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3화 (133/535)

“3단계 상승이면 무조건 이득인 거 같은데.”

특성의 등급이 상승하면 효과만 상 숭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능력이 해금되기도 하니까.

그렇다면 특성의 등급 상승만으로 새로운 특성을 구매한 것 같은 효과 를 가질 수 있다.

“흐으음.”

그렇게 혼자 고민하다가 결정했다.

“그래, 사자.”

한정 판매에 50% 할인인데 이걸 안 사면 나중에 찝찝해서 못 견딜

것 같다. 후회하더라도 일단 지르자.

나는 망설임 없이 특성을 구매했다.

[특성 강화(???)를 구매했습니다.]

[‘한정 구매’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보상으로 4,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강화할 특성을 선택합니다.]

특성을 구매하자 강화할 특성을 선 택하라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나에게 ‘숙련 등급’이 있는 특성 중 가장 좋은 건 바로 ‘대자연의 가 호’이다.

물론 보유 특성 중 가장 비싼 건 ‘전투광’ 이지만 전투광은 숙련 등 급이 없는 고정 특성이라 특성 강화 가 불가능하다.

뭐, 대자연의 가호가 워낙 효자 같 은 특성이라 아쉬운 마음은 전혀 없었다.

[‘대자연의 가호 (A)’를 강화합니

다.]

[‘대자연의 가호(A)’의 숙련 등급은 3입니다.]

[‘대자연의 가호(A)의 숙련 등급이

5를 넘어섰습니다!]

[‘대자연의 가호’가 S등급으로 격상 합니다!]

[등급에 맞게 ‘대자연의 가호’의 모 든 효과가 변화합니다!]

[‘잘 키운 특성’ 업적을 달성했습니

다.]

[보상으로 5,000포인트를 획득합니

다.]

“어어? 뭐야?”

대자연의 가호가 S등급으로 격상했 다고?

설렘에 심장이 두근두근 떨렸다.

눈앞에 계속 떠오르는 업적 창을 치우고 서둘러 특성을 확인했다.

[대자연의 가호(S)[등급 : 2(28%)]

[지속 효과]

►대자연의 축복

마나 연공 시, 마력을 추가로 획득 합니다. 주변 환경에 따라 최대 230%까지 추가로 획득합니다.

속성 숙련도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상황에 따라 최대 150%의 속성 숙 련도를 추가 획득합니다.

►대자연의 휴식

체력과 마나 회복 속도가 100% 증가합니다.

상처 회복이 빨라집니다.

각종 상태 이상의 회복이 빨라집니다.

►대자연의 손아귀

당신의 의지로 대기에 떠도는 자연 의 마나를 다룰 수 있습니다.

[사용 효과]

►대자연의 심장

3분간 체력과 마나 회복 속도가

1000% 증가합니다.

*재人용 대기시간 : 20시간

“ 대박.”

바뀐 특성의 효과를 읽으며 나는 입이 떡 벌어졌다.

새로운 능력도 생기고 기존의 효과 도 엄청나게 상승했다.

거기다 본래 대자연의 가호가 ‘마 나 회복’에 집중된 특성이었다고 하 면, 이번에 S등급으로 격상하면서 ‘체력 회복’도 함께 할 수 있게 되 었다.

그리고 대자연의 가호의 본체라고

할 수 있는 대자연의 심장 지속시간 이 1분에서 무려 3배인 3분으로 올 랐다.

“대자연의 심장이 제일 대박이네.”

1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늘 아쉬웠 는데 3분이면 상당히 만족스럽다. 투쟁심의 지속시간과 같기도 하고.

6만 포인트가 전혀 아깝지 않다.

솔직히 한 번 더 팔면 또 사고 싶 을 정도다.

“근데 이건 뭐지?”

대자연의 손아귀.

이번에 새로 추가된 지속 효과의

이름이었다.

보아하니 내 의지로 자연의 마나를 다룰 수 있다는데.

그 순간 내 머릿속에 대자연의 손 아귀 사용법이 각인되었다.

“ 해볼까.”

나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냉장고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정신을 집중해 그 주변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일반인의 눈에 보이지 않는 대기의 푸른 마나가 보 이기 시작했다.

좀 더 정신을 집중하자 자연의 마 나는 내 의지대로 꿈틀이며 움직였

다.

“오

아직 많이 서툴렀지만 확실히 내 의지대로 움직이고 있다.

천천히 자연의 마나를 이용해 냉장 고 문의 손잡이를 쥐었다.

« Q «

그 순간 갑작스러운 두통이 밀려왔다. 마치 마법을 처음 사용할 때, 상상력을 다루던 그때와 비슷했다.

하지만 두통을 참고 자연의 마나를 이용해 냉장고 문손잡이를 천천히 당겼다.

끼이익.

자연의 마나에 둘러싸인 냉장고 문 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마치 염력이라도 사용한 것 같은 기분이 다.

“오......

나는 그것을 멍한 눈으로 바라봤 다.

“근데 이걸 어떻게 써먹지?”

사일 뒤 금요일 종례 시간.

장안철은 학생들에게 마지막 학교 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자자, 너희가 그렇게 기다리던 실 전 지도 교사 명단이 나왔다. 앞에 붙여놓은 종이에 있으니 모두 확인 하길 바란다.”

“오. 기대된다.”

“이번에 유명한 마법사들이 많이 왔다던데.”

장안철은 말을 이었다.

“아 참, 학생 신청 기간은 다음 주 부터다. 이번 주는 외부 교사의 접 촉 기간이었던 건 다들 알고 있겠 지? 아마 교사 측에 개인적인 연락

을 받는 사람도 꽤 있을 거다.”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주 내내 다들 스마트 학생 수첩을 손에 내려놓지 않는 것도 아마 연락 을 기다려서겠지.

물론 나는 그러려니 하고 대충 흘 려들었다.

실전 교사로 이희영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교육 능력만 보면 이희영도 어디 가서 절대 밀리지는 않으니까.

“종례는 여기까지다. 오늘도 다들 수고했다.”

장안철은 다시 밖으로 나갔다.

학생들은 곧바로 앞으로 달려가 외 부 교사 명단을 확인했다.

나는 신경 쓰지 않고 자리에서 일 어나 짐을 챙겼다. 훈련이나 빨리 끝내고 쉬어야지.

“김 선우.”

그때 나를 부르는 이서준의 목소리 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니 이서준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내 앞에서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서준과 대화하는 건 대장전 이후로 처음이다.

나한테 화를 냈던 것 때문에 혼자 어색해 했던 건지 은근히 나를 피하

던데 지금은 또 괜찮은 모양이네.

“왜?”

“아니, 지도 선생님 정했나 궁금해 서.”

“지도 선생님? 이희영 선생님으로 정했어.”

내 대답이 의외였는지 이서준이 잠 시 생각에 잠겼다.

“흐음. 그래? 이희영 선생님도 좋 은 선택이긴 하지.”

“너는?”

이미 알고 있지만 대화 흐름상 물 어봤다.

“나는 신성우 마법사님. 이미 얘기 마쳤어.”

검성(劍聖) 신성우.

검성이라는 별호답게 검 하나는 기 똥차게 잘 다룬다고 소문난 스타 마법사였다.

이서준의 검술에 좋은 영향을 끼치 게 될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냐? 역시 대단하신 분한테 받 네.”

“그렇긴 한데, 너도 연락 꽤 오지 않았어?”

오긴 왔는데 근데 길드 스카우트부

터 시작해서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오는 메시지가 워낙 많아야지.

아무리 생각해도 학교 주요 관계자 들에게 스마트 학생 수첩의 번호를 공개하는 건 사생활 침해다.

“메시지가 너무 많아서 못 보고 있 어. 다 밀렸거든.”

나는 스마트 학생 수첩의 메시지란 을 이서준에게 보여줬다. 밀린 메시 지가 600+ 그러자 그의 눈이 놀람 으로 커졌다.

“와. 엄청 많이 왔네. 거의 내 두 배인데?”

“멍청아. 애초에 너는 너무 잘나서

가망 없다고 포기한 거고. 나는 만 만해서 연락한 거야.”

“에이,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왜 이리 자존감이 낮아?”

“……아니, 뭐 그렇다고.”

일요일 오전 10시.

휴일의 아침이라 그런지 훈련장에

는 평소와 달리 사람이 없어 한적하

다.

토요일에는 그래도 훈련장에 몇몇

사람이 보이기는 한데, 어째 일요일 의 아침은 다들 쉬기라도 약속한 것 인지 사람 코빼기도 찾아보기 힘들 다.

나는 훈련장 벤치에 앉아 약속 상 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만히 앉아 기다리기는 조금 심심 해서 대자연의 손아귀로 바닥의 쓰 레기를 움직이며 놀았다.

며칠 틈틈이 연습했더니 이제는 꽤 잘 다루게 되었다.

물론 이걸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는 아직도 감이 오지 않지만.

“뭐야. 벌써 와 있네?”

그때 검은 저지에 머리를 뒤로 질 끈 묶은 유아라가 등장했다. 굉장히 편하게 나온 것 같은데도 미모에서 빛이 난다.

“왔냐?”

“오래 기다렸어?”

“아니. 나도 방금 왔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유아라와 만난 건, 저번에 약 속한 보조 형태 훈련을 위해서였다.

나와 유아라는 훈련실 안으로 들어 갔다.

유아라는 크게 기지개를 켜더니 내

게 말했다.

“음. 뭐부터 해야 하지? 형태 적응 훈련은 안 되잖아.”

“상상력에 의존해야지. 구현하기 쉽게 작은 크기부터 시작해서.”

나는 시범을 위해 손바닥 위로 마 법을 구현했다.

구체가 아닌 다른 형태를 구현하는 건 오랜만이라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만든 형태는 작은 직각 네모.

‘벽’을 작게 구현한 형태이다.

물론 실전에 사용하기에는 터무니

없이 작은 크기지만 어디까지나 연 즙을 위한 거니까.

“이렇게 작은 크기부터 시작해.”

유아라는 내 손위의 벽을 보더니 조용히 중얼거렸다.

“……너 보조 형태 못 다룬다면서 꽤 잘 다루네.”

잘 다루기는. 딱 여기까지가 내 한 계인데.

그나저나 내가 가르치려고 만난 게 아닌데 어쩌다 보니 내가 유아라를 가르치는 둣한 분위기가 되었다.

“일단 해볼게.”

유아라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바 닥 위로 마력을 집중했다.

이내 마력은 천천히 화염으로 타오 르는 벽이 되었다.

“……미쳤네.”

이걸 한 번에 성공해?

처음 다뤄보는 형태를 한 번에 만 들어 내다니.

윤하영을 가르칠 때도 재능에 놀랐 지만 얘는 한술 더 뜬다. 뭔가 자괴 감 드네.

“생각보다 쉽네.”

“……네가 이상할 정도로 쉽게 한

거야.”

“아니, 원래 구체같이 단순한 형태 를 다뤄서 더 쉬운 거 같은데.”

“으 ”

그럴 수도 있겠다. 오히려 창이나 화살 같은 디테일한 형태를 다루던 애들이 보조 형태를 익히는데 애먹 기도 하니까.

나도 그래서 금방 익힌 건가?

“아무튼, 이렇게 단계별로 크기를 키우면 돼.”

“간단하네.”

“……뭐, 그래.”

다른 사람의 말이었으면 허세로 들 렸겠지만 유아라니까 진심으로 한 말이겠지.

“아, 여기 있었네〜”

그때 어디선가 중년 남성의 목소리 가 들려왔다. 나와 유아라의 시선이 저절로 그곳으로 향했다.

인기척도 없이 한 남성이 우리 앞 에서 있었다.

지저분한 머리와 수염. 그런데 얼 굴이 어째 익숙하다.

나는 살짝 당황했다. ……이 사람, 설마.

“누구세요?”

유아라가 남성을 보며 물었다. 남성은 당당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에 실전 지도를 위해 새로 들 어오게 된 외부 교사다.”

그 말에 다시 한번 놀랐다. 외부 교사라고?

“아, 안녕하세요.”

유아라는 얼떨결에 인사했다. 남성 은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나를 본다.

“김 선우?”

“……네, 맞는데요.”

“이야. 반갑다. 근데 왜 연락 안 받냐?”

“ 연락이요?”

“접촉 기간이잖아. 접촉했는데 왜 무시하냐고. 읽씹하면 몰라 일주일 내내 안 읽는 거 보고 열 받아서 직접 찾아왔다.”

심지어 나를 접촉하러 왔다고 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였다.

“메시지가 너무 밀려서 몰랐어요.”

“……그러냐? 그래도 제때 확인은 해라.”

그러더니 힐끔 내 옆의 유아라를

바라본다.

“근데 옆은 여자친구냐? 능력 좋 네.”

유아라가 순간 눈을 찌푸렸다. 진 심으로 기분 나빠하는 표정이다.

괜히 나까지 기분 나빠진다. 눈앞 의 남성이 아니라 유아라한테.

[‘3차임’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보상으로 3,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아니, 뭔데?

고백 안 했어. 안 차였다고.

남성은 그런 유아라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근데 너 혹시 지호 딸이냐?”

순간 유아라의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유지호. 유아라의 아버지 이름이 었다.

“제 아버지를 아세요?”

“뭐, 알긴 하지. 그놈 성격이 더러 워서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혹시 성함을 여쭤봐도 될까

요?”

유아라가 물었다. 남성은 턱의 까 칠한 수염을 어루만지더니 말했다.

“최일현.”

최일현이 자신의 정체를 말하자 유 아라는 다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괴짜‘?”

“괴짜라고 하지마라. 어떤 여자 별 명이랑 똑같아서 싫다. 차라리 선인 (仙人)이라고 불러.”

그러더니 다시 내게 시선을 돌렸다.

“그래서 내가 특별히 너의 지도 교 사가 되어 주려고 왔는데. 어때?”

최일현이 당당하고도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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