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535)

그 사이, 김선우의 마력 구체가 강 한 빛을 내뿜었다.

강한 빛을 내뿜는다는 것.

이제 발현계의 두 번째 단계인 ‘방 출’。]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상대로 김선우의 마력 구 체가 표적을 향해 새하얀 잔상을 남

기며 쏘아졌다.

-솨아아아아!

날아드는 구체를 보며 이희영은 생각했다.

2학년에는 이서준, 유아라 말고도 재능있는 애들이 참 많구나. 라고.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일어났 다.

“......응?”

교사들도 뭔가 이상함을 감지하곤 의문을 표했다.

왜 이렇게 조용하지?

분명 방금 마법을 방줄했었는데.

“뭐죠?”

뭔가 이상함을 느낀 교사들이 자리 에서 일어나 김선우를 바라봤다.

김선우 역시 이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표정이 굳어 있었다.

“뭐예요?”

“마법 구체가 방출 중에 사라졌어

요.”

“네? 왜 사라져요?”

교사들도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아 되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방출 중에 마법이 사라지다니?

그때 였다.

강당 내부 어딘가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푸훗.”

그게 시작이었다. 얼마 가지 않아 그 웃음소리는 전염병처럼 강당 안 에 가득 퍼지기 시작했다.

“푸하하하하하!”

“크크큭! 저게 뭐냐?”

“아, 진짜 개 웃기네. 쟤 누구야?”

“나 영상 찍었다.”

“와. 저 작은 마법구 하나 유지 못 해서 그걸 소멸시켰네.”

강당 내부에 퍼지는 웃음소리가 끝 나는 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망했다.’

눈앞의 멀쩡한 표적을 보며 든 생각이었다.

“와. 진짜 웃겨 죽겠네.”

“미친다 진짜. 큭큭.”

“내가 뭘 본 거냐?”

욕심이 부른 참사다.

10위 안에 한 번 들어보겠다고 괜 히 무리해서 마나를 사용하다가 신

체의 마나가 방전 나버렸다.

“저 조그만 마법구 만들어 놓고 마력 방전된 거 진짜냐.”

“와. 저 실력으로 어떻게 입학했 대?”

“저 사람 누구야?”

관중석에선 나를 향한 웃음이 끊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도 나 자신 이 우스워서 미칠 지경이다.

신입생들 앞에서 이게 무슨 망신이 냐 진짜.

“얼굴 빨개진 것 봐.”

“쪽팔리긴 하겠다. 불쌍해.”

가끔 들려오는 동정의 말이 더더욱 아프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다.

“……하.”

이번 테스트로 상위권에 올라 포인 트 좀 벌어보려 했더니 완전히 실패 했다.

심지어 표적을 맞히지도 못해서 전 교 꼴찌 확정이다.

꼴찌라니.

과거의 나도 전교 꼴찌는 하지 않 았는데!

띠링!

[‘광대의 재능’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보상으로 5,000포인트를 획득합니

다.]

[232명의 사람이 당신의 얼굴을 기억했습니다.]

[보상으로 1,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등장인물 ‘이서준’이 당신에게 흥 미를 느꼈습니다.]

[보상으로 1,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주요 등장인물 4명이 당신올 주목 합니다.]

[보상으로 3,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뭐야.

갑작스럽게 눈앞에 쏟아지는 메시 지들.

예상치 못한 상황에 크게 당황했다.

이게 뭐지?

대충 살펴보니 전부 업적과 명성 시스템에 관련된 메시지다.

엄청 많아 보이는데.

이게 다 합쳐서 몇 포인트냐.

5000, 6000, 7000……

‘....♦.1 만?’

광대 짓 한 번에 무려 10000포인 트를 벌었다.

아마 10위 권에 들었어도 업적으 로 5000포인트 정도밖에 얻지 못했 을 텐데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거 오히려 좋은 거 아닌가?

‘아니, 상위권에 드는 것보다 훨씬 나은 거 같은데?’

노리지 않았는데 오히려 괜찮은 상황이 만들어졌다.

아니, 괜찮은 수준이 아니다.

완전 대박이다.

“뭐냐. 저 선배 왜 갑자기 실실 웃 냐?”

“멘탈 나갔나 보지.”

다른 사람의 비아냥은 이제 나에게 들리지 않았다.

포인트를 대량 획득했다는 것.

그것만큼 나에게 중요한 건 없었으

니까.

[2학년 A반 김선우 테스트 종료.]

“김선우 학생. 대기실로 내려가세 요.”

테스트가 끝나고 교사의 말에 시험 대에서 내려왔다.

대기실로 돌아오자 학생들이 내게 말을 툭툭 건넸다.

“야, 너 방금 뭐냐? 마력 방전 난 거냐?”

“이야〜 꼴찌 확정 축하한다야.”

“다다음 내 차례인데 네 덕에 조금 안심되네. 바닥 깔아줘서 고맙다 진 짜.”

“근데 너 강화계 아니었냐? 재능도 없어 보이는데 왜 발현계로 갈아탄 거?”

나는 그들을 무시하고는 자리로 돌 아갔다.

자리에 앉자 내 앞에 앉은 박인환 이 뒤돌아 나를 보더니 피식 웃고는 다시 앞으로 시선을 돌렸다.

휴. 이제야 좀 조용해졌네.

다른 의미로 눈도장을 크게 찍어버 렸으니 당분간 이런 현상이 자주 일

어날지도 모르겠다.

각오하고 있어야지.

그나저나 아직도 얼떨떨하네.

설마 꼴찌로 이렇게 많은 포인트를 얻을 줄은 생각 못 했는데.

‘뭐. 포인트를 잔뜩 벌었으니 무조 건 이득이지.’

시험 종료까지 시간도 남았고 포인 트도 벌었겠다. 아이 쇼핑이나 해볼 까.

어차피 외부자의 혜택은 나만 보이 니까.

그렇게 포인트 상점에 입장하려는

순간 옆자리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획 고개를 돌려보니 유아라가 미묘 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얜 또 왜 이래?

“왜?”

“……아까 그거.”

말끝을 흐리는 유아라. 평소 내가 알던 유아라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 다. 뭐 때문에 저러는 거지?

“아까 테스트 볼 때 말이야. 그거 압축 구현술 쓴 거지?”

아, 왜 말을 거나했더니 그것 때문

이었나?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어, 맞는데.”

“그거 어떻게 한 거야?”

“어떻게 하긴. 구현할 때 마력 압 축해서 하는 거지.”

내 말이 조금 성의가 없던 걸까. 유아라가 눈을 찌푸렸다.

“아니, 그걸 몰라서 묻는 게 아니 잖아.”

그녀의 목소리에서 답답함이 묻어 났다.

“뭐가 궁금한 건데? 알아듣게 말해 봐.”

“압축 구현술 얼마나 연습했어?”

얼마나 연습했더라. 한 3년?

하지만 솔직하게 대답하기엔 걸리 는 부분이 있었다.

지금 18살인 나에게 3년 전이면 15살이다.

그리고 이 세계관에선 보통 처음 마나를 느끼게 되는 나이가 13살에서 14살 사이다.

상식적으로 어떤 15살이 압축 구 현술을 익히려고 연습하겠나.

그것도 마력 방전 당할 만큼 마나 도 부족한 내가.

내가 선뜻 대답하지 못하자 유아라 가 내 눈을 바라봤다.

“왜 대답이 없어?”

“어…… 생각이 안 나서.”

내가 말을 얼버무리자 유아라의 고 운 눈썹이 찡그려진다.

“뭐?”

“……한 3년 정도 됐나?”

“3년? 3년이면 15살 때?”

“아마도?”

흐음. 유아라가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낀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잠깐, 3년?”

유아라의 눈에 의문이 깃든다.

대충 다음 질문이 예상돼서 다시 말했다.

“생각해보니 3년이 아니라 2년 정 도 같네.”

“……너 지금 나랑 장난하는 거 야?”

유아라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생각해보니 2년 맞아.”

“……흐음. 그래? 2년이면 꽤 빠르 네. 보니까 능숙하게 사용하던데.”

혼자 중얼거리는 목소리에서 묘하 게 분한 감정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내가 압축 구현술을 사용 하는 모습을 보고 유아라 특유의 경 쟁심이 발동했나 보다.

자신이 사용하지 못하는 기술을 같 은 또래의 학생이 사용한다고 하니 거기서 경쟁심을 느낀 거겠지.

“너 꽤 하네. 작년엔 별 볼 일 없 던 거 같은데.”

“……그거 칭찬이지?”

“어. 칭찬이야. 근데 왜 익힌 거 야? 아까 보니까 마나량도 형편없어 보이던데. 너한테 과분한 거 아니 야?”

얘가 갑자기 뼈를 때리네.

“……근데 너 어제 나보고 말 걸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

“말 걸지 말라고 했지 대답하지 말 라고는 안 했어.”

아 그러셔?

“아이구..

모든 일정이 끝나고 기숙사로 돌아 와 침대로 엎어졌다. 마력이 방전된 영향인지 온몸이 무겁다.

내 몸의 마력이 부족하다는 건 이 미 알고 있었지만, 오늘 테스트로 생각보다 더 많이 부족하다는 걸 깨 달았다.

설마 테스트 중에 마력이 부족해서 마법이 소멸될 줄은 상상도 못 했으 니까.

그나저나 포인트도 생겼는데 뭐 살 지나 찾아볼까.

[고유특성 ‘외부자의 혜택’을 발동 합니다.]

[포인트 상점에 입장합니다.]

살만한 게 뭐가 있을까.

아니 그것보다는 지금 나에게 필요 한 것…….

고민은 길지 않았다. 나는 곧바로 검색창을 열었다.

[검색 기능을 사용합니다.]

[분류에 ‘아이템’을 추가합니다.]

[아이템 분류에 ‘장신구’를 추가합니다.]

[‘회복’ 검색 결과입니다.]

►[아이템] 요정 왕의 귀걸이(S)

►[아이템] 마나 순환 반지 (A)

►[아이템] 요정의 팔찌(C)

►[아이템] 재생의 목걸이(D)

►[아이템] 귀환자의 손목시계(B)

체력의 크기와 마력의 크기만큼 증 요한 게 바로 회복이다.

아무리 마나통이 넓다고 한들, 마 나 회복 속도가 느리면 언젠간 마법 을 사용하지 못 하는 건 똑같기 때 문이다.

거기다 회복이 빠를수록 그만큼 소 화할 수 있는 훈련의 시간도 늘어나 니 회복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회복계열은 보통 특성보다는 아이 템 쪽 효율이 더 높다.

그리고 장신구같이 가볍게 착용할 수 있으면 더더욱 좋다.

나는 대충 훑어보다가 가장 눈에 띄는 ‘귀환자의 손목시계’를 선택했다.

[귀환자의 손목시계(B)]

분류 : 아이템

설명 : 귀환자가 사용하던 손목시 계. 특별한 힘이 담겨있다.

[지속 효과]

►돌아가는 시계바늘

체력과 마나 재생 속도가 200% 중가합니다.

체력과 마력이 2 증가합니다.

내구 : B

가격 : 30,000

“이거 괜찮네.”

내게 부족한 체력, 마나 회복이 둘 다 있었다. 무려 200%나 올려준다.

거기다 체력과 마력을 고정으로 2 나 올려주는 건 덤.

내구도 튼튼하고 디자인도 고급스 러워 상당히 괜찮은 아이템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가격이 3만 포 인트라 당장 구매할 수 없다는 점이 다.

하지만 지금 내게 11700포인트나 있으니 몇 주 열심히 업적을 달성하 다 보면 금방 모을 수 있지 않을까.

아직 회귀 초기인 만큼 포인트를 벌 방법은 많이 있으니까.

“일단 장바구니에 추가.”

[귀환자의 손목시계(B)가 장바구니 에 추가되었습니다.]

그럼 추가할 만한다른 것들 좀 찾아볼까.

그렇게 다른 아이템을 찾아보려는 때였다.

띠링!

[300명의 사람이 당신의 얼굴을 기억했습니다.]

[보상으로 1,000포인트를 획득합니

다.]

뜬금없이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늘 어났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뭐야?”

……아, 이거 그거네.

누가 어디서 내 얘기를 하는 거다.

이전 삶에도 이것과 비슷한 일을 겪어서 알고 있었다.

[350명의 사람이 당신의 얼굴을 기억했습니다.]

[보상으로 1,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어?

방금과 비슷한 메시지가 다시 나타 났다.

잠깐 사이에 50명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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