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도 만들어 드릴까요? 353화
“사령원 동지!”
넋을 놓고 있을 무렵 참모의 외침이 들려왔다.
아직 끝나지도 않은 전쟁을 두고 벌써부터 무너져 버린 그를 질책하는 눈빛.
하지만 리준의 낙담도 이유는 있었다.
“이미 EMP에 대한 대처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도 당했다면 앞으로 이어질 저들의 공세를 무슨 수로 버틸 수 있을 것 같나.”
참모는 그 말에 덜컥 턱을 떨어트렸다.
대체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당장이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것을.
한국이 얼마만큼의 EMP탄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그게 존재하는 한은 전쟁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걸.
“그건 그렇고, 한국이 사용했다는 EMP탄의 영향 반경이 얼마나 되는 거지?”
생각이 깊어지던 와중 리준의 질문이 다시 날아들었다.
다급히 들고 있던 보고서를 살핀 참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다행히 영향 반경은 수백 미터급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목표로 했던 전략 시설들 일대를 무력화하기엔 충분한 수준…….”
“됐어.”
리준은 입술을 짓씹으며 참모의 말을 끊었다.
이후의 말은 굳이 듣지 않아도 알 것 같았기에.
이후 먹통이 되어 버린 대공방어 시설들에 떨어져 내리는 미사일들을 막아 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 테고, 기껏 감에 의존한 대공포들의 동원은 저들에겐 소경이 휘두르는 파리채쯤에 불과하지 않았을까?
그나저나 영향 반경이 고작 수백 미터에 불과하다면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엔 충분한 수준.
하면 그건 다행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재앙이다.
어차피 국제 사회의 눈치를 보지 않을 물건이라면 앞으로 한국은 그걸 얼마든지 사용할 테니까.
“빌어먹을.”
리준은 또다시 격한 욕설을 내뱉으며 스크린을 쳐다봤다.
무주공산이 된 북부와 동부의 상황.
보고 있자니 더더욱 절망감이 차오른다.
“대량의 순항미사일들이 또 발사되었습니다!”
그사이 들려오는 보고는 한국에서 또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이었다.
당황한 리준은 즉시 스크린으로 향했고, 이어 수없이 많은 점들이 동부 해안지역들을 향해 직선으로 날아오는 것을 보곤 신음을 내뱉었다.
“이런 미친…….”
“…….”
참모는 리준의 격한 반응을 이해하지 못했다.
막말로 순항미사일이 바다를 가로질러 오는 상황이면 오히려 요격 확률은 더 큰 상황.
그럼에도 저런 반응을 보일 이유가 뭐란 말인가.
“순항미사일이 회피할 곳 없는 바다를 질러오는 상황이면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한 것 아닙니까?”
“상식적이라면 그렇지. 하지만 자넨 우리가 저걸 막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
“우린 아직 해수면과 밀착해서 오는 순항미사일을 요격이 가능할 정도로 정밀 추적할 만한 레이더 기술이 없다는 것 몰라? 당장 지금도 신호를 숱하게 놓치고 있잖아.”
그 말에 참모의 시선이 빠르게 스크린으로 향했다.
리준의 말처럼 표적신호에 노이즈가 심한 상황.
그건 조기경보기의 레이더파가 물결에 의한 신호간섭을 받아 발생한 결과인데, 안타깝게도 반도체 기술이 부족한 중국은 그 신호간섭을 제거할 기술이 없다.
“그럼, 결국 지상에 접어들었을 때나 요격을 위한 정밀추적을 시도할 수가 있다는 말이군요.”
“그렇겠지. 하지만 정작 요격에 성공할지는 역시 미지수야.”
“…….”
“지금 날아오는 미사일들 중에도 EMP 탄두를 탑재한 물건이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지 않은가.”
이번엔 참모도 곧바로 의미를 알아챘다.
쉽게 말해서 지금 저 미사일들이 목표로 하는 전략 시설들의 운명 역시도 앞서 피해를 입은 것들과 마찬가지의 처지가 될 거라는.
그렇다 해도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는 상황.
막 대책을 요구하려는 차에 리준이 갑자기 제 앞에 있던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로켓군 사령부 사령원 리준입니다.”
이후 들려온 대화 대용은 대책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무리도 아닌 것이 만약 저 미사일들의 목표가 남아 있는 중부와 남부 일대의 공군기지라면.
해서 목적을 달성한다면 한국의 제공권 장악은 시간문제.
이후 대규모 폭격에 이어 상륙전의 시도가 뒤따를 텐데, 그 정도면 사실상 리준 혼자만 이 사태를 해결하는 것은 무리다.
“네, 결단에 감사합니다.”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전화를 끊은 리준은 곧장 참모를 쳐다봤다.
무슨 명령이 떨어질까 싶어 절로 마른침이 넘어가려는 차, 리준의 입이 다시 열렸다.
“한국의 주요 전략 시설들을 향해 MRBM의 발사 허가가 떨어졌다.”
“맙소사! 그렇다가 저들이 그걸 전술 핵탄두로 오해하면 어쩌려고요. 자칫하면 한국에서 전술핵을 투발해 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 모르십니까?”
“아니,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우리의 경우 보안과 안전관리를 위해 전술 핵탄두까지 죄다 기지운용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는 것은 저들이 더 잘 알고 있으니까. 즉, 이동차량에 실린 MRBM을 활용한다면 잘못된 신호를 줄 가능성은 없다는 거지.”
“그렇다 해도 왜 굳이 탄도미사일입니까. 우리에게도 사거리 2천 킬로급에 달하는 창젠-10 순항미사일이 있지 않습니까.”
참모는 또다시 반발했다.
말로야 한국이 오판할 가능성은 없다지만 그걸 누가 장담할까.
한국에서 그 많은 탄도미사일을 두고 굳이 순항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함인 것을 모르는 건가?
핵보유국끼리의 탄도미사일 투발은 자칫 공멸을 부를 수 있기에 그걸 피하려는.
그때, 리준의 대꾸가 뱉어졌다.
“자넨 우리 순항미사일이 온전하게 한국 땅에 도착할 가능성이 몇 퍼센트라고 보나.”
“…….”
“한국은 우리와 달리 신호간섭을 받지 않는 레이더를 탑재한 감시통제기를 보유하고 있어. 때문에 엄폐물이 없는 바다를 가로질렀다간 죄다 요격당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거지.”
“그럼 동북 지역을 돌아 북한 지역을 파고들면 되지 않습니까.”
그건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장점을 강조하는 거였다.
굳이 바다를 가로지를 것 없이 육지를 돌아가면 된다는.
하지만 리준은 그 말에 곧장 부정적인 표정을 지어 보였다.
“육지라 해서 다를 것이 있다고 보나? 현재 옛 북한 땅은 엄청난 대공방어망이 갖춰진 상태야. 그 마당에 창젠-10 같은 아음속 순항미사일이 과연 몇 발이나 살아남아서 목적 달성을 할까. 그럴 바에야 조금이라도 더 가능성 있는 탄도미사일을 쓰겠다는 거다.”
참모는 그 말에 침묵했다.
솔직히 반대할 이유야 차고 넘쳤지만.
예를 들면 탄도미사일이라고 해서 한국의 대공방어망을 뚫을 가능성이 몇 퍼센트나 되는지.
그리고 이쪽에서 탄도미사일을 사용하게 되면 결국 한국의 탄도미사일 투발에 대한 명분을 주는 건데, 그에 대한 대처는 있는지.
“…….”
하지만 참모는 끝내 침묵했다.
어차피 최고지휘부에서 결정이 내려진 사항이 고작 그의 말로 인해 뒤집힐 일은 없으니까.
걱정인 것은 왠지 점점 더 한국 측의 계략에 말려들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건데, 그 역시 떠들어 봐야 소귀에 경 읽기일 거다.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고 자리 채우기에 연연해 왔던 자들이 최고지휘부의 대부분인 지금의 상황에서는.
‘앞이 캄캄하군.’
***
대한민국 합동참모본부.
“중국의 이동식 탄도미사일 발사대들이 포착됐습니다.”
연속되는 회의에 지쳐 갈 무렵 기다리던 소식이 들려왔다.
무려 1,200발에 달하는 순항미사일 세례를 맞은 중국이 결국엔 MRBM의 사용을 결정했다는.
이로써 우린 이번 작전이 내포하고 있던 또 하나의 목적을 이루었다.
그동안 꼭꼭 숨겨 두었던 중국의 이동식 탄도미사일 발사대들은 이로써 어느 정도는 노출이 된 상황.
그걸 파괴할 기회가 만들어졌지 않던가.
“핵탄두는 아니겠죠?”
듣고 있던 대통령은 넌지시 우려를 전했다.
당연히 가질 수 있는 걱정이기에 난 웃음과 함께 말을 뱉어 냈다.
“자멸할 생각이 아니라면 그건 불가능하죠. 게다가 중국의 전술 핵탄두들은 보안과 안전 관리를 위해서 대부분 고정식 발사 기지에서만 운용됩니다. 즉, 저런 이동식 발사대를 활용한 MRBM이 핵탄두일 리가 없다는 거죠.”
“그렇다 해도…….”
대통령은 끝내 우려를 거두지 못했다.
만에 하나의 경우를 무시할 수 없는 거지.
하지만 단언컨대 그럴 일은 없을 거다.
“현재 우린 중국의 핵탄두 하나하나를 일일이 코드까지 지정해서 감시 중입니다. 그중 반출된 핵탄두는 아직까지 없었다는 것이 우리 정보처들의 보고였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
“그것으로도 부족하다면 우리의 핵탄두 대응능력을 믿으십시오. 발사 신호는 물론 미세한 방사능까지 탐지하는 정찰기. 그리고 상승단계 요격을 위한 고고도 무인기를. 현재 그것들이 비상 상황을 위해 상시 대기 중입니다.”
“그렇다면야…… 한데 저들이 재래식 MRBM을 본격적으로 발사하기 전에 대응을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긴 설명 끝에 비로소 수긍한 대통령은 이번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어차피 우리가 유도한 상황인 마당에 설마 대책도 없을까.
난 웃으며 국방장관을 쳐다봤고, 시선을 받은 그가 옅은 미소와 함께 대꾸했다.
“이동식 발사 플렛폼들이 포착된 순간 이미 현무를 투발한 상황입니다. 하니 그 점 또한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렇다 해도 현무가 도착하는 사이 발사될 MRBM들도 있을 텐데요?”
들려온 대통령의 말은 제법 핵심을 찌르는 것이었다.
순간 국방장관의 시선이 합참의장을 향했고, 불시에 시선을 받은 의장이 헛기침과 함께 보고를 이었다.
“시간상으로 보면 1차 투발 정도는 가능하기는 합니다. 그렇다 해도 차량들의 수와 발사 과정에서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날아들 MRBM의 수는 최대 100여 발 정도가 한계인데, 그 정도면 사실상 서해에 깔려 있는 개함 방공함들만으로도 방어가 가능하죠.”
“흠.”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100여 발이라는 숫자가 주는 부담감 때문일까, 끝내 표정이 굳어 있는 그를 향해 이번엔 내가 한마디를 보탰다.
“설사 서해상에서 요격에 실패한다 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몇 겹으로 깔아 뒀던 대공방어망을 뚫고 들어올 미사일은 없으니까요. 그건 막연한 자신감이 아니라 이미 몇 번에 걸친 전쟁을 통한 경험에서 하는 말이니 믿으셔도 됩니다.”
“…….”
***
“발사!”
슈욱!
벌써 20기에 달하는 고고도 대공방어미사일들이 하늘로 치솟았다.
아니. 그건 단지 이 세종대왕함에서만 투발된 숫자일 뿐, 함대 전체에서 날아간 미사일들의 수를 죄다 합하면 족히 150여 발이 넘는 상황.
그 때문에 주변 바다는 온통 연무로 가득했고, 이렇듯 함대 전체가 집단으로 대공방어작전을 펼쳐보는 것은 처음인 오일수 함장은 좀처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3, 13, 38 요격 성공!”
“48, 12 요격 성공!”
결과는 쉬지 않고 들려왔다.
링크를 통해 모든 함대가 정보를 통합하고 있는 상태였기에.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이곳을 뚫고 지나간 탄도미사일은 없는 상황이다.
피슉!
무엇보다 활약 중인 것은 역시나 광개토대왕함이었다.
대공방어 미사일만 무려 80셀을 때려 박은.
지금이야 중국이 마음먹고 탄도미사일 세례를 퍼붓는 입장이기에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지.
솔직히 어지간한 규모의 대공방어 작전은 홀로 막아 내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괴물 중의 괴물이었다.
“49, 50, 94 요격!”
요격 성공 소식은 계속해서 들려왔다.
벌써 112기의 탄도미사일을 격추한 상황.
이제 레이더상에 남아 있는 미사일의 숫자는 불과 10기를 채 넘지 못하고 있었다.
“이게 가능하기는 한 일이었군.”
상황을 지켜보던 오일수 대령은 감격에 찬 표정을 지어 보였다.
사실 이 정도까지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한 번에 방어하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
물론 이론상으로야 가능한 일이었다곤 해도 어디 현실과 이론이 꼭 맞아떨어지라는 보장이 있던가.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 해군은 그 가능성을 몸소 증명해 보이고 있고, 아마 오늘의 이 전과는 전쟁사에 길이 남을 대역사가 될 거다.
“엇!”
생각이 깊어지던 와중 갑자기 관측장교의 입에서 의문의 소리가 들려왔다.
함장의 시선은 자연스레 그를 향해 꽂혔고, 이후 관측장교는 마치 자신이 죄인이라도 되는 양 표정을 굳히며 말한다.
“78호와 85호를 놓쳤습니다.”
스윽.
오일수 함장은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시선을 거둬들였다.
어차피 이곳에서 놓친 미사일이야 2선에서 대기 중인 또 다른 KDD-3가 처리를 할 테고, 그곳에서마저 놓치는 미사일들은 지상에 설치되어 있는 대공방어 시스템이 감당할 테니까.
게다가 최종적으로는 백호가 버티고 있는 입장.
무려 마하 10을 넘는 하강단계의 현무까지 파괴한 전적이 있는 놈의 성능이라면 사실상 피해를 걱정하는 것 자체가 사치다.
“2선 함대가 요격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관측장교로부터 들려오는 소식은 역시나 그의 예상대로였다.
이로써 모든 탄도미사일의 요격에 성공한 상황.
순간 전 함대의 통합관제센터에서 떠들썩한 환호의 소리가 들려왔다.
-우와아!
-어이! 보고 있나 오일수 함장? 우리가 역사를 썼다.
피식.
오일수는 떠들썩한 무전 속에서도 또렷이 들려오는 동기의 외침에 지그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속으로야 그 역시 환호성을 내지르고 싶었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기는 이른 상태니까.
하지만 한참을 더 기다려 봐도 이후 날아오는 탄도미사일들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고, 결국 이번 방어 작전은 성공으로 결론지어지지 싶었다.
‘그럼 이제부터는 반격이 시작되겠군.’
그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MRBM을 백여 기가 넘게 선물 받은 우리 지휘부가 그냥 있을 턱은 없을 테니까.
물론 이미 날아간 현무들로 인해 저쪽은 진즉에 쑥대밭이 되었겠지만, 그가 아는 지휘부의 인물들은 결코 그것에만 만족할 존재들이 아니다.
-전 함대에 알린다. 곧 광양에서 대기 중인 합동화력함에서 대규모 탄도미사일 발사가 예정되어 있다.
예상처럼 곧 무전을 통해선 털이 바짝 솟을 만한 소식이 전해져 왔다.
한때 효용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았지만 끝내 전력화가 진행되었던 합동화력함이 드디어 그 빛을 본다는.
곧 지옥으로 변할 목표지점의 상황들이 벌써부터 눈에 선하다.
‘그나저나 이미 초토화가 된 동부가 목표는 아닐 테고…… 설마 곧 시작될 해병대의 상륙작전을 위한 포석인 건가?’
무주공산이 된 동부를 지키기 위해 나설 남부의 전구들을 미리 손보겠다는.
“이거 슬슬 겁이 나는군.”
생각의 끝에 무심코 말을 뱉어 냈다.
용케 그걸 들은 부함장의 시선이 꽂히고 오일수는 어색한 표정과 함께 다시 읊조린다.
“소식에 따르면 7군단과 8군단이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채 베이징을 향해 진군하고 있다더군. 이곳 해상에서도 기동전단들의 활약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는 상황이고.”
“…….”
“못 느끼겠나? 아직 미군과 러시아가 참전도 안 한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중국을 몰아붙이고 있는 우리 군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난 솔직히 이젠 겁이 날 정도야.”
“아! 하긴, 솔직히 저도 감탄하고 있는 차였습니다. 특히나 오늘 같은 경우는 더더욱.”
“그렇겠지. 고작 십수 년 전엔 우리가 이런 강국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으니까. 그러고 보니 중국의 앞날은 더더욱 어두워지겠군.”
부함장은 이어진 오일수의 말에 이유를 묻기라도 하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힐끗 주변을 한번 살핀 오일수가 속삭이듯 말한다.
“러시아가 수일 내로 참전할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
“게다가 서한만 사태 초기부터 대만에 병력을 집결 중이었던 미국도 이제 곧 북진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하고. 한마디로 말하면…… 이제 중국은 진짜 좆 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