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화 (4/535)

……애초에 돈도 부족해서 못 사지 만.

“으음.”

이건 치워버리고.

초반에도 쓸만하면서 후반까지 좋 은 특성……

뭐가 있지?

“ 아.”

[‘대자연’을 검색합니다.]

[‘대자연’ 검색 결과입니다.]

►[특성] 대자연의 가호(A)

A등급…….

안 봐도 비싸다.

방금 보았던 B등급 특성, 식탐의 선물이 2만 포인트였는데 이게 A등 급이면 안 봐도 뻔한 결과이다.

“……아. 이거 아쉽네.”

대자연의 가호는 소설 중반부에 등 장하는 탑의 보상 중 하나였다.

능력은 단순하다.

마나 연공 시, 자연의 마나를 추가 로 홉수해 더 많은 양의 마력을 얻 게 하는 특성이다.

언 듯 보면 평범해 보이겠지만, 이

특성의 진정한 힘은 따로 있었다.

바로 특성 숙련도가 오를 시 해금 되는 특수한 스킬이다.

어차피 구매하지 못하겠지만 괜히 아쉬워서 자세히 눌러봤다.

[대자연의 가호(A)]

분류 : 특성

설명 : 자연의 마나를 홉수한다.

[지속 효과]

►대자연의 축복

마나 연공 시, 마력을 추가로 획득 합니다. 주변 환경에 따라 최대 150%까지 추가로 획득할 수 있습니다.

►대자연의 휴식

마나 회복 속도가 50% 증가합니다.

[사용 효과]

►???

*잠겨있습니다. 숙련 등급이 상승 하면 해금됩니다.

가격 : 50,000

“5만 포인트……

B등급 특성과 A등급 특성의 가격 차이가 무려 2.5배다.

내가 보유한 포인트는 6700.

내가 가진 포인트의 거의 8배다.

턱없이 부족하다.

아니, 그냥 꿈도 못 꾼다.

“아씨, 6700포인트로 뭘 하라고.” 나는 침대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의욕은 넘치는데 생각보다 잘 안

풀리니 답답하다.

“……내가 욕심이 많은 건가?” 생각해보니 그렇긴 했다.

오늘은 회귀한 지 겨우 첫날이 되 는 날이다. 남은 시나리오도 많고, 시간도 많이 있었다.

심지어 이전 삶에선 지금처럼

6700포인트를 갖고 있지도 않았다. 이거 완전 배부른 돼지였네.

그래, 잘 찾아보면 낮은 등급의 쓸

만한 특성이 있을 거다.

다시 일어나 상점을 확인했다.

“......잠깐.”

번뜩 뇌리에 기가 막힌 방법이 떠 올랐다.

왜 그걸 잊고 있었을까.

한 번에 2만 포인트 이상을 벌어 낼 방법이 있는데.

나는 곧바로 검색 기능을 사용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한 그것을 검색창 에 입력했다.

‘계약 해지권’

[‘계약 해지권’ 검색 결과입니다.]

►[특수] 관리자의 계약 해지권

(???)

“나왔다.”

[관리자의 계약 해지권으???)]

분류 : 특수(1회용 소모성 아이템)

설명 : 보유한 특성 하나를 포인트

와 교환합니다.(구매 제한 : 5회) 가격 : 6,000

역시!

관리자의 계약 해지권은 보유한 특 성 하나를 포인트로 되바꿀 수 있는 특성이었다.

그리고 나에겐 7년이라는 시간 끝 에 A급으로 성장해버린 쓸모없는 특성 하나가 있었다.

그것을 포인트로 교환한다면, 아마

못 해도 2만 포인트를 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특성 구매의 폭이 한층 넓어지겠지.

나는 별 고민 없이 그것을 구매했다.

[관리자의 계약 해지권(???)을 구 매했습니다.]

[포인트로 교환하실 특성을 선택합니다.]

내가 포인트로 교환할 특성은 바로

요리 명인이었다.

요리 명인은 내가 소설 속에 떨어 지고 처음으로 구매했던 특성이다.

처음엔 1000포인트짜리 F등급 특 성이었지만 성장형이라 A등급까지 성장해 버린 아주 대견한 특성이었다.

[요리 명인(A)을 포인트로 바꾸시 겠습니까?]

순간 행동을 멈췄다.

막상 바꾸려니 뭔가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아, 망설여지네.”

인생에 큰 도움이 되는 건 아니지 만 그래도 나름 정이 들었던 특성이 다. 그리고 이 특성 덕에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삶의 질이 높아지기도 했 었다.

이제 와서 없애자니 뭔가 특성에게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요리 명인 (A)를 포인트로 바꿀시,

30,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뭐? 3만?”

그것을 보자 고민 없이 수락을 눌 렀다.

7년간의 정을 지키기엔 3만 포인 트는 너무나도 큰 액수였다.

[요리 명인(A)을 30,000포인트와 교환합니다.]

[30,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와. 이게 웬 떡이냐.”

한순간에 3만 포인트가 생겼다.

이것으로 특성의 선택폭이 한층 더 넓어졌다.

띠링!

[‘잘 키운 특성 판매.’ 업적을 달성 했습니다.]

[보상으로 10,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특성의 성장 단계를 계산합니다.]

[높은 단계의 특성을 판매하셨습니다.]

[10,000포인트를 추가 획득합니

다.]

“어? 어어?”

3만 포인트를 얻은 것도 모자라 업적을 달성해, 2만 포인트를 추가 로 더 획득해 버렸다.

“대박. 대박.”

한순간에 5만 포인트가 생겼다.

나는 연신 대박을 외치며 다시 검 색창을 확인했다.

5만 포인트가 있다면 내가 구매할 특성은 역시 이것밖에 없다.

[대자연의 가호(A)]

[구매 하시 겠습니 까?]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나는 망설임 없이 구매를 선택했다.

[대자연의 가호 (A) 를 구매했습니다.]

“됐다!”

이것으로 마력을 쌓을 수 있는 기 반이 갖춰졌다.

단기적으로는 포인트로 능력치를 구매하는 것보다 효율은 낮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효율적이고 싼값에 마력을 늘릴 수 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성장형 특성이기 때문에 당장 눈에 띄는 변 화는 얻기 힘들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건 크게 상관없다.

분명한 건 지금 나는 이전 삶보다

더 좋은 출발선에서 시작한다는 점 이니까.

다음날 토요일.

나는 이른 아침부터 마력 훈련장으 로 향했다.

토요일 아침이지만 훈련장에는 많 은 학생으로 북적이고 있었다.

아마 개학 첫 1주간은 매일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다.

마치 새해 첫날 헬스장에 사람이

모이는 것처럼 다들 첫 시작이라는 것에 마음이 앞서가기 때문이다.

나는 문을 열고 마력 훈련장 안으 로 들어섰다.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익숙한 얼굴 이 몇몇 보였다.

오른쪽에는 땀에 젖은 머리를 뒤로 질끈 묶은 유아라가 휴식을 취하고 있고.

그 반대편에는 한껏 꾸며 입은 최 서윤이 뚱한 얼굴로 혼자 앉아 있 다.

유아라는 뭐, 워낙 노력파니까 여 기서 왜 이러는지는 알겠는데…….

최서윤 쟤는 왜 저러고 있지?

“아……

딱 보니 알겠다.

이서준을 꼬셔 보려다가 잘 안 풀 린 것이다.

그러고 보니 입학식 다음 날, 그런 에피소드가 있었다.

필사적으로 꼬시려는 최서윤과 그 저 귀여운 후배 대하듯 구는 이서 주

대충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 머릿속 에 그려져 웃음이 나왔다.

저렇게 앉아 있으니 딱해 보이긴

하다만 최서윤은 포기를 모르는 녀 석이다.

아마 저 정도로 이서준을 포기하진 않겠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내가 이곳에 온 건 마나 연공을 위해서다.

한가롭게 감상이나 할 여유는 없었다.

나는 훈련장 구석에 있는 마나 연 공실로 향했다.

—뻬빅!

[문이 열렸습니다.]

스마트 학생 수첩을 대자 기계음과 함께 마나 연공실의 문이 열렸다.

3평 남짓한 좁은 공간.

그 안에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풀과 나무 같은 자연환경이 있었다.

마나는 자연환경 속에서 밀도가 더 높아지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이런 환경을 만든 것도 마나 연공의 효율

을 더 높이기 위함이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밀집된 마나가 느 껴졌다.

나는 마나 연공을 위해 바닥에 편 하게 앉았다.

숨을 내쉬고 대기의 마나를 느꼈 다. 동시에 내 주변에서 새하얀 기 운이 일렁였다.

[대자연의 축복이 활성화됩니다.]

[자연의 마나가 당신에게 깃듭니다.]

정신을 집중하자 자연의 마나가 내 심장에 스며들었다.

특성 때문일까.

지금까지 내가 한 마나 연공과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흐읍

숨을 들이켰다.

동시에 시작된 심장 속 마나의 발 버둥.

선천적으로 마나 친화력이 좋은 몸 은 아닌지라 내 예상대로 마나는 내 몸에서 빠져나오려고 했다.

나는 마력 제어술을 이용해 그것을

억지로 붙잡았다.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서 마나를 확실히 붙잡아 완전 히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단계에서 얼마나 많은 마나를 붙잡느냐. 그것에 따라 마나 연공의 결과가 달라지니까.

그렇게 마나와 30분가량 씨름하자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마력이 0.01 상승했습니다.]

[대자연의 축복 효과로 0.015의 마력을 추가로 획득합니다.]

[대자연의 축복 수련치가 4% 상승 합니다.]

“휴.”

성공했다.

0.01 이라는 수치가 썩 만족스럽진 않지만, 특성을 통해 추가로 얻은 0.015의 마력을 합치면 꽤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좋아.”

다시 편안하게 자세를 잡았다.

고작 이 정도로 만족할 수 없었다.

그럼 계속 이어서 해볼까.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 까.

길고 길었던 마나 연공을 끝내고 눈을 떴다.

[‘마법사의 첫걸음’ 업적을 달성했 습니다.]

[보상으로 1,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오.”

눈앞에는 업적을 달성했다는 메시 지 하나가 떠올라 있었다.

이건 회귀 전에도 달성했던 업적이 었다.

역시 내 예상대로 이전에 달성했던 업적은 지금도 다시 달성할 수 있었다.

‘마력은 얼마나 올랐으려나.’

[능력치]

체력 : 42

근력 : 34

마력 : 21.2

속도 : 30 순발력 : 32 손재주 : 28

“0.2나 올랐네.”

4시간가량의 명상.

0.2의 마력 상승이 낮아 보일 수 있어도 시간 대비 꽤 괜찮은 결과였다.

단순 계산으로 매일 이런 성장을 한다면 1년 내로 70이 넘는 마력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본 능력치라는 건, 쌓이면 쌓일수록 성장 속도도 디뎌지기 때 문에 1년 내로 70이 넘는 마력을 얻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아마 마력의 성장이 높아질수록 그 만큼 획득할 수 있는 마력 양도 줄 어들겠지.

“으으음!”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종일 쉬지도 않고 앉아 있었더니 온몸이 쑤신다. 계속해서 집중했더

니 정신적으로도 피곤하기도 하고.

애초에 하루 동안 마나 연공으로 얻을 수 있는 마력량이 한정되어 있 어 여기서 더 억지로 하는 것도 의 미가 없다.

그럼 슬슬 기숙사로 돌아갈까.

3일의 시간이 흐른 월요일 아침.

나는 교복을 입고 기숙사 지하로 내려왔다.

오전 7시부터 열리는 기숙사 식당 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내가 좀 늦은 걸까.

벌써 많은 학생이 식사를 위해 줄 을 서고 있는 게 보였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줄 맨 끝에서 서 기다리게 됐다.

“흐아암.”

충분한 숙면을 했음에도 아직 잠기 운이 남아있었다.

정말 일어나기 힘들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내 마음 대로 살았는데 이제 와서 다시 규칙 적인 생활을 하자니 정신적으로 너 무 피로했다.

“오늘 평가 테스트 어쩌냐.”

“야. 너는 그래도 실력이라도 있잖 아. 나는 진짜 망했어.”

오늘 아침의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오전 9시 있을 전 학년 순위 평가

테스트였다.

대충 떠드는 걸 들어보니 자신이 받을 순위에 대한 걱정보다는 많은 사람 앞에서 쪽팔림을 당할지도 모 른다는 걱정이 앞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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