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6화 (46/535)

« * 99

。一*.....

이건 좀 더 고민해봐야겠지.

아직 포인트가 넉넉한 것도 아니니 까.

그때 였다.

[몇몇 마법사관학교의 교사들이 당 신에게 대견함을 느낍니다.]

[보상으로 3,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뭐야?”

교사들이 나에게 대견함을 느낀 이

유를 알게 되는 건 아침 조회시간이 끝난 뒤였다.

다름 아닌 이번 중간시험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시험 성적 나왔대!”

“아 진짜? 보기 무서운데.”

“으, 떨린다.”

학생들은 각자 손에 쥔 스마트 학 생 수첩을 이용해 성적을 확인했다. 누군가는 울상을 짓고 누군가는 기 쁨의 환호를 내었다.

나 역시 곧바로 성적을 확인했다.

[2-중간 평가 성적]

[김선우][2-A]

[실기 - 34위]

[이론 - 1위]

[최종 합산 - 72위]

실기 34위와 이론 1위.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다만 아쉬운 건 일반 학교처럼 매 학기 시험 성적으로 순위가 정해지 는 시스템이었다면 단번에 종합 20 위권대에 올랐겠지만, 아쉽게도 마법사관학교의 순위는 모든 학기의 성적을 합산하는 종합 순위제를 사 용해 최상위권의 순위엔 오르지 못 했다.

‘그래도 이게 어디야.’

중간시험은 성적 반영 비율이 적어 종합 순위에 사실 큰 영향은 없다.

하지만 나는 150위에서 72위까지 단번에 올랐다.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면 엄청난 폭 의 성적 변화가 있었다고 할 수 있었다.

[‘성적 대폭 향상’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보상으로 5,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꼴찌 탈출’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보상으로 2,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이론 1위’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보상으로 10,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거기다 대량의 포인트 획득까지.

이것으로 보유 포인트가 6만 3천 5백으로 늘어났다.

어제오늘을 합쳐 거의 5만에 가까 운 포인트를 벌어낸 셈이다.

“흐흐.”

그렇게 좋아하던 사이, 스마트 학 생 수첩에서 메시지 알람이 울렸다.

[김선우 학생, 성적 확인했나요?]

발현계 교사 이희영이었다. 어째 내 담임인 장안철보다 더 자주 연락 하는 것 같다.

[네, 방금 확인했습니다.]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했던데 축 하해요. 그리고 저번에 말한 재능인 특별반은 합격됐어요. 다른 선생님 들도 대다수 찬성하는 분위기였거든 요.]

“오..

이것으로 원작의 몇몇 사건에 자연 스럽게 끼어들 여지가 생겼다.

물론 전개가 엄청 꼬인 지금 이게 큰 의미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중요 인물들과 가까이 지내면 손해 볼 건 없다.

[다행이네요. 그런데 특별반은 언 제부터 하나요?]

[확실히 정해지진 않았어요. 아마 이번 주 내로 진행될 예정이에요.]

이번 주라고?

원작에서는 다음 주였는데.

“……흠. 크게 상관없겠지?”

[날짜 관련 공지는 아마 오늘 저녁 에 올라올 예정이니까 알아 두세 요.]

[네, 알겠습니다.]

월요일의 대련 수업 시간.

유아라는 개인 대련 실에서 자신의 스파링 파트너인 이서준과 대련을 하고 있었다.

강한 굉음이 울리며 자칫 위험해 보이는 공격이 서로를 오갔다.

학생의 스파링이지만 역대급 천재 라 불리는 두 사람의 스파링이라 그 런지 수준이 매우 높았다.

“후우.”

그렇게 15분간 이어진 스파링 끝 에 잠시 휴식시간이 찾아왔다. 유아 라는 의자에 앉아 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훔치며 물을 마셨다.

“오늘따라 더 열심이네.”

이서준이 그녀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 평소 모든 훈련을 독기를 품고 하는 그녀였지만 오늘은 유독 심했다. 마치 무언가에 쫓기는 것 같다 고 해야 할까.

“앞으로 더 열심히 하려고.”

“조금 여유를 가져도 될 것 같은 데.”

“여유는 무슨……

유아라는 물을 내려놓고 다시 자리 에서 일어났다.

“바로 시작하자.”

이서준이 눈을 찌푸렸다.

“조금만 더 쉬어. 아직 2분도 안 쉬었어.”

“……그럼 1분만 더 쉬자.”

“5 분.”

단호한 이서준의 말에 유아라가 한 숨을 푹 쉬며 다시 의자에 앉았다.

유아라는 벽에 둥을 기대 이서준을 바라봤다.

이서준은 자신의 허리춤에 있는 훈

련용 검을 손질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가 혼자 생각에 잠겼다.

“이서준.”

“웅?”

“너 나랑 스파링할 때 몇 퍼센트로 싸워?”

유아라의 뜬금없는 질문에 이서준 이 눈을 깜빡였다.

“모르지. 한 30%? 스파링이니까 완전 진심으로 할 순 없잖아.”

30% 라.

그 말에 유아라가 입술을 깨물었

다.

방금 자신은 거의 70%의 힘으로 덤볐다. 하지만 이서준은 고작 30% 의 힘으로 자신과 동등한 실력을 보 였다.

1위와 2위의 차이라고 하기엔 생각보다 큰 차이라 할 수 있었다. 그 녀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아.”

그러다 문득 그녀는 김선우가 생각 났다.

저번에 보았던 김선우의 실력.

김선우도 분명 자신의 실력을 한참 뛰어넘어 있었다.

그의 천재성과 재능만 본다면 이서준에게 절대 밀리지 않을 터. 그녀 는 이서준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너, 김선우 어떻게 생각해?”

“웅? 김선우?”

갑작스러운 김선우 얘기에 이서준 이 의문에 찬 표정을 지었다.

“걔 좀 특이하잖아. 전교 꼴찌였으 면서 수업 성적도 좋고 저번 중간 기초 평가에서도 녹색 거인도 빠르 게 잡아내고 마법 방어술 때도 꽤 움직임이 좋았잖아.”

“ 아.”

이서준이 뭔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특이하긴 하지. 뭔가 이상하게 전 투 센스도 좋고, 밑천을 숨기고 있 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게 느껴지긴 해.”

“맞아.”

역시 자신만의 착각이 아니었다. 이서준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것만으로 유아라는 묘한 안도 감을 느꼈다.

“그런데 그건 왜?”

“그냥, 최근에 활약하는 거 보면 실력이 좋은 거 같아서.”

“김선우가 최근 눈에 많이 띄기는 했지.”

이서준이 최근 있었던 그의 수업과 시험 성적을 생각하며 대답했다.

유아라는 그를 바라보다가 궁금한 것을 물었다.

“방금 김선우가 밑천을 숨기고 있 는 것 같다고 말했잖아. 그렇다면 만약 걔가 밑천을 숨기지 않는다면 몇 위까지 가능할 거라 생각해?”

그녀의 질문에 이서준은 팔짱을 끼 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

“한 15위? 그 정도는 충분히 찍지 않을까?”

“......뭐?”

유아라는 이서준의 대답에 크게 실 망했다.

고작 15위라니. 김선우의 실력은 겨우 그 정도 수준이 아니었다.

못해도 2위. 잘하면 1위였다. 물론 김선우를 자신의 위로 쳐야 하는 게 상당히 자존심이 상했지만, 자신이 김선우에 비해 부족한 건 사실이었 으니까.

분명 이서준이라면 그의 진가를 알 아볼 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또 아니 었나…….

한편, 한성그룹 본사의 부회장실을 찾은 한세연은 불안한 눈으로 앉아 있었다.

괜히 목이 타 차를 들이마셨다. 이 게 맞는 행동인지 아직도 확신이 서 지 않았다. 숨을 내쉬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때 부회장실의 문이 열리며 한 남성이 들어왔다.

한세연의 오빠, 한성그룹 부회장

한세 진이었다.

“웬일이야. 세연이 네가 먼저 만나 자고 하고.”

한세진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빠.”

한세연은 한세진을 불렀다. 한세진 은 동생의 수척해진 얼굴을 보자 고 개를 갸웃했다.

“무슨 안 좋은 일 있어? 표정이 안 좋아 보이네.”

“웅? 아니, 그냥 감기 기운이 있어 서.”

“그래? 그럼 쉬지 그래.”

“아니야. 일은 해야지.”

“무리는 하지 마. 그래, 무슨 일로 왔는데?”

한세진이 형식적인 안부를 전하곤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한세연은 입을 다물었다. 분명 할 말이 있는데 도저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정말 그 남자를 믿어도 되는 건지. 자신이 미련한 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닌 건지.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거래를 제안하려고.”

“거래?”

“던전 사업. 관심 있으면 넘길까 해서.”

순간 한세진의 눈동자에 이채가 어 렸다.

“뭐야. 그걸 포기하는 거야?”

“포기는 아니고. 질렸어. 다른 사업 에 관심이 생겼거든.”

“무슨 사업인데?”

한세진이 관심을 표했다. 던전 사 업을 접으면서까지 하고 싶어 하는 사업이라. 대체 뭘까. 하지만 한세연

은 고개를 저었다.

“당연히 못 말해주지.”

“에이, 뭐야. 말해줘.”

“안 돼. 아무튼, 던전 사업 관심 있어? 오빠 관심 없으면 다른 곳에 넘기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다른 곳에 넘 길 생각은 별로 없었다.

어차피 망할 사업.

오빠 손에서 망한다면 한성 그룹 내에 자신의 입지를 키우는 데 도움 이 될 테니까.

물론 김진우의 말이 거짓이라면 오

히려 한세진의 입지가 더 커질 것이다. 요컨대 이건 도박이다.

도박을 혐오하는 그녀지만 도박에 단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는 희대의 도박사가 그렇게 말하니 아무리 그 녀라도 그 말을 무시할 순 없었다.

결국 그녀는 배팅하기로 했다. 김 진우의 말을 믿기로.

그런 그녀의 속도 모르고 한세진은 탐욕스럽게 웃었다.

“엄청 관심 있지. 나한테 넘겨. 섭 섭하지 않게 챙겨줄게.”

“……알았어.”

주사위는 던져졌다.

과연 어떤 숫자가 나올 것인가. 그 것은 가까운 미래에 밝혀질 것이다.

그리고 만약…… 정말 김진우의 말 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한성그룹을 손에 넣기 위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김진우를 자신의 편 으로 만들 것이다.

정규 수업이 끝나고 나는 기숙사에서 포인트 상점을 확인하고 있었다.

“고민되네.”

지금 수중에는 무려 63,500포인트 가 있다.

이 정도 포인트라면 웬만한 A등급 특성 하나를 구매하는 데는 충분할 터.

물론 포인트를 좀 더 모아 S등급 특성을 구매하는 것도 괜찮겠지만 S 등급 특성 한 개보다 A등급 특성 두 개를 구매해 기본기를 강화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B등급 특성을 여러 개 구 매하는 방법도 있고.

« o ”

M....

뭐가 있을까. 적당히 범용성이 높

으면서 성장 가능성도 높은 특 성…….

아, 생각나는 게 있다. 원작에서 1 학년 2위, 전민기가 나중에 얻게 되 는 특성이었다.

[‘진화와 적웅’을 검색합니다.]

[진화와 적응의 비법 (A)]

분류 : 특성

설명 : 특정 조건을 달성하여 진화 와 적웅을 합니다.

[지속 효과]

►진화와 적응

특정 조건을 달성해 적응형 특성을 얻습니다.

*획득한 적응형 특성은 성장할 수 있지만, 효과가 떨어집니다.

가격 : 50,000

진화와 적응의 비법.

말 그대로 진화나 적응을 통해 새 로운 특성을 얻는 특성이다.

물론 진화라고 해서 신체에 다른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니고, 어디까지 나 적웅형 특성을 얻기 위한 특성이 다.

예를 들면 추운 곳에서 오래 있다 보면 냉기 저항을 얻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당장 큰 변화는 없겠지만 새로운 특성을 얻을 때마다 능력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어 초반에 이런 특성을 획득해 버리면 최고의 효율을 기대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주에 있을 던전 탐험 에서도 이 특성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5만 포인트라……

구매하는 순간 13,500포인트만 남 겠네.

이거 하나 구매하고 남은 포인트는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해 아껴둬야지.

[진화와 적응의 비법(A)을 구매했 습니다.]

[진화와 적응 효과가 활성화됩니다.]

내 앞에 새하얀 빛이 뿜어지더니 내 몸 안에 스며들었다.

늘 그랬듯 특별히 다른 느낌은 들 지 않았다.

“후. 됐다.”

특성도 얻었겠다 바로 실험하러 가 볼까.

그렇게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던 중, 스마트 학생 수첩에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재능인 특별반 전체 공지]

[이번 주 수요일 오후 7시에 간단 한 인사 및 소개를 위한 첫 소집이 있습니다. 학생 여러분들은 본관 5 충 503호로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재능인 특별반의 날짜가 정해졌다.

원작과 같은 수요일 오후 7시.

이날 모든 학년의 중요 인물들이 대거 한자리에 모인다.

그 중엔 이서준과 유아라 같은 중 요 선역도 있는 반면, 박인환과 장 예같은 잠재적 빌런들도 있었다.

그리고 아직 특별한 교류가 없던

다른 인물들과도 교류가 생길 기회 였다.

“흠……

한 가지 걱정되는 건, 이 모임에 내가 낌으로써 생기는 나비효과가 걱정이다.

귀찮은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 는데.

허억! ……허억!”

화요일 저녁, 체력 단련실.

나는 이틀간 ‘진화와 적응의 비법’ 의 새 특성을 얻기 위해 열심히 훈 련하고 있었다.

중량을 늘리고 체력을 소모하고 그 렇게 계속 내 육체를 극한의 상황으 로 몰아넣었다.

“……와. 근성 봐. 진짜 독한 놈.”

“쟤 원래 저러긴 했는데 요즘은 더 심한데?”

주변에서는 나를 향해 속삭이며 떠 들었다. 웬 미친놈이 힘이 다 빠진 몸으로 부르르 떨며 운동하고 있으 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나는 주변의 시선 따위 신

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나를 극한까 지 몰고 갔다.

상체의 근육에 힘이 빠지면 러닝머 신 위에서 달리고. 그러다 상체의 근육이 다시 회복되면 중량을 치고. 그러다가 체력이 회복되면 다시 달 리고.

물론 귀환자의 손목시계에 달린 체 력 회복 효과가 있기에 이런 미친 훈련이 가능했지만, 어떻게든 5만 포인트의 뽕을 뽑고 말겠다는 내 의 지도 한몫했다.

그렇게 한참 훈련을 하는데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당신의 육체가 극한의 상황에 적 응합니다!]

[적응형 특성, ‘극한의 버티기 정신 (D)’ 이 추가됩니다.]

“흐어억……! 됐다……

결국, 원했던 특성을 하나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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