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화 (15/535)

“유아라?”

“안녕.”

내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인사성 바른 그녀답게 나에게 인사를 건넸 다. 그러곤 나를 향한 시선이 내 손 으로 내려간다.

그녀는 내 손에 있는 청소도구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너 청소하고 있었어?”

“어.”

“청소는 갑자기 왜?”

“……그냥 더럽길래 했는데.”

내 말에 유아라 주변을 쓱 홀어봤 다. 반들반들해진 복도의 바닥을 보 고는 잠시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었다.

“……너 꽤 성실하네.”

그녀가 나를 다시 봤다는 둣 중얼 거렸다. 어울리지 않는 유아라의 칭

찬에 뻘쭘하게 서 있는데 이번엔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학생들 아침 일찍 등교했네 요.”

고개를 돌리니 나이 든 여교사가 미소를 지으며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틀 전 고전 마법학을 가르쳤던 이 론 담당 교사였다.

나와 유아라는 동시에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호호. 아직 수업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이렇게 일찍 등교하다니.

두 학생 모두 성실하네요.”

나와 유아라는 갑작스러운 칭찬에 민망해져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교사가 내 손의 청소도구 를 보더니 말했다.

“어머. 김선우 학생 청소하고 있었 어요?”

“아, 예.”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는 기특 함이 가득 차올랐다.

“몬스터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인 간형, 동물형, 비행형 등. 최소 10가 지 이상의 분류가 있습니다. 다들 1 학년 때 배워서 알고 있을 겁니다. 오늘은 첫 수업이니 1학년 때 배운 기초 내용을 복습할 겁니다.”

오전 첫 수업은 바로 ‘몬스터 생물 학’ 수업이었다.

40대 남교사가 홀로그램을 띄우며 몇 가지의 몬스터를 보여줬다.

학생들은 홍미로운 얼굴로 홀로그 램을 바라봤다. 대체로 따분해하던 고전 마법학 수업과는 조금 다른 모 습이다.

“자, 그럼 학생 여러분이 1학년 때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테스트해 보겠습니다. 이 몬스터에 대해 자세 히 설명할 수 있는 학생 있나요?”

교사가 가볍게 손짓을 하자 홀로그 램에 몸이 돌로 이루어져 있는 몬스 터가 띄어졌다.

나는 손올 번쩍 들었다. 교사가 나 를 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주변에서 ‘또 쟤야?’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네, 거기. 음……. 김선우 학생. 맞죠?”

“맞습니다.”

“교무실에서 김선우 학생이 수업에

참 적극적이라는 이야기가 들리던데 사실이네요. 좋습니다. 일어나서 대 답해보세요.”

교사의 말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 다.

“몬스터의 이름은 암석 거인입니다. 주로 넓은 들판이나 바위산에서식하며 성격은 온순한 편에 가깝 습니다. 행동 패턴과 약점은……”

마치 사전으로 읊는 것과 다름없는 나의 완벽한 설명에 교사가 만족스 러운 미소를 지었다.

“아주 훌륭합니다. 완벽한 대답이 에요”

[‘교사들에게 사랑받는 학생’을 업 적을 달성했습니다.]

[보상으로 2,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어?

나도 몰랐던 업적을 달성했다.

아마 이전에 달성하지 못한 걸 보 면, 일정 수 이상의 교사에게 관심 을 받아야 하는 조건이 있어서 일 것이다. 그리고 방금 그 조건이 충 족된 것이고.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교사는 나를 보더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선우 학생. 무슨 기분 좋은 일 있 나요?”

“아, 아닙니다.”

교사의 말에 나는 미소를 싹 지웠다. 교사는 알겠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래요. 자리에 앉으세요.”

나는 고개를 가볍게 숙이고 자리에 앉았다.

다시 수업이 시작되었다.

“자, 몬스터의 기원은……

‘몬스터라.’

생각해보니 몬스터를 처치하면 얻 을 수 있는 업적들도 꽤 있었다.

특정 몬스터를 사냥한다거나, 몇 마리 이상의 몬스터를 죽인다거나. 그 외에도 몬스터와 관련된 여러 가 지 업적이 있었다.

업적을 위해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 도 괜찮은 방법이었다.

하지만 몬스터보다 더 포인트를 벌 어주는 존재가 있었다.

바로 마인이다.

인간과 같은 외모로 인간들 사이에 숨은 그들은 몬스터를 조종하는 만 악의 근원이다. 그리고 인간으로 변 신한 마인은 특별한 도구 없이는 구 분할 수도 없었다.

마인은 이미 인간 세계에 깊게 뿌 리를 내렸다. 예술가, 연예인, 운동 가, 군인…… 등 다양한 모습으로.

심지어 정치인 같은 높은 직위까지 있었다.

원작의 내용을 아는 나는 이 세계 에 숨은 몇몇 마인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메인 시나리오의 중요 악역 이 되는 몇몇 마인의 정체 역시 알

고 있었다.

‘마인이라……

내일은 토요일.

앞으로 이틀간 휴일이기 때문에 시 간의 여유도 있었다.

그리고 나는, 내일 시내에 마인이 출현할 것을 알고 있었다.

바로 원작 속 이서준 앞에 처음 등장하는 최초의 마인.

‘장한’이 등장하는 날이니까.

교무실의 분위기는 언제나 화기애 애하다. 교사마다 맡는 분야도 다르 고 서로를 존중하기 때문에 트러블 이 생길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늘 분위기가 이상한데 두 분 싸 웠습니까?”

하지만 오늘 교무실의 분위기는 예 전과 사뭇 달랐다. 냉랭하고, 험악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김윤진과 이희영의 어젯밤 싸움이 아직도 끝 나지 않은 이유였다.

“장 선생님.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이희영의 짧은 대답에 장안철은 괜

히 무안해졌다. 어색한 미소로 자리 로 돌아갔다. 괜히 참견해서 좋은 일은 없다는 걸 장안철은 알고 있었다.

언젠간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그때 교무실 문이 열리며 40대의 교사가 들어왔다.

“아, 박정우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어우~ 선생님들 말대로 A반 애들 수업 분위기가 좋네요. 수업할 맛이 나요.”

생물학 교사, 박정우의 말에 멀리 서 조용히 듣고 있던 한 늙은 여교

사가 반웅했다.

“그죠? 저도 저번 A반 첫 수업 때 애들이 적극적으로 따라와 줘서 너 무 좋더라고요. 특히 김선우요.”

“맞아요. 김선우 학생이 정말 적극 적이던데요.”

김선우의 이야기가 나오자 김윤진 과 이희영이 본능적으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아 참, 그거 아세요? 오늘 아침 일찍 출근하는데 글쎄, 선우 학생이 복도 청소를 하고 있더라고요.”

“복도 청소를요? 왜요?”

“저야 모르죠. 그런데 선우 학생이

남들 모르게 가끔 이런 일을 하나 봐요. 오늘 청소부 아주머니 쉬는 날이잖아요.”

그 말에 한 교사의 입이 쩍 벌어 졌다.

“누군가가 해야 해서 자기가 하는 건가? 웬일이야. 진짜 착하다.”

“그니까요. 애가 참 씩씩하고 수업 도 열심히 듣고 보기 좋아요. 물론 전교 꼴찌인 게 아쉽긴 하지만 성적 이 전부가 아니잖아요.”

“그렇죠. 심지어 테스트 영상 퍼지 고 전교생들한테 놀림당하던데. 기 죽지도 않고 참 보기 좋죠.”

“에휴. 영상 댓글 보니까 제가 다 가슴 아프던데.”

그렇게 몇몇 교사들이 김선우에 대 해 떠드는 사이.

김윤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장안철 에게 다가갔다.

“장 선생님?”

“아, 네. 김 선생님. 무슨 일입니 까?”

“그, 선우 학생요. 주특기를 바꿀 생각은 없다고 하나요?”

“주특기요?”

장안철이 혼자 생각하더니 김윤진

의 의도를 파악하고 대답했다.

“네. 어제 저도 보조계를 권유해봤 는데 생각 없다고 딱 잘라 말하더군 요.”

“그래요?”

김윤진이 입술을 깨물었다.

“오후는 부특기 수업이네.”

“아, 부특기 싫은데 그냥 주특기 올인하면 안 되나?”

“나도 부특기 수업 싫다.”

오전 첫 수업이 끝난 쉬는 시간.

학생들은 여기저기에 모여 수다를 떠는 데 정신이 팔려있었다.

나는 학생 수첩을 확인하며 주말 동안 달성할 수 있는 업적 퀘스트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다.

으음. 뭐가 있지?

마인, 몬스터, 던전 또…….

드르륵.

교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고 학생 수첩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었다.

“어? 안녕하세요.”

“어쩐 일로 오신 거예요?”

“웅, 얘들아 안녕. 선생님 신경 쓰 지 말고 쉬고 있어.”

누가 왔나 보다.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나는 계속해서 내일 일정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고 보니 포인트 상점에 업적 리스트 확인하는 건 안 팔려나?

으음. 한 번 확인해볼까.

“그런데 여긴 왜 오신 거지?”

“그러게.”

뚜벅뚜벅.

발소리가 들린다.

어느덧 교실 안이 급속도로 조용해 졌다.

뭐야.

왜 이리 조용해?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교실 안을 둘러봤다.

모든 학생의 시선이 나를 향하고

있었다.

뭐지?

고개를 들고 앞을 바라보니 한 여 교사가 나를 내려보고 있었다.

“김선우 학생?”

“......네?”

“저는 보조계 담당 교사 김윤진이 에요.”

“.…”아, 네.”

그건 알고 있는데 갑자기 왜 나 를?

“제안하고 싶은 게 있어서 왔어 요.”

“제안이요?”

뜬금없는 소리에 정신이 멍해졌다.

나를 내려보던 김윤진은 미소를 지 었다.

“주특기를 보조계로 옮기세요. 그 럼 제 권한으로 김선우 학생에게 특 별 재능인 장학금, 5천만 원을 드릴 게요.”

“……내가 잘 못 들었나?”

“나도 방금 이상한 걸 들은 거 같 은데.”

“쟤 김선우 맞지? 쟤한테 왜 특별 장학금을 줘?”

“전교 꼴찌잖아 쟤.”

학생들의 수군거림 속에서 나는 의 자에 앉아 김윤진을 올려봤다.

일을 크게 벌려 놓고도 김윤진은 여전히 당당한 얼굴로 나를 내려보

고 있었다. 학생들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보조계로 옮기라고요?”

“네. 어제 선우 학생의 던전 탐험 영상을 봤어요.”

“……아. 던전 탐험.”

“보조계에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 더군요. 그래서 권유하는 거예요.”

아무래도 어제 결계 해제가 많은 사람에게 큰 인상을 준 모양이다.

설마 어제에 이어 오늘도 보조계로 옮기라고 하는 사람이 또다시 나타 날 줄은 생각도 못 했으니까.

하지만 어제는 단순한 권유였다면 오늘은 달랐다. 김윤진은 작정하고 나를 스카우트하려 하고 있었다.

“보조계? 발현계는 형편없더니 보 조계는 재능 있나 보네.”

“그러게. 근데 김윤진 선생님이 직 접 권유할 정도면 진짜 재능있나 본 데?”

“특별 재능인 장학금 준다잖아. 그 거 이서준, 유아라 정도의 재능이 아니면 절대 안 주는 건데.”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학생들 사이에서 몇몇 주요 등장인물의 얼 굴도 보였다.

왼쪽에선 이서준과 이현주가 나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고, 신영준은 그 옆에서 뭐냐며 떠들고 있다. 유 아라는 저 구석에서 턱을 괸 채 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주요 둥장인물들의 나를 향한 관심 은 나쁘진 않다. 그 관심이 언젠간 업적이 되든 명예가 되든 나에게 포 인트를 벌게 해줄 테니까.

나는 숨을 한번 내쉬고 말했다.

“죄송한데 저는 다른 계통으로 주 특기를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내 단호한 말에 김윤진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김선우 학생이 잘 모르나 본데 15년 이상을 보조계 마법만 익힌 저는 알아요. 학생이 얼마나 보조계 에 뛰어난 재능을 갖췄는지. 김선우 학생의 마법 수식을 다루는 능력은 천부적이에요.”

“선생님. 저는 발현계가 맞습니다.”

김윤진이 양손을 책상 위로 얹고 몸을 숙여 나와 눈높이를 맞췄다. 그녀의 뜨거운 시선이 나를 향했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죠? 제가 조 사해보니까 작년엔 강화계에 재능을 보였던데. 그렇다는 건 발현계를 주 특기로 익힌 지 얼마 안 된 거 아

닌가요?”

“……제 재능은 제가 압니다.”

“장학금 5천만 원을 포기해서라도 요?”

장학금 5천만 원.

그까짓 돈, 버는 데 얼마 걸리지도 않는다. 나에겐 미래의 기억이 있다. 돈쯤이야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벌 수 있다.

“네. 어차피 돈은 프로 마법사가 되면 언제든 벌 수 있으니까요.”

끊임없이 말을 하던 김윤진이 처음 으로 침묵했다.

그러곤 무언가 깊게 생각하는 듯 잠시 나에게서 떨어지더니 입을 열 었다.

“보조계 마법사는 귀해요. 그래서 나중에 졸업 후에 어딜 가도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어요.”

“알고 있습니다.”

“보조계는 익히기가 어려워서 그렇 지 익히면 장점이 정말 많은 계통이 에요. 선우 학생은 보조계 마법을 쉽게 익힐 수 있는 재능이 있어요.”

내가 입을 다물자 김윤진이 다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작게 말했다.

“그런데도 선우 학생이 보조계를 익히지 않겠다는 건, 보조계의 유일 한 단점 때문이겠죠.”

……그냥 보조계 마법이 더럽게 어 려워서 그런 건데요.

“보조계는 말 그대로 누군가를 보 조할 때 빛나는 마법이니까요. 솔직 히 말해서 혼자서는 모든 걸 하기 힘든 분야라는 단점이 있는 것도 사 실이에요. 하지만……

김윤진이 다시 입을 다물었다. 무 언가 말하기를 망설였다.

“그 단점은 일반 사람에게는 크게

중요한 단점이 아니에요. 어차피 대 부분 마법사는 무리를 지어서 다니 니까요. 그리고 부족한 공격성은 부 특기를 익혀 메꿀 수 있고요.”

그 말은 맞다. 보조계 마법에도 몇 가지 단점이 있지만, 어렵다는 단점 을 제외하면 크게 중요한 단점은 아 니었다.

“그런데도 그 사소한 단점 때문에 그 재능을 버리고 발현계를 익히겠 다는 건, 어떤 사정이 있는 거군요.”

“.…”네‘?”

이건 또 무슨 소리지?

“……그게 뭘까요. 보조계를 익히

면 안 되는 사정이라. 아마 평범한 건 아니겠죠. 남들의 도움은 받을 수 없다는 의미니까.”

김윤진이 남들에게 안 들릴 만큼 조용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 고 그 표정은 매우 심각했다.

“저, 선생님?”

“일단 알겠습니다. 김선우 학생에 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묻지 않겠 어요.”

김윤진이 주변을 홅어봤다.

“보는 눈도 많고 하니까. 나중에 얘기하죠. 그렇다고 김선우 학생을 보조계로 끌어들이는 걸 포기한 건

아니에요.”

나를 향해 싱긋 웃는 김윤진. 이내 내 어깨를 토닥이더니 교실 밖으로 나갔다.

뭐지?

나는 멍하니 교실 문을 바라봤다.

오후 수업은 부특기 수업이다. 학 생들은 각자 자신의 부특기에 맞춰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나는 부특기

가 강화계였기에 강화계 훈련장에 있었다.

강화계 훈련장은 실내 훈련장과 실 외 훈련장. 두 개로 나누어져 있다. 오늘은 실외 훈련장에서 진행했다.

“야, 근데 궁금한데 너 왜 보조계 로 안 갈아타냐?”

“너 어차피 발현계 꼴찌잖아. 나라 면 장학금 5천만 원 받는다.”

“얘도 고집 있네. 김윤진 선생님이 직접 권유할 정도면 재능이 있긴 한 거 같은데.”

훈련 순서를 기다리는데 내 옆에서 무리를 지은 학생들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소문이 퍼진 건지, 처음 보는 다른 반 학생들의 얼굴도 보였다.

나는 그 말을 무시했다.

“자, 다음 김선우, 박인환, 임한우, 정세찬, 김세……”

강화계 담당 교사, 장안철의 부름 에 나는 앞으로 나왔다. 오늘 훈련 은 육체 강화를 이용한 달리기 테스 트였다.

보통 주특기 강화계 수업에서는 무 술이나 실전 대전을 가르친다. 하지 만 부특기 같은 경우는 어디까지나 보조로 사용하는 마법이기 때문에

육체 강화나 이동 속도 수업에 중점 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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