하고.

그러다 슬쩍 최서윤의 손에 들린 케이스 가방을 보았다. 무슨 크기가 그녀의 몸 절반 정도 된다.

“……넌 어디 피난 가냐?”

그러자 최서윤이 민망한 웃음을 흘 렸다.

“3일이나 있어야 하잖아요. 혹시 모르니까. 많이 챙겨놔야죠.”

그때 신영준이 끼어들었다.

“야야. 근데 오늘 릴리 로즈도 오

냐?”

“그러지 않을까.”

신영준의 물음에 이서준이 흥미 없는 말투로 대답했다. 그리고 그 옆 에 이현주가 한마디를 더했다.

“걔 말고도 루크도 올걸.”

“루크? 아, 그러겠네.”

루크.

미국 마법사관학교의 2학년 1위로 세계 유망주 랭킹 2위인 인물이다. 세계 각국의 유망주들이 늘 그렇듯 이서준에게 강한 경쟁의식을 갖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물론 이서준은 그들에게 아무런 관 심도 없지만.

“자, 이제 게이트를 타고 항구로 이동할 겁니다.”

뒤늦게 박정완이 등장하며 말했다.

항구라는 말에 학생들 사이에서 소 란이 일었다.

“웬 항구? 설마 섬으로 가나?”

“게이트로도 이용 못 하는 섬이면 꽤 머나 본데.”

“저번 안개의 섬 같은 곳 아니야?”

“아, 그건 진짜 싫은데.”

방학 때 있었던 안개의 섬 사건을

겪어서 그런지 학생들의 표정에 잠 시 걱정이 깃들었다.

나도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어 긴장감이 생기는 건 어 쩔 수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게이트를 타고 거대 한 항구에 도착했다.

항구에 도착하자 거대한 배 한 척 이 눈에 들어왔다.

“와 저거 배 뭐야?!”

배는 마치 크루즈 같은 외형이었다. 크기는 뭐라 말로 설명하지 못 할 만큼 거대했다. 보이는 층만 대 충 세도 16층은 넘어 보인다.

이 정도면 1만 명은 가볍게 수용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때 배의 겉면에 적힌 글귀를 발 견했다.

Atlantis

……잠깐 아틀란티스?

순간 머릿속에 어떤 배가 떠올랐다.

마력함 아틀란티스.

바다의 마력을 흡수하는 성유물, ‘포세이돈’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신 비의 배였다.

이 배에 탑승한 사람은 아무리 격

한 훈련을 해도 바다의 마력에 의해 빠르게 체력이 회복된다는 특징이 있었다.

그 이유로 아틀란티스에는 수많은 훈련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고, 또 많은 고위 마법사들의 훈련시설로 이용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 배 자체가 거대한 훈 련시설이었다.

“이야. 살면서 아틀란티스도 타보 는 날이 오네.”

신영준이 옆에서 실실 웃었다.

“저기 놀거리도 엄청 많다잖아.”

“놀이기구도 있다던데.”

이서준과 신영준은 신난 목소리로 계속 떠들었다.

“자, 모두 보시다시피 이번 연합 훈련은 마력함, ‘아틀란티스’에서 진 행될 예정입니다.”

“ 와。—’

교사에 말에 격한 환호성이 터졌다.

“그럼 지금부터 티켓과 키를 나눠 드리겠습니다. 티켓을 받으신 분들 은 모두 배에 올라타시길 바랍니다. 다음 일정은 스마트 학생 수첩을 통 해 공지하겠습니다.”

배에 올라탄 뒤, 나와 이서준은 개 인실 방향으로 이동했다.

배가 워낙 넓은 탓에 개인실로 이 동하는데도 꽤 긴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복도에 걸린 화려한 장식품 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었기에 지루 할 틈은 없었다.

“진짜 멋지다.”

“죄다 황금이네. 얼마나 할까.”

“못 해도 하나당 몇천만 원은 하지 않을까?”

“그러겠지? 어? 여긴가?”

약 5분쯤 걷자 나와 이서준은 개 인실에 도착했다.

키에 적힌 번호와 문에 적힌 번호 가 일치했다.

“여기 맞네. 그럼 김선우, 30분 뒤 보자.”

“어어. 밥 먹을 거지?”

“응. 무조건 먹어야지.”

이서준이 밝게 웃었다.

영락없는 10대 학생의 모습이라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래. 이따 보자.”

그리고 키를 이용해 개인실의 문을 열었다.

삐빅-

“와……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넓고 화려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배의 외형처럼 개인실도 어마어마 하게 호화로웠다.

이 정도면 최고급 호텔 뺨을 후려 치는 수준이다. 아니, 생각해보면 이 배 자체가 최고급 호텔이구나.

훈련시설만 있는 게 아니라 놀이기 구, 스파, 카지노 같은 수많은 오락

거리도 있으니까.

잠시 눈에 보이는 광경에 감탄하다 가 이내 침대에 털썩 드러누웠다.

“진짜 푹신하네.”

침대의 푹신함에 잠시 몸을 맡기다 가 눈을 감았다.

즐거움도 잠시, 가슴 안에서 스멀 스멀 불안감이 올라왔다.

“……다 좋은데.”

왜 이리 불안하지?

마력함 아틀란티스.

이 배가 처음 둥장하는 건, 1년 뒤 인 겨울이다.

원작대로라면 졸업 여행 겸 훈련을 위해 등장하는 것이 바로 아틀란티 스였다.

그리고.

아주 우연하게도 그날 이 배에서 사건이 하나 터졌다.

테러 단체, 자운이 이 배의 동력인 ‘포세이돈’을 노린 것이다.

이서준과 유아라는 자운에 맞서 싸 웠다.

지금이라면 그들에게 맞서 싸운다 는 건 많이 힘들겠지만, 1년 뒤의 이들은 지금보다 훨씬 성장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결국 숫자의 차이

는 극복할 수 없었다.

결국 자운은 ‘포세이돈’을 훔치고 달아나고, 사건은 실패로 끝난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1년 뒤에 일어날 사건이 지금 일 어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

나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에이, 설마.”

회귀한 엑스트라가 천재가 됨

157 화

오후 9시.

침대에서의 잡념을 멈추고 개인실 밖으로 나왔다.

화려한 고급 선박에 오른 거, 남은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순 없기 때문이 다.

거기다 오늘은 시간이 늦은 관계로 훈련이 없다. 즉, 자유 시간이다.

사건의 흐름이 변해서 불안한 건 불안한 거고. 이왕 이런 곳에 왔으

니 나도 즐겨줘야지.

조원과의 식사 약속은 30분 뒤다. 남은 시간은 뭘 할까 혼자 고민하다 가 가이드 북을 펼쳤다.

아틀란티스가 워낙 넓다 보니 가이 드를 보지 않으면 어디에 뭐가 있는 지 도통 알 수가 없다.

“흐음.”

엄청 많네.

다양한 마법 훈련소부터 시작해서 온갖 유홍거리, 공연 등이 가득하다.

오히려 선택지가 너무 많아 고르기 가 힘든 수준이다.

또 뭔 놈의 술집은 이리 많은 건 지.

쩝.

‘……가고 싶네.’

하지만 안 되겠지. 학생 신분이니 까.

만약 김진우의 신분으로 이곳에 왔 으면 훨씬 편하고 재밌게 즐길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아쉬울 따름이다.

“……뭐, 놀러 온 것도 아니니까. 신경 꺼야지.”

술 생각하니 괜히 한세연이 떠올랐다. 요즘 신약 개발로 엄청 바빠 보

이던데. 괜히 내가 다 안타까운 기 분이 들었다.

나는 난간에 기대 1층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화려한 조명. 그 밑에서 시작되는 라이브 공연과 지켜보는 관객들.

다들 여유 가득한 모습이다.

그러다가 외부자의 혜택을 이용해 한세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뭐 해요?]

메시지를 보내자 10초도 안 되어

답장이 왔다.

[일해요…]

메시지에서 피곤함이 찌든 게 느껴 졌다. 그러면서도 말투가 괜히 웃기 고 귀여워서 피식 옷음이 나왔다.

[요즘 너무 무리하시는 거 같은데 쉬면서 해요]

[진우 씨는 지금 뭐 하는데요?]

잠시 고민하다가 창가의 바다를 찍 었다. 이곳이 아틀란티스라는 건 눈 치채지 못하게.

[바다 사진] [휴가 겸 놀러 왔어 요]

[?? 누구랑 갔어요?]

[여친]

농담 한번 했는데 갑자기 메시지가 뚝 끊겼다.

[등장인물 ‘한세연’이 당신에게 당

혹감을 느낍니다.]

[보상으로 5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웅?”

그때 메시지가 다시 도착했다.

[여친 있으셨구나]

부랴부랴 다시 답장했다.

[없어요. 농담이에요. 혼자 옴.]

[뭐야. 진짜인 줄 알았잖아요——]

그러더니 메시지가 이어서 하나 더 도착했다.

[바쁜 사람 놀리려고 메시지 보낸 거예요? 진우 씨 그렇게 안 봤는 데..]

[아뇨. 그냥 갑자기 한세연 씨 생각이 나서 보낸 건데요.]

답장을 보내자 또다시 메시지가 잠 시 끊겼다. 그리고 대략 20초 뒤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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