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도 만들어 드릴까요? 348화
2020년 1월, 중국 우한.
끼익!
도심 외곽에 자리 잡고 있던 거대한 건물에 차량들이 하나씩 도착했다.
척!
경비를 서던 공안이 바짝 긴장한 채로 거수경례를 올려붙이기를 벌써 십여 차례.
이후 정문을 통과한 차량들에서는 중국 국무원 서열 중 상위 그룹에 랭크되어 있는 대부분의 인물이 줄줄이 내려섰다.
“오랜만입니다, 양 부장.”
한차례 악수를 나눈 국무원 부장과 부부장들은 이후 연구소장의 안내를 따라 건물로 들어섰다.
족히 수만 평에 달하는 건물 내부에선 자동화된 설비들이 끊임없이 돌아가는 상황.
안전과 위생 문제로 인해 창을 사이에 두고 관찰하고 있던 국무위원들의 만연에는 일제히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지금까지의 생산 물량은 얼마나 되는 겁니까.”
“현재 인민들 삼 분의 이 이상은 접종 가능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넌지시 뱉어진 위원 중 한 명의 질문에 소장이 재빨리 대답했다.
곧바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질문자.
이후 그는 한참을 더 생산 중인 설비들을 지켜보다가 조용히 읊조렸다.
“그럼, 조만간 해외 보급도 가능하겠군요.”
“그렇다고 봐야죠. 예상컨대 미국이 보급 중인 백신은 곧 자리를 잃게 될 겁니다.”
소장은 자신 있게 대꾸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 지금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를 만들어 낸 것은 바로 그들이 아닌가.
그리고 그걸 기반으로 한 중국의 백신 개발은 벌써 15년 전부터 이어져 왔던 상태고.
자고로 백신이란 안정성이 최우선인 물건인데, 조급하게 만들어진 미국의 백신이 그들의 것을 넘어설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그의 자만심의 원인이었다.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
물론 그들이 만든 백신이라고 해서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면 각 기관에서 발생하는 출혈과 혈전 현상 같은.
그렇다 해도 15년간 쌓아 온 데이터를 기초로 한 개선은 꾸준히 이루어졌고, 얼마 전 입수한 미국의 백신과의 대조 결과 역시도 에너팜. 즉, 그들의 백신이 우세한 것으로 드러난 상태다.
“뭐, 소장께서 그 정도로 확신하는 물건이라면 서둘러 주는 것이 좋겠소이다. 우리로서는 저 백신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라는 거요.”
무슨 말인지는 소장도 잘 알고 있었다.
향후 펜데믹 사태의 면죄부를 얻기 위해서는 세계를 구하는 것이 중국이 되어야 할 것이라는.
그러기 위해선 당장 서구 국가들이 중국에게 매달리게 만드는 것이 순서일 테고, 그건 보다 효능 좋은 백신의 등장만이 가능하게 할 거라는.
“저…….”
그때, 마침 소장을 따라 국무위원들을 수행 중이던 연구원 중 하나가 느닷없이 끼어들었다.
평소 워낙 바른말을 잘하는 인물.
그 탓에 잔뜩 긴장한 소장이 다급히 막아서려 했지만 위원이 손사래를 치며 발언권을 허용해 버렸다.
“뭔가 할 말이 있는 모양이군.”
“다름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생산 중인 백신에 대한 문제점들을 좀 아셔야 할 것 같아서…….”
이어지는 턱짓에 연구원이 재빨리 운을 띄웠다.
호기심 넘치는 표정이 부장의 얼굴에 스치는가 싶더니 이내 연구원을 향해 손짓한다.
“가까이 와서 말해 주겠나? 보다시피 내가 나이가 꽤 있어서 가는귀가 좀 먹은 편이거든.”
연구원은 순간 소장의 눈치를 살폈다.
잔뜩 일그러진 표정.
하지만 연구원은 상관하지 않은 채 부장을 향해 다가섰다.
“우리 백신이 미국의 백신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능이 뛰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두 차례나 되는 변종의 등장에도 어느 정도는 저항력을 가진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
“쉽게 말해서 바이러스의 끈질긴 생명력은 인간의 능력을 아득히 초과한다는 거죠.”
“그 말인즉, 결국 우리 백신도 효능이 미비해지는 때가 반드시 온다는. 뭐 그런 의미인 건가?”
“그렇습니다.”
“하면 더더욱 보급을 서둘러야겠군.”
부장의 반응은 연구원이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보통의 경우 그럼 대안이 없는지를 물어야 하는 것이었음에도.
결국 연구원은 한숨과 함께 다시 입을 열었다.
“제가 정작 하고자 했던 말은 치료제의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바이러스의 전파에 비해, 우린 정작 치료제의 개발만큼은 미비한 상황 아닙니까.”
“그거야…….”
부장은 그제야 의도를 알아들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뒤이어 그의 입에서 뱉어진 대답은 여전히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백신이 있는 마당에 치료제가 없다 해서 큰 문제가 되겠어?”
“오해하신 모양인데, 바이러스성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선 백신만이 아닌 치료제가 필수입니다. 더군다나 우리가 만든 백신이 소용없게 될 날이 수개월 후가 될 수도 있음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결국 연구원은 그가 상상하는 최악의 경우를 언급했다.
지나치게 절망적인 투였을까, 꽂히는 시선들에서 경계심이 잔뜩 묻어 나왔다.
“수개월?”
가장 빨리 반응을 보인 것은 역시나 예의 그 부장이었다.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
연구원은 한 걸음 더 다가가선 말을 이었다.
“아시다시피 상하이에선 현재 R12는 물론 R13마저도 유행 중입니다. 그 점을 간과하시면 곤란합니다.”
R13의 꾸준한 유행은 사실상 부장으로서도 의외의 결과이기는 했다.
상하이방 원로들을 제거한 이후 즉각적인 방역 대처로 잦아들 줄 알았던 것과는 달리.
솔직히 그렇듯 높은 치사율의 바이러스가 이토록 오랫동안 유행을 한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지 않던가.
“그게 뭐가 어쨌다는 거지?”
비록 말투는 무심한 듯했으나 부장은 이미 연구원의 입에서 뒤이어 나올 말을 예상한 듯한 표정이었다.
그럼에도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서만큼은 여전히 무시하는 태도.
잠시 한숨을 내쉰 연구원은 갑자기 품에서 지도 한 장을 꺼내며 설명을 이었다.
“현재 R12가 가장 크게 유행 중인 도시들은 R13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상하이와 불과 수백 킬로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즉, 두 바이러스가 혼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거죠.”
“하지만 상하이는 지금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당의 허락 없이는 드나들지 못해.”
부장은 즉시 반박했다.
답답했던 걸까, 연구원의 얼굴에 얼핏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이 스쳐 갔다.
“그렇기는 합니다만, 상하이는 중국 최대의 도시 중 하나입니다. 그곳의 모든 출입을 막아 낸다는 것이 정말로 가능할 거라 여기시는 겁니까? 우리 인민들이 아무리 순종적이라고 해도 당장 죽음이 퍼진 도시를 탈출하려는 시도를 안 할 거라고 보십니까?”
“…….”
“해서 만약 R13 보균자가 상하이를 빠져나와 R12에 다시 감염된다면. 그래서 체내에서 예상 범주 외의 변이가 시작된다면, 그땐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 알 수 없습니다.”
부장은 가늘어진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이제야 사태 파악을 조금이나마 한 느낌.
연구원은 한숨을 돌리며 말을 이었다.
“아시겠지만 R13은 오로지 살상만을 목적으로 개발된 것인 터라 우리도 아직 유전적 변화에 대한 데이터가 많지 않은 상태입니다. 때문에 그게 R12와의 사이에서 또 다른 변이를 일으키는 경우엔 정말 인류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부장의 눈동자는 그 말에 크게 흔들렸다.
특히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말에 겁을 집어먹은 듯 이내 뱉어지는 그의 말은 전보다 힘이 빠져 있었다.
“그럼, 방법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한시라도 빨리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뿐입니다. 문제는 변이를 감당할 만한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 가장 진보된 기술은 전에 우리가 입수하려다 실패했던 길리어드사가 가지고 있다는 거죠.”
부장의 눈은 그 말에 다시 일그러졌다.
이미 한번 실패한 경험으로 인해 미국의 철저한 보안을 뚫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때, 연구원이 다시 말을 이었다.
“아! 참고로 미국을 뚫기 어렵다면 가까운 한국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재우가 주도하는 연합 제약 컨소시움이 길리어드의 기술을 도입했으니까요.”
피식.
순간 부장이 헛웃음을 내뱉었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연구원이 눈을 끔뻑이자 부장의 손이 툭 하고 연구원의 어깨 위로 올라온다.
“자네는 한국이 미국보다는 정보를 빼돌리기 더 수월하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미안하지만 지금의 한국에게서 기술을 빼돌리는 것은 미국을 침공하는 것보다 더 어려워.”
“…….”
연구원의 미간은 한껏 일그러졌다.
그게 사실이라면 이런 조언 자체가 무의미해져 버리는 것이니까.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할 일은 아닌 터.
어떻게든 방법을 생각해 내려 애쓰고 있던 차에 부장의 질문이 날아들었다.
“혹시 자네의 이론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 거라고 보나.”
“…….”
연구원은 차마 대꾸를 하지 못했다.
그가 신도 아닌 마당에야 미래를 예단할 방법은 없으니까.
그런데 뭔가 오해를 한 듯, 표정을 살피던 부장이 다시 그의 어깨를 툭 건드리며 말했다.
“가능성이 그리 크지는 않은 모양이군. 하면 너무 걱정할 것 없어. 설사 자네 말이 현실이 된다 해도 우리 중화인민공화국의 인구가 몇인데, 고작 바이러스 따위로 무너지겠나.”
“…….”
***
[미국의 백신 대량 생산과 그에 따른 빠른 보급으로 인해 어느덧 전 세계적인 백신 보급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0년 2월.
미국은 그동안 준비해 온 대량 생산 체제로 인해 전 세계에 백신 보급률을 순식간에 끌어올렸다.
회귀 전과는 달라진 양상.
덕분에 급격하게 증가하던 감염자의 수는 완만한 그래프를 이루었다.
[WHO는 어제 일본에서 보고된 새로운 변이에 대해 엄중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자칫 기존 백신을 무력화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그사이 일본에서는 벌써 세 번째 변이체가 발생했다.
그로 인해 다시 감염자가 치솟기 시작.
이젠 치료제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기가 도래했다.
[중국은 최근 유행 중인 코로나 19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백신의 개발을 공표했습니다. WHO의 보고에 따르면 중국이 개발한 백신의 경우 가장 최근 변이를 일으킨 바이러스에도 꽤 높은 저항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WHO가 자국에서 개발된 백신의 효능을 인정함에 따라 백신의 대량 생산에 돌입했음을 알려 왔습니다. 또한 요청이 있을 경우 타국에도 저가에 공급이 가능함을…….]
그때쯤, 중국에서 들려온 백신 개발 소식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은 물론 변이에도 효과가 뛰어나다는.
그로 인해 중국 책임론을 내세우며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던 국제 사회의 분위기는 움찔했고, 중국은 그 틈을 노려 적극적인 외교 행보에 나섰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뒤이은 우리의 치료제 개발 소식으로 인해서.
“발표하시죠.”
청와대에서 이루어진 제65차 재건회의에선 치료제 개발의 공표가 확정되었다.
그동안의 임상결과와 함께 발표된 치료제의 개발 소식은 세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고, 한때나마 중국 백신에 기대감을 걸었던 국가들 대부분은 이제 우리 치료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긴, 아무리 효능이 좋다곤 해도 중국에서 개발한 백신을 누가 믿을까.
더군다나 그 효능을 주장한 것이 이젠 중국의 하수인으로 전락해 버린 WHO라는 것도 그렇고.
결국 임상이 부족하다고는 해도 보다 신뢰가 가는 것은 역시나 미국산 백신.
거기에 우리의 치료제가 더해져 발생할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 치료제 도입을 원하고 있습니다만, 정부에서 순번을 미룬 모양입니다.”
치료제 생산시설의 점검차 공장으로 향하는 길.
안 실장이 한껏 고소하다는 투로 소식을 전해 왔다.
그동안 유럽 국가들이 보여 주었던 친중 정책에 그 역시 불만이 쌓였었던 듯.
좀 의외였던 것은 여유가 됨에도 굳이 프랑스의 순번을 미룬 우리 정부의 태도인데, 아마도 저들을 향한 시위적인 성향의 결정이 아닌가 싶다.
“그게 아니면, 길들이기라든가.”
솔직히 확산 원인이 중국의 생물학 테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증명된 상황에서도 끝내 중국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는 국가들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길들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길들이기가 맞을 것 같군요. 솔직히 프랑스는 정말 지긋지긋할 정도로 중국과의 연을 끊어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그나저나 치료제가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이상 펜데믹은 조만간 종식을 고하겠군요.”
이어진 안 실장의 말에선 은근한 기대감이 묻어 나왔다.
말은 안 했어도 그동안 흘러가는 세계정세가 답답했었던 모양새다.
다른 걸 떠나서 중국이 너무도 쉽게 올무를 빠져나가려 했다는 점만큼은.
띠리리!
생각이 한창 깊어질 무렵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청와대 비서실장.
무의식적으로 통화버튼을 누르자 한껏 당황한 듯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 회장님, 서해 유전개발 구역 인근 해역에 다수의 중국 호위함 세력이 출몰했답니다. 이거 아무래도 우리의 개발을 방해하려는 의도 같은데요?
순간 머릿속에서 떠오른 것은 왜? 라는 의문 부호였다.
쏟아지는 국제 사회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 바이러스까지 동원한 저들이. 그것도 하필 이 시기에 왜 굳이 문제를 일으킬 생각을 한다는 것인지.
더군다나 시비를 걸어오는 곳은 하필 민감한 유전지대.
중국과 우리 사이에서 유전 문제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면 그건 곧 전쟁으로 이어질 텐데, 그렇게 되면 그동안 지들이 해 왔던 노력이 헛것이 되는 상황이 아닌가.
“청와대로 갑시다.”
난 재빨리 목적지를 변경하고는 생각을 거듭했다.
현시점에서 저들이 상식 밖의 태도로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
다행히도 답은 생각보다 쉽게 얻어졌고, 난 허탈한 마음에 절로 말을 뱉어 냈다.
“단순한 시위가 아니라 정말로 전쟁을 하려는 것이군.”
“우리하고요? 아니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시국에 왜…….”
듣고 있던 안 실장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
그사이 이어진 추론은 확신을 더해 줬고, 난 다시 읊조리듯 말을 뱉어 냈다.
“아무래도 내외에서 발생하는 온갖 악재로 코너에 몰린 시 주석이 또 꼼수를 피울 모양입니다.”
“…….”
“뭐, 이해는 갑니다. 치료제까지 등장한 마당이면 펜데믹은 보다 빨리 종식될 테고, 그땐 연합의 개입 가능성으로 인해 고작 내부 문제를 해결하자고 우리에게 시비를 걸 엄두는 못 낼 테니까.”
“저기, 죄송하지만 대체 무슨 말씀을…….”
“누군지는 몰라도 제법 짱구를 굴렸습니다. 우린 국토가 좁아터져서 확실히 장기전은 불리하죠. 해서 결국 적당한 선에서 종전을 제안하면 받아들일 거라는 생각을 한 모양입니다.”
“…….”
“맞아요, 그렇게 되면 확실히 시 주석은 내홍에서만큼은 자유로워지죠. 하지만 그건 정말 중대한 사실을 간과한 겁니다. 우린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사실. 설사 그의 뜻대로 된다 해도 이후 다시 쏟아질 연합의 책임 추궁에 대해서는 고민의 흔적이 전혀 없다는 것도 실수입…….”
“회장님!”
순간 들려오는 고함에 놀라 말을 멈췄다.
이후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자 안 실장이 잔뜩 불어 터진 얼굴로 다시 따지고 든다.
“거, 늙은이가 알아듣기 쉽게 좀 말씀해 주시면 안 됩니까?”
“…….”
“죄, 죄송합니다. 제가 하도 답답해서.”
“아 그게……. 뭐 쉽게 말하자면, 청와대에서 당장 데프콘 1을 공표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