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3화 (153/535)

“대박.”

목적지에 도착한 나는 전과 달라진 풍경에 입이 벌어졌다.

빈 땅이었던 곳에 거대한 동굴 하 나가 생겨났다. 이곳이 바로 천연 마정석이 대량으로 매장되어있는 황 금의 던전이다.

“으흐흐.”

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던전 안으로

들어섰다.

[‘던전의 주인’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보상으로 3,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던전은 모두 그렇듯 어둡고 으스스 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당장이라도 천연 마정석을 채굴해 보고 싶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던 전 공략을 완료해야 했다.

“흐음.”

살짝만 둘러볼까.

던전 안으로 깊게 들어서자 몬스터 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한기가 느껴지고 던전의 짙은 마력 은 나에게 압박감을 주었다.

내 기억에 의하면 이 던전의 난이 도는 최소 A둥급 이상.

혼자 공략을 시도하기엔 조금 위험 했다.

그렇다고 아예 넘보지 못할 수준은 아니고 보조해줄 조력자 한 명만 있 어도 공략이 가능한 수준이기는 하 다.

“흐음. 근데 이걸 누구랑 공략해야 하지.”

이 땅의 주인이 ‘김진우’가 아니었 다면 그냥 이서준을 불러서 함께 공 략하는 것도 괜찮을 텐데.

“용병을 구해야 하나.”

하지만 믿고 뒤를 맡길 수 있는 용병…….

거기다 보상까지 나눠야 할 텐데 아깝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렇게 고민하던 그때.

“어‘?”

순간 누군가의 얼굴이 떠올랐다.

기숙사로 돌아오자 입에 소시지를 문 그레텔이 나를 반겼다.

“옹애.”

“그레텔

나는 그레텔을 쭉 들어 안았다.

내 반가운 태도에 그레텔이 의문에 찬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요즘 편하게 잘 지냈지?”

그레텔이 고개를 갸웃했다. 내 말

을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이다.

나는 그레텔의 입에 물린 소시지를 떼어냈다. 그레텔이 안타까운 눈으 로 소시지를 바라봤다.

“그레텔.”

그테텔의 시선이 소시지에서 내게 로 옮겨졌다.

“슬슬 밥 값해야지.”

“응애?”

그레텔은 펫이 아니다. 소환수다.

그리고 나무줄기 소환 같은 전투 능력도 갖춰져 있다.

이제 슬슬 소환수로서 역할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일단 그레텔을 바닥에 내려놓고 다 시 생각에 잠겼다.

그레텔이 내 소환수임에도 제대로 전투에 써먹을 수 없는 가장 큰 이 유는 소환술을 다루지 못하기 때문 이다.

원래라면 계약 소환수는 마력 공급 이 끊기면 원래 자신이 지내던 장소 로 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 레텔은 이상하게 소환 해제가 되지 않았다.

“흐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포인트 상점을 통해 이걸 해결할 방법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상점을 열고 쭉 둘러보는데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다.

[특수 계약 소환술어???)]

설명 : 소환수와 장소를 지정합니다.

마력을 소모해 계약된 소환수를 소 환합니다.

가격 : 20,000포인트

“이건가?”

설명만 보면 내가 생각하는 소환술 의 일종이 맞기는 하다.

등급이 ???라 특성도 스킬도 아니 라는 점이 조금 의외지만.

“2만 포인트라.”

잠시 고민을 하다가 결정했다.

구매하자. 어차피 포인트는 다시 벌면 되는 거고, 소환술을 익혀두면 두고두고 써먹을 때가 있을 테니.

[특수 계약 소환술(B)을 구매했습니다.]

새하얀 빛이 내 몸에 스며들었다. 동시에 능력의 사용법이 머릿속에 각인 됐다.

“됐다.”

그때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소환술을 사용할 계약된 소환수를 확인합니다.]

[‘불멸의 지옥 마계수 그레텔’이 자 동 지정됩니다.]

[소환 해제 시 역소환 될 장소로 현재 위치를 지정하겠습니까?]

[위치는 다시 바꿀 수 있습니다.]

현재 위치라면 기숙사다.

‘현재 위치로 지정.’

[지정 완료되었습니다.]

“됐나?”

뭔가 순식간에 일을 벌였더니 나도

이게 제대로 된 건지 잘 모르겠다.

“시험해보면 알겠지.”

나는 다시 옷을 챙겨입고 기숙사 밖으로 나왔다.

내가 향한 곳은 교내 개인 훈련장 이었다.

이곳이라면 남들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능력을 시험할 수 있다.

“바로 해볼까.”

잠시 심호흡을 하고 마력을 끌어모 았다.

능력의 사용법은 머릿속에 각인되 어 있기에 곧바로 사용할 수 있었

다.

다만 마력의 사용법이 기존 방법과 는 조금 달라서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동시에 바닥에 생겨나는 소환 마법 진.

그리고 번쩍! 빛이 뿜어지더니 그 레텔이 튀어나왔다.

“오. 됐다!”

나는 반갑게 그레텔을 불렀다. 그 레텔은 갑작스럽게 변한 풍경에 의 문을 느끼는 듯했다.

그때 내 몸에서 마나가 조금씩 빠 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이것은 아마 단순히 소환에 성공한 게 아니라, 소환수의 위치를 내 마력으로 유지하고 있어서 그런 걸 거 다.

그러니까 내 마력을 소모해서 잠시 데려온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래도 그렇게 많은 마나가 필요한 건 아니라 30분 이상은 유지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레텔 뭔가 몸에 이상한 건 없 어?”

내 물음에 그레텔이 고개를 저었

다.

괜찮다는 둣한 반응이다.

“다행이네.”

일단 소환에 성공했으니 역소환도 시도해봐야지.

“그럼 돌아가 있어.”

나는 그레텔과 이어져 있는 마력을 끊어 냈다.

그러자 다시 빛이 번쩍이더니 그레 텔의 몸이 사라졌다.

그날 이후로 그레텔 키우기에 돌입 했다.

소환술을 익힘으로써 든든한 아군 이 하나 생기긴 했지만, 아직 그레 텔의 능력이 부족해서 큰 힘이 된다 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건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그리고 내 땅에 생겨난 던전의 소 유권 등록을 마쳤다.

이제 법적으로 그 던전은 나의 소 유가 됐다.

혹시 모를 도굴 방지를 위해 여러

마법 보안 시스템도 큰돈 들여 설치 했다.

던전 공략은 그레텔이 좀 더 성장 했을 때로 정했다.

……그렇게 일주일의 시간이 홀렀다.

학교에 있었던 가슴 아픈 사건들은 슬슬 잊혀지고 학생들은 다시 미소 를 되찾았다.

죽은 학생들의 빈 자리는 내년 봄, 편입생을 받아 채우기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2차 중간시험은 다른 시험 과 평소 수행평가 점수로 대체되었

다.

평소 수행평가 점수는 늘 최상위권 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나에게는 오 히려 좋은 상황이라 할 수 있었다.

[‘최종 성적 탑 10’ 업적을 달성했 습니다.]

[보상으로 15,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내 최종 합산 순위는 13위에서 9 위가 되었다.

드디어 탑 10.

내년 성무제 참가 조건까지 단 4 위가 남았다.

4위라는 게 얼마 안 남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10위권부터는 쌓여 있는 성적이 콘크리트처럼 두껍기 때문에 마지막 시험인 기말시험에서 못해도 2위 안에 들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 나는 특별반 수업을 위해 본관의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장소는 본관 503호.

그렇게 5층에 올라가서 옆 길목으 로 꺾는 그 순간 누군가가 확 튀어 나왔다.

“왕!”

“악!”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섰다.

밝은 갈색 머리의 여학생이 장난스 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마치 귀신이라도 빙의한 듯, 두 손 을 들어 올리며.

“아. 깜짝이야. 뭐하냐?”

내 반응에 최서윤이 킥킥 웃었다.

“창밖에서 선배님 오시는 거 보고 쭉 기다렸어요.”

올라오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데 참 할 짓도 없다.

그러다 괜히 피식 웃음이 나왔다.

평화롭던 학교 분위기로 돌아간 것 같아서. 그리고 이런 유치한 장난을 싫어하지 않다.

“어? 웃는다. 은근 이런 거 좋아한다니까.”

“시끄러.”

나는 그녀를 무시하곤 특별반 소집 장소인 503호를 향해 걸어갔다.

최서윤은 내 옆에 붙어서 함께 걸 었다. 참고로 1학기 때와 마찬가지 로 최서윤과 나는 같은 조다.

그렇게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자리에 앉자 이서준, 신영준, 이현주 3인방이 들어오고 그다음엔 윤하

영과 유아라가 들어왔다.

빈자리가 가득 차자 드르륵. 앞문 이 열리며 특별반 교사, 박정완이 모습을 드러냈다.

“반갑습니다. 저번 주 추모 일정으 로 수업이 취소돼서 이주 만에 뵙네 요.”

박정완은 학생들을 둘러보더니 말 을 이었다.

“음. 오늘 특별반 수업은 빠르게 끝날 겁니다. 대신, 다음 주 금, 토, 일에 저번 주에 못 한 특별반 수업 을 대체할 예정입니다.”

박정완의 말에 나는 의아함을 느꼈

다. 다음 주말에 수업을 대체한다 고?

그때 박정완이 손목의 시계를 보더 니 입을 열었다.

“슬슬 공지가 도착했겠네요. 다음 주말에 있을 추가 수업 공지가 도착 했을 겁니다. 모두 스마트 학생 수 첩으로 확인하시죠.”

박정완의 말에 너도나도 할 것 없 이 모두 스마트 학생 수첩을 켜기 시작했다.

[특별반 공지]

[한국, 영국, 미국 마법사관학교 테

러 방지 연합 훈련]

“……뭐냐 이거?”

원작에는 없던 에피소드가 생겨났 다.

회귀한 엑스트라가 천재가 됨

156화

화요일 저녁.

최일현과의 실전 대련을 끝내고 벽 에 기대 잠시 휴식하고 있었다.

쿵쾅쿵쾅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천천히 심호흡했다.

“후우…… 힘들어 죽겠네……

“그래도 꽤 늘었네. 재능이 아예 없는 건 또 아닌 거 같고.”

“……늘긴요. 아직 제대로 유효타 도 못 만들고 있는데.”

“아냐. 배우는 건 느린데 막상 실 전에서는 빠르게 늘고 있어.”

최일현이 스마트 폰에 시선을 고정 한 채 말했다.

“실전에 강하다는 거지.”

실전에 강하다라.

뭐, 틀린 말은 아니다.

체술의 초식 같은 것을 전수 받을 땐 더럽게 오르지 않았던 숙련도가, 실전 대련 중에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었으니까.

그 결과.

[최일현류 체술(B)][숙련도 : 22%]

숙련도가 벌써 22%다.

들인 시간에 비해 이 정도면 꽤 빠른 속도라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실전만 하다 보면 몇 주 뒤에는 A등급으로 올릴 수 있지 않 을까 기대 중이다.

나 사실 강화계에 재능있던 거 아 니야?

“아, 맞다. 이번 주말은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훈련 없다.”

“어차피 저도 주말 내내 특별반 훈 련 있어서 못해요.”

“주말 내내? 뭐 하는데?”

호기심이 생긴 건지 최일현이 스마 트 폰에서 내게 시선을 돌렸다.

“영국, 미국 마법사관학교랑 테러 방지 연합 훈련한대요.”

“오. 그러냐? 재밌겠네. 어디서 하 는데?”

“몰라요. 비공개라.”

“홈. 뭐, 잘 놀고 와라.”

최일현이 장난스레 미소를 지었다.

“놀러 가는 게 아니라 훈련이에 요.”

“그거나 그거나.”

최일현이 어깨를 으쓱였다.

“선생님은 뭐 하시는데요?’

“난 중요한 연구가 있거든.”

“ 아.”

최일현의 연구. 원작을 통해 최일 현의 연구가 무엇인지 나는 알고 있었다.

그건 꽤 중요하긴 하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 어났다.

“아무튼, 훈련도 끝났으니 전 이만 가볼게요.”

“어어. 그래라. 당분간 못 보겠네.”

“그러게요. 거참 아쉽네.”

“……쯧. 마음에도 없는 소릴. 내가 꿈꾸던 사제지간은 이런 게 아니었 는데.”

“제가 할 소린데요.”

“흥. 나 같은 스승이 어딨다고?”

“예예. 다음에 봬요.”

그렇게 대충 인사를 하곤 훈련장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다른 곳에 들리지 않고 곧바로 기숙사로 돌아

왔다.

안으로 들어서자 대자로 뻗어 잠을 자는 그레텔의 모습이 보였다.

최근 훈련으로 지쳤는지 잠이 많아 진 모습이다.

이제는 내가 없어도 알아서 마법 훈련을 하던데 밥값 하려고 노력하 는 모습이 참 기특하다.

아, 참고로 내게 특이한 능력이 하 나 더 생겼다. 계약 소환술 특성을 얻으며 생겨난 능력이었다.

[계약 소환수의 능력을 확인합니다.]

[정보]

이름 : 불멸의 지옥 마계수 그레텔

종족 : 마계수

[능력치]

체력 : 12

근력 : 8

마력 : 42

속도 : 23

순발력 : 52

손재주 : 7

►고유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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